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돼먹은 언론 가업의 몰락
못돼먹은 언론 가업의 몰락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6월 12일 월드컵 국내방송주관사인 JTBC가 약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아울러 단 이틀 만에 그룹의 지주사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콘텐트리중앙(방송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상장사) 그리고 메가박스중앙(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이자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와 중앙피앤아이(인쇄)까지 연쇄적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JTBC 측은 대내외적 수단을 총동원해 상황을 해결하겠으며, 보도 및 대형 스포츠 중계 등 콘텐츠 제작과 방영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중앙그룹은 서울 마포구의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경기 고양시의 일산 스튜디오 등 총 5,500억 원 규모의 사옥 및 자산 우선 매각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JTBC는 2013년 손석희 앵커 영입 이후 뉴스룸이 신뢰도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가 폭등했고, 막대한 투자와 신선한 기획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필자는 터질 게 터졌다고 본다.우선 JTBC는 이미 다른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광고 수입이 크게 줄었다.또한 메가박스중앙 역시 코로나 등의 이유로 관객이 크게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 시국을 한방에 만회하고자, JTBC는 지상파 3사(KBS·MBC·SBS)의 풀을 깨고 2026~2032년 올림픽 중계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독점 확보했는데, 계약 규모만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그러나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확보한 중계권을 지상파에 재판매하려 했지만, 지상파들이 거절하면서 JTBC는 파산수준의 큰 손해를 입었다. 이번 월드컵도 중계권을 KBS에만 간신히 저렴하게(?) 팔았지만, 손해가 막심하다. 게다가 남은 경기와 대회에서도 생각처럼 될 거란 희망이 전혀 없다. 욕심이 과해서 사달이 난 거다. 한편 오너 일가는 ‘못돼먹게도’ SLL(에스엘엘중앙)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돈 되는’ 드라마 IP(지적재산권), 해외 판권, 유통 수익 등을 모두 가져갔다. 즉 JTBC는 SLL로부터 비싼 가격으로 드라마를 사 와야 했지만, 넷플릭스나 해외에 팔아 얻는 대박 수익은 SLL이 챙겼다. 아무리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시청률이 올라가도 가도, JTBC는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보며 빚(차입금)만 늘었다. 이렇게 JTBC는 이미 겉만 번지르르한, ‘속 빈 강정’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또한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은 상장사로, 이번 회생 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주식 시장의 소액 주주(개미)들이 고스란히 독박을 쓰게 되었다. 대신 ‘알짜배기’ SLL의 지분 대부분은 오너 일가의 손이 닿는 콘텐트리중앙(53.8%)과 대주주 개인들이 나누어 가졌다. 즉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비상장사 중앙홀딩스와 오너 일가는 계열사들의 빚을 딛고, '콘텐츠 대기업 오너'로서의 지위와 배당,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다져왔다. "재주는 JTBC와 개미 주주들이 넘고, 돈은 비상장 지주사와 오너 가문이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빈 쭉정이’ JTBC가 고작(?) 206억 원을 막지 못해 쓰러지면서, 그 위험이 도미노처럼 연결된 계열사 전체로 번져나간 것이다. 이렇게 중앙그룹과 JTBC 오너들은 과거 일부 재벌기업의 못된 경영을 그대로 답습했다. 한편 이 사태의 중심엔 오너 3세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하 직함 생략)이 있다. 그는 '가장 직접적인 책임자'이자, 미디어 제국의 몰락을 이끈 장본인으로 지목받는 인물이다.홍정도(1977년생)는 홍석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와 미국 웨슬리안 대학교를 거쳐 스탠퍼드대 MBA를 마친 전형적인 엘리트 재벌 3세다. 2005년 28세 나이로 중앙일보에 입사한 후 초고속 승진하며,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사실상 총괄해 왔다.그는 과거 TBC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컸던 것 같다. 