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과 차두리
클린스만과 차두리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던 한국 축구가 4강에서 요르단에 2:0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으니, 경기 내용도 앞섰다고 볼 수 없다. 시원하게 이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6경기에서 10실점이나 했고, 사우디아라비와 호주에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지만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사실 승리를 하긴 했지만 전략이나 전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로지 뛰어난 선수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승리였다.졸전의 원인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보배 같은’ 선수들을 선수들을, 클린스만 감독이 ‘잘 꽤지 못한’ 결과다.즉 축구전문가들은 물론 필자 같은 일반인 팬들 눈엔 ‘감독의 무능력 때문’이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실 클린스만은 우수한 공격수였지만, 감독으로선 별 성과가 없던 인물이었다. 게다가 한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엔 3년간이나 공백이 있었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3년 동안 백수로 있으면, 감각이 떨어지고 축구의 최신 트렌드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으로서 능력이 부족해서 3년을 놀고 있던 사람을 연봉 29억원(아시안컵 전체 2위)이나 주면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모시고 왔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그런데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열심히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차두리 현 코치다. 어릴 적 독일에서 자라서 독일어에 능통한 덕분에 독일인인 클린스만 감독과 개인적 관계가 있었을 수 있고, 소통하기 쉬웠을 것이다. 이런 차두리의 맹활약으로 무능한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되자, 그에 대한 보은(?) 내지 통역용(?)으로 차두리는 국가대표 코치에 발탁되었다.차두리 개인적인 욕심으로 나라에 폐를 끼쳤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이유다.어쨌든 한수 아래인 팀들에게도 압도적 승리를 하지 못하고, 많은 골을 헌납한 대표팀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자는 누가 뭐래도 감독 클린스만이다.축구협회는 처음부터 잘못된 감독 선임에 대패 인정하고 사과한 후 감독 경질에 나서야 한다. 감독이 경질되면 차두리 감독도 같이 세트로 짐을 싸야 할 것이다.(하지만 아무도 불러줄 곳이 없는 걸 잘 아는 ‘무능’ 클린스만 감독이 쉽게 물러날 것 같진 않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혼소송 인지대만 47억원!
이혼소송 인지대만 47억원! ‘세기의 이혼’이라고 불리는 SK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재판이 또 하나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노 관장 측이 재산분할 청구 액수를 1심 때의 1조원 대에서 2조원으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는데, 인지대만 1심 때의 34억원에서 47억원으로 올라간 것이다. 재판비용인 인지대만 자그마치 47억원!인지대가 곧 나라에 내는 돈이니, 이혼 소송 자체가 애국이라고 해야 하나?‘세기의 이혼’이자 ‘애국(?) 이혼’이다. 필자 같은 서민들 입장에선 인지대 47억원만 가지고 있어도, 평생 부자 소리 들으며 떵떵거리고 살 것 같은 생각이 든다.소심한 필자는 그 돈 아까워서라도 이처럼 큰 소송은 아예 꿈도 못 꿀 것 같다.역시 배짱이 있어야 ‘세기의 이혼’도 할 수 있나 보다.하지만 소송 인지대만 47억원이나 내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지 못하면, 노 관장 입장에선 인지대가 조금은 아깝지 않을까?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47억원 어치 인지를 사서 소장에 일일이 붙여야 하나?그렇다면 소장에 인지대 페이지만 엄청나게 따라 붙을 것 같다.과거엔 우표 같이 생긴 수입인지를 일일이 붙였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있던 차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요즘은 전자수입인지를 발행한단다.괜한 고민을 했다. ㅠㅠ요즘 소송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알 수가 없다. 필자 같은 소시민에겐 이혼 자체엔 별 관심이 없고, 엄청난 인지대에만 관심이 간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불쏘시개냐 성냥이냐
불쏘시개냐 성냥이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소위 ‘조국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자"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과 연합하라 하시면 그리 노력하겠다"며 "반대로 지역구에서는 정확한 1:1 정권 심판 구도를 만들고 비례에서는 경쟁하라 하시면 그리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장관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거나, 지지해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며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한 발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응 모지?창당부터 조 전 장관은 민주당 2중대가 되겠음을 천명하고 있네?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제 역할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였다"라며, 이른바 ‘불쏘시개 역할론’을 강조했다.필자의 눈으론 한마디로 참담한 창당이다.정당으로서의 철학이나 비전 또는 정책 아무 것도 없다. 윤 정부에 대한 울화와 피해 받은데 대한 악감정, 그리고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라도 윤 정부를 박살 내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간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조국 전 장관을 버렸다. 한때 조국 수호를 자처하던 의원들이 우글대는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을 뒤로하고, 오로지 윤석열을 때려잡기만 하면 민주당 따까리든 뭐든 다하겠다는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조국 신당’이 실제 얼마나 많은 득표와 당선자를 낼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창당과 총선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다.윤 정부를 불 질러 버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들고 나왔지만, 담뱃불이나 붙이고 버리는 ‘성냥’이 되는 참담한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언제나 도긴개긴
