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고독사’까지...
‘동거 고독사’까지... 우리나라에서 고독사가 문제가 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국내에서 한해 3,600여 명이 고독사를 맞이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각) CNN은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서울은 이를 막기 위해 3억2700만 달러(약 4511억)를 지출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고독사가 전 세계적 문제지만,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요즘은 '동거 고독사'라는 말이 나온다. 거주 동거인이 있어도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사망하는 것을 '동거 고독사'라고 한단다. 지난 18일 90대 노모와 동생과 함께 거주하는 A씨는 오후 4시쯤 귀가해 사망한 어머니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동생 방을 열어 봤는데, 며칠 만에 본 동생 역시 숨을 거둔 뒤였다고 한다. 또한 부산지법 형사4단독 장병준 부장판사는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방 안에서 극단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의 시신이 백골이 될 때까지 4년간 방치해 재판에 넘겨졌는제, 아버지가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2022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함께 사는 사람이 있더라도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7.7%에 달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노인 구성원끼리 가구를 이루는 노노가정 △동거인 간 교류 단절 △동거인이 장애나 병을 앓는 경우 등에서 동거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예를 보니 한편 이해가 간다. '고독사'든 ‘동거 고독사'든 어찌 보면 죽는 건 마찬가진데, 고독사가 아닌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평생 살다가 마지막 가는 시점에 아무도 관심 없이 쓸쓸히 간다면, '죽은 사람은 그동안 어떻게 살았길래 저럴까' 하는 평가가 될 것 같다. 물론 본인이 죽은 다음의 평가에 관심 없는 사람도 있겠다. 그래도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도 있는데, (동거) 고독사는 좀 슬픈 일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막상 나이를 먹다 보니 '고독사'나 '동거 고독사'라는 게 상황에 따라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누군 (동거) 고독사를 하고 싶어 하겠는가? 다 사람 팔자인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권력자의 자식
권력자의 자식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지난 5일 새벽 3시 넘어 0.14%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음주 상태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택시와 부딪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던 게 소환되고 있다. 사고 차량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다혜씨에게 양도한 차량이다. 게다가 지난 8월 과태료를 미납해 문제의 차량이 압류당하기도 했었다고 한다.한편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다혜씨의 남편이었던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데, 이에 대해 다혜씨는 지난달 12일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을 여당이 가만 놔둘 리 없다.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문다혜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애증의 딸인 것 같다. 아버지 편에서 싸우는 기특한 딸이지만, 뭔가 아버지의 바람대로 살지는 않는 자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부산외국어고등학교 일본어과를 다니다 자퇴했다고 알려져 있다. 문 전 대통령 취임 후인 2018년 7월 태국으로 이주해서, 국민들은 ‘대통령 딸이 왜 이민을 가지?’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2019년에는 이혼을 했고, 이후 직설적 화법으로 아버지를 옹호해 왔다.추측컨대, 다혜씨는 부모가 원하는대로 살지 않았으며 반대하는 결혼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과거를 봐도 아무리 권력자라도 자식은 자기 맘대로 되지 않나 보다.과거 YS시절 김현철이나 DJ시절 홍삼트리오(홍일 홍업 홍철)가 대표적이다.차기 대선후보라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아들이 두 번이나 마약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며 정치생명이 끝나는데 일조했다.윤핵관 정제원 의원이 요즘 조용해진 건, 아들인 래퍼 노엘이 음주 폭행 등의 문제가 어느 정도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아들의 불법도박 때문에 사과한 적이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제가’는 가정과 가족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자식이 부모말을 안 듣는 세상이다. 이래저래 권력자들은 자식발(發) 사고를 노심초사하게 된다.이번 다혜씨 사건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 충분히 짐작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신박한 김밥축제
