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시대’라면 방탄소년단은 없다
세계적으로 한류 문화가 점점 퍼져나가더니, 방탄소년단이 한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이 대중문화의 본고장인 미국 ‘빌보드200’에서 두 차례나 1위를 했을 때 필자는 귀를 의심했다. 방탄소년단의 미국공연에서 초대형 경기장 티켓이 20분만에 매진되었고, 광팬들은 공연 일주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을 했으며, 뉴욕 지하철 측이 공연을 위해 지하철 특별편을 배치했다. 그 어떤 가수의 공연에도 없던 일이다.미국 지상파 방송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출연시키려 경쟁을 했고, 그들의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관련 키워드가 미국 구글 검색어 1위, 세계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유럽 공연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유엔총회에서 연설도 했다. 영어를 쓰지 않는 유색인 가수가 미국이나 유럽을 포함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신기할 따름이다. 그들 덕에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물론 한국제품과 관광, 문화 보급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으니, 같은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그들의 부모 역시 자식을 잘 둔 덕에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그들이 과연 공부를 잘하거나 학벌이 좋아서 성공했을까?방탄소년단의 학력을 보면 4년제 대학 1명, 사이버대학 3명, 고졸 3명이다. 즉 학벌은 이들에게 아무 상관이 없었고, 만약 그들의 부모가 공부만 시켰다면 지금 우리에게 자랑스런 방탄소년단은 없었을 수 있다. 젊은 연예인들 중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이 감소 추세이고, 프로 스포츠에선 재능 있는 고졸 선수는 바로 프로로 가는 게 당연시 된지 오래다. 그런데 필자 주변엔 아직도 3수 4수를 해서라도 자녀들을 반드시 명문대에 보내야 한다는 부모들이 있다. 또 가수가 되고 싶은 자녀에게 “네가 무슨 가수야?”하면서 꿈을 꺾는 부모들도 많다. 음악을 공부하면 설사 가수가 안 되더라도 가수 주변에 할 수 있는 직업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밀어주되, 제대로 하도록 유도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굳이 4년제 대학을 고집할 게 아니라, 예술실용전문학교 같은 전문 교육기관이 더 나을 수 있다. 소질도 없는데 어린 자녀들에게 ‘연예인 병’을 심어주자거나 모든 국민들을 연예인을 만들자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 공부도 수많은 재능 중 하나일 뿐이며, 각자에 맞는 재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필자가 자라왔던 “학벌 우선주의 시대”에선 ‘방탄소년단’ 같은 세계적인 한류스타는 결코 나올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병역 혜택은 ‘약소국의 산물’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올림픽은 아예 상상도 못했고,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따는 것조차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다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3년, 정부가 국제대회에서의 동기 부여를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국위선양을 인정하며 병역 특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가 이 때부터 올림픽은 몰라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투기종목인 복싱, 레슬링, 유도 등에서 많은 메달을 휩쓸기 시작했다.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환호하며,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갖기도 했다. 1981년 당시 전두환 정권은 88서울올림픽을 겨냥해 병역특례 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이때는 군부독재시절로,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메달 = 국위선양’으로 생각했고 ‘메달 순위 = 국력’으로 포장하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동독과 소련 등 사회주의 독재국가도 그렇게 생각해,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약물을 투여하기도 했다. 어쨌든 88서울올림픽이 끝나도 이 병역특례는 계속 유지되었는데, 그때까지도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외국인들은 잘 기억도 못하는 ‘개발도상국’ 내지 ‘군부독재 국가’라는 이미지때문이었다. 스포츠는 그렇다 쳐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예술분야다.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병역법과 병역법 시행령의 병역면제 규정에 따라 '예술요원'으로 편입된 사람은 총 280명으로, 같은 기간 '체육요원'에 편입된 사람(총 178명)보다 60% 가까이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이 동아국악콩쿠르나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와 같은 국악부문이고, 서울국제무용콩쿠르나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같이 외국에선 별로 인정하지 않는 국내 대회 수상자들이다.해당 분야 관련자들은 뭐라 변명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볼 땐 국위선양과 별 관계가 없다. 이 모든 병역혜택의 시작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약했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가 후진국이고 약소국임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외국에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한류와 무역 강국 등 ‘대한민국’이란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상당한 위상을 떨치고 있고, 대한민국을 동경하는 외국인들도 많다.그런데 정작 한류를 세계만방에 떨쳐 대한민국을 문화 강국으로 만든 사람들 중 병역혜택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그동안 ‘헛발질’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 많은 병역 혜택을 받은 예술인들보다 병역혜택에서 철저히 소외된 대중예술인들이 ‘문화강국 대한민국’이란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병역혜택 자체가 과거 ‘국위선양’이 필요했던 ‘약소국의 산물’이다. 병역혜택이 없는 여성들도 예체능 어디서든 최선을 다한다. 이젠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또는 병역혜택을 당근으로 ‘국위선양’을 논하는 시대는 지났다. 병역 혜택을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할 시대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소득주도성장’이 틀렸다면 고스란히 민주당 책임된다!
