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학
청소하고 치우며 살림하는 세상의 모든 주부 일상이 이렇게 고귀한 품위를 선사해 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데 요즘 공간에 빠져있다. 우리 집에 와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참 짐이 많네요!’였다. 치우고 싶은데 살림 서투르고, 시간과 일에 치이다 보니 바쁜 핑계로 널어놓기 일쑤였고, 버려야 할 물건은 아깝다는 생각에 잔뜩 쌓아놓고 살았다. 어느 날 백내장 수술하고 몸조리하던 중 구석구석에 너저분한 것들과 먼지덩이가 굴러다니는 것이 보여 착잡해하던 차 병문안 온 막내 동생이 대청소를 해준다고 싱크대 물건 모두 끌어내고 잠시 스캔을 뜨더니,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종류별로 나누고 라벨 붙여 서랍식 수납을 하니 ‘척척’ 제 집 찾아 들어가듯 멀끔해졌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이 한없이 나오는데, 나누거나 기부하거나 혹은 버리란다. 살림에 무신경하다 보니 서랍 속으로 들어간 물건들은 까맣게 잊어버려, 수십 년 지난 상비약부터 색조 화장품, 건강식품, 비타민, 참기름, 들기름, 간장, 식초, 후추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식품들과, 언젠가 쓸려고 모아둔 1회용 용기와 플라스틱도 한 더미이다. 식용유, 행주, 치약, 샴푸, 이불, 베개, 화장품, 수건, 냄비, 그릇, 양말, 구두, 옷, 핸드크림 물건들이 포화 상태가 되어도 잘 모르다가, 정리정돈으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니 살짝 여유가 느껴진다. 발가락 골절로 반 깁스하고 눈도 회복 중이라 구경만 했는데, 평소 느껴보지 못한 작은 기쁨이 한 가득 채워지며 정리된 곳은 바라만 보아도 흐뭇해지니, 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평소 느껴보지 못한 최소 요소로 최대 효과를 이루는 미니멀리스트의 긍지를 가지고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몸조리하는 동안 집 지키며 이 방 저 방 물건 모두 뒤적이며 정리하고, 청소하고, 수납하고, 버리고, 나누는 일을 시작했다. 나름 정리하고 신이 나서 사진 찍어 막내에게 보내면 다 장롱 안으로 싱크대 속으로 서랍장 안에 집어 넣으란다.“전자렌지 꺼내 그 공간에 식품을 넣고, 안 쓰는 김치 통은 서랍으로 이용하고, 라벨을 붙여 한 눈에 들어오게 하고, 어쩌구 저쩌구..” 왕 잔소리..집중하며 정리하다 보니 수십 년 모아 놓은 영수증만 5박스 나왔다. ‘쯧쯧!’우산은 이곳저곳에서 50개가 나와 깜짝 놀랐다. 30개는 새 우산, 20개는 쓰던 우산, 일일이 펴보고 고장 난 우산 10개는 과감히 버리고, 새 우산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니 모두들 좋아라 한다. 새 후라이팬도 8개나 나와 우리 것 교체하고, 나머지는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니 그 기분도 짭짤하다. ‘짜짠~’ 며칠 후 신발장 정리 시작!수십 년 된 예쁘긴 한데 발이 엄청 불편한 신발들 정리하고, 낡은 신발은 고칠 것인지 버릴 것인지 결정하니 신발장이 훤해졌다. 장롱 속 수 십년 된 이불은 황색 봉투에 과감히 넣으며 자세히 보니, 엄청 낡고 헤지기도 했으니 알뜰하게 살아 온 것은 분명했다. 뭘 버리느냐가 아니라 뭘 남기느냐가 문제였다.이 많은 물건 중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으니,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필요해서 남기기로 한 것은 더 소중하게 간직하고, 추억이 담긴 물건은 사진을 찍어 남기고, 1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기간으로 분류해 정해진 기간이 지나도 쓰지 않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으로 정하면, 버려도 버리는 것이 아닌 것같이 마법처럼 집이 정리되지 않을까? 지금껏 무지하게 살았지만 이제 아쉬움은 털어내고 미련은 닦아내어, 진정 중요한 것만 남기는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일들을 도전한다. 드디어 집을 단순화하는 심플 라이프가 눈앞에 다가왔다. ‘와우~ 나도 심플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보는 거야?’미니멀 (단순한 삶)이 평범한 생활 속 양식을 아주 간단히 만들며 공간을 구성하니, 형상화되는 매력 속으로 빠지며 행복의 온도는 최상으로 올라간다. 공간 정리의 기본 원칙인 나누기는 깨끗이 정리정돈 하는 것뿐 아니라, 자신 생활에 윤택을 맛보게 하며 타인 삶도 배려하고 베푸는 정신을 실천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 물건 나눌 때 기쁘고, 즐겁게 가져가면 완전 신이 난다. 정리 수납만으로도 공간은 2배로 넓어 보이고, 어지럽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생각을 풀어내니 소소한 운치와 힐링은 배가 된다. 