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단체활동 | 썩어서 무너져버린 상아탑, 대학

18-04-06 09:53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492

본문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 맹모삼천(孟母三遷),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라는 말들이 있다. 교육의 중요성과 스승에 대한 존경을 의미한다.

한편 대한민국의 발전 요인으로 교육에 대한 열의를 꼽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도 엄청난 사교육과 학구열을 보면,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학교는 배움의 신성한 장소이며, 스승은 따르고 존경해야하는 대상이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대학 전체가 정말 개판이다.

미투 운동이 커지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는 교수들의 학내 성추행 폭로를 보면, 여기가 지성의 상징인 대학이 맞나 싶다. 지성(知性)에서 배워서 알아가는 지()는 빠지고, 추잡스러운 성()만 남았다. 받는 자리에 있는 교수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가? 필자가 전에 인터뷰한 남정숙 성균관대 교수처럼, 교수도 다른 교수한테 성추행을 당하는 판국이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신입생 군기 잡는다고 가혹행위나 구타에 인격 모독까지 하는 학생들도 있고, 캠퍼스에서 음주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도 그들은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러므로 가르치면 된다고 치자.

존경 받아야 하는 교수가 그러면 안 된다.

 

그런데 이번엔 다시한번 경악스러운 일이 터졌다.

교육부가 44, 대학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동 저자로 끼워 넣은 사례가 전국 49개 대학에서 138건 적발됐다고 밝힌 것이다. 2014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논문을 제외했지만, 일부 대학에서 여전히 특기자 전형에서 논문을 지원 자격 중 하나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서울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대한민국 1등 대학이 더러운 짓도 1등이다.

많이 배웠다고 인성까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대학 교수라는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 대학 잘 보내려고 이런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니 학생들이 존경심을 가질 리 없다.

 

그러니 대학에서 지성의 상징이니 상아탑이니 하는 말이나, ‘존경하는 교수님 같은 단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학 교수로 임용되려면 최소 억대 금품을 대가로 제공했다는 교수 임용비리는 이미 수차례 있어 왔고, 다른 대학의 친한 교수와 품앗이하듯 자녀들을 상대 대학의 교수로 서로 신규 임용시켜준다는 등의 차마 믿기 싫은 얘기들도 있다. 이런 경우 교수 임용의 기준은 실력과 인품보단 연줄과 돈이 우선시 된다. 그러면 교수의 질이 어떻게 되겠는가?

 

작금의 사태를 보면 대학 전체의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교수를 비롯한 재단 또는 이사진 그리고 학생 등 구성원 전체가 스스로 자정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교수 임용부터 평가와 관리까지 깨끗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

부디 사명감을 갖고 썩어서 무너져버린 상아탑을 다시 일으켜 세워, 지성과 존경이 넘치는 대학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대학과 대학생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