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밍크코트
사라진 밍크코트어제 오늘 2024년에 가장 추운 날씨다.20년 전만 해도 추운 겨울엔 거의 모든 장노년 여성(통칭 아줌마)들의 외투가 똑같았다. 바로 중간 길이의 밍크코트(반코트)였다.당시 가격으로 200만원 이상 했으니, 상당한 고가였다. 하지만 아줌마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입었다. 아줌마들은 ‘친구나 옆집 누구도 입는데 나만 없다’거나 ‘한번 입어보니 정말 따시고 좋더라’라며 자식들을 졸라서 받아냈다. 심지어 결혼 예단 목록에도 밍크코트가 있었다.게다가 여우목도리도 유행이었다.어디가나 아줌마들은 비슷비슷한 밍크코트 내지 여우목도리를 걸치고 다녔다.그런데 당시 필자의 눈에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밍크코트 같은 것도 늘씬한 여성들이 입어야 멋이 사는데, 짤막한 노인네들이 그 비싼 밍크 코트를 입고 다니니 돼지 목에 진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코트 한 벌당 수 십 마리의 밍크가 들어갈텐데, 그 많은 동물을 죽여 가죽을 벗겨 걸치고 다니면 기분 좋을까 싶었다.하지만 최근 밍크코트와 여우목도리가 거의 사라졌다. 순식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왜 갑자기 사라졌을까?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봤다.우선 동물보호단체의 활동이 컸다.유명 연예인들이 모피코트 입는 걸 꺼려 했고, 일반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모피코트의 선호도가 급감했다.또한 실용적 분위기도 한몫했다.일단 모피는 무겁다. 움직임도 둔하고 손질도 까다롭다. 보관이나 관리도 힘들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패딩처럼 실용적인 옷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아줌마들의 관심이 밍크코트에서 명품으로 옮겨갔다.요즘은 큰돈 주고 무거운 모피코트를 사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명품백 사는 걸 선호한다.어쨌든 밍크코트나 여우목도리는 이제 한물 갔다. 지금 그런 걸 하고 다니면 옛날 사람 취급한다. 요즘 모피 제품은 예전에 비해 얇고 가볍게 나온다.지금도 아줌마들 집 한구석엔 버리기 아까운 밍크코트와 여우목도리가 애물단지처럼 처박혀 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부러운 수염
부러운 수염얼마 전 길을 가다가 수염을 멋있게 기른, 30대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을 봤다. 구레나룻부터 턱까지 잘 다듬어져 있었다. 순간 ‘참 멋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웠다.수염은 남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양인 특히 한국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수염이 적다. 몸 전체를 봐도 서양인들이 한국인들보다 털이 많다. 지금도 서양인 중엔 수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서양인 배우는 거의 원숭이 수준의 털이 몸 전체를 뒤엎고 있다. (그런데 온몸에 털도 많고 수염도 많은 서양인 중엔 대머리도 많다. 응? 모지? 털이 서로 다른가? 털마다 남성 호르몬과의 관계가 다른가?)하지만 우리나라 연예인 중 수염을 기른 사람은 고작 김흥국과 박상민 정도다. 그것도 김흥국은 콧수염, 박상민은 콧수염 + 턱수염 수준이다.수염을 멋지게 기르려면 우선 숱이 많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엔 수염과 머리를 길렀다. 하지만 사진이나 그림을 봐도 수염이 멋지게 보이는 사람은 극소수다. 숱이 적어서다.구레나룻도 마찬가지다.게다가 수염 자체가 너무 뻣뻣해도 안된다. 그런 수염을 기르면 산도적처럼 보일 수 있다.그런데 막상 수염을 멋지게 기르려면 상당한 공이 필요하다. 특히 입 주변이어서, 자주 씻고 손질하지 않으면 위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필자의 지인 한 사람이 콧수염을 기른다. 그는 종손이라, 일 년에 한번 고향에 갈 때 면도를 한단다. 그리곤 다시 기르는데, 자리를 잡으려면 거의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동안 매일 손질을 해줘야 한다.콧수염도 그럴진대, 구레나룻부터 턱수염까지 잘 다듬으려면 매일 상당한 공이 들어갈 것 같다. 즉 개성 있고 멋진 모습 수염은 거저 생기는 게 아니다. 필자같이 게으른 사람은 숱이 많아도 못할 일이다.수염은 남성의 상징이자 멋의 도구이기도 하다.하지만 한국인에게는 그것도 ‘숱’과 ‘질’이라는 타고난 재능과, ‘공’이라는 성실성이 더해질 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한국인이 멋진 수염을 가지고 있다는 건, 타고난 천복(天福)과 함께 근면성실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백화점 여성들
백화점 여성들필자가 젊었을 때만해도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하나 같이 예뻤다. 지금과 달리 당시만 해도 성형수술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기여서, 자연미인으로 예뻤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백화점 직원들이 모두 예뻤던 건 제복(유니폼)과 화장의 힘으로 생각된다.가장 예쁜 직원은 백화점 입구 안내데스크에 앉았다. 화장을 잘한 것도 있겠지만, 정말 배우 빰 치게 예뻤다. 소문에 의하면 마담뚜들이 그녀들에게 접근해 좋은 혼처로 시집간다는 말이 있었다. 따라서 그 자리는 미스코리아 되는 것만큼이나 인기가 좋고, 자리 잡기도 어려웠다고 했다.엘리베이터걸들도 예뻤다. 지금은 사라진 직업이지만, 한땐 큰 건물에도 엘리베이터걸들이 있었다. 당시엔 엘리베이터가 그리 흔하지 않았었기 때문인가 보다. 어쨌든 예쁜 유니폼을 입고 곱게 화장한 늘씬한 아가씨들이 운행과 안내를 했다.