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대 가수
대한민국 10대 가수역대 우리나라 최고의 10대 가수는 누구일까?각자 마음 속으로 가수 10명을 꼽아 보자. 사람마다 취향 나이 성별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따라서 정답은 없다. 본인이 생각하는 10대 가수가 본인에겐 정답이다.그런데 얼마 전 임진모, 김도헌, 정민재 평론가 등 음악 웹진 '이즘'(IZM)의 전·현직 필자 39명이 1960년대 이후 가수 43명을 대상으로 앙케트한 결과가 발표됐다.각자의 생각과 비교해 보자.1등은 누가 뭐래도 조용필, 2등 이미자, 3등 김광석, 4등 나훈아, 5등 아이유 그 뒤를 이소라, 김건모, 이승철, 박정현, 임재범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그런데 필자 입장에선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임영웅이나 BTS는 빠졌다. 최근이라 그런가 생각하면, 아이유가 낀 건 좀 이상하다.인기곡 수나 인기의 지속성 등을 생각할 때, 이문세 산울림(김창환) 서태지 같은 가수들이 빠진 건 좀 이상하다.이소라 박정현 임재범 등의 경우 인기곡이 몇 곡이나 되며, 얼마나 오랫동안 대중적 인기를 끌었는지를 볼 때 그렇게 생각된다.음악 평론가들이어서 그런지 대중적 인기보다 가창력을 중시한 게 아닌가 싶다.물론 음악평론가들의 앙케이트 조사라고 해서 정답은 아니다. 그냥 평론가 입장일 뿐이다. 만약 전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어쨌든 시간 날 때 이번 조사 결과를 독자분들의 생각과 비교해보는 재미는 있을 것 같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한국은 끝났다 ㅠ.ㅠ
한국은 끝났다 ㅠ.ㅠ 13일 일본 경제지 ‘머니1’는 ‘한국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이 신문은 “한국의 경제신문에서조차 ‘한국은 끝났다… 0%대 추락은 시간문제’라는 어두운 전망의 기사를 내고 있다”며 이를 ‘피크 코리아론’라고 지칭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인구감소를 들었다. 사실 필자도 지금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부흥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강대국 근처까지 갔으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적이 있었는가? 그런데 저출산율은 세계에서 압도적 1위이고, 젊은이들은 연애나 결혼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학생들은 의대나 로스쿨로만 몰리니, 이 나라가 발전할 수도 없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누구를 탓하겠나?누구의 잘못이라 꼬집을 수 없으면서, 한편으론 우리 모두의 잘못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지금이 피크가 맞는 건 같은데, 필자는 왜 피크를 누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까?뭔가 시원하게 잘나가본 적 없이, 늘 먹고 살기 빠듯할까?그나마 ‘피크’인 덕에 이 정도라도 살고 있는 걸까? 어쨌든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저출산 극복 내지 젊은 인구 증가만이 해법이다. 모든 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해서라도 최우선과제로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저출산 극복이 단지 돈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이다.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점점 쇠락하다가, 결국 지도상에서 없어지는 날이 온다.안타깝지만 외부적 요인이 아닌, 자업자득이다.필자가 죽은 다음일테니, 그 꼴을 안 봐서 그나마 다행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빨래를 돌려?
