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기업가 정신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한 89조4000억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15조~20조원 수준의 상여충당금을 반영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를 참작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이번 실적은 역사상 빅테크 기업 최고의 성적이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년 2분기 영업이익 865억달러(약 132조원)를 고려할 때 세계 역대 2위다. 이마저도 잘하면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실로 엄청난 사건이다.이는 과거 이병철 선대 회장의 혜안과 이건희 회장의 추진력 즉 집념의 결과다. 1974년엔 이건희 선대회장 주도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했지만, 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반도체 사업은 막대한 투자가 요구됐지만, 정작 언제 수익을 낼 지 몰랐다. 하지만 이건희 선대 회장은 본인부터 열심히 반도체를 연구하며, 한편에선 몰래 일본 기술자들을 모셔다 지도를 받았다. 이에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반도체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확신한 이병철 창업회장은 1983년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2·8 도쿄 선언’이다. 당시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삼성은 3년 안에 실패할 것”이라는 조롱 섞인 평가가 나왔다.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이었던 일본 미쓰비시는 기술·자본·장비·시장·인프라 등 ‘5무(無)’를 지적하며,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도쿄선언 이후 삼성은 기술 제휴를 맺은 일본의 샤프(Sharp) 등에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을 연수생으로 보냈다. 비싼 연수 비용을 지불하고 간 자리였기에 밤낮으로 기술을 배울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일본 업체들이 지시한 것은 기술 전수가 아닌 '공장 바닥 청소'와 '잔심부름'이었다. 일본 기술자들은 핵심 장비 근처에는 접근조차 못 하게 막았고, 하루종일 공장 구석이나 닦게 하며 연수생들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주었다. 당시 연수생들은 낮에는 눈물을 삼키며 빗자루질을 하고, 밤에는 일본 기술자들이 퇴근하며 쓰레기통에 버린 메모지나 도면 파편을 몰래 주워 모아 분석하며 기술을 독학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병철 창업회장은 “반도체 사업은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가 될 사업”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도쿄선언 10개월 만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b D램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자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연합하여 삼성을 시장에서 말려 죽이려는 '가격 덤핑' 작전, 즉 ‘치킨 게임’을 펼쳤다.삼성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원가 이하로 폭락시켰는데, 이 때문에 삼성은 제품을 팔 때마다 엄청난 적자를 보게 되었다. 당시 삼성 내부에서도 "이러다 그룹 전체가 망한다"는 비명이 나왔고, 일본은 삼성이 스스로 두 손 두 발 다 들고 파산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삼성은 이 고사 작전 속에서도 라인을 멈추지 않고, 역으로 공장을 증설하는 초강수로 버텨냈다. 1992년에 드디어 세계 최초 64Mb D램을 개발하며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대만 기업과의 치킨 게임 등 여러 고비를 겪고 나서, 지금에 이르렀다. 만약 당시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중도에 포기했으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게 됐을까?상상하기도 싫다.그동안 삼성을 못 잡아먹어서 그렇게 용을 쓰던 사람들도, 이젠 서로 자기 편이라며 칭송하고 있다. 나라를 먹여살리는 반도체 개발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신문에서 TV편성표가 사라지고 있다
신문에서 TV편성표가 사라지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적, 추석이나 설 연휴엔 신문에 TV특집편성표가 별도로 있었다. 그러면 빨간 펜으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에 동그라미를 쳤다. 주로 ‘특선 영화’가 인기였다. TV 편성표는 신문 맨 뒷면에 있었다. 그러다가 케이블TV가 생기자 편성표는 한 면을 모두 차지하게 되면서, 내지로 옮겨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은 TV를 보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신문 보는 사람 역시 크게 줄었다. 또한 플랫폼에서 편성표를 불 수 있기 때문에, 편성표를 보려고 굳이 신문을 펼칠 필요도 없어졌다. 신문 광고도 크게 줄면서 신문 지면도 줄었다. TV 편성표를 비싼 지면에 굳이 실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렇게 신문 지면의 터줏대감이었던 TV 편성표가 미디어 환경 변화(OTT, 유튜브 중심)와 종이 신문 제작비용 부담으로 인해 빠르게 퇴장하고 있다.경향신문, 한국일보, 한겨레, 서울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등 6개사는 지면에서 TV 편성표를 완전히 제외했다.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 4개사는 아직 편성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역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종편) 위주로 대폭 축소해 게재한다. 