그는 "지상파를 뛰어넘는 글로벌 콘텐츠 그룹을 만들겠다"며, 제작사 SLL(구 제이콘텐트리)의 덩치를 키우고 넷플릭스 등과의 협업을 주도했다. 초기에 <SKY 캐슬>, <부부의 세계> 등의 잇따른 대박으로, 미디어 업계에서 '젊은 혁신가', '감각 있는 오너'로 칭송받으며 그룹 내 입지를 굳혔다.하지만 드라마 흥행 수익은 자신과 가문의 지분이 93%에 달하는 비상장 지주사(중앙홀딩스)와 그 직속 계열사로 가도록 판을 짰다. 반면 수많은 소액 주주가 있는 상장사 콘텐트리중앙과 방송사 JTBC는 비싼 방영료와 제작비를 감당하며 빚만 채우는 구조를 방치했다. 불과 30대 중반의 홍정도라는 젊은 사람이, 처음부터 자신과 오너들만 돈은 버는 악랄한 경영 구조를 짠 것이다. 사람이 ‘원래’ 못돼먹은 건지, 못돼먹은 집안의 ‘가정교육’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욕심이 너무 컸다.현재 중앙그룹의 전체 부채가 약 2조 8,000억 원이라니, 급하게 처분을 추진 중인 5,500억 원 규모의 상암 사옥과 일산 스튜디오를 매각해도 턱없이 부족하다.투자자와 주주의 돈을 뜯어서 자기 배만 불리는 ‘못돼먹은’ 경영구조를 만들더니, 욕심을 더 부리다가 이젠 자기들까지 통째 갈아넣어도 안되게 생겼다. 지금까지 주주와 회사의 피를 빨아 병들게 해 놓고, 돌연 지상파를 꺾겠다는 헛된 승부욕으로 월드컵·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수주한 것이 외통수가 되어 자신과 회사와 집안을 말아먹게 된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자업자득(自業自得).참 못돼먹은 홍정도와 집안과 언론 가업의 몰락을 보고 있다.
한물간 이유가?
한물간 이유가? 작년 인천공항면세점의 일부 구간 입찰에서,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 놀란 적이 있었다. 이전까지 인천공항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며, 엄청난 입찰 경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재입찰에서야 비로소 주인을 맞이했다고 한다. 잘나가던 인청공항 면세점이 왜 외면당했을까?한마디로 매출이 줄어서다.그러면 매출은 갑자기 왜 줄었을까?코로나19 이전 정점을 찍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국내 면세점 매출은 6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정점이었던 2019년 약 24조 9,000억 원에서 2025년 약 12조 5,340억 원으로, 2016년 이후 최저치였다. 공항에 사람은 더 북적거리는데, 매출은 되레 줄어드는 '불황형 성장'이 고착화된 것이다. 면세점의 매출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쇼핑을 위한 패키지여행에서 가족 단위의 개별관광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예전엔 보따리상이나 단체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닥치고 쇼핑’을 했다면, 지금은 올다모(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로 대표되는 실용 쇼핑으로 바뀌었다. 대기업의 면세점에서 골목 상권으로 매출이 옮겨간 셈이다. 이렇게 면세점은 이제 한물간 사업이 되었다. 한편 최근 동네 헬스장이 선불로 회원을 모집한 후, 일방적으로 폐업한다는 소식이 잦다.2024년(567곳)에 이어 2025년에도 전국적으로 570곳에 달하는 헬스장이 문을 닫았는데, 이는 영업 제한이 극심했던 코로나19 시기(2020년 431곳, 2021년 403곳)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창업 후 5년 내 폐업률이 82%에, 상당수는 창업 후 1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할 정도다. 헬스장은 왜 문을 닫을까?우선 고환율과 물가 상승이 헬스장 사장님들의 목 조르기로 작용했다.헬스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외산 고급 운동 기구(라이프피트니스, 해머스트렝스 등)는 환율이 오르면서 구매나 리스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졌다. 또한 전기세(냉난방 및 조명, 머신 가동), 수도세, 그리고 상가 임대료도 계속 올랐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회원수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고환율은 생활 물가(외식비, 장바구니 물가, 공공요금 등)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필수 생계비 지출이 늘다 보니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어들었는데, 이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헬스장 회원권, PT 비용 같은 '취미·여가성 자금'이다. 소비자들은 헬스장 대신 돈이 안 들거나 적게 드는 ‘러닝 크루’ 같은 동호회, SNS를 통한 집안 운동 또는 아파트 내의 커뮤니티로 바꿨다. 그런데 최근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이유로 회원수가 더 크게 줄어들고 있다.바로 비만치료제(위고비·마운자로)의 등장과 열풍이다.힘들게 땀 흘리고 식단을 조절하는 대신, 주사 한 방으로 손쉽게 살을 빼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2026년 3월 기준으로 비만 치료제 처방 건수가 월 30만 건에 달하면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헬스장을 찾던 2030 세대의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비만치료제가 부작용이 많다고 아무리 경고해도, 사람들은 귀를 닫고 편한 것만 찾는다.어쨌든 헬스장 사장님 입장에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일이다. 안타깝지만 헬스장도 한물간 사업이 되어버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운동 안 하는 한국인
