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는 날아갔다
부산 엑스포는 날아갔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7일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에 위생과 음식 등도 미흡해 떠났다“고 밝혔다. 행사장이 ‘개판’이었다는 얘기다.아침에 아내가 이런 뉴스를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 조직위원회는 개영 전 ‘폭우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거짓말이었다. 준비도 아주 엉터리였지만, 뒤늦게 태풍 소식을 접하고 허둥지둥 계획을 급조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대회를 준비할 때엔 최소한 플랜B와 플랜C 등이 있어야 한다.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8월이라면,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을 사전에 준비하고 변경된 계획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그런데 아무 것도 없다... 8월 초면 휴가철이다. 특히 지방의 호텔 등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숙사나 기업 또는 기관들의 연수시설 같은 곳을 사전에 확보해 놔야 한다. 그리고 그럴 경우 어떤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해 놔야 한다.그런데 아무 것도 없다... 뒤늦게 부랴부랴 수도권에 숙소를 마련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충청권까지 확대 마련했다. 부끄럽고 창피하니 들고 나온 게 참가 스카우트들을 달래기 위한 대규모 K-POP 공연이다. 특히 원래 계획에도 없던 BTS까지 무대에 올리려 하고 있다. 공연을 위해 군에 있는 BTS 멤버 진과 제이홉을 보내달라고 국방부에 공문까지 보냈다. 그러자 이번엔 BTS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공권력의 갑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BTS도 못 해먹을 짓이다.그나저나 태풍이 지나는 와중에, 대규모 콘서트를 준비하다 불상사가 날까 걱정이다. 어쨌든 전세계 망신살이 뻗쳤다.따라서 이제 남은 부산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세계잼보리대회 하나 제대로 준비 못 하는 나라에 엑스포를 맡기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은 "(이번 사태는)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며 "부산 엑스포에 대해서 그런 (위기 대응)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능력이 안되는 장관이 위기에 닥치자, 정신이 나간 게 아닌가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런 나라와 국기도 있네
이런 나라와 국기도 있네필자가 출퇴근을 위해 오가는 큰길에는 각국의 국기들이 꽂혀 있다. 그런데 흔히 볼 수 있는 강대국 외에 잘 모르는 나라의 국기들이 많다. 저런 나라와 국기가 있나 싶은 경우가 많다.이참에 각 국가들의 국기를 찾아 봤다.가장 흔한 건 면을 분할해 색을 입히는 경우다. 가로나 세로로 3등분 한 경우가 많다. 특히 유럽의 국기는 다수가 그러하다 보니, 외부에서 볼 땐 구별이 안 된다.도형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우선 십자가가 들어간 국기가 종종 눈에 띈다. 북유럽 국가들이 대표적이다.별도 자주 등장한다, 미국 중국 베트남 북한 등이 그렇다.동그라미(원)도 종종 있다. 우리나라 일본 방글라데시 등이다.의외로 달 특히 초승달이 들어가는 국기도 꽤 있다.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이슬람 국가들이다.동물이 들어간 국기도 있다. 멕시코 부탄 스리랑카 등이다.그런데 이게 국기인가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들이다.가장 눈에 띄는 건 북마케도니아 국기(사진 1)다. 일본 욱일기와 비슷하다.2번 국기는 중앙 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있는 ‘그레나다’라는 나라의 국기다. 옛날 성냥갑이 연상된다.3번은 아프리카 동부의 섬나라 ‘세이셀’ 국기다. 역동적인 새국가를 의미한다고 한다.4번은 태평양 한가운데 ‘키리바시’라는 나라 국기인데, 태평양 물결 위에 해가 떠오르고 그 위에 새가 날아간다.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릴 때부터 봐왔던 국기의 형태가 ‘국기답다’라는 편견을 가진 게 아닌가 싶다.국기는 그 나라의 상징이다.중요한 행사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국기다. 관공서 등에는 반드시 국기가 걸려있다. 국민 누구나 국기에 대해 경례도 하고 맹세도 한다.생소하고 자주 보지 못했을지라도, 국기는 그 나라의 문화와 좋은 의미를 담았을 것이다. 따라서 안목을 넓히는 차원에서 약소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국기를 걸어 놓은 게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카시오(CASIO)의 몰락
