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에 거는 기대
개혁신당에 거는 기대 설연휴 첫날이자 설 전날, 중도를 표방하는 필자에겐 희소식이 전해졌다. 제3지대의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이 합당을 결정했다는 뉴스였다. 마치 일부러 절대 안 될 것처럼 보였다가, 설 전날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단 서로 양보하며 합당을 결정한 4개 정당에 박수를 보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선 평가절하하는 발표를 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하는 의원들이 합세하면 총선 전 의원 수가 교섭단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개혁신당 세력간 정체성이나 이념 정책 등에서의 차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 등 아직 불안한 요소들이 많은 ‘잡탕밥’ 정당이다. 첫날 행사에서 4인 4색 유니폼을 입은 것과 같다. 하지만 양대 정당에 신물을 느낀 중도층 국민에겐, 제3정당이 생겼다는 자체로 반가운 일이다. 현재 우리 정치처럼 완전히 양극화된 상황에선, 국회가 국익을 위한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제3정당인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 긍정적 역할을 한다면, 양극화로 무너진 국회를 되살리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개혁신당이 잘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일단 중도층의 민심을 얻어 한국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조건 즉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볼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과거로 돌아가 박 터지게 싸우기만 하는 국회가 이어질 것이다. 30%에 가까운 중도층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돈 없이도 잘 놀고 건강하고
돈 없이도 잘 놀고 건강하고얼마 전 길을 가는데 보도블럭을 공사하기 위해 한 쪽에 모래를 쌓아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순간 ‘예전 같으면 놀이터가 됐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필자가 어렸을 땐 장난감이란 게 참 귀했다. 특히 바퀴 달린 자동차는 부잣집 애들 아니면 만지기도 힘들었다. 좀 쉽게 구하는 장난감이라야 고작 팽이 정도였다. 구슬치기도 했지만, 구슬 역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니 아이들은 돈이 전혀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를 이용해 노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대표적인 게 ‘모래 장난(놀이)’다.당시엔 동네마다 공사하는 곳이 많았다. 당연히 모래를 쌓아 놓는 곳이 여기저기 생겼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떻게 알고 모여들어 모래 장난을 했다.한 손을 손목까지 모래에 묻고, 다른 손으로 모래 위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그러면서 모래에 묻혔던 손을 살살 빼면 예쁜 동굴(두껍이집)이 생겼다.조금 더 발전해 앙쪽으로 굴을 파서 터널을 만들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터널 사이로 조약돌을 지나게 하면서, 자동차라고 했다. 아이들마다 굴을 파니, 여기저기 두껍이집이 만들어졌다. 어떤 아이는 그 사이를 도로(?)로 연결하기도 했다. (요즘 모래 놀이는 플라스틱 삽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가지고 한다)여자 아이들은 옆에서 ‘모래 뺏기’ 놀이도 했다. 모래를 쌓아 놓고 가운데 막대기를 꽂은 후, 서로 번갈아 가며 모래를 가져가는 놀이다. 막대기를 쓰러트리면 진다.모래 하나 가지고 저녁 먹으러 갈 때까지 하루종일 놀았다.어디나 있을 법한, 좀 넓은 터가 있을 땐 ‘자치기’를 했다.당시엔 집집마다 크고 작은 톱이 하나쯤은 있었다. 목수나 노동자가 많았기도 했고, 집에 손 볼 일도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작대기를 하나 구해, 톱으로 적당히 자르고 좀 다듬으면 끝이다. 70~80cm 정도 되는 굵은 막대기와 10cm 정도의 가는 새끼로 구성된다. (새끼의 양 끝을 경사지게 자르는 게 포인트다)강풍이 부는 추운 겨울에도, 손이 트도록 자치기를 했다.적당한 돌이라도 있으면 땡큐인 놀이도 있었다.사방치기나 비석치기(말까기) 같은 걸로도 얼마든지 나름 심각하고 재미있게 놀았다.그도저도 없으면 금만 그으면 되는 놀이도 많았다. 그중 대표적인 게 ‘오징어게임’ 맨 앞에 나오는 ‘오징어가위상’이다. 또 금을 그을 필요도 없이, 달리기만 잘하면 되는 ‘다방구’도 있었다.돈이 하나도 없어도 아이들은 다들 어울려 재미있게 놀았고, 체력이 좋아졌으며, 자연 면역력이 증강되었다.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돈이 많아지고 위생관념이 지나치면서, 아이들은 점점 장난감 없으면 못 놀고 걸핏하면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렇게 자란 지금의 젊은이들은 타인과 같이 생활하고 소통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무엇이 잘못된 걸까? 당연할 걸까?<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제야의 종소리