빨래를 돌려?얼마 전 아내가 “빨래 돌린다”라고 한 말을 듣고 속으로 웃음이 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잡다한 생각이 떠올랐다.‘빨래 돌린다’는 말은 ‘세탁기 돌린다’라는 말에서 발전된 것 같다.대부분 기계나 전자기기를 작동할 때 흔히 “켠다” 또는 “튼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불(전등) 켜” 또는 “TV(라디오, 켬퓨터 등등) 켜” 혹은 “에어콘 틀어 (또는 켜)” 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탁기는 “돌린다”고 한다. 아마도 세탁기는 모터에 의해 빨래가 돌아가는 게 보여서인가 보다.그런데 청소기도 “돌린다”고 한다. 돌아가는 게 잘 보이지도 않는데 예전부터 청소기는 돌려왔다. 이 역시 ‘모터로 돌려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선풍기가 눈에 들어 왔다. 날개 돌아가는 게 세탁기나 청소기에 비해 제일 잘 보이는 선풍기는 “켠다”고 한다.응? 뭐지? 왜 선풍기는 안 돌리지?생각해 보니 자동차의 경우 굳이 “시동을 건다”고 두 단어로 말한다. 자동차는 엔진이나 모터로 바퀴를 돌리지만, 돌리거나 켜거나 튼다고 하지 않는다.그런데 작동을 중단할 땐 모두 “끈다”로 통일된다.‘켰던’ TV든, ‘돌렸던’ 세탁기나 청소기든, ‘시동 걸었던’ 자동차 역시 모두 (시동을) 끈다.영어로는 대부분 ‘Start’와 ‘Stop’이다.만약 우리말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빨래 돌려” 또는 “청소기 돌려”라고 하면, 그 외국인은 빨래나 청소기를 손에 들고 빙빙 돌려야 하나? 그럼 크기가 큰 세탁기는 어떻게 돌리지?그러다가 “문 닫고 나가”라는 말을 들은 그 외국인은 ‘문을 닫고 나서 어떻게 나가야 하나’ 고민해야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소시지와 핫도그
소시지와 핫도그필자가 어렸을 땐 지금처럼 돼지고기로 만든 ‘햄 소시지’는 찾기 어려웠다. 흔히 소시지라 하면 밀가루로 만든 살구색 소시지였다. (지금의 ‘옛날 소시지’ 또는 ‘빨간 소시지’보다는 좀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한냉 같은 회사에서 만들었는데, 소시지 특유의 향이 있었다. (지금도 비슷한 느낌의 CJ야채소시지 같은 제품에선 그 향이 난다)당시 소시지는 비싼 음식이었다. 잘 사는 애들이 도시락 반찬으로 싸 왔다. 보통의 애들은 부럽기만 했다. 일반적으론 소풍날 김밥에 들어간 소시지를 맛볼 수 있었다. (그것도 어려웠던 가정이 있었다)그런데 평소에 그 귀한 소시지를 맛 볼 기회가 있었다. 바로 핫도그였다.지금 핫도그는 햄소시지 한 줄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다. 그러면 꽤 긴 핫도그가 된다.하지만 예전의 핫도그는 당시의 바로 그 소시지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 튀겼는데, 문제는 소시지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는 점이다. 지름 1cm 정도 되는 소시지를 1cm 정도 길이로 잘라 넣었다. 그러니 말이 핫도그였지, 사실상 밀가루 반죽에 불과했다. 게다가 작은 소시지에 반죽을 여러 번 묻혀가며 키우다 보니, 공처럼 커지는데 크기가 탁구공보다도 컸고, 기분엔 테니스공만 했다.그래도 나무젓가락에 꽂힌 핫도그를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며 먹었다. 특히 겉에 발라준 케첩은 흔히 먹는 게 아니었다. 조금씩 조심스레 핥아먹고 베어 먹었다. 귀한 핵심 소시지만 남기고 밀가루부터 먹으며, 소시지 냄새에 심취했다. 그리고 마지막 그 소시지를 먹을 때 기분은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그런데 원래 작은 소시지가 갈수록 더 작아졌다. 처음엔 높이가 1cm 정도였지만, 갈수록 작아져 나중엔 3mm정도 됐었던 것 같다. 결국 실망한 나머지, 핫도그는 안 먹게 되었다.지금도 필자는 핫도그를 안 먹는다.그런데 입맛이란 게 참 희한하다.필자는 지금도 햄소시지는 안 먹고, 옛날 소시지와 비슷한 CJ야채소시지를 가끔 먹는다. 어릴 적 입맛이 오래가긴 하나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젊어져서 좋아? 어려져서 싫어?