변화 없던 공간이 규율, 질서, 관리에 따라 심플한 인테리어가 만들어지고, 하우스 헬퍼의 직무는 변화와 성장의 두루마기를 입힌다. 오늘은 전등 갓의 먼지를 제거하고 화단 나뭇잎을 정리하며 사랑을 주니, 꽃들이 몽우리 맺으며 살포시 고개 들어 올린다. 집안이 정리되니 외출할 때 옷매무새를 더 신경 쓰게 되고 물건도 하나를 사면 두 개를 버린다는 마음으로 구입하게 되니, 마음까지 청소한 것처럼 깔끔해져 걱정 근심은 사라지고, 살림살이 물건마다 가치를 부여하니 지루했던 일상이 ‘살살’ 다가와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물건 정리하기 전 먼저 소비를 제한하고 분류하고 정돈한 다음, 보기 좋게 미관을 고려하고, 기능을 생각해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비움의 미학이 심플한 환경을 만들고 일정한 공간을 구성하며 실내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에구구~ 겨우 치웠는데 예전처럼 또 늘어놓게 되는 이 현실은 어찌할꼬?’ 가까운 지인이 정리 디자이너 양성 과정을 공부한다고 자랑하며 알려 준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바쁘다고 밖으로만 돌다 광명 찾은 눈과 발가락 골절로 병문안 온 동생이 대청소를 해주어 환골 탈퇴한 새 생활을 만나게 되니, 뜻밖의 거대한 솔루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같이 한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막내~ 검사하러 와야지! 거하게 밥 쏠게~ 언니가 요즘 신바람 났어!”살림의 고수들이 보면 웃을 일이지만 하수가 평생 고이 모셔 왔던 물건을 과감히 버리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난생 처음 버리고 비우고 나누고 정리하며 조금 넓어진 공간에서 진한 만족과 뿌듯함을 느끼며, 생에 가장 긴 시간 행복에 취해 누구나 잘하고 있는 소소한 일상을 벌여놓고 ‘헤벌레’한다.
아시안게임 야구, 유별난 금메달 집착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별로 즐거워하지 않는 종목이 있는데 바로 야구다. 선수 선발 때부터 일부 선수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말이 많아서인지, 기자회견장에서도 마치 진 팀 같은 분위기였다. 아시안게임에 선발되어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 면제되는 점을 이용하려 입대를 미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출전을 하고 보니 상대팀들의 수준이 영 모자랐다.우리나라만 프로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최정예선수들을 뽑아 내보냈고, 그나마 경쟁국인 대만조차 사회인 야구를 중심으로 일부 프로선수들이 출전했다. 일본은 늘 그렇듯 사회인 야구선수들이 출전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선수들을 구색으로라도 끼워 넣었는데, 이젠 오로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전원 프로선수로만 구성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최고 선수들까지 참가했으니, 다른 팀과의 면면을 보면 중학생과 대학생의 차이로 느껴질 수 있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야구에 관심이나 취재진도 별로 없고, 대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국 리그까지 중단하고 몰려든 취재진에 우리나라만 유별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기 결과만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대만과의 첫 경기에선 2:1로 패하고, 그 다음부턴 이기긴 했지만 만족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만 한다는 부담 때문에, 유명 선수 몇 명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에 대한 많은 논란과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 발단 역시 야구 대표선수 선발에서 비롯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는 마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국내 야구 위상과 흥행에 큰 타격을 입을 것처럼 생각하고, 모든 걸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자국 리그까지 중단하면서까지, 급이 낮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집착하는 데 대해 오히려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축구처럼 연령 제한 등을 두어서라도, 다른 출전국과 급을 맞추는 선수선발이 오히려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군인권센터’가 뭐라고...