제야의 종소리필자가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보기) 시작한 건 20대 초반이었다.매년 12월 31일이면 가족들이 모여 TV를 봤다. 필자가 어렸을 땐 ‘10대 가수쇼’에서 가수왕을 뽑는 장면을 보면서, 12시까지 TV를 시청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TV마다 제야의 종소리를 생중계했는데, 타종이 시작되면 가족끼리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 서로 덕담을 나눴다.결혼해서도 ‘제야의 종소리’ 시청은 이어졌다. 방송사가 주최하는 각종 시상식을 보다 보면 12시가 되었고, 어김없이 타종행사를 생중계했다. 수 십년간 한 번도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건 이래저래 의미가 있었다. 새해를 맞는 의미가 컸기 때문이었다.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지난 해의 좋지 않았던 일을 잊고, 새해의 계획을 다짐하며 가정의 평화를 기원했다. 아이들에게도 ‘새해 복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건넸다.그런데 어느 순간 ‘제야의 종소리’ 중계방송을 보지 않게 되었다. 한번 안 보니, 지금까지도 안 본다. 한 십 년 정도 된 것 같다.족히 40여 년 간 해 온 연례행사였는데, 왜 갑자기 바뀌었을까?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부푼 새해에 별다른 기대나 계획이 없어서였을까?타종 소리를 들으며 여러가지를 계획했는데, 성과가 시원치 않아서였을까?한 해가 하도 빨리 가다 보니, 제야의 종소리를 너무 자주 듣는 기분이었나?늙어가다 보니, 한 살 더 먹는 게 즐겁지 않아서?올해 제야의 종소리도 듣지 않았다.‘까짓 종 치거나 말거나’내 일이 아닌, 남의 일 같다.새해 별 새로운 계획도 없고, 그냥 조용히 건강하게 지내자는 생각일 뿐이다.게다가 바뀐 것도 있다. 바로 나이 계산이다.정부에서 만나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다 보니, 올해 몇 살인지 헷갈린다. 2023년이 된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4년이고, 그럼 내 나이가 몇 살인가 계산해야 한다. 허~ 벌써 우리 나이로 벌써 63살이다. 어머니 연세가 몇 살 되셨는지도 계산해야 한다.점점 ‘새해’라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할 일은 줄고 세월은 빨리 가면서 생긴 현상인가 보다.<묻는다칼럼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불쏘시개냐 성냥이냐
불쏘시개냐 성냥이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소위 ‘조국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자"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과 연합하라 하시면 그리 노력하겠다"며 "반대로 지역구에서는 정확한 1:1 정권 심판 구도를 만들고 비례에서는 경쟁하라 하시면 그리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장관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거나, 지지해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며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한 발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응 모지?창당부터 조 전 장관은 민주당 2중대가 되겠음을 천명하고 있네?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제 역할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였다"라며, 이른바 ‘불쏘시개 역할론’을 강조했다.필자의 눈으론 한마디로 참담한 창당이다.정당으로서의 철학이나 비전 또는 정책 아무 것도 없다. 윤 정부에 대한 울화와 피해 받은데 대한 악감정, 그리고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라도 윤 정부를 박살 내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간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조국 전 장관을 버렸다. 한때 조국 수호를 자처하던 의원들이 우글대는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을 뒤로하고, 오로지 윤석열을 때려잡기만 하면 민주당 따까리든 뭐든 다하겠다는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조국 신당’이 실제 얼마나 많은 득표와 당선자를 낼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창당과 총선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다.윤 정부를 불 질러 버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들고 나왔지만, 담뱃불이나 붙이고 버리는 ‘성냥’이 되는 참담한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통 큰 ‘특단의 저출산 대책’이어야 한다