우리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다.고용절벽은 물론, 설비투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고, 실질국민총소득도 1.0% 줄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과 야당에선 장하성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모르쇠하며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노무현 정부 땐 경제 사령탑을 맡았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문제 있는 정책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소신이 아니라 어리석음의 소치"라며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4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부총리는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지켜야 하는 강박관념 탓에 여유가 없어졌다"며 "현실을 보지 않고 팩트를 인정하지 않으면 국가나 사회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계산한 건지 모르겠지만 장하성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을 한지 6개월밖에(?) 안됐다며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언제까지라는 언급은 없다. 고통스럽겠지만 자리 잡힐 때까지 알아서 버티란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도탄에 빠져 빈사상태에 허덕이는데, 대통령까지 나서 마냥~ 기다리란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묻는다. “만약 소득주도성장의 결과가 신통치 않거나 실패로 결론나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어떤 정책이든 플랜 A, B, C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갖은 비판에도 귀를 닫고, 오히려 ‘몰빵’ 내지 ‘올인’이다. 경제 정책을 다루는 정부와 정당으로서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만약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할 경우 장하성 실장은 물러나거나 영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평생 연금과 전 대통령의 예우를 잘 받으며 살면 그만이다. 법적인 책임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다.더불어민주당은 당 전체가 똘똘 뭉쳐 정부와 청와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경제가 잘못된다면 결국 책임질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다. 불쌍하고 쪽박 찬 국민들이 분기탱천하여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응징과 심판을 확실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권이 넘어가는 건 한순간이다. 어떤 때는 여당도 정부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잘못 가고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동조하거나 방관하는 것 자체가 여당의 책임이다. 잘못하면 몇 년 후에 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괜히 나중에 문 정부에서 싸놓은 것을 치우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에게 지금이라도 정신 차릴 것을 주문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외수 작가에 대한 비난은 예술에 재갈을 물리는 꼴이다
이외수 작가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량 미달의 독해력으로 제 글을 멋대로 해석해서 태클을 거는 것까지는 참아 줄 수 있어도, 추한 늙은이라는 둥, 빨리 뒈지기를 바란다는 둥, 악담을 일삼는 놈들은 저도 수양이 대단히 부족해서 벌레나 동물 취급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올렸다. 지난 10일 이외수 작가가 자신의 SNS에 ‘단풍’이란 글을 올린데 대해 일부 누리꾼들이 여성을 비하했다고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이다. (사진) 지난 16일자 여러 신문에는 한 사람이 작성해 배포한 듯 유사한 내용의 기사가 동시에 게재됐다. 그 내용을 보면 복효근, 김훈 등 기성작가들이 작품 속에 여성 혐오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난했을 뿐만 아니라, 이외수 작가를 옹호한 류근이나 이원규 시인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그 글 중 일부는 이제 소수자 혐오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도요. 독자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합니다. 작가는 애초에 가르치는 존재가 아니니까요.”라는 비판도 덧붙였다. “이외수 작가 등은 한물 간 늙은이로,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는 채 지 멋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참고: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66019.html) 그런데 “단풍”이란 글에 나오는 “저 년”이란 표현은 실제 여성들끼리 흔히 쓰는 단어다. 