언제나 도긴개긴 14일 문화방송 ‘뉴스데스크’에 의하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입기자 오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고 한다. 그러자 야당과 언론단체에선 ‘언론에 대한 회칼 협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당연한 반발이다.황상무 사회수석이 누구인가?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KBS 메인 앵커를 꽤 오래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5공 시절에나 생각할 법한 얘기를 함부로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이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알아서 거취를 결단하라’고 말했다. 스스로 물러나란 의미다. 과감하게 대통령이 자르면 될 걸, 굳이 알아서 나가란 건 또 뭔가?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걸까? 오히려 역효과로 보인다. 한편 도긴개긴 민주당에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또 헛소리가 나왔다.경기 안산갑 민주당 후보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으로 비유하며 "실패한 정권"이라고 비판한 사실이 알려졌다.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뉴스 매체 '미디어스'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 규정한 바 있었다.이에 대해 야권의 많은 인사들이 반발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감쌌다. 민주당의 특기인 ‘내 편은 괜찮아’가 여기에서도 적용된다. 만날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더니, ‘노무현 불량품’도 표현의 자유라 괜찮단다. 불량품을 계승한다는 건가? 진짜 불량품 양문석 후보는 이에 대해 급사과하며 봉하마을에 참배 가겠다니, 추잡스러워 구역질이 날 정도다. 이게 우리나라 양대 정당의 수준이다.언제부턴가 협치는 실종되고, 여야가 죽기 살기로 싸움만 한다. 그러면서 수준 이하의 ‘불량품’들만 모였다. 이번 총선에서 양당을 찍고 싶지 않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역구 후보 단일화만은 꼭!
지역구 후보 단일화만은 꼭!전격적으로 합당을 선언했던 제3지대 정당(개혁신당)이 불과 11일만에 다시 쪼개졌다. 이낙연 전총리 측에서 탈퇴하고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버렸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거대 양당 구조에 신물을 느낀 필자 같은 중도층에겐 실망스러운 결과다.사실 합당을 발표했을 때부터 전문가들은 물론 필자도 ‘잘 될까?’ 하는 의심이 들긴 했었다. 워낙 구성원들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총선까지 치러주길 바랐었다.도로 분당은 이낙연 이준석 두 전 대표들에겐 상당한 상처를 입히는 결과를 나았다.그러나 필자는 아직 두 정당(세력) 간의 협력 관계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고 본다.현재 두 정당 모두 지지율이 낮다. 이럴 때 지역구마다 각자 후보를 낸다면 필패일 뿐이다. 따라서 두 정당은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한 의석이라도 더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영호남 지역에선 후보 단일화도 어렵지 않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협상과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중도 정당들의 후보 단일화!극단적 양대 정당을 혐오하는 사람이으로서 마지막 기대를 걸어본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방송의 위력과 책임감
방송의 위력과 책임감 요즘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면, 차들이 정지선을 잘 지키며 얌전하게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약 3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한땐 차가 빨간불에 일단 정차했다가도 인도의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면, 횡단보도를 슬금슬금 가로질러 앞으로 나가 다시 정차하는 게 효율적이고 매너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도 사라졌다. 사실 운전할 때 정지선을 잘 지키게 된 것엔 한 방송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 바로 약 30년 전인 1996년 방송되었던 ‘양심냉장고’ 덕이다. 당시 일요일을 책임진다고 할만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의 사회로 이경규와 노사연 등이 출연했었다. 이경규는 ‘이경규가 간다’라는 코너를 맡고 있었는데, 이는 오락물을 공익적 목적으로 제작한 당시로선 신선한 발상이었다. 운전자들이 하도 신호와 정지선을 지키지 않자, 잘 지킨 운전자에게 ‘양심냉장고’를 선물했다. 첫 방송에선 새벽에 이면도로에 있는 신호등과 정지선을 지키는 차량을 기다렸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지키지 않았는데, 처음 제대로 찾은 운전자를 만나보니 장애를 가진 사람이어서(사진) ‘조작 시비’까지 일기도 했었다. 한번은 넓은 도로를 미리 예고하고 제작했는데, 일부 무리의 운전자들이 합심(?)해 작전을 짜며 양심냉장고에 도전했으나 무위로 끝난 경우도 있었다.이 코너가 인기를 끌자 어떤 지방방송에선 이를 흉내 내, 똑같은 방식으로 ‘양심밥솥’을 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기도 했었다. 어쨌든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은 당연하게 정지선을 잘 지킨다. 이는 방송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그만큼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신중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