통 큰 ‘특단의 저출산 대책’이어야 한다지난 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을 0.78명이었다. 저출산 고령화 속도는 OECD 국가 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 1위다. 국내외에서 수십년 뒤엔 대한민국이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이젠 새삼스럽지 않을 정도다.그동안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300조원을 썼다고 한다.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남) 하지만 그 효과는 전혀 없었다. 이에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한다.저출산 위기는 우리나라가 아주 심하긴 하지만, 세계적 추세다. 나라별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러시아의 경우 2021년 합계출산율이 1.5명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자녀 세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일본의 경우 2022년 합계출산율이 1.26명이었다.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을 추진 중인 일본 정부는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세대에 대해 2025년도부터 가구 소득 제한 없이 모든 자녀의 4년제 대학, 전문대, 고등전문학교(직업학교)의 수업료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지자체에서도 출산 지원금(장려금)을 주는 곳이 많다.유정복 인천시장은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정책을 18일 발표했다. 인천시는 현재 지원되는 부모 급여, 아동수당, 첫 만남 이용권, 초중고 교육비 등 7,200만 원에 2,8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해 1억 원을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말이 1억 원이지, 내용을 자세히 보면 자녀 1인당 월 10~15만원 정도를 지원해 주는 수준이다.이 정도 수준으로 안 하려던 결혼을 하고, 계획에 없던 아이를 낳을까?저출산이야 말로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자 위협이다.찌질하게 조금씩 나눠 주는 걸로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정부가 강구하고 있는 ‘특단의 대책’은 정말 ‘통 큰 특단’이어야 한다.참고할 만 한 사례가 있다. 전남 화순군이다. 지역 인구 유입을 위해 월 1만원의 임대료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임대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결과적으로 젊은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물론 이 정책은 저출산 극복과는 차이가 있다.하지만 젊은이들이 ‘혹’ 할만큼 ‘통’ 큰 특단이면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자녀 출산 시 엄청난 지원금을 목돈으로 주든, 아파트를 월 1만원에 임대해 주든, 2년씩 유급 출산 휴가를 주든, 정말로 혹 할만한 통 큰 특단의 정책이어야 한다. 나아가 결혼 안 하고 아기를 낳지 않은 사람들은 손해라고 불만을 가질 정도여야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쿠바’하면 떠오르는
‘쿠바’하면 떠오르는 지난 14일 전격적으로 ‘북한의 형제국’인 쿠바와 수교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북한의 방해를 우려해, 마치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비 협상이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어떤 언론 기자가 쿠바에 입국해 보니, 막상 쿠바 사람들은 한국과 쿠바가 이미 수교 관계였던 걸로 알고 있더란다. 쿠바에는 우리나라 전자제품이나 자동차가 많고 특히 K-POP이나 드라마 등의 인기로, 우리도 잘 모르는 사이에 한국은 쿠바 국민들에게 상당히 친숙한 나라가 되어 있었다, ‘쿠바 ’하면 어릴 적 필자에게 가장 기억나는 것이 있다. 바로 여자 배구다.1970년대부터 떠오르기 시작해 1990년대엔 세계 최강이었다. 쿠바의 여자 배구 선수들은 키가 큰 것보다, 점프력이 엄청난 탄력 있는 몸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루이스라는 전설적인 쿠바 선수는 점프가 1m였다. 선수들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쿠바 여자선수들은 남성 같은 파워와 스피드로, 코트를 유린했다. 여자 선수들이 얼마나 얼마나 잘 뛰던지, 마치 검은색 탱탱볼 같았다. 어린 필자 눈에도 정말 대단해 보였고,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쿠바 여자 배구는 세계에서 강팀에 속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뒤안길로 사라졌다. ‘쿠바’ 하면 그 다음에 기억나는 건 야구다.프로가 없는 사회주의 국가라, 아마추어 선수들이지만 미국 야구를 이길 수 있다고까지 극찬했다. 당연히 아마추어 세계 야구 대회를 휩쓸었다. 지금까지도 다수의 쿠바 야구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 키움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의 친구’ 푸이그도 쿠바 출신이다. ‘쿠바’ 하면 떠오르는 건 뭐니뭐니해도 ‘시가’다.우리나라에선 그리 애용하지 않지만, 외국 영화를 보면 최고급 쿠바산 시가가 자주 등장한다. 어쨌든 UN가입국 중 한국과 미수교국이 시리아 하나 남았다고 한다. 시리아와도 조속히 국교를 맺도록, 정부가 노력해 주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