운동 안 하는 한국인 필자는 그동안 한국 청소년들은 운동을 세계에서 가장 안 하고, 어른들은 꽤 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청소년들은 ‘뭐하러 힘들게 운동하냐?’라고 생각하고, 부모들 역시 학교 체육시간에 힘든 운동을 시키지 말라고 한다니 말이다.실제로 약 1년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146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부족률’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하며 세계 '꼴찌'였다. 특히 남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그나마 25.1%인 반면, 여학생은 고작 8.9%로 ‘큰일 날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열심히 운동하는 어른들은 많아 보인다. 걷기 등산 수영 요가 필라테스 골프 당구 사이클 러닝크루 탁구까지, 동호회도 많고 SNS에도 넘쳐나고 헬스로 다져진 몸 좋은 젊은이들도 흔히 보인다. 그래서 “어른들은 열심히 운동하는데, 아이들은 왜 안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만 필자의 착각임을 깨닫게 되었다.실제로는 어른들 역시 운동을 안 하기 때문이다. 실체를 파헤쳐봤다.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규칙적인 운동 참여율’(주 1회, 30분 이상 기준)은 62.9%에 달한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셈으로, 낮은 편은 아니다.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한국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54.4%로, 전 세계 평균(31.3%)을 한참 웃돈다.어찌 된 일일까? WHO는 주당 최소 150분의 중강도 운동(또는 75분 고강도 운동)을 권장하는데, 한국인들은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그 운동량이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즉 평소 일상에서는 자가용 이용 등으로 거의 걷지 않다가(하루 평균 8.6시간 좌식 생활), 가끔 비싼 시설에 가서 돈 내고 하는 운동으로 만족한 결과다. 그나마 일부 사람들의 경우다.하지만 서구권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에선 자전거 출퇴근, 동네 조깅, 생활 체육 공원 이용 등 일상 속에서의 운동이 생활화되어 있어, 신체활동 부족률이 20%대로 매우 낮다. 이렇게 한국은 안 하는 사람은 숨쉬기 운동만 하고, 하는 사람은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찍으며 전문가 수준으로 파고드는 '운동의 양극화'가 외국보다 훨씬 심하다. 따라서 많은 국민들이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착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퍼즐이 맞춰지며, 진실이 밝혀졌다.부모들이 운동을 안 하니까 운동의 효과를 깨닫지 못 하고, 자녀들에게는 운동할 시간에 공부나 하라며 운동을 막아서였다. 필자도 예전엔 운동을 아주 싫어했다.하지만 나이 들면서 시작한 운동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나선, 지금은 운동을 안 하면 답답하고 소화도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청소년들은 운동장에서 뛰고 놀아야 한다. 무릎 좀 깨진다고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어릴 적 체력이 평생을 간다.(억지로라도 운동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체력장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지금의 학부모들이라면 난리 치며 반대할 것이 뻔하다. 체력장 도중 또는 체력장 준비하다가 다치거나 쓰러지면, 누가 책임지겠나 싶기도 하다.) 그러니 부모들이 편하게 살 빼려 부작용이 심한 비만치료제(위고비·마운자로 등)부터 찾지 말고, 솔선수범 운동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들도 본받고 건강한 가족이 된다. 평소에 적당히 체력을 단련해야, 여기저기 덜 아프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산다.“건강한 몸에 건전한 마음이 깃든다”(원문 라틴어 Mens sana in corpore sano)라는 말도 있다. 편한 것만 찾다가 늙으면, 추한 꼴 보이며 골로 갈 수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손석희가 주범인가?
