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는 어딜까? 조사 결과나 보는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안전에 있어 한국은 싱가포르 일본 일부 유럽 국가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런데 관광객 입장에선 좀 다를 수 있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자리 맡기’다.휴대폰이나 노트북 심지어 지갑을 탁자에 두고, 자리를 맡은 후 주문을 하러 가거나 화장실을 간다. 어떤 외국인 유튜버가 실험을 했는데, ‘노트북을 두고 한 시간 후 돌아왔는데 그대로더라’ 하면서 놀란 경우도 있다.그래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세 나라의 차이를 AI에게 물어봤다. AI는 ‘일본은 한국에 비해 좀 못 하고, 싱가포르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은 택배나 외부 전시 상품을 아무도 가져 가지 않는다는 점에 놀란다.어떤 건물 앞에 택배 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는데,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편의점에선 상점 밖에 상품을 잔뜩 진열해 놨는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 또한 무인 점포가 많이 있는 것에도 놀란다. 한편 유럽 국가는 저녁 시간이면 밖에서의 생활이 거의 없다. 술집이나 식당도 일찍 닫는다. 삶이 단조롭고 아무 것도 안 하니, 문제도 안 생긴다. 안전의 기준이 한국과 다르다.일본은 10시 정도면 대부분의 식당은 문을 닫는다. 늦게까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도 많지 않다. 시내라도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싱가포르의 경우 밤 10시 반이면 술집을 제외한 곳에서 술 판매가 금지된다. 또한 바와 클럽에서만 술을 판매하므로, 조용하다.하지만 우리나라는 밤새 식당 술집 편의점 모두 술을 판매하고 북적인다. 밤에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밤새 술 마시며 신나게 놀아도 별 일이 없다. 즉 싱가포르와는 차원이 다르다.그런데 뭐니뭐니 해도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놀라는 게 있다.바로 안전과 신뢰의 끝판왕 ‘돈통’이다.시장이나 길거리엔 호떡이나 꽈배기 같은 걸 파는 상점들이 있다. 물건을 사려고 돈을 내면, 주인은 ”거기 돈통에 넣고 거슬러 가세요“라고 말하는 가게들이있다. 음식을 만드는 손으로 돈을 만질 수 없어서다. 그만큼 손님들을 믿어거이다. 가끔 지방에는 상품과 돈통이 있는 소형 무인 가게도 볼 수 있다. 이를 본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자기 나라 같으면 돈통을 들고 달아날텐데”라며 놀란다. 이런 모든 걸 조합하면, 외국인 입장에서 실제 체감하는 치안과 신뢰는 대한민국이 세계 1위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그 바탕엔 한국인들 서로의 신뢰가 깔려 있으며, 이는 교육의 힘 그리고 경제력이 향상에 따른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조선족과 고려인
조선족과 고려인 조선 후기부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개척한 한국인들. 약 100년 전 소련 연해주 지방의 한국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하면서(사진), 지금의 조선족과 고려인으로 나뉘게 됐다. 현재 그 수는 조선족 약 180만명, 고려인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그 뿌리는 같지만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보니, 한국인 입장에선 조선족과 고려인들은 한국을 보는 인식에 차이가 크다. 우선 조선족들은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말만 한국어를 하고 있는, 중국의 수 십 개 소수 민족 중 하나일뿐이다. 또한 중국식 교육으로 인해 중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고, 마음 속으론 한국을 업신여긴다. 반면 고려인들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은 언젠가 돌아가야 할 고향처럼 생각한다. 그 지역에선 중산층 이상으로 살아서인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다만 한국어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게 흠(?)이다. 한국에 대한 인식과 성장 배경이 다르다 보니, 그들을 고용하는 한국인 입장에선 두 집단의 차이가 크다. 우선 조선족에게 한국인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중국과 수교 후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 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말이 통하는 조선족들을 많이 채용했다. 최소한 ‘같은 동포’이므로 믿을 만 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많은 조선족들은 한국인 사업가를 탈탈 털어먹었고, 털린 한국인들은 거지가 되어 도망치듯 귀국해야 했다.지금도 현장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은 관리자가 보면 열심히 하는 척 하다, 관리자가 안 보이면 슬슬 놀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약속한 기간 중 갑자기 다른 일터로 가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차피 나와 관계 없는 나라이고, 돈을 더 벌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조선족들은 트집을 잡는 식의 불만이 많고, 태업이나 이직 등 단체 행동을 하기도 한다.