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을 왜 해서...
문신을 왜 해서... 필자는 자식들에게 ‘젊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몇 가지 얘기했는데, 그중 하나가 문신이다. 이유는 ‘되돌릴 수 없어서(어려워서)’다.요즘 젊은이들은 문신을 자기 표현의 일부로 보는 경향이 생기며, 유행처럼 문신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젠 문신도 합법화되고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심리적 또는 관행적인 제약이 있는 건 사실이다. 최근 가수 슬리피(Sleepy)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슬리피맞아요)을 통해 양팔과 손가락 등에 새겨진 문신을 지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혼 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소중한 두 아이(1남 1녀)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는데, '저 애 아빠 문신 봐' 하는 따가운 시선이 있어, 문신 때문에 어린이집 가는 게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안 좋은 걸’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이 대목에서 ‘본인이 생각해도 안 좋은 걸, 왜 그렇게 많이 했을까’ 싶다. 문신을 지우는 피부과 전문의가 “여성들이 문신을 지우기 위해 병원을 찾는 때가 언제일까?”라는 질문을 했다.흔히 ‘결혼할 때’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실제 가장 많은 경우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유치원) 갈 때’라고 한다.앞서 언급한, 가수 슬리피와 같은 이유다. 아이의 친구들이나 다른 학부모들이 "OO이 엄마 문신했네"라며 선입견을 품고 볼까 봐 지우겠다는 것이다. 역시 아이들이 관계되면, 부모는 약해진다. 학생 때 호기로 문신을 했어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승무원, 호텔리어, 공무원, 교사, 금융권 등 대면 서비스나 신뢰감이 중요한 직업군을 준비하는 경우, 문신은 면접에서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찰의 경우 문신이 있으면 그 자체로 탈락이다.또한 나이 들어 비즈니스 할 때, 문신은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다. 가장 ‘미련한’ 문신은 ‘과거의 흔적’을 남기는 경우다.즉 ‘철없던’ 젊은 시절 연인과 함께 새겼던 '커플 타투'나 이니셜 같은 것들이다. 시간이 흐른 뒤 새로운 인연을 만났을 때, 과거의 흔적을 지우려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미련하게도 한 사람과 영원할 걸로 착각했다가, 지우는 고통을 느끼며 인생의 교훈도 얻게 된다. 문신은 새길 때보다 지울 때가 10배는 더 아프고, 시간도 돈도 많이 든다. 한 번에 안 되고 여러 번에 걸쳐 시술하는 경우가 많고, 색깔 문신은 흑백보다 2~3배 더 힘들고 비용도 더 든다. 특히 여성들은 피부가 약해 더더욱 고생이라고 한다.또한 100% 되돌리는 건 불가능해서, 미세한 자국이라도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애초에 문신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유급의 이유가...
유급의 이유가... 한국을 비롯, 세계 어느 나라에도 초중고 학생의 유급은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유급 이유 1위는? 학업 부진?미적응?다니기 싫어서?폭력이나 사법처리?......안타깝게도‘정신건강’이다.느꼈겠지만, 어른들이 만든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초경쟁 사회’에서 기인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집계한 작년 1학기 초·중·고 유급 학생은 총 576명으로, 이 가운데 123명(21.5%)의 유급 사유가 ‘정신건강’이었다. (2위 학교 부적응 114명, 3위 유학 99명, 4위 미인가 대안교육 60명 등) 한국의 유급률은 사실 0%에 가깝다. 이는 학교나 학부모나 학생의 유급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법정 출석 일수인 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해서 앉아만 있어도, 유급을 시키진 않으려고 한다.그렇다면 대부분의 유급은 출석일수가 부족해서인데, 학교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가 ‘정신건강’ 때문이 가장 많다는 얘기다.하지만 한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초·중·고 생기부(학교생활기록부)에 '정신과' 관련 기록이나 장기 질병 결석이 남는 것을 '인생이 망가지는 일'처럼 두려워한다. 따라서 ‘정신건강’ 때문에 유급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퇴를 선택한다. 따라서 실제 정신건강으로 인한 유급은 위 수치보다 많을 것이. 이는 한국 학생들의 유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의 초·중·고 학생들도 정신건강 때문에 문제다. 미국 소아과학회와 어린이병원협회가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비상상황"을 선언했을 정도다.