손석희가 주범인가? 항간에는 최근 JTBC 사태에 대해, 근본 원인과 책임이 손석희 전 JTBC 사장에게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그 내용은 이렇다. 우선 삼성과 중앙그룹의 관계를 보자. 중앙그룹(JTBC 모회사) 회장 홍석현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여사의 친남동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홍석현 회장은 '외삼촌'이고, ’문제적 인물‘ 홍정도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외사촌 동생이다. 즉 두 그룹은 ’사촌 그룹‘이라 할 수 있다.종편채널 출범 이후 어려움을 겪던 JTBC가 승부수를 띄웠는데, 바로 손석희 사장의 영입이었다. 손 사장을 중심으로 보도부문을 강화하되, 보도부문에 대해선 손 사장에게 전권을 주는 형식이었다. 한창 보도부문이 성장하던 이때, 마침 터진 사건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었다.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JTBC는 특종을 마구 쏟아내며 시청률을 신나게 올리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결국 이 회장의 구속과 실형으로 이어졌다.‘사촌 그룹’에게 배신감을 느낀 삼성전자는 모든 광고를 중단했으며, 이후 삼성의 영향력 아래 있던 기업들 역시 광고를 중단하거나 줄였다. 공식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이렇게 줄어든 광고비는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광고 중단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약 8~9년간 누적된 순수 광고 손실액만 도합 5,000억 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JTBC는 그나마 국정농단 보도 직후인 2017년과 2018년에는 뉴스룸의 엄청난 화제성과 드라마 《SKY 캐슬》 등의 흥행으로, 2018년까지는 삼성 광고의 빈자리를 다른 광고로 흑자를 내며 잘 버텼다. 하지만 보도 파급력이 점차 가라앉고 삼성을 따라 다른 대기업들도 JTBC 광고 집행을 눈치 보며 광고를 줄이자, 2019년에 곧바로 -254억 원의 적자, 2020년 182억원 적자, 2021년 191억원 적자를 냈고, 부채총계는 2018년 1,387억 원에서 불과 몇 년 만에 3,200억 원을 넘어서며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손석희 책임론’은 당시 손석희 사장이 없었거나 눈치껏 적당히 했으면, JTBC가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마찬가지’라는 반론도 있다.JTBC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2011~2013년) 시청률은 0%대에 머물며 '종편 퇴출 1순위'로 꼽혔다.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며 고사 직전이던 방송사를, 2013년 손석희 사장이 부임하면서 단숨에 신뢰도 1위 언론사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6년 국정농단 보도 당시 JTBC 뉴스룸 시청률은 10%를 넘나들며 지상파를 압도했다. 이때 쌓인 브랜드 가치 덕분에 《SKY 캐슬》, 《부부의 세계》 같은 대작 드라마들이 JTBC로 몰렸고, 협찬과 다른 대기업 광고를 유치해 흑자를 내며 황금기를 누릴 수 있었다.만약 손석희 사장이 없었거나 봐주기식 보도를 했다면, 당시 JTBC의 황금기는 없었을 것이고, 지금 시점에선 비슷한 결말을 맞이했을 것이란 얘기다. 즉 손석희 사장은 사장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 게다가 손석희 사장이 물러난 이후 대체할 만한 콘텐츠 개발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TV 본방 사수 문화가 완전히 붕괴됐고, TV 광고시장은 반토막이 나버렸다. 나아가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작비 역시 폭등했다. 손석희 사장과 관계없이, 어차피 지금의 결과는 비슷할 것이란 얘기다. 즉 삼성 광고가 있었다면, 지금쯤 ‘간신히 구조조정을 하며 버티는 수준'은 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손석희 사장과 관계 없이, 미디어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구조적 적자 자체를 완벽히 막아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반론의 요지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JTBC의 ’콘텐츠 사업과 수입‘을 오너 가족회사 SLL로 빼돌려 JTBC를 더욱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때까지 단기 사채 돌려막기로 연명하면서도, 결정적으로 7천억 원대 중계권 무리수를 던진 사람은 JTBC와 중앙그룹의 오너다. 즉 예상했으면서도 손석희 사장을 감쌌고, 미디어 대전환기 속에서 전략 수립에 실패하고 방만한 경영을 일삼다가, 결국 JTBC를 망가트린 진짜 주범은 JTBC와 중앙그룹의 실제 경영진 즉 ’오너‘일 뿐이다. * ’삼성의 구원투수 등판 설‘도 있긴 한데...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수출 1조 달러!