물론 조선족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위의 사례는 실화이고, 실제 필자 주변에서 위와 같은 하소연을 자주 한다. 반면 고려인들은 소련의 정통(?) 사회주의 교육을 철저히 받아서인지, 곧이곧대로 열심히 일한다. "주인이 없어도 정해진 양은 다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약 기간 등 약속도 잘 지킨다. 고려인들은 가족 단위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고, 한국을 자신의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인 고용주 입장에선 신뢰가 간다. 말이 잘 안 통하는 게 아쉽지만, 대부분 어려운 작업이 아니므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심지어 젊은 남성 고려인들은 군대에 가더라도 한국인이 되고 싶어 한다. 이와 같이 고용주들은 가급적이면 고려인을 선호한다.현재 한국에는 '고려인 동포 합법적 체류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약칭 고려인 특별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더 실질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예를 들면 '성실 노동자' 전용 장기 체류 비자(F-4 플러스), 즉 근무지에서 고용주의 추천을 받거나 장기 근속한 고려인에게 가족 초청권이나 영주권 취득 요건을 대폭 완화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또한 산업 현장 중심의 '실전 한국어 교육'도 필요하다. 나아가 '양심적인 노동자가 우대받는 법'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여, 계산적인 이기주의를 부리는 자들이 아닌,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동포들이 한국 경제의 주역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인구 대비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 국가는?
인구 대비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 국가는? 세계에서 인구 1인당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어디일까?독일?중국?일본?한국? 아니다.바로 유럽의 작은 내륙국가 ‘슬로바키아’다.그것도 몇 년 째 지속되고 있다.소위 강대국도 아닌, 인구 540만명의 작은 중부 유럽 국가가 어떻게 이렇게 발전했을까?그건 바로 한국의 기아자동차 덕이 크다. (정확히는 폭스바겐 1위, 기아차 2위)기아 질리나 공장은 연간 매출 약 67억 6,000만 유로(약 10조 원)를 기록하며 슬로바키아 전체 기업 중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폭스바겐, 현대모비스도 매출 약 18억 1,000만 유로(약 2조 7,000억 원)로 9위에 올랐다) 기아 한 곳에서 생산하는 연간 약 35만 대 차량이 슬로바키아 전체 수출의 약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관련 직접·간접 고용 인원만 약 24만 4,000명에 달하며, 이는 슬로바키아 전체 경제 활동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EU 시장을 노리고 EU 국가 중 발전이 느렸던 슬로바키아에 과감히 투자한 덕이다. 유럽 연합(EU) 이외 국가 중 슬로바키아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는 압도적으로 대한민국이다. 게다가 최근 기아는 전기차 생산 설비 전환을 위해 1억 800만 유로(약 1,6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슬로바키아에 기아만 진출한 게 아니다.삼성전자는 TV 생산 기지인 갈란타 공장을 통해 슬로바키아 가전 수출의 핵심으로, 매년 수 조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기아, 삼성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핵심 협력사를 포함해 약 14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가동 중이다. 그뿐인가?경제적 유대감은 자연스럽게 문화적 동경으로 이어졌다. 슬로바키아 거리에서 한국 드라마나 K-POP을 만나는 것은 일상이다. 현지 매체 Nový Čas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분석하며 “슬로바키아 젊은 세대에게 서울은 파리나 런던보다 더 가보고 싶은 도시”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한국 드라마 속 음식을 따라 먹고, 한국식 메이크업을 하는 모습이 ‘가장 세련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보니 슬로바키아에선 "한국 기업에 다니는 것이 지역 최고의 복지다"라는 말이 나온다. 높은 임금은 물론, 한국식 복지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에 매료된 현지 청년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한국 기업 취업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어는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전략적인 ‘제2외국어’가 되었다. 독학으로 한글을 깨치는 학생부터 한국 유학을 꿈꾸는 엘리트들이 줄을 이으며, “한국어는 미래의 티켓”이 되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슬로바키아 지성계의 상징이자 유일하게 한국학 전공이 있는 코메니우스 대학교(Comenius University)의 얘기다.현재 이 학과를 이끄는 핵심 교수 두 명이 한국인이다. 문제는 이들의 급여와 학과 운영비 거의 전액이 슬로바키아 정부가 아닌, 한국의 지원금(KF 등)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만약 한국 쪽 지원 사업이 종료되거나 예산이 삭감되면, 교수들은 직장을 잃고 학생들은 전공을 잃게 되는 ‘시한부 학과’인 셈이다. 슬로바키아 정부와 대학 측은 한국 기업의 투자는 반기면서도, 정작 한국학 교육에는 예산을 배정하는 데 인색하다. 슬로바키아는 한국 기업의 덕을 크게 보면서, 단물만 빼 먹는 것처럼 생각돼 좀 언짢다. 양국의 관계가 깊어지는 만큼, ‘마음을 얻는 한국학’에도 두 나라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군필자에 대한 보상과 대우를
