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의 입방정
혐한의 입방정 지난 7월 28일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 무로타니 카츠미는 산케이신문의 자매지 주간후지에 "파리 올림픽 보도가 적은 한국, 선수단은 도쿄 올림픽의 60%, 단체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2개 종목의 선수 144명으로 2020 도쿄올림픽 선수단 232명 규모의 60% 수준인데, 무로타니는 이를 두고 "한국에게 파리올림픽은 침한(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조롱했다. 대표적인 혐한(嫌韓)의 표현이다. 일본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39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우리나라 선수단 규모의 3배에 가까운 2.7배나 된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20개가 목표라고 했다. 그런데 8월 5일 현재 메달 순위는 대한민국이 자그마치 금메달 11개로 6위, 일본이 금메달 10개로 7위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일본의 극우 인사와 언론이 헛소리에 가까운 입방정을 떨었다고 할 수 있다. 올림픽 순위를 머릿수로 하나? 선수단 규모만 크면 뭐하나, 결과가 좋아야지. 사실 일본의 ‘혐한’이 시작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한류’가 일본에 퍼지면서부터다. 늘 일본을 부러워하고 따라하고 흉내내던 한국의 문화가 거꾸로 일본에 보급되면서, 일부 극우 인사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혐한을 부추긴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이 잘되니, 일본이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젠 금년 말에 잘하면 대한민국 수출액이 일본을 추월할지 모른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니 일본 극우 인사들 입장에선 얼마나 배가 아프고, 한국이 못마땅하겠는가? 한때 기생 관광이나 가던 나라가 오히려 자신들을 앞지르고 있으니... 그래서 일본의 극우 인사들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이 폭망하길 바라는 마음에 ‘침한(침몰하는 한국)’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며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소수 정예의 대한민국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따박따박 메달을 획득하며, 입방정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필자도 품격있게 타일렀으니, 더이상 입방정 떨지 말고 그만 해야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아낄 걸 아껴야지
아낄 걸 아껴야지 이번 파리 올림픽이 지향하는 것에 환경과 절약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운영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별 불만과 원성이 마구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선수촌과 셔틀버스에 에어컨이 없거나 틀지 않는다. 하지만 돈이 많은 나라나 단체(협회)에서는 냉풍기를 사서 선수들 방에 들여놓거나, 다른 운송수단을 대절해 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탁구협회도 하루에 100만원이나 들여 버스를 운영하고, 별도의 쉴 공간도 마련했다고 한다.게다가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채식 위주라, 조금만 늦게 가도 육류가 없다고 한다. 운동선수에게 풀만 먹으라니... 하지만 잘 사는 나라에선 선수들에게 별도의 식사를 제공한다.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게 해야 하는 게 주최 측의 책무지만,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선 그런 게 없다. 평등을 앞세워야 하는 올림픽에서, 국기의 의미가 ‘자유 평등 박애’인 프랑스에서 선수들은 나라의 빈부 격차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이들이 프랑스 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돌아가서 어떻게 얘기할까? 더 황당한 건 경기장이다.프랑스 파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파리의 중심부에 몇 개 종목의 경기장을 임시로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양궁 경기장이다.그런데 경기장에는 더운 여름 땡볕에 그늘 하나 없다. 관중들은 지붕이나 가림막이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방송 중계팀도 마찬가지다.어차피 모래사장에서 진행하는 비치발리볼 같은 경기라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양궁 경기장이라면 최소한 관중석에 그늘막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물론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양궁 경기장에 그늘막이 없어 우산 받치고 중계했었다. 하지만 그게 당연한 건 아니다. 절약과 환경도 좋지만, 최소한 관중에 대한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할 수 없이 우산 들고 중계하는 모습이, 마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사투를 벌이는 것 같았다. 그나마 우리나라 선수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보람은 있었을 것 같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이자, 해당국 또는 그 도시를 홍보하는 장이기도 하다.그런데 프랑스 파리가 절약이나 환경을 이유로 이런 식으로 올림픽을 운영한다니, 돈 쓰고 욕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서울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