엘리베이터걸들은 일단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어서오십시오’ 손짓을 하며 손님을 맞는다. 탑승한 손님들이 엘리베이터에서 원하는 층을 얘기하면, 받아서 ‘0층’이라고 복창하며 버튼을 누른다. 해당 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면 엘리베이터걸들은 ‘0층입니다’하며 내려서, ‘안녕히 가십시오’ 공손히 인사했다. 그런 언행이 어디가나 기계처럼 똑같아,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화장품 직원들은 물론, 일반 매장 직원들도 예뻤다. 같은 값(?)이면 미모순으로 채용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과거의 백화점은 한마디로 ‘미인들의 집합소’였다. 여성이 백화점에서 일한다는 건 곧 ‘미인’임을 뜻하기도 할 정도였다.그런데 어느 순간 직원들의 얼굴 수준이 확 빠졌다. 평범한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데스크나 엘리베이터걸들도 마찬가지였다.왜냐하면 백화점에서 너무 예쁜 직원을 안 뽑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손님들이 자신보다 예쁜 직원에게 눌려서, 오히려 불편해한다는 얘기다. 남성 고객들이야 직원이 예쁠수록 좋겠지만, 당시만 해도 중년 여성 고객이 대다수인 상황에선 충분히 이해가 갔다.그리고 기계 인형같던 엘리베이터걸들도 사라졌다.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백화점 가는 낙이 확 줄어버렸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보자보자 하니까 이놈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이놈들이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 20명을 대상으로 사직 이유, 수련 환경에 대한 의견, 복귀 조건 등을 질문한 인터뷰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하기 위해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물론 군 복무 기간 현실화, 선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 파업권 보장, 보건복지부 차관 경질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참 기가 찰 노릇이다.누군가는 증원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라면서 대화를 촉구하더니,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졸지에 전공의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전공의 복귀 조건에 의대 정원 증원 원점 재검토를 넘어, 평소에 잡다한 희망사항까지 다 집어넣었다.변호사를 辯護士(선비 사)라고 쓰지만, 의사는 한자로 醫師(스승 사)라고 쓴다. 그래서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꼭 의사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거기엔 생명을 지켜주는 존경심이 담겨있다. 즉 우리나라에서의 의사는 돈과 명예를 함께 지니는 직업이다. 그래서 의대 가려고 박 터지게 공부한다.하지만 작금의 의사들 특히 전공의들을 보면 명예나 직업의식은 사라지고, 오로지 돈과 자신밖에 모르는 집단들로 바뀌었다. 의사 수가 많아져서 자신의 수입이 줄어들까 봐 사실상의 파업을 하고 있다. 노령화에 따른 환자 수의 증가는 고려하지 않는다. 지방에선 연봉 4억원을 줘도 의사 구하기 힘든데, 전공의들은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다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가 우선이다의대 증원 반대한다며 의료 현장을 떠나더니, 의사들의 군 복무기간을 줄이라는 조건까지 내세우고 있다.정말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의대 가기 위해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인성 교육은 빵점이다.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전공의 놈들이 조폭처럼 나오고 있다. 이참에 이거저거 다 뜯어내자는 심보다.앞으로는 의사를 부를 때 선생님이란 단어를 빼고, 단어도 醫士로 바꿔야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민희진과 박항서
민희진과 박항서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간의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하이브가 민 대표를 어떤 이유를 들어 해임하려 하기 때문이다. 국민 정서도 양측으로 갈려 있다. 그 갈등의 중심엔 세계적 걸그룹으로 급부상한 뉴진스가 있다. 그런 와중에 그룹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엔터테인먼트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는 강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탄원서에는 민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그 배후에는 민 대표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멤버들과 부모들이 민대표로부터 ‘가스 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필자나 다수의 국민들이 가장 우려했던 게 ‘멤버 부모들의 개입’이다. 왜냐하면 지난해 ‘피프티피프티 사건’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피프티피프티 사건’은 소규모 기획사가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세계적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자, 멤버들 부모가 나서 계약 해지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그 이후 피프티피프티는 사실상 퇴출돼 버렸다. 