군필자에 대한 보상과 대우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이 새로운 군복무제도를 도입했지만, Z세대의 반발이 크다고 한다.독일은 2011년 징병제를 폐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군 재무장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징병제 부활을 염두에 두고, 올해 1월 1일부터 새로운 군 복무 제도를 도입했다. 자원입대를 원칙으로 하되, 병력이 부족할 경우 강제 징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하지만 새 군 복무 제도를 둘러싼 Z세대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해 말부터 독일 전역에서는 수만 명의 10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지난달 시위에 참여한 한 16세 학생은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 점령하에 살겠다”고 말했고, 그의 친구인 17세 학생은 “전쟁이 나면 독일을 떠나 외국 조부모 댁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징병제를 폐지한 지 15년이 지난 후, 젊은이들에게 지금부터 군대에 가라고 하니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필자도 병장 군필인데, 다시 태어날 수 있다 해도 군대만은 가기 싫을 정도다. 요즘 군대가 많이 좋아졌고 기간도 단축되었지만, 그렇더라도 (일반 사병으로) 좋아서 군대 가는 사람은 없다. 오죽하면 독일 청소년이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 점령하에 살겠다”고 말하겠는가? (전쟁이 난다고 군인들이 다 죽는 건 아닌데, 저 청소년은 겁이 많은가 보다) 어쨌든 군대 생활이 그만큼 힘들고, 전쟁이 나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남성들의 경우 한창 중요한 나이에 일 년 반 정도 군생활을 하면서 고생과 희생을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사실상 거의 없다.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군 가산점 제도'는 1999년 위헌 판결로 폐지되었다. 지금은 공공기관과 공기업, 일부 민간기업에서 군 복무 기간(최대 3년)을 근무 경력으로 인정하여 호봉을 높여주거나 초임 연봉 산정 시 반영하는 게 전부다.오히려 1년 반이라는 공백이 사회 진출 시, 역차별로 생각될 만큼 여성에 비해 손해가 막심하다. 따라서 어떤 형태든 국가가 나서서, 군필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대우를 해줘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과학기술 강국, 중국
과학기술 강국, 중국 ‘중국’이라 하면 우린 그동안 다소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그런 이유는 중국 스스로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남의 제품 베끼고, 남의 기술 훔치고, 무질서 하고, 남의 나라 문화도 자기 것이라 우기고... 예를 들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중국이 무서운 게 하나 있다. 인구도 많고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 집념을 가지고 국가가 지원하다 보면 결국 성과가 난다는 점이다. (물론 거꾸로 사회주의라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현지 시각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이덴대 과학기술연구센터(CWTS)가 발표한 '2025 세계 대학 순위'에서 중국 저장대가 전 세계 연구 성과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CWTS 순위는 학술지에 발표된 각 대학 논문의 양과 인용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특히 상위 10위권 내에 중국 대학이 7곳이나 포함됐다. 반면 과거 상위 10위권 가운데 7곳을 차지했던 미국 대학은 현재 하버드대만이 유일하게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버드대는 영향력 높은 논문 수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했으나, 전체 연구 생산 순위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되는데, 튀르키예 앙카라의 중동기술대학교(METU) 정보학연구소가 발표하는 학술 성과 기반 세계 대학 순위에선 하버드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대학 4곳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즉 중국 대학의 학술 성과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 대학들은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외국 연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지난해 가을에는 외국의 과학기술 분야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전용 비자를 도입하기도 했다. 