수출 1조 달러!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0.3% 증가한 9천24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일본 또는 잘하면 네덜란드까지 제치며 세계 4강(1위 중국, 2위 미국, 3위 독일)까지 도약할 수 있다. 나아가 메리츠증권은 올해 한국 수출이 지난해 대비 44.2% 급증한 1조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2026년 한해 수출만 자그마치 “1조 달러”가 가능하단다.“상상이나 해 봤나?” 싶은 숫자다.사실상 처음 수출의 깃발을 내 건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5·16 구테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수출입국(輸出立國)" 또는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며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쳤다. 처음엔 가발 같은 경공업 중심으로 심지어 다람쥐까지 잡아다 팔며, ‘1억 달러 수출’을 위해 온 국력을 모았다. 1964년 “1억불 수출”을 달성하며, 그날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정했다.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며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고, 1970년대엔 "수출 100억 불, 소득 1,000불"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한 고속도로를 놓고, 항만과 전기 산업단지 등 산업 인프라도 건설했다. 아울러 정주영 이병철 같은 기업인들이 세계적 기업의 초석을 놓던 시기였다. 조선소도 없는데 선박을 수주해오고, 기술이나 철광석도 없는 데 포항제철을 세웠으며, 일본에게 멸시를 당하면서도 반도체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라며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뛰던 시기였다. 결국 1977년 ‘100억불 수출’을 달성했을 땐, 온 나라가 축제의 분위기였다. 1980~90년대엔 품질과 첨단 기술, 그리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기술입국(技術立國)"와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슬로건 아래, 반도체와 고도화된 전자기기 R&D(연구개발)에 국가적 역량이 투입되었다. 아울러 70년대 말부턴 중동 건설의 붐으로 외화를 벌던 시기였다. 이에 힘입어 1995년 “1,000억달러(언젠가부터 갑자기 ‘불’이 아니라 ‘달러’로 표기한다) 수출”을 달성했다.지난해 2025년엔 7천93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세계 6위에 올랐다.그리고 불과 1년 만인 올해엔 9,000억 달러 돌파는 물론 “1조 달러”라는 거대한 목표 앞에 서게 되었다.이는 힘들고 눈물 겨운 시절을 지나고 버티고 땀을 흘린 결과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감격스럽다.“1조 달러 수출”이라면 뭐니뭐니해도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비난받은 일이 많지만, 경제 기적을 이룬 사람임은 분명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벌 경제’ 등 비난했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사라졌다. 만약 박 대통령이 처음부터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세계와 경쟁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그런데 이렇게 “1조 달러 수출, 세계 4위”라며 들떠 있는데, 한편에선 올해 국내총생산 즉 명목 GDP 규모가 세계 15~17위까지 떨어질 전망이란다. 