멤버 부모들의 잘못된 판단과 욕심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셈’이다. 물론 뉴진스와 피프티피프티는 경우가 좀 다르다. 하지만 필자는 멤버들이나 부모들이 절대 나서지 않길 바랐다. 그게 뉴진스를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와 자신의 관계가 일반적을 넘어 ‘엄마와 자식’ 같은 관계라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다른 예를 들고자 한다.바로 박항서 감독의 사례다. 박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를 맡아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거기에 늘 등장하는 얘기가 바로 ‘아빠 리더십’이다. 즉 아빠처럼 선수들과 호흡하고 교류하면서 팀을 잘 이끌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박 감독은 물러날 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고, 깨끗하게 물러났다. 박 감독 뿐만 아니라 어느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는 스포츠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회사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 별도의 계약이 없는 한 그것에 대한 권리는 회사가 갖는다. 왜냐하면 그것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급여를 회사가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뉴진스를 민대표가 엄마처럼 키웠다고 해서, 뉴진스에 대한 독점적 귄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 게다가 민 대표는 계약에 의해 자신의 지분을 1천억원 (경우에 따라 3천억원)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일반인이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다. 그런 싸움에 답답하게도 멤버들과 부모들까지 나서서 민 대표를 옹호하고 있다. 하이브가 제기한 ‘가스 라이팅’에 무게가 실린다고 본다. 어쨌든 과거 ‘광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한 바 있는 핖자는 ‘이게 왜 문제가 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창작을 하는 기업을 포함해서 다른 기업 같으면, 월급과 풋옵션이 있는 사람이 창작물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상상도 못하기 때문이다. 멤버들과 부모들의 비이성적 판단에, 스스로 아까운 걸그룹과 인생을 날리게 생겼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마동석 유감
마동석 유감10일 BC카드가 작년 10월에서 올해 3월 결제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결제 금액은 138.8%, 결제 건수는 130.6%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결제 금액이 2.5%, 결제 건수가 1.1% 줄어들었다.요즘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업계가 난리다.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국내로 진입하면서 저가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만간 쿠팡 빼고는 다 망한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이 때문에 필자도 2년 정도 하던 해외구매대행업을 올해부터 손 떼었고, 필자와 비슷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그런데 주범(?)인 알리익스프레스의 광고 모델이 바로 배우 마동석이다.마동석이 누구인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이자 제작자에, 헐리우드 작품 ‘이터널스’에 출연한 국제적 배우다. 게다가 출연료 기준 우리나라 3대 배우(이정재, 송강호, 마동석) 중 한 사람이다.이 정도면 소위 ‘국민 배우’라 할 수 있다.필자도 상남자 스타일에 코믹한 연기를 하는 마동석을 좋아하고, 그가 나오는 영화를 거의 모두 봤다.그런데 이렇게 돈도 많이 벌고 명예도 있는 배우가, 굳이 한국 기업들을 괴롭히고 많은 국민들을 실업자로 만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광고 모델을 하고 싶었을까?이번엔 마동석을 검색해 봤다.18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미국 국적을 얻고, 복싱을 배우고 웨이트 트레이너로 활동했었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만 31살에 늦게 배우가 됐고 인기를 얻자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는데, 미국 국적도 갖고 있어 이중국적자로 있는 것 같다.그래서 그런가?배우가 나라까지 생각하며 활동을 해야 한다는 건 꼰대 생각일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돈을 엄청나게 벌고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면, 애국심까지는 몰라도 최소한의 ‘성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알리익스프레스에서 엄청난 모델료를 안겨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마동석이 ‘돈만 아는 얍삽한 배우’로 여겨지면서, 그에게 괜시리 섭섭해지는 건 필자의 옹졸함때문일까?곧 개봉할 마동석 주연 제작의 <범죄도시4>를 볼까 말까 고민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