해외 언론들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였다.미국 최고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2020년 9월을 기점으로 81년간 이어오던 지면 TV 편성표를 전면 폐지했다. 사실 신문사들은 수년 전부터 편성표 폐지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검색이 서툰 골수 고령층 독자들의 항의와 절독 협박이 워낙 거세어, '폐지했다가 슬그머니 다시 부활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하지만 2026년 현재는 고령층마저 유튜브나 스마트TV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신문사들이 마침내 완전히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나마 고령층 독자가 많은 보수 신문 4개사만 아직 편성표를 유지하고 있다. 영원할 것 같던 TV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기업가의 혜안과 결단
기업가의 혜안과 결단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세계 시장 환경 변화 속에 생존을 위해,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전 세계 직원의 15%인 10만 명(일설엔 12만명)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독일 공장 4곳의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독일차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대명사 ‘독일차’가 갑자기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가장 큰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밀려난 것을 꼽는다. 한때 중국 시장을 석권하면서 엄청난 매출을 보였던 독일차들이, 내수 부진과 전기차 업체(BYD 등)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했다.이후 전기차 분야에서 밀린 게 크다.야심차게 전기차 생산라인을 준비했으나, 2024년쯤 보조금 중단 등으로 인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공장이 놀게 됐다. 2025년에 전기차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다시 반등했는데, 이번엔 중국의 BYD 같은 저가·고성능 전기차를 쏟아내면서 독일 시장마저 내주게 되었다. 특히 요즘 전기차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불릴 만큼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이 중요한데, 테슬라나 중국과 한국 업체들에 비해 독일 차들의 인포테인먼트나 디지털 기능이 너무 뒤처진다. 게다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한국과 중국 등 외부에서 수입해 생산하면서 단가의 문제도 발생했다.또한 지나치게 비싼 독일 인건비로 생산 비용이 올라갔고,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다. 반면 한국차는 정반대로, 미래를 예측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또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경영전략을 수립해 추진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내연기관(ICE)에 심지어 수소차까지, 모든 엔진 라인업을 다 다룰 수 있는 세계 유일한 제조사다. 시장의 변덕에 맞춰 이리저리 카드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게다가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최강국이다. 독일 차들이 지금 피눈물을 흘리는 가장 큰 이유는 매출의 30~40%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을 갑자기 잃은 후, 대안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현대차·기아는 역설적이게도 과거 사드(THAAD) 사태 등을 겪으며 중국 시장 의존도를 선제적으로 낮추는 매를 먼저 맞았다. 대신 미국 시장에 집중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과 동남아, 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특히 믹스 개선 즉 '더 비싸고 마진이 많이 남는 차' 위주로 판매 체질을 완전히 바꾸면서, 올해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은 '300조 시대'(310~320조)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 반도체가 하도 ‘수 백 조’를 쉽게 외치니, 얼마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2026년 1분기에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4%를 사상 처음으로 뚫으며, 현재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다. 유럽 자동차 업계에선 대량 감원을 하고 있는데, 지구 반대편 한국 자동차 업계에선 노동자들이 오히려 성과급을 주장하고 있다.행복하고 배부른(?)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저런 요구가 많다 - 이에 대해선 생략한다) <사진 출처: 제미나이> 지금도 한발 앞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차그룹을 보면, 기업가의 혜안과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홍명보의 잔머리?