꼭 비하하는 의미도 아니고, 친한 사람들끼리 친근함의 표현일 경우도 많다. 남성 작가가 “저 년”이란 단어를 썼다고 여성 비하 어쩌구 하는 건 이중적 잣대다. 만약 위의 논리라면 여성 작가가 “고목”이란 제목으로 “저놈 밑동은 운동선수 아랫도리처럼 참 우람하게 튼실하게 생겼다”라는 글을 썼을 때, 이는 남성 비하 내지 혐오의 표현일 수 있다. 그러면 이를 문제 삼을까? 이번 일 하나를 놓고 보면 별 문제시 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여성과 비하 관련해서 걸리기만 해봐라, 완전히 보내버린다”라는 식으로 펼쳐 놓은 그물에, 이외수 작가가 걸려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즉 어쩌다 이런 표현이 한번 나왔다고 해서 집단으로 들고 일어나 도가 넘는 비난을 하는 건, 오히려 유명 기성작가를 공격하면서 일종의 집단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서나 이슈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시각으로만 예술을 계속 본다면 좀 더 나아가 사실적인 누드화나 누드사진 또는 누드 조각도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예술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여성의 나체를 악용한다”고 주장할 것 같다. 예술이나 문화는 ‘안 되는 게‘ 많을수록 발전하지 못한다. 예술을 전체 맥락으로 봐야지 단어 하나나 일부를 가지고 평가하면 이는 검열과 같아서, 그런 사회에는 틀에 박힌 ’박제 예술‘만 남게 된다. 70년대를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검열이 심했던 당시 대중음악 소재는 오로지 ’순수 자연 예찬‘이나 ’사랑 타령‘ 또는 ’체제 선전‘이 전부였다. 그런 상황이었다면 지금의 한류는 없다. 필자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현을 마구잡이로 쓰자는 얘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예술은 예술로 이해해야 한다. 필자도 이번에 문제를 삼은 “단풍”이란 글을 자세히 읽었지만, 여성 비하보단 작가의 절묘한 비유에 감탄했다. 만약 이외수 작가를 비롯해 여러 작가들을 이런 식으로 비난한다면, 많은 제약과 눈치 보기 속에 상당한 예술이 위축될 밖에 없다. 왜냐하면 예술가들에게 “이런 표현은 이런 소수의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이고 저런 표현은 또 다른 소수의 사람들을 비하할 수 있고... ”하는 식으로 정신적 제약이 점점 늘어갈 것이고, 이는 곧 예술 발전에 재갈을 물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축구경기장 함성의 톤이 올라갔다
축구 국가대표 A매치 경기는 언제나 국민적 관심사이고, 필자 역시 가급적 시청하려고 한다.그런데 필자는 최근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함성소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전엔 남성스러운 중저음의 “우와!!”하는 소리였다면, 지금은 여성스러운 고음의 “끼야!!”하는 소리로 톤이 올라갔다.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에서 지르는 여성팬들의 함성 같았다. 어제 파나마전까지 지난 A매치 4경기가 모두 매진이었다.한동안 인기가 떨어졌던 축구가 지난 월드컵에서 독일에 2:0 승리와 아시안게임 우승이 다시 축구열기를 불러일으킨 원동력이 되었다. 최근 대표팀 인기를 끌어올린 것은 새로운 팬층이다. 기존의 6대4에 가까웠던 A매치 예매 남녀 성비는, 지난 9월부터 3대7의 여성 우위로 역전됐고, 최근 경기에선 90%가 여성이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일부 축구 선수들은 아이돌에 못지않은 여성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경기의 열풍이 이젠 K-리그로 이어지고 있다. 어떤 프로팀 경기는 사전 예약율이 5배나 증가했다. 이렇게 K-리그의 관중이 증가하는 것 역시 여성 관객의 증가 덕이다.2002년 월드컵 이후 실로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축구 열기다. 최근 프로야구의 관중이 급증했던 것도 여성 관중의 유입 덕이었다.한국 야구가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여성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로는 야구가 축구보다 인기가 더 높다.(필자는 야구팬임을 사전에 밝힌다)그러나 세계적으로 볼 땐 야구는 축구에 게임이 되지 않는다. 전세계 FIFA회원국은 2018년 8월 현재 211개국으로, 그중 204개 국가에서 축구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야구의 경우 WBC에 참가하는 국가 수는 16개국에 불과하다. 이는 월드컵의 인기가 올림픽에 맞먹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즉 야구 잘하는 것 보다 축구 잘하는 게 글로벌시대에 적합하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의 경우 흥망성쇠의 열쇠는 여성들이 갖고 있다.여성들이 축구장으로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고, 여성들의 함성이 대한민국 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립유치원 비리, 나랏돈을 이따위로 관리했나?
