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기상캐스터, 김동완 통보관
원조 기상캐스터, 김동완 통보관지난 토요일 (27일) 아침 일이다. 아내가 아침 8시부터 비 온다니 일찍 나서라는 얘길 했다. 일기예보로 8시라는 의미는 8시에서 9시 사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산을 들고 나섰더니 정확히 8시 반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요즘 일기예보는 정말 잘 맞는다.순간 옛날 일기예보가 떠올랐다.지금의 TV에선 기상캐스터가 출연해 컴퓨터그래픽 영상과 구름사진으로 예보를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 일기예보는 기상대 공보관 발표식이었다. 재미는 물론 볼거리가 없었다.이때 혜성처럼 나타나 온 국민을 매료시킨 인물이 바로 김동완 통보관이었다. 김동완 통보관은 1982년부터 14년간이나 MBC TV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했다. 그는 흰 지도를 놓고 매직펜으로 고기압과 저기압 그리고 등압선을 능숙한 솜씨로 그려가며 설명했다. “일본 동쪽 해상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고, 서해 먼바다엔 또 다른 고기압이 위치하겠습니다. 그 사이를 기압골이 지나면서...” 라는 특유의 말투와 억양으로 인기를 끌었다.당시 MBC 뉴스데스크가 압도적 시청률을 차지했는데, 김동완 통보관의 일기예보가 한몫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일기예보에 컴퓨터 그래픽이 등장하면서 김동완 통보관의 장기인 ‘그리기’는 사라졌다)김동완 통보관의 인기가 높아지자 토크쇼 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 “제가 아침에 우산을 들고 출근하면, 사람들이 저를 보고 집에 다시 들어가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 또는 “일기예보가 안 맞아 손해를 많이 봤다며 항의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등의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자신의 인기에 도취된 그는 방송을 떠난 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당시엔 소위 ‘돈선거’ 끝자락인 시절이라, 김동완 통보관은 30억원이란 거액을 탕진하며 완전히 망하고 말았다.하지만 김동완 통보관은 일기예보를 뉴스의 한 장르로 발전시킨 장본인으로, 방송 역사에 기록될 사람임은 틀림없다. 김 통보관은 국민들에게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한 공로로 2010년 세계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갑자기 그가 아직 살아계신가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다.아직 살아 계시다. (1935년생)<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역도 선수는 무식해?
역도 선수는 무식해?얼마 전 필자는 깜짝 놀랐다. 지난 6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역도 여제'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발탁했는데, 최연소 첫 30대 차관이라고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 다음 날 더 놀란 뉴스를 접했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의 극렬 지지자들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내정자를 향해 악담을 퍼부었기 때문이다."역도 선수가 뭘 안다고 차관인가“"(장 교수가) 행정에 대해 무엇을 아나“"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다. 막장으로 간다“"운동선수들이 뇌까지 챙기며 살긴 어렵다" 등 장 내정자를 맹비난하는 내용들이다.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만 고르냐? 인사가 망사로 가고 있다"고 까지 평했다.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뇌구조가 의심스럽다.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 수영선수 출신 최윤희 씨가 문체부 차관을 했지만, 어디서도 이런 얘긴 없었다.개딸들에게 묻는다.”역도 선수들은 다 