대학은 물론 기업이나 연구소에서도 우리나라 연구원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스카우트하겠다는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현재 중국은 인공지능(AI), 우주, 양자 등 이른바 차세대 먹거리 산업에서 미국과 '투톱' 체제를 굳히고 있다. 특히 AI 논문 발행량 및 특허 출원 수 세계 1위, 양자 통신 및 양자 컴퓨팅에 약 150억 달러 투자 그리고 핵융합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 기술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미 중국은 전기차 분야와 태양광 패널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응용 기술과 제조 공정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첨단 반도체 장비나 고성능 소프트웨어 등 기초/원천 기술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과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학들의 발전은 중국이 과학기술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완전히 탈바꿈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제 중국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세계 표준을 주도하는 기술 강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로만 쏠리는 한국 입장에선,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김에 진심이다 보니...
김에 진심이다 보니... 대한민국의 ‘김’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푸드의 대표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는 김의 원조이자 김에 진심인 나라다.자연산으로 가끔 채취해 먹던 김을, 조선 인조 시대(164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김 양식을 시작한 나라다. 병자호란 이후 전남 광양 태인도에 머물던 ‘김여익(金汝翼)’이란 분이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껍질에 김이 붙어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응용해 밤나무 가지를 갯벌에 꽂는 ‘섶꽂이’ 방식을 고안해, 세계 최초로 양식에 성공했다.당시 명칭이 없던 이 해조류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고, “광양의 김(金) 씨가 만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임금이 직접 ‘김’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김을 오랫동안 양식해 왔지만, 위기도 있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김의 종자가 일본 것으로 바뀌었나 보다) 김은 높은 수온에 아주 취약한데, 기후 변화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김 생산이 안 되었다고 한다.이에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온에서도 잘 자라는 국산 품종을 찾아내어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해, 그 결과 기존 품종보다 높은 수온에서도 생산성이 유지되는 ‘해풍 1호’, ‘해모돌 1호’ 등을 개발해 보급했다. 이들 품종은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이젠 국산 품종 보급률은 95%를 넘어섰다. 오늘날 한국 김은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세계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다. 2024년 수출액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1월까지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바다의 반도체’라는 별명을 입증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Black Paper (블랙 페이퍼 – 검은 종이)’라며 싫어하던 서구인들조차 ‘에브리데이 슈퍼푸드'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감자칩 대신 먹을 수 있는 저 칼로리 고단백인 건강한 스낵(Seaweed Snack)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비건(Vegan)과 글루텐 프리(Gluten-free) 트렌드에 완벽히 부합하며, 웰빙 식품의 대명사가 되었다. 영화배우 휴잭맨의 어린 딸이 길거리에서 김을 먹는 사진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사진) 또한 김은 맥주 안주나 간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김을 양식하며 먹는다. 그런데 일본의 김은 주로 두껍고 질겨 초밥용으로 쓰인다. 하지만 한국 김의 얇고 바삭하며 들기름과 소금으로 조미되어, 입안에서 녹는 식감을 따라올 수 없다.특히 밥을 김에 싸서 먹는 그 맛은 외국인들도 감탄하고 좋아한다. 우리가 워낙 김에 진심이다 보니, 어느 새 세계인들이 찾는 식품이 되었다.문제는 공급에 한계가 있어 가격이 오른다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