갑자기 뒷통수 맞는 기분이다.2020년과 2021년에는 명목 GDP 규모 순위가 세계 10위를 기록하며 즐거워했지만,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나 급등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13위(22년) → 14위(23년) → 14위(24년) → 15위(25년) → 15~17위(26년 현재)로 추정된다. 아무리 한국의 수출이 잘되고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좋아도, 환율이 1,500원대로 너무 오르고 내수시장이 직격탄을 맞아서란다. (미국 바로 옆에서 '니어쇼어링(생산기지 인접국 이전)' 수혜를 입은 멕시코와 호주의 급부상의 이유도 있다고 하지만...)지금도 이런데, 반도체 사이클 바뀌면 우리는 떨어질 일만 남았나?즐거움도 잠시, 좋다 말았나?갑자기 분위기가 싸~ 해 진다. 내수냐 환율이냐......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튀르키예의 월드컵 신기록
튀르키예의 월드컵 신기록 우리나라 축구는 예로부터 ‘골 결정력 부족’이란 말을 자주 들어 왔다.‘아시아의 맹주’라고 자부하던 시절이나 최근이나, 좀 약한 팀을 만나면 상대방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애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무리 공격을 해도 결정적인 슛이 말도 안 되게 하늘로 치솟거나,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게다가 열심히 공격만 하다가 되레 역습 한방으로 골을 먹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 미친듯이 슛을 아무리 때려도 넣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70년대 말레이시아, 최근 오만과 요르단 같은 경우였다. “슈~ㅅ!”하다가 “아!~”하는 탄식을 수 십 번씩 하다 보면, 목이 다 쉴 정도였다. 그러다 역습 한 방에 골을 먹으면, 온갖 욕이 난무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 (가끔의) 한국과 비슷한 나라가 있다. 바로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다. 지난 6월 14일 튀르키예는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 1차전을 가졌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튀르키예가 우세했다. 하지만 방심한 탓인지, 호주에게 선제골을 내어 주었다. 이후 튀르키예는 미친듯이 공격에 열중했다. 하지만 과거의 한국처럼 역습 한방으로 또 한 골을 먹었다. 그러자 튀르키예는 이판사판으로 계속 슛을 때렸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최종 스코어 2 대 0.30개 슈팅(유효슈팅 8개)에 0골. 월드컵 (본선) 역사상 ‘최다 슈팅 무득점 부문’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기존 월드컵 최다 슈팅 무득점 기록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스페인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기록했던 27개) 그런데 튀르키예의 ‘반갑지 않은’ 신기록은 계속 이어졌다.6월 20일 열린 파라과이와의 월드컵 예선 2차전 경기에서였다. 역시 객관적 전력으로는 튀르키예의 유세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또 한번의 신기록을 원했나 보다. 하필이면 시작과 함께 1분만에 파라과이가 득점에 성공했다. 사실상 한 경기인 남은 89분 내내 튀르키에는 젖먹던 힘까지 써가며, ‘닥치고 공격’과 ‘광기 어린’ 슛을 때렸다. 하지만 또 무득점. 최종 스코어 1 대 0.이 날은 공격 시간이 길어서 무려 32개의 슈팅을 할 수 있었고, 이전 경기에서 세운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튀르키예는 ‘2경기 연속 62개 무득점 슈팅’이라는, 앞으로도 절대 나올 수 없는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남겼다. ‘형제의 나라’가 저지른 일이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지금 튀르키예 국민들과 선수들은 얼마나 민망하고 마음 고생이 심할까? 이럴수록 우리라도 잘해서,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를 격려해야 한다.즉 우리 한국팀은 남은 월드컵 경기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며 승리하여,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의 ‘원수’를 갚고 또 위로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