‘군인권센터’는 임태훈 소장이 만든 민간단체로 홈페이지에 “비 정부기구로서의 독립성을 견지하면서, 군대 내 전반적인 인권정책, 제도, 법률, 관행을 감시하고 개선함으로써, 군대 내 일어나는 모든 인권 침해와 차별 문제로부터 군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증진하겠습니다.”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런데 군인권센터에서 지난 7월 19일 ‘촛불 무력진압 및 기무사 민간인 사찰 긴급토론회’를 개최하고, 7월 24일에는 <계엄시행 대비계획> 관련 브리핑에서 ‘합참 계엄실무편람(2016)’ 등의 문건을, 이어 7월 30일에는 ‘국군기무사령부 조직 구조 및 사찰 방식 공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기무사의 조직에서 사찰방식, 도감청 등을 담은 문건을 공개했다. 군대 내에서의 인권을 문제를 다룬다더니 정치에 참여한 것이다. 이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임태훈 소장 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임소장이 동성애자이고 화장을 하며 성정체성으로 병역을 기피해 실형을 살았다는 내용인데, 진실을 흐리려는 물타기라는 등의 논란이다. 필자는 임소장의 성정체성이나 화장이 문제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첫째 군사대외비일 것 같은 자료를 어떻게 구했고, 발표했는가.둘째 성정체성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람이, 군인으로서 하루도 살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군대 내부의 인권을 제대로 거론할 수 있나.셋째 군인권센터의 콘텐츠 중 많은 수가 대한민국 군대는 존재하지 말아야할 악의 덩어리처럼 편협한 표현들이다. 필자는 성정체성 때문에 병역도 기피하고 실형을 산 사람이 올바른 가치관으로 군대를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군대를 병장으로 만기전역한 사람으로서 ‘군인권센터’의 콘텐츠에 상당한 거부감과 모욕감을 느끼기도 한다. ‘군인권센터’를 보면 임 소장은 군대에 대한 적개심이 병적으로 커 보인다. 삐뚤어진 생각과 안목으로 삐뚤어진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인데, 정치인이나 언론 모두 임소장의 정치적 노이즈마케팅에 이용당하고 있다.즉 정치인들과 언론이 이런 깜도 안 되는 센터를 마케팅 해주고 있다고 본다. 한편으론 정부나 여당에서 자신들이 하기 싫은 일을 임 소장이 대신 하게 밀어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기무사뿐만 아니라 모든 군대는 ‘보안’이 생명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문건을 어떻게 민간단체가 입수하고 발표했는지, 반드시 조사해서 책임자를 엄벌할 것을 촉구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이민을 받는 게 시대적 소명이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6일 발표한 '문재인 정부 포용국가 비전과 전략'에 따라, "아이 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에지금 있는 아이들을 혁신적,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 걸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즉 가임 여성이 이미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출산율이 좀 올라가더라도 전체 신생아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국가적으로 공식인정하고, 그 대안으로 있는 아이라도 잘 키우자는 얘기다. 이미 합계출산율이 2017년 기준 1.05명으로 또 떨어졌다.정부에서 장려금이니 뭐니 하면서 별의 별 정책을 다 했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져만 가고 있다.어떤 이유든 아이를 낳지 않다보니 교육부터 시작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사업은 망해가고, 그와 관련된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교대를 나와도 교사를 못하고, 대학교는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수가 청산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노인만 남은 대한민국이 언제 사라질까 싶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출산 주도 성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6일 ‘자유한국당 대정부질문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17만4000명의 공무원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재원인 360조원 가량이면 국가적 재앙·위기인 출산율 저하 현상을 재정 지원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뒷감당이 되거나 말거나 대책 없이 공무원 수를 늘여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보다, 미래 지향적 측면에서 보면 김성태 대표의 주장이 일리 있어 보인다.그러나 김성태 대표의 주장이 받아들여 질 것 같진 않다. 국민들이 아이를 안 낳겠다면 외부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다. 필자 생각으론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남북통일이고 또 하나는 이민을 받는 것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있고 앞으로 교류가 활발해질 수는 있겠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남북통일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그럼 남은 방법은 하나, 이민을 적극 받는 것이다.