하지만 서구에서 아동·청소년의 정신과 치료는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는 것'과 같은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아이가 입원 치료를 받으면 학교가 앞장서서 시험을 유예해 주고, 과제량을 줄여주며, 치료 기간을 공식 출석으로 인정해 유급을 막아준다. 만약 오랫동안 입원치료를 해서 유급이 되더라도, 이상하게 보는 시선과 우려는 없다.(오히려 유급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 과목 낙제 등 학습능력 부족이나 미달이다) 우리나라 어린 학생들이 심적으로 이렇게 고통받고 있다.어른들이 못나게 굴어서, 어린 학생들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증상이 심해져 유급하거나 자퇴한단다.어른 중 한 사람으로서 참 미안하다. 국민적 인식변화와 함께,진정한 ‘참교육’을 시전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건강에 ‘쉬운 길’은 없다
건강에 ‘쉬운 길’은 없다 얼마 전 젊음을 되찾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 매년 3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던 미국 IT 기업가 출신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 48세)이 최근 '자가면역성 위염'이라는 불치병에 갈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는 신체 나이를 10대로 되돌리겠다며 '블루프린트(Blueprint)'라는 역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인물이다. 2023년에는 실제로 18세 친아들의 피(혈장)를 자기 몸에 수혈하는 기행을 벌여, 전 세계적인 논란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가 걸린 자가면역성 위염(Autoimmune Gastritis)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오작동하여 정상적인 위 점막 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어려워 일종의 불치병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리고 잠깐은 좋았지만, 확 늙어버린 그의 모습이 비교되며 충격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사진)아무리 돈이 많고 과학 기술을 동원해 몸을 인위적으로 개조(바이오해킹)하려고 해도, 면역 체계와 생체 밸런스를 억지로 뒤흔들면 결국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역풍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 손쉽게 건강하려 한다는 점에서, 최근 열풍인 비만치료제(위고비, 젭바운드 등)의 부작용과 비슷하다. 비만치료제들은 극심한 요요현상은 물론 체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이 함께 빠지기 때문에, 약을 끊은 후 살이 다시 찔 때는 지방만 늘어나 결국 체형과 대사가 더 망가진다. 게다가 갑상선암, 급성 신부전, 담성증, 급성췌장염, 우울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경고되고 있다. 이런 걸 보니 10~20년 전, 한창 유행했던 ‘호르몬 요법’이 생각난다.당시 병원에 가면 호르몬 요법에 대한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미국 FDA 승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6개월마다 한 번씩‘ 맞으면 평생 젊게 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TV 뉴스에선 70대 노인이 근육을 자랑하며, 다시 젊어졌다고 자랑하는 보도도 있었다.실제 필자가 업무상 알게 된 50세 정도였던 남성이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나서, 진짜 모든 신체 기능이 젊어졌다고 자랑한 적이 있었다. 필자도 잠깐 솔깃했었지만, 당시만 해도 젊은데다 그런게 장기적으로 좋을 리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했어요‘다)그런데 그렇게 좋다던 호르몬 요법이 요즘 쏙 들어갔다. 오히려 ’미래를 끌어다 쓴다‘는 심각한 부작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호르몬 주사를 맞는 동안에는 혈색이 좋고 힘이 넘치지만, 췌장 기능이 먼저 고갈되어 당뇨병이 생기거나 혈전증 위험이 커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 게다가 우리 몸은 외부에서 호르몬이 들어오면 "아, 이제 내가 안 만들어도 되네?" 하고 스스로 호르몬을 만드는 공장(뇌하수체, 고환, 난소 등)을 폐쇄해 버린다.그리고 주사를 끊는 순간, 내 몸은 이전보다 훨씬 더 무기력하고 급격하게 늙어버리는 ‘호르몬 디폴트(파산)’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건강엔 ‘공짜가 없다’ 즉 ‘손쉬운 방법은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사가 모두 비슷하지만...)결국 다소 힘들고 귀찮더라도, ‘꾸준하게 운동하고 잘 챙겨 먹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건 없다는 게 진리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의롭고 공정한, 상식적인 사회인가?