카시오(CASIO)의 몰락 얼마 전 계산기로 계산을 하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십 단위의 액정이 하나 고장난 것이다.(사진) 액정 하나 나갔을 뿐인데 계산기로서의 인생은 끝났다.생각해보니 이 계산기를 사용한 지 22년째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자주 사용하진 않았지만, 그 정도면 수명을 할만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계산기는 길거리든 인터넷이든 어디서나 무조건 카시오다. 그만큼 계산기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경쟁이 없다. 필자가 대학교 다닐 때 이과생들이 가지고 다니던 값비싼 카시오 계산기가 있었다. 일반용과 다르게 가로로 길었고,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었다. 당시 가격으로 5~6만원 정도였으니, 술집 당구장 등에서도 외상 대신 받아주는 유일한 학생용품이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정도 가치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자시계’ 하면 카시오였다. 전자시계나 계산기 하나 정도 안 가진 국민이 없을 정도였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였다. 당시 가장 유명한 전자제품 브랜드가 소니였는데, 소니는 가격대가 비싼 제품이었다. 따라서 일반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제품 비율로는 카시오가 앞섰을 것 같다. (순전히 근거 없는 필자 추측이고 주장임) 그런 카시오가 지금은 완전히 한물갔다.우선 계산기는 전산화가 이루어지고 액셀이 보급되면서 계산기 사용할 일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결정적인 건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그 안에 계산기가 있으니 굳이 별도의 계산기가 필요 없다. 계산기는 이제 컴퓨터가 없는 상점의 상인들이나 가지고 있는 제품이 되어버렸다. 전자시계도 고급형이 나오면서 밀린데다, 역시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시계가 필요 없어졌다. 굳이 패션으로 전자시계를 착용한다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한다. 세계를 주름잡던 카시오는 이제 계측기 등 전문분야로 쪼그라들면서, 옛 명성을 잃었다. 그나저나 계산기를 새로 사자니 돈이 아깝고, 스마트폰으로 계산하자니 약간 불편함은 있고...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했다. 결국 고장난 계산기는 그냥 버리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로 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필자가 어렸을 땐 지금에 비해 위생관념이 크게 떨어졌다.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70년대 까지만 해도 리어카에서 멍게와 해삼을 파는 장사들이 있었다.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멍게나 해삼을 손질해 접시에 담은 후 초고추장을 뿌려줬다. 그런데 그걸 찍어 먹는 게 나무젓가락이나 포크가 아니라 옷핀이었다. 옷핀을 펴서 그걸로 찍어 먹은 후, 반으로 자른 사과에 꽂아 놓고 갔다. 그럼 다음 손님이 그걸로 또.... 돈도 아끼고 씻기 귀찮아서 닿는 면적이 접은 옷핀을 사용한 아닌가 싶다. 사과가 살균도 해주고? ㅠㅠ (사진 참조)번데기는 잡지나 신문으로 봉투를 말아 담아줬다. 몸에 해로운 잉크가 묻어 날텐데, 안에 남아있는 국물까지 쪽쪽 핥아 먹었다.필자가 10살 쯤 됐을까?당시 떡볶이 1개에 5원이었다. 어머니한테 10원짜리 동전 하나 받아 들고 떡볶이 리어카에 갔다. 떡볶이는 양념 맛이다. 떡은 조금만 베어 먹고 양념을 잔뜩 묻혀가며 여러 번 빨아먹었다. 너무 많이 하면 주인한테 야단맞았다. 하지만 주인은 끓이는 거라 문제없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대로 두고 물을 부어가며 계속 팔았다. 오뎅(어묵)도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간장 그릇 하나에 손님 모두가 찍어 먹었다. 간장도 맛있어서 오뎅(어묵)은 조금씩 먹고 간장을 자주 찍어 먹었다.하지만 80년대 언젠가부턴 떡볶이 한 개씩 판매는 사라지고 접시에 담아 팔았다. 간장도 조금 부어 주거나 솔이 등장했다.여기까지야 필자가 어렸을 때 얘기지만, 담배는 90년대까지도 이런 행위를 했다.그 당시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으레 담배를 한 대씩 피웠다. 흡연률이 높았기 때문에 당연한 루틴이었다.재털이가 있으면 거기에 털었지만, 없거나 혹은 재털이가 있어도 습관적으로 자기가 먹고 난 밥그릇 뚜껑에 담뱃재를 털고 담배를 끄는 사람들이 있었다. 심지어 밥그릇에도 버렸는데, 심한 경우엔 거기에 침까지 뱉었다. 대학까지 나오고 좋은 대기업에 다니는 일부 사람들도 그랬다.결국 자기들이 다시 그 그릇에 밥을 담아먹을텐데... 섬뜩한 일을 당시엔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다.요즘 젊은이들에게 이런 얘길 해주면 기함을 한다. ㅎㅎㅎ<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공부 잘하면 운동 못 한다?