이젠 어쩔 수 없다. 배타적 민족주의를 버리고, 대한민국과 후손들을 위해 이민을 받고 이민자들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처음에 동네만한 로마가 나중에 대제국이 된 이유를 로마인의 개방성과 화합·포용력을 든다. 초기 로마는 전쟁에 이겨도 패전국민들에게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화합하며 세력을 키워갔다.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특히 어린 자녀가 있거나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젊은 부부 중심의 가족이민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그들과 융합하고 보듬으며 함께 살아야 하는 게 시대적 소명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월급 줘 본 적 없는 사람”이 최저임금 올린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50여개 단체가 참여한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에서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장이 "근로자에게 월급을 지급해 보지 못한 사람.. (중략) 들이 소상공인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라고 외쳤다. 근로자 임금 올린다고 소상공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얘기다. 최저 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은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고, 빈자리를 노인을 비롯한 가족이나 본인이 일을 더 해서 메우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필자도 한 때 약 10년간 작은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몇 명의 직원을 고용한 적이 있었다.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이 남의 얘기 같지 않다.하지만 소상공인들이 망하던가말던가, 거리로 나와 절규를 하던가말던가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밀어붙이겠단다. 어떤 소상공인의 외침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장하성 실장이 자기가 벌어서 근로자를 고용해 월급을 줘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물론 대통령이나 정책실장이 그 모든 걸 경험할 수는 없다. 그만큼 그들이 절박해서 하는 소리다. 있는 재산 다 쏟아 붓고도 근로자 월급만큼만 가져가도 만족하겠다거나, 나아가 적자에 허덕이는 소상공인들도 많다. 그러다 망하면 졸지에 거리에 나 앉게 생긴 상황이다. 그래도 정부가 책임져 주는 일은 없다. 문제는 소상공인들을 마치 돈 많은 재벌이나 부자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의 인식이다. 즉 지금 문재인 정부는 “소상공인이 ‘갑’이고,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이면 당연히 근로자에게 월급을 펑펑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근로자만 국민이고 소상공인은 국민이 아닌, “월급 줘 본 적 없는”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집값 잡기’인가, ‘서울시민 때려잡기’인가?
13일 정부가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특히 서울 집값이 급등해서, 서울 집값 잡겠다고 내 놓은 부동산 정책이다. 그런데 기존 6억 원 이하 과세표준 구간을 ‘3억 원 이하’ ‘3억 원 초과∼6억 원 이하’로 세분해, 3억 원을 초과하는 모든 과세표준 구간의 기본세율을 올렸다. 3일 한국감정원에서 발표한 '2018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공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7억 원을 돌파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둘 중 한 채는 7억 원이 넘고, 거꾸로 둘 중 한 채는 서울 평균가도 안 된다는 뜻이다. 사실 빌라를 포함해 서울에 있는 주택 대부분은 3억 원을 넘는다. 그런데 정부는 집값 잡는다고 평균 아파트 가격에도 한참 못 미치는 3억 원 이상의 주택에도 증세를 한단다. 이게 뭔 소린가? 정부 당국에 묻는다. “서울에 3억 원 이상의 주택을 갖고 있는 시민이 투기꾼인가?” 집값 잡는다는 건 좋다.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시민들에게 증세를 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서울에 집 한 채만 갖고 있어도 무조건 투기꾼 취급하며 세금을 더 내라는, 해도 해도 너무한 정부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종부세 세율인상으로 세수가 4,200억 원, 토지분까지 합할 경우 늘어나는 세수는 1조 150억 원으로 추산된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7월까지 세금을 작년보다 21조 5천억 원이나 더 걷은 “세금 뜯기의 달인” 정부가, 이번엔 집 한 채라도 가진 거의 모든 서울 시민을 투기꾼으로 몰아 세금을 더 걷으려 한다. 이번 부동산 대책은 ‘집값 잡기’인지 ‘세금 뜯기’인지 모르겠는 해괴한 정책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