정의롭고 공정한, 상식적인 사회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할 때 슬로건처럼 하던 말이 있었다.“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다. 이후엔 “상식적”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그런데 오늘(6월 30일) 형기를 5개월 앞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가수 김호중을 보면, 과연 이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하고 상식적”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정부가 아무리 떠들어도, 실제론 바뀐 게 없다는 뜻이다. 김호중이 어떤 인물인가?이른바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운전 혐의를 벗으면서, ‘술타기 금지법’까지 제정하는 단초를 제공한 ‘술타기 원조’격이다. 게다가 음주운전을 했지만, 음주운전을 뺀 나머지 죄목도 죄질이 불량하다.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뺑소니),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 등으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김호중은 이번에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인정받아 ‘당당하게’ 법무부 가석방 심의위원회를 통과한 것이다.법적으로 형기의 70~80%를 채운 수형자가 심사를 거쳐 가석방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법 집행에는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사회적 메시지라는 것이 존재한다. 과연 필자같이 힘없는 일반인이었어도 김호중처럼 가석방이 되었을까? 게다가 김호중은 작년 8월 서울구치소에서 경기도 여주의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인 이곳은 일반 국영교도소에 비해 시설이 쾌적하고 처우가 좋아, 수형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가장 가고 싶은 교도소’로 꼽힌다.문제는 이곳의 입소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다. 정원이 적어 결원이 생길 때만 타 교정시설 수감자 중 엄격한 서류와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음주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인멸 등 사법 방해 행위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인물이, 어떻게 그 좁은 문을 뚫고 이감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소망교도소 교도관이 김 씨에게 이감을 대가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랬던 김호중이 이번에 가석방이 되며, ‘돈벌이’까지도 가능해졌다.교정 당국은 법적 기준을 맞췄다고 변명하겠지만, 이것이 과연 국민이 생각하는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가가 문제다.일반 서민이 똑같은 죄를 짓고도 ‘편한 교도소 이감’과 ‘조기 출소’라는 종합 선물 세트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이재명 정부는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고 반칙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기엔 바뀐 게 없다. 대통령이 아무리 떠들어도, 여전히 현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아시안게임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아시안게임 요즘 월드컵 경기가 막바지에 들어섰다. 아침마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거나 결과를 듣는 재미가 있었는데, 막상 끝나가니 좀 아쉽다. 흔히 축구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지구인의 축제’라고 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씁쓸하기도 하다. 처음엔 순수한 의미로 시작한 대회였지만, 지금은 FIFA와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모두가 이용당하는 것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대회 모두 거의 대부분의 비용은 개최국이 부담하지만, 수입 대부분은 FIFA와 IOC가 가져가는 구조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월드컵의 경우 FIFA는 참가국(선수단)에 지급하는 배당금과 성적에 따른 상금, 월드컵에 차출된 선수들의 소속 프로 클럽팀에 지급하는 보상금(위로금), 국제 방송 신호(IBC) 제작(경기 중계가 아님) 및 미디어 운영 비용을 지출한다. 최소한 ‘참가국의 경비 + 배당금 + 상금 + α’정도는 지급한다. 하지만 중계권료와 협찬은 물론, 티켓수입까지 FIFA가 가져간다.올림픽의 경우 월드컵보다 더 심하다. 티켓 수입은 개최시에 주지만, 많은 종목의 경기장 건설과 중계 그리고 선수촌 건설과 식사 제공까지 모두 개최시 부담이다. 투입되는 비용이 월드컵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참가국은 자비로 참가해야 하고, 배당금이나 상금도 없으며, 달랑 메달만 줄 뿐이다. 게다가 월드컵은 국가별 개최여서 개최국 내에 축구장만 있으면 되지만, 올림픽은 도시별 개최여서 한 도시 내에 모든 경기장과 선수촌 등을 지어야 한다. 게다가 올림픽 위원들은 국빈대우를 받으며, 온갖 똥폼을 잡는다.이렇게 FIFA와 IOC 모두 엄청난 돈을 쓸어 담고 여기저기 손을 뻗다 보니, 횡령과 배임 등의 사건이 터지며 많은 의혹까지 사고 있다. 어쨌든 월드컵이나 올림픽 대회 모두 개최국은 홍보효과를 위해 온갖 손해를 감소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다. 