사립유치원의 경우 유아학비 1인당 월 22만원에 방과 후 7만원이 국고에서 지원된다. 교사 등에게 처우개선비도 지급된다. 유치원생이 100명이면 일 년에 4억원정도 지급한다는 얘기다.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그런데 기가 찰 노릇은 이렇게 큰 비용을 나랏돈으로 지급하면서, 그 회계처리를 엉망으로 하도록 놔뒀다. 정부나 정치권에 엄청난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이 간다. 나랏돈 쓰기가 얼마나 힘든지 해본 사람은 다 안다. (특히 빌려주는 자금이 아니라 지급하는 자금의 경우) IT 또는 콘텐츠 등 관련해 정부 지원자금 또는 정부 프로젝트로 몇 천 만원이라도 받으려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공고에 따라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작성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일차로 서류 심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대면 평가, 즉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외부 심사위원 6~7명에게 질문도 받아가며 끝내고 나면, 그 평가에 따라 우선 대상자가 힘들게 선정된다. 그러면 또 외부 심사위원이 포함된 사무실 실사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꽤 세다.선정 되면 계약을 하고, 대개 정해진 은행계좌와 체크카드를 받아 그것만으로 사용해야 한다. 비용은 사전에 제출한 항목에 따라 그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세금계산서는 물론 현금 지출 시에는 반드시 은행의 출금확인서 같은 증빙이 필요하다. 만약 회의나 행사를 할 경우 참석자들이 서명한 명단과 관련 제작물(팜플렛, 현수막, 배너 등) 사진이 있어야 그 비용이 인정된다. 식사라도 할 경우 1인당 3만원 내에서 저녁 9시 이내에 계산을 마쳐야 하며, 주류는 안 된다. 하다못해 인쇄물의 경우에는 포장하는 사진과 인쇄물 박스를 다 쌓아 놓은 사진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사후 지정 회계법인에서 감사를 하여 증빙이 부족하면 토해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아차 실수하면 형사 입건이다. 서류 만들기 힘들어 못하겠다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이렇게 지루하게 나열하는 이유는 그만큼 나랏돈 쓰는 게 힘들다는 의미다) 불과 몇 천 만원 받는 것도 이럴진대, 몇 억 원이나 지급하고도 엉터리로 회계를 하게 방치했다니 정말 화가 날 지경이다. 사립유치원에 교육 회계 시스템을 적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어떤 원장은 “우리는 개인사업자기 때문에 법인처럼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얘기했다. 정말 헛소리도 유분수다. 위에 필자가 적은 경우는 법인이나 개인을 막론하고 같이 적용되며, 요즘은 개인과 법인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회계가 느슨하게 하기 위해 개인 사업자를 유지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필자는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그 책임은 우선 정부에 있다고 본다. 나랏돈을 주고 관리를 이렇게 엉터리로 하니, 그냥 알아서 떼어 먹으란 것과 뭐가 다른가? 과거 어린이집 원장을 했던 한 인사의 말에 의하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나 비리가 있는 곳이 없는 곳보다 훨씬 많고, 국공립조차 비리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참에 우선 모든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세무감사를 해야 한다. 만약 못 하겠다고 아이들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한다면 더욱 강도 높게 세무조사를 해서 형사 입건도 해야 한다. 또한 투명한 회계를 위해 모든 유치원을 법인으로 바꾸고, 정부의 회계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사립유치원들과 그들을 대변하는 한유총은 입 닥치고 자중하며, 국민과 나라의 처분을 잠자코 기다릴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