젊어져서 좋아? 어려져서 싫어?지난 6월 28일부터 만나이가 적용되기 시작했다.어떤 뉴스에선 앵커가 ‘나이가 젊어져서 좋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과연 좋기만 할까?아내(할머니)가 우리 나이로 4살인 손녀에게 ‘이제부턴 3살이다’라고 얘기하자, 손녀가 ‘아냐, 아냐’라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이유는 엄마가 ‘5살 되면 초콜렛도 먹을 수 있고, 몇 살 되면 뭐도 먹을 수 있고...’ 등의 약속을 했는데, 더 멀어지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유치원 아이들 중 많은 수가 싫어했다고 한다.하긴 손녀에세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물으면 첫 대답이 ‘어른’이다. 아이들은 나이를 빨리 먹고 싶어 한다. 그래야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생각해 보니 필자도 그랬었다. 빨리 나이 먹어, 어른이 되고 싶었다.오죽하면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라는 히트곡도 있었다. ‘아빠 말씀’이라는 노래인데, 최불암의 나레이션이 인기였던 외국곡이다.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고등학교 졸업=어른(성인)’인 경향이 더 컸다. 어른이 되면 우선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영화관 등 입장 금지 구역도 없어진다. 술 담배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게다가 당시엔 애들이 하도 많다 보니, 어른 입장에선 아이들이 귀찮기도 했다.오죽하면 시장의 뱀장수들도 그랬다. ‘비얌이야 비얌. 딱 한 번만 잡사 봐....’라는 말에 사람들이 모이고 뱀장수의 언변에 귀를 기울이며 웃는데, 그때 뱀장수가 꼭 하는 말이 있었다.“애들은 가라”당시 애들은 도움이 안 되는 존재이고, 어디 가나 별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긴 당시엔 아이 혼자 또는 애들끼리 식당에서 밥 사 먹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요즘처럼 패스트푸드 점에 아이들끼리 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어린 생각처럼 좋지만은 않다. 아니 어릴 때가 그립다.어릴 땐 책임이 없고, 하라는 대로 하고 주는 대로 먹으면 된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책임을 져야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그래서 애들을 보면 이렇게 얘기 한다.“어릴(너희) 때가 좋은 거야~”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늙어감
늙어감 어제 TV에서 ‘고려거란전쟁’이란 드라마의 홍보 포스터를 봤다.‘장군 역을 맡은 탤런트가 또 그 사람이구나’하는 순간 갑자기 그 탤런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태조왕건 대조영 김유신 이순신 등 사극의 주인공을 도맡아 하는 사람...필자와 동갑인 사람...인기 톱스타 여배우와 결혼한 바로 그 사람...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에서 맴맴 돌뿐, 이름이 기억 안 난다.답답해 미치겠다.30분쯤 머리를 쥐어 뜯고 나서야 겨우 생각났다.누구나 아는 이름 ‘최수종’이다. 요즘 이런 일들이 자꾸 생겨난다.지금까진 늙어가는 노화현상을 주로 약간의 체력 저화와 외모(검버섯 탈모 눈쳐짐 등)의 변화에서 느꼈는데, 최근엔 갑자기 머리의 노화를 느낀다.특히 사람이나 지역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필자는 넥플릭스를 자주 시청하는데, 최근 설명하는 글이나 번역한 자막 읽기에 벅차다.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쉭쉭 읽거나 문장을 통째로 사진 찍듯 읽어버렸는데, 지금은 글을 한줄한줄 읽고 있다. 심지어 자막이 긴 경우엔 다 읽지도 않았는데 자막이 바뀌기도 한다. 아, 이게 뭐지?역시 사람은 환갑이란 게 중요한 것 같다.환갑이 지나면서 점차 이런 증상이 생겼다고 본다. 그러니 특히 머리를 써야 하는 사무직 정년 연장은 정말 낭비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앞으로 10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불과 10년 20년 전 나의 모습’을 생생이 기억하다 보니, 더 우울해진다. 이런 속도라면, 10년 또는 20년 후 스스로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게 바뀌어있을지 짐작간다. 이젠 ‘나도 정말 이젠 늙는구나’라는 자탄의 소리가 절로 나온다.어떻게 하면 자식들이나 남에게 걱정이나 피해를 주기 전에, 생을 잘 마감할 수 있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