서울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뚝 떨어졌다.'스포츠광'이 몰린 미국에서도 최근 올림픽을 보겠다는 열렬 시청자가 3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갤럽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NBC 스포츠의 시청자 조사에서도 올림픽을 거듭할수록 내리막길이 확인된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개막식 시청률이 지상파 방송사마다 0~1%에 불과했다. 예전엔 화려한 올림픽개막식을 보며 감탄하고 감동을 받았다면, 지금은 새벽 시간에 하는 개막식을 뜬눈으로 참아가며 굳이 보고 싶지 않다. 그게 그거 다 뻔하고, 중요한 장면이 있으면 나중에 뉴스에서 보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수주의 내지 국가주의의 퇴조와 개인주의 성향의 증가’를 꼽는다. 필자는 이에 더해 ‘재미없는 종목의 확대와 편입’을 꼽고 싶다. 올림픽 중계를 보다 보면 ‘저렇게 재미없는 걸 왜 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IOC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려 하고 남녀평등에만 주력하다 보니, 역으로 그들만의 경기가 되고 만 경우라고 본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단다.우리는 이미 도쿄올림픽이 엄청난 적자를 낸 걸 알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1년 미뤄진데다, 무관중으로 진행했기 때문도 있다. 하지만 향후 그런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도 올림픽 유치 자체가 적자의 시작이라고 경고한다. 게다가 기업들은 인기가 식어가는 올림픽에 광고나 협찬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올림픽 유치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난 88올림픽의 경우 온 국민이 합심했고, 올림픽 효과라고 할 정도로 경제적 후광도 누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후진국 시절 얘기다. 만약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얼마나 많은 준비와 비용이 들어가고, 또 서울 시민들은 얼마나 희생을 해야 할지 불 보듯 뻔하다.지금도 올림픽에 관심이 별로 없는 국민들이 많다. 한국갤럽은 매 올림픽 직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이번 파리올림픽에 관심이 간다는 응답자 비율이 53%에 그쳤다. 이 수치는 갈수록 더 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부산이나 인천 아시안게임을 굳이 유치해서, 적자 나고 별 재미를 못 본 경험도 있다. 서울올림픽 유치한다고 돈 쓰지 말고, 올림픽 유치를 서울시장이나 정부의 업적으로 삼을 생각하지 말고, 적자나 테러 등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이, 그냥 이대로 조용하게 잘 살면 좋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으~~ 채변봉투
으~~ 채변봉투 필자가 학교 다닐 때엔 일년에 한 번 학교에서 채변봉투를 나눠줬다. 정부가 국민건강에 적극 관여하던 시기였다. 봉투안엔 비닐 봉지가 들어 있었다. 안내 문엔 ‘깨끗한 종이 위에 변을 보고,소독저(당시엔 나무젓가락을 이렇게 칭했다)로 세군데 이상에서 변을 채취해 비닐 봉지에 넣고 묶으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채변 결과에 따라, 담임선생님이 해당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내 즉석에서 ‘회충약’을 먹였다. 앞에 나간 학들은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부끄러워했다. 똥이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지만, 보이기는 왠지 부끄러운 것이기도 하다. 또한 채변을 해서 가져가는 것 자체가 귀찮기도 했다. 따라서 채변봉투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어떤 학생은 개똥을 넣었다가, ‘사람에게선 나올 수 없는 기생충-개똥’이란 결과가 나왔다. (농담으로) ‘디지게’ 맞았다.어떤 학생은 친구 것까지 만들어 제출했다가, 그 친구랑 같이 회충약을 먹은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가족끼리 한 자녀의 똥으로 다른 자녀의 채변 봉투까지 만들어, 형제까지 같이 회충약을 먹은 경우도 있었다.또 한 학생은 ‘변비’라는 쪽지를 대신 넣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껌을 넣었다가 ‘이물질’ 판정을 받아 (농담으로) ‘디지게’ 맞기도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람 똥이 참 독하다는 걸 깨달았다.비닐로 싸고 종이로 싸도 냄새가 꽤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방에 도시락도 넣고 채변봉투도 넣어야 했으니, 참 기분이 묘했다. 요즘은 채변봉투는 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 년에 한 번 (또는 봄 가을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하라는 정부의 권고가 있었다. 지금은 농사 지을 때 인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구충제(회충약)을 먹으라는 권유는 없다. ‘채변봉투’ 좀 지저분한 생각은 들었지만, 국가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진행했던 좋은 사업이긴 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불공정한 금메달 수