특히 월드컵보다 올림픽이 더 악랄한데, 올림픽을 개최하고 나서 빚더미에 앉은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월드컵은 복수 국가가 동시 개최를 하고, 올림픽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 임시 시설로 건설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히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시나 국가가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전북이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FIFA와 IOC의 상황이 이럴진데, 아시안게임은 어떨까?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비슷하게 운영되는데, 종목은 올림픽보다도 많아서 경기장도 더 많이 지어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에 비해 인기와 관심이 훨씬 적다 보니, 관객도 적고 비용만 더 나가는 형태다. 이 구조 때문에 개최도시들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렸다.우리나라도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난 후, 개최도시들은 엄청난 빚에 시달리며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었다. 오죽하면 베트남 하노이가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되었다가, "이러다 나라 망한다"며 개최권을 자진 반납(보이콧)했을 정도다.“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 거덜난다”는 걸 깨달으면서 개최를 신청하는 도시들이 없어졌고,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도 개최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도록 방침을 바꿨다.2026년 대회도 개최 유치 신청지가 없어서 헤매다가, 일본 나고야가 겨우 단독 신청하여 확정됐다. 나고야는 재정 부담 때문에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인근 시즈오카나 도쿄의 기존 시설까지 빌려 쓰는 분산 개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래서 2029 네옴시티 동계 아시안게임 (사우디)와 2030년 도하 (카타르) 그리고 2034년 리야드 (사우디)와 같이, 앞으로는 돈이 넘쳐나는 중동국가들이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위의 대회들 모두 보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주최하는 FIFA와 IOC 그리고 OCA는 세계인의 관심을 볼모로 개최국에서 돈을 뜯어내어 호의호식하는 ‘세계적 양아치’들 같은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밸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신문에서 TV편성표를 폐지하는 이유
신문에서 TV편성표를 폐지하는 이유 필자가 어렸을 적, 추석이나 설 연휴엔 신문에 <명절특집 TV편성표>가 별도로 있었다. 그러면 필자와 형제들이 서로 다퉈가며, 빨간 펜으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에 동그라미를 치고는, 명절 내내 고이 모셔 놓았다. 주로 ‘특선 영화’가 인기였다. 영화 보기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TV 편성표는 라디오 편성표와 함께 신문 맨 뒷면에 있었다. 그러다가 케이블TV가 생기자 편성표는 한 면을 모두 차지하게 되면서, 내지로 옮겨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은 TV 시청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특히 신문 편성표를 참고하여 본방송을 제시간에 맞춰보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신문 보는 사람 역시 크게 줄었다. 또한 인터넷이나 플랫폼에서 편성표를 불 수 있기 때문에, 편성표를 보려고 굳이 신문을 펼칠 필요도 없어졌다.신문 광고도 크게 줄면서, 신문 지면도 줄었다. TV 편성표를 비싼 지면에 굳이 실을 필요가 점점 없어졌다. 이렇게 신문 지면의 터줏대감이었던 TV 편성표가 미디어 환경 변화(OTT, 유튜브 중심)와 종이 신문 제작비용 부담으로 인해 빠르게 퇴장하고 있다.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레, 서울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 6개 종합지는 지면에서 TV 편성표를 완전히 삭제했다.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 4개 종합지는 아직 편성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역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종편) 위주로 대폭 축소해 게재한다. 해외 언론들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였다.미국 최고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2020년 9월을 기점으로 81년간 이어오던 지면 TV 편성표를 전면 폐지했다. 사실 신문사들은 수년 전부터 TV편성표 폐지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검색이 서툰 골수 고령층 독자들의 항의와 절독 협박이 워낙 거세어, '폐지했다가 슬그머니 다시 부활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하지만 2026년 현재는 고령층마저 유튜브나 스마트TV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신문사들이 마침내 완전히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나마 아직 편성표를 유지하고 있는 4개 신문은 고령층 독자가 많은 보수 신문들이다. 영원할 것 같고 넘볼 수도 없었던 TV의 시대가 이렇게 저물고 있다.애환이 잔뜩 담긴 TV편성표를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