신박한 김밥축제 기초 지자체마다 축제 경쟁이다. 지자체 단체장들은 축제의 성공 여부에 자리를 걸 정도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고 성공적인 지역 축제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그들만의 축제로 끝나기 일쑤다. 그런데 최근 기발한 발상 '한방'으로 대박이 터진 축제가 있다. 김천시가 지난 26~27일 주최한 '제1회 김천김빕축제'다.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한데 기인해 김밥축제를 기획했다고 한다. 최근 김밥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푸드이긴 하지만,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김밥을 먹으려고 일부러 김천을 찾을까 싶었다. 그래서 김천시는 2만명 방문을 예상하고, 김밥은 1만명 분을 준비했다고 한다, 말이 1만명 분이지 실로 엄청난 양이다. 한 줄 길이를 20cm만 잡아도, 이어 붙이면 도합 2km이 이른다. 그이 따른 재료의 양도 엄청났을 것이다. 그런데 예상 방문객 2만명의 무려 5배인 10만명이나 찾아와서, 김밥을 못 먹고 간 사람이 다수라고 한다. 김천 인구가 15만명인데 이틀동안 10만명이 방문했다니, 축제기간 동안 김천시에 얼마나 사람들이 붐볐을지 짐작이 간다. 게다가 김밥을 담아낸 접시가 뻥튀기였다. 김밥도 먹고 뻥튀기도 먹고 환경도 보호하고 재미도 있고...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다. (사진 왼쪽)김밥축제 마스코트 '꼬달이'도 인기였다고 한다. (사진 오른쪽)김밥 종류도 흔히 접하는 야채김밥이나 치즈김밥 또는 참치김밥 같은 게 아니라, 오단이김밥, 톳김밥, 다담김밥, 사명대사호국김밥, 지례흑돼지김밥 등 다양한 김밥이 판매됐다. 그리고 깁밥을 반줄씩 판매해, 다양한 김밥을 맛볼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정말 잘 준비된 즐거운 축제였다는 평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잘 기획하여, 특색있고 준비된 지역 축제들이 성황리에 열리길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람 손이 필요하다
사람 손이 필요하다 지난 20일 경기 동두천 지역 고등학교 교사인 김준영씨와 경기 양주의 한 학교에서 교육 행정직으로 근무하는 사공혜란씨 사이에서,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 등 다섯쌍둥이가 태어나 화제다. 국내 다섯쌍둥이 출산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며, 자연임신으로 생겨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국내 최초라고 한다.정말 국가적 경사라 할 수 있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아빠 김준영씨에게 대통령실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을 보내 축하 편지와 선물을 전달했다고 한다. (사진)경제적으로 정부 지원이 어떤 게 있나 싶었는데, △첫만남이용권 1400만 원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 500만 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신생아 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신생아의 건강 지속 관리 서비스와 국가장학금 추가 지원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등이란다. 에계~!요즘 같은 저출산시대에 자그마치 5자녀를 한번에 출산했는데, 정부 지원은 고작 이 정도란다. 물론 지차체의 지원이나 후원사들의 지원이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뭔가 아쉽긴 하다. 어쨌든 대단한 부부이며 애국자라 할 수 있다.그런데 낳는 것 보다 아기들을 키우는 게 더 문제다.요즘 젊은 여성들은 집안일을 안 해봐서, 아기 보는 게 서툴다. 그래서 친정 어머니나 시어머니 또는 도우미들이 도와준다. 필자도 손녀를 봤지만, 옆에서 도와줘도 하나 키우는 것조차 쉽지 않다. 얼마 전 지인이 쌍둥이를 출산해서 양가 부모님들이 번갈아 도와주는데, 다들 그로기 상태란다. 그런데 다섯이면 어떻게 되나?양가 부모님들이 다 동원되어도 답이 안 나온다. 다섯에게 들어가는 물품도 엄청나다. 비용이나 물품을 다른 데서 후원받는다고 쳐도, 사람 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기를 봐주는 어른들이 늘면, 집 공간도 비좁을 수밖에 없다.1차관문은 아이들이 커서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할 때까지다. 밤낮도 없고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나마 아이들이 잘 때 허둥지둥 밥 대충 챙겨 먹고, 빨래나 청소도 해야 한다. 자는가 싶다가도, 한 놈이 울면 다 깨서 같이 울 수도 있다. 몸도 마음도 갈 데까지 간다. 아기가 다섯이나 되니, 한 두 사람이 달려들어서 될 일이 아니다.이럴 때 정부나 지자체 또는 기업이든 이웃이든, 누군가 도와줘야 한다. 물론 자원봉사자도 감사하다.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지원해 주고, 여러 사람이 자신의 아이처럼 함께 도와야 다섯쌍둥이를 무사히(?) 키울 수 있다. 최근에 아기를 키워본 사람들은 그래서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 부부와 다섯쌍둥이를 주목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노인 사장님은 빚투성이?