불공정한 금메달 수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올림픽을 마주할 때마다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종목별 메달수다. 올림픽마다 종목과 메달수가 조금씩 달라진다. 하지만 크게 바뀌진 않는다.그러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가장 많은 종목은 뭘까? 필자는 ‘올림픽’이라고 하면 일단 어느 나라의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 종목의 금메달 수도 가장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종목에 해당되긴 힘들겠지만, 최소한 그런 원칙 하에 금메달 수가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따라서 동계 올림픽은 더운 나라에선 할 수 없으므로 반쪽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며, 하계올림픽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질문,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가장 많은 종목은 뭘까?바로 수영(수상종목, 수구와 다이빙 등 포함)이다. 금메달 49개로, 육상 48개보다 한 개 많다. 누구나 생각해도 육상이 가장 기본적인 스포츠다. 잘사는 나라나 못사는 나라나, 더우나 추우나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영은 기본적으로 수영장이 있어야 하고, 못사는 나라에선 국제 규격의 수영장을 구경할 수 없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러면 수영에 금메달이 왜 많을까?유럽 등 돈 많은 나라가 올림픽 처음부터 IOC를 좌지우지하면서, 그들이 잘하는 스포츠 종목의 금메달 수를 마구잡이로 늘여 놨기 때문이다.요기에서 조기까지 가는데, 자유형(크롤 Crawl stroke) 접영 배영 평형 등 폼을 달리하면서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어떻게 해서든 빨리 가면 되는 거 아닌가?그렇다면 육상 달리기 종목에서도 일반 달리기 외에, 한 발로 달리기나 뒤로 달리기 또는 옆으로 달리기... 식으로 금메달 수를 늘여야 공정한 것 아닌가? 실제 수영을 배울 때에도 기본적으로 흔히 자유형이라고 하는 크롤 영법(Crawl stroke)을 배우고, 나머지는 선택으로 더 배우거나 시도해 볼뿐이다. 즉 나머지는 그리 중요한 영법은 아니란 의미다. 이는 사람이 달리기를 할 때, 한발로 또는 옆으로 또는 뒤로 뛰면서 몸을 푸는 것과 비슷할 뿐이다. 따라서 필자는 수영 종목을 영법에 관계없이 정말 자유형(Free Style)fh 경쟁하게 하면서, 수영의 금메달 수를 줄여야 종목별 금메달 수가 공정하다고 감히 주장한다.(아무도 관심 없는 혼잣말임)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그린벨트는 건들지 말라
그린벨트는 건들지 말라 8월 8일 주택공급대책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그 내용엔 서울 그린벨트 해제가 들어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거기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주까지 10년은 걸리는 그린벨트 해제에 회의적이다. 실제로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장래에 서울에 확실한 아파트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정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에 서울 그린벨트 구역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참 답답한 정부다.그린벨트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이자, 박 전 대통령의 혜안이 빛나는 정책이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해 수출증대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을 때, YS DJ 등 야당에선 크게 반대했었다. 하지만 그후 박 전 대통령의 ‘정적(政敵)’이었던 DJ도 박 전 대동령의 치적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그린벨트 역시 당시엔 사유재산권 제한 등으로 큰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그린벨트를 지정하지 않았으면, 지금 서울은 난개발로 엉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숲을 불 수 있고 환경이 보호되고 있는 것도 박 전 대통령의 결단 덕이다. 지금의 그린벨트는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의 고마운 쉼터이자 대기 오염을 막아주는 허파다. 그런데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 같으니,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아파트를 짓겠다고? 아름다운 ‘자연의 숲’을 숨 막히는 ‘아파트 숲’으로 바꾸겠다고? 정부가 어떤 정책을 수립할 때 가장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되돌릴 수 있는가’다. 그래서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게 복지정책이다. 선심 쓰듯 펑펑 나눠주면 당장은 인기가 올라갈 수 있지만, 한번 퍼주기 시작하면 다시 회수하거나 그만두기 어려운 게 복지정책이다. 마찬가지로 그린벨트를 한번 해제하면 다시 그린벨트로 지정할 수 없다.단순하게 ‘정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해제할 사안이 아니란 얘기다. 정부의 의지가 아무리 커도, 그린벨트만은 손 대면 안 된다.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이자 자산이자 환경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