공부 잘하면 운동 못 한다?운동과 공부를 상극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얼마 전 장미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임명됐을 때, 일부 사람들이 ”역도 선수가 뭘 안다고 차관인가“ 또는 "운동선수들이 뇌까지 챙기며 살긴 어렵다" 라는 식으로 맹비난하기도 했다.그럼 반대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운동에 젬뱅이일까?필자는 운동신경이 발달한 것과 공부 잘하는 건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물론 신이 각자에게 모든 능력을 다 줄 수는 없기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특히 운동신경과 머리(공부가 아님)는 각자 반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잘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필자는 학창시절에 운동선수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짧아서 공부를 잘 하기 힘들듯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운동할 시간이 없어 운동을 잘 할 가능성이 적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운동 선수들이 장미란 교수처럼 선수 생활을 끝내고 공부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도 많고, 거꾸로 공부 잘하는 사람도 직업을 가진 후 열심히 운동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최근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91년생 현직 의사가 여자 프로복싱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에 등극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순천향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근무 중인 서려경(32)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KBM 3대 한국타이틀매치'에 출전해, 8라운드 38초 만에 상대 선수를 TKO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한국챔피언이다.이날 승리로 서 교수는 통산 전적 7전 6승(4KO)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부터 복싱을 시작한 서 교수는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는데, 데뷔한 지 불과 3년 만에 한국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그런데 서 교수가 복싱을 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서 교수는 "운동도 술도 항상 좋아했다. 전공의 시절 때 본업이 끝나면 술 마시는 게 주 일과였는데, 술 마시는 멤버 중에서 한 교수님이 '네가 복싱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셔서 체육관에 처음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참 대단한 여성이자 의사다.바쁜 와중에 훈련해서 3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라이트플라이급이라면 여성으로도 꽤 작은 체구일텐데, 일부 남성이나 남성 환자들이 우습게 알고 깝죽대다가 큰코다치겠다.어쨌든 필자도 술을 항상 좋아하는데, 복싱을 해 볼까?늙어서 잘못 덤볐다가 병원비가 더 들 것 같아 안 되겠다.(순 핑계임)<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광복절이야 6·25야?
광복절이야 6·25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라며,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함께하는 연대의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것만 보면 광복적 경축사인지 6·25기념사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은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평화의 동맹이자 번영의 동맹이고,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게 광복절 경축사인가? ‘광복’이 무엇인가?광복(光復)이란 한자를 풀면 ‘빛을 회복한다’ 즉 ‘암흑이 걷히고 빛을 되찾는다’라는 뜻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고 되어 있다.그런데 대통령이란 사람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빼앗긴 주권’과 관련된 말은 한마디도 없다.특히 ‘광복절 경축사’라면 광복을 축하하는 자리인데, 공산전체주의 말만 늘어놓다가 오히려 뒷부분에선 일본이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게 광복절 경축사에서 할 얘기인가? 물론 앞으로 일본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할 수 있다.하지만 일제로부터 당한 피해자들이 아직도 생존해 있고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들이 많은데, 이렇게까지 일본 편에서 광복절 경축사를 할 수 있나 싶다.경축사에서 굳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말하고 싶다면, 광복에 대한 의미를 먼저 부여한 뒤 미래에는 일본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해도 충분했다.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천지분간을 못하는 참 한심스러운 대통령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