홍명보의 잔머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에도 못 들고 탈락하자, 홍명보 감독(이하 직책 생략)에 대한 비난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는 이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스스로 사임했다. 홍명보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 이유는 많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이유가 남아공전에서 선제골을 먹고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필자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면 되는 경기인데, 선제골을 먹고도 공격 선수를 추가하지 않고 오히려 수비진끼리 한가하게 뒤에서 공을 돌리고 있다니...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밀었다.“한가해? 뭐 하고 있냐?” 하지만 앞서 체코와의 경기에선 선제골을 먹었지만 역전에 성공했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선 골을 넣진 못했어도 후반 막판엔 총파상 공세를 취했었다.그런데 ‘가장 만만했던 팀’인 남아공에겐 힘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끝났다. 이 장면을 두고 정말 많은 비난이 쏟아졌는데, 필자는 ‘홍명보의 잔머리’라고 생각한다. (이하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토달지 마시길) 경기를 보자니 남아공이 그리 잘하는 팀은 아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우리 선수들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보였고, ‘하기 싫은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축구 해설가 김대길 위원은 ‘컨디션이 바닥’이란 말을 하기도 했다.사실 아무리 강팀이라도 가끔 겪는 일이다. 언젠가 월드컵에서 독일팀이 그랬다. 예선에서 워낙 막강한 화력을 과시해서, 필자는 독일이 적수가 없이 무난히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강팀도 아닌 상대에게 너무나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를 본 적이 있다.물론 이는 아주 드문 경우이고, 이런 것까지 다 조절하는 게 잘하는 팀이고 감독의 역할이긴 하다. 어쨌든 홍명보는 선제골을 먹는 순간 판단해야 했다.총공격으로 전환할 것인가?그런데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다. 공격한다고 골을 넣는다는 보장이 없다.오히려 역습을 당해 한 골이라도 더 먹으면, 32강은 더 힘들어 진다.게다가 당시엔 언론에서 1:0으로 져도 32강에 갈 확률은 90%라는 설이 돌고 있었다.홍명보는 나름대로 결단을 내린다.“그래 골을 더 먹지만 말자. 그럼 32강에 갈 확률이 90%이고, 재수 좋아서 32강전까지 이기면 대성공이다”라고.무능한 감독이 그나마 잔머리를 최대한 굴려 선택한 작전(?)이 아닌가 싶다. 홍명보는 월드컵 조 추첨 이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진)“현실적인 목표는 32강 진출”이라고.즉 남아공에게 1:0으로 지더라도, 32강에 진출하면 목표 달성이라고 처음부터 이미 생각하고 있었던 게다. 그런 사람에게 뭘 더 이상 바라겠나?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못돼먹은 언론 가업의 몰락
못돼먹은 언론 가업의 몰락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6월 12일 월드컵 국내방송주관사인 JTBC가 약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아울러 단 이틀 만에 그룹의 지주사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콘텐트리중앙(방송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상장사) 그리고 메가박스중앙(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이자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와 중앙피앤아이(인쇄)까지 연쇄적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JTBC 측은 대내외적 수단을 총동원해 상황을 해결하겠으며, 보도 및 대형 스포츠 중계 등 콘텐츠 제작과 방영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중앙그룹은 서울 마포구의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경기 고양시의 일산 스튜디오 등 총 5,500억 원 규모의 사옥 및 자산 우선 매각을 추진한다고 전했다.JTBC는 2013년 손석희 앵커 영입 이후 뉴스룸이 신뢰도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가 폭등했고, 막대한 투자와 신선한 기획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필자는 터질 게 터졌다고 본다.우선 JTBC는 이미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광고 수입이 크게 줄었다.또한 메가박스중앙 역시 코로나 등의 이유로 관객이 크게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그런 시국을 한방에 만회하고자, JTBC는 지상파 3사(KBS·MBC·SBS)의 풀을 깨고 2026~2032년 올림픽 중계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확보했는데, 계약 규모만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그러나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확보한 중계권을 지상파에 재판매하려 했지만, 지상파들이 거절하면서 JTBC는 파산수준의 큰 손해를 입었다. 이번 월드컵도 중계권을 KBS에만 간신히 저렴하게(?) 팔았지만, 손해가 막심하다. 게다가 남은 경기와 대회에서도 생각처럼 될 거란 희망이 전혀 없다. 욕심이 과해서 사달이 난 거다.한편 오너 일가는 ‘못돼먹게도’ SLL(에스엘엘중앙)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돈 되는’ 드라마 IP(지적재산권), 해외 판권, 유통 수익 등을 모두 가져갔다. 즉 JTBC는 SLL로부터 비싼 가격으로 드라마를 사 와야 했지만, 넷플릭스나 해외에 팔아 얻는 대박 수익은 SLL이 챙겼다. 아무리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시청률이 올라가도 가도, JTBC는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보며 빚(차입금)만 늘었다. 