노인 사장님은 빚투성이? 필자가 어렸을 땐 '사장님'이라고 하면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며 돈 좀 버는 사람'을 의미했다. 즉 '사장님 = 돈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나 소나 다 사장님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방에 전화해서 '김사장님 바꿔달라'고 하면, 여기저기서 김사장님들이 서로 자기인 줄 알고 나섰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였다.이렇게 사장님이 흔해지자, 이번엔 회장님이 등장했다. 지금도 '학고방'만한 사무실에서 회장님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어쨌든 지금도 '사장님'이라고 하면 어떤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자다. 그런데 사장님도 종류가 있다. 번듯한 법인 기업 대표일 수도 있고, 작은 식당의 대표자일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기업다운 기업에선 사장님이라기 보다 대표 또는 대표이사라고 칭하는 게 보통이다. 규모가 작은 영업장에서나 사장님이라고 한다. 사장님의 격이 많이 내려갔다. 어쨌든 아직도 사장님이라고 하면 돈을 좀 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령 자영업자일수록 ‘빛 좋은 개살구’일 가능성이 높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27일 발표한 '고령층 자영업 차주의 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의하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65세 이상 자영업자는 부채 규모가 연 소득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올해 2분기 말 기준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총대출잔액은 평균 4억5천만원으로 나타났는데,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 평균 연 소득은 4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농림수산업, 교육업, 부동산업 등 과밀업종 종사자가 많다고 한다.일 년에 4,600만원 버는데, 은행빚이 4억 5천만원이란 얘기다. 연리 5%만 쳐도 월 이자만 187만원에 연이자는 2,250만원이다. 버는 돈의 거의 절반이 이자로 나간다.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꾼다.그러니 말만 사장님이지, 빚투성이다. 하지만 폐업을 하면 원금을 갚아야 하는 경우도 많아, 폐업도 못하고 눈물로 버티는 자영업자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이 수치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경우다. 사업이 잘 되어서 은행 빚이 없는 사람들은 제외된 수치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이후 불경기를 겪으며 은행빚이 없는 자영업자가 얼마나 될까 싶다. 나이도 많아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 벌어 놓은 것 없이 빚만 잔뜩 지고 있다. 경기가 좋아질 기미도 안 보이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비행기 물 조심!
비행기 물 조심! 조심할 게 하나 더 생겼다.지난 1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델타 항공 조종사이자 부기장으로 근무 중인 폴 야노비츠는 "식품 안전 전문가와 승무원들은 모두 커피의 '더러운 비밀'을 알고 있다. 비행기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차에 사용되는 탱크 물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보도를 보고 필자가 인터넷을 뒤져봤다. 비행기 내의 모든 물은 물탱크 트럭에서 비행기 물탱크로 옮겨지고, 그 물탱크 물은 비행기 내의 모든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먹는 물이나 화장실 변기까지, 모두 같은 물은 사용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애초의 물이 정수된 물이라 할지라도, 물탱크 트럭이나 항공기 물탱크가 얼마나 깨끗한가가 문제다. 물탱크 트럭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비행기 물탱크 청소를 자주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자주 해야 3개월에 한 번이라고 한다. 헐~우리가 사용하는 물통이나 물병도 사용할 때마다 씻는다.그런데 비행기에 많은 물을 싣고서 자그마치 3개월이나 되어야 청소한다?3개월이면 소위 ‘물때’라고 하는 오염물질이 쌓이고 쌓인다. 따라서 커피와 차 그리고 요즘 각광(?)받는 라면까지, 모두 그 물탱크에서 나온 물이다. 게다가 높은 고도에서 물을 끓이면 낮은 100도까지 올라가지 않으므로, 세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커피나 차 종류를 안 마신다고 한다.모르는 승객들만 비행기에서 커피나 차 그리고 라면을 즐긴다.전문가들은 물이 필요하면 생수를 요구하거나, 별도로 가지고 탑승하라고 전한다. 과거 비행기 안에서 약을 먹기 위해 ‘물 한잔 달라’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필자만 몰랐나?그래도 배탈이 나진 않았었다.앞으로 비행기 탈 때, 생수가 필수품이 되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