이렇게 JTBC는 이미 겉만 번지르르한, ‘속 빈 강정’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또한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은 상장사로, 이번 회생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주식 시장의 소액 주주(개미)들이 고스란히 독박을 쓰게 되었다. 대신 ‘알짜배기’ SLL의 지분 대부분은 오너 일가의 손이 닿는 콘텐트리중앙(53.8%)과 대주주 개인들이 나누어 가졌다. 즉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비상장사 중앙홀딩스와 오너 일가는 계열사들의 빚을 딛고, '콘텐츠 대기업 오너'로서의 지위와 배당,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다져왔다. "재주는 JTBC와 개미 주주들이 넘고, 돈은 비상장 지주사와 오너 가문이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빈 쭉정이’ JTBC가 고작(?) 206억 원을 막지 못해 쓰러지면서, 그 위험이 도미노처럼 연결된 계열사 전체로 번져나간 것이다.이렇게 중앙그룹과 JTBC 오너들은 과거 일부 재벌기업의 못된 경영을 그대로 답습했다. 한편 이 사태의 중심엔 오너 3세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하 직함 생략)이 있다. 그는 '가장 직접적인 책임자'이자, 미디어 제국의 몰락을 이끈 장본인으로 지목받는 인물이다.홍정도(1977년생)는 홍석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와 미국 웨슬리안 대학교를 거쳐 스탠퍼드대 MBA를 마친 전형적인 엘리트 재벌 3세다. 2005년 28세 나이로 중앙일보에 입사한 후 초고속 승진하며,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사실상 총괄해 왔다.그는 과거 TBC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컸던 것 같다. 그는 "지상파를 뛰어넘는 글로벌 콘텐츠 그룹을 만들겠다"며, 제작사 SLL(구 제이콘텐트리)의 덩치를 키우고 넷플릭스 등과의 협업을 주도했다. 초기에 <SKY 캐슬>, <부부의 세계> 등의 잇따른 대박으로, 미디어 업계에서 '젊은 혁신가', '감각 있는 오너'로 칭송받으며 그룹 내 입지를 굳혔다.하지만 드라마 흥행 수익은 자신과 가문의 지분이 93%에 달하는 비상장 지주사(중앙홀딩스)와 그 직속 계열사로 가도록 판을 짰다. 반면 수많은 소액 주주가 있는 상장사 콘텐트리중앙과 방송사 JTBC는 비싼 방영료와 제작비를 감당하며 빚만 채우는 구조를 방치했다. 불과 30대 중반의 홍정도라는 젊은 사람이, 처음부터 자신과 오너들만 돈은 버는 악랄한 경영 구조를 짠 것이다. 사람이 ‘원래’ 못돼먹은 건지, 못돼먹은 집안의 ‘가정교육’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욕심이 너무 컸다.현재 중앙그룹의 전체 부채가 약 2조 8,000억 원이라니, 급하게 처분을 추진 중인 5,500억 원 규모의 상암 사옥과 일산 스튜디오를 매각해도 턱없이 부족하다.투자자와 주주의 돈을 뜯어서 자기 배만 불리는 ‘못돼먹은’ 경영구조를 만들더니, 욕심을 더 부리다가 이젠 자기들까지 통째 갈아넣어도 안되게 생겼다. 지금까지 주주와 회사의 피를 빨아 병들게 해 놓고, 돌연 지상파를 꺾겠다는 헛된 승부욕으로 월드컵·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수주한 것이 외통수가 되어 자신과 회사와 집안을 말아먹게 된 것이다.사필귀정(事必歸正). 자업자득(自業自得).참 못돼먹은 홍정도와 집안과 언론 가업의 몰락을 보고 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필귀정(事必歸正)
사필귀정(事必歸正) 요즘 어디가나 알바하는 외국인들 보면 동남아시아 출신들이 부쩍 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맨 중국인들이었는데, 어느새 확 바뀌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느낌이 아니다. 지난 9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기간 90일을 초과한 외국인 입국자를 국적이 베트남(9만8000명), 중국(9만4000명), 미국(2만3000명)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2~3위권에 머물던 베트남이 1위로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베트남 입국자의 절반(49%)은 취업이 목적이었고, 이어 유학·일반연수(31.1%), 영주·결혼이민 등(16.9%)이 뒤를 이었다. 즉 단순 관광이 아니라, 일이나 학업 등 장기 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들 중 베트남 사람들이 1위를 했다는 얘기다. 심지어 2026학년도 베트남 고등학교 졸업시험 A01(수학·물리·영어) 계열에서 전국 공동 수석을 차지한 호앙 흐엉 장(Hoang Huong Giang)양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진학을 선택했다. (사진)그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만점을 받았고 국제공인 영어능력시험(IELTS)도 8.0을 받아 미국 명문 대학 입학도 가능한 자격 조건을 갖췄지만, KAIST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다. 이렇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노동이나 유학 시장에서 부쩍 늘어나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중국인들은 급속히 줄고 있다. 중국인들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환영받지 못하게 행동해온 덕(?)이다.한국인 고용주 입장에서 중국인들은 ‘일을 안 하고 돈만 받아 챙기려 한다’거나, ‘단체 행동을 하며 갑자기 돈을 더 달라고 태업을 한다’는 등 골치 아픈 존재였다. 심지어 건설현장에선 "중국인 팀장 눈 밖에 나면 한국인도 일을 못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장 권력을 쥐며, 끼리끼리 인맥으로 일자리를 독점하는 현상도 흔했다.게다가 건강보험 악용이나 동북 공정 등으로 중국인에 대한 감정이 나빠지면서,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쨌든 그동안 잔머리 굴리며 말썽부리던 중국인들이 줄어들고, 열심히 일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 사람들이 많아진 건 참으로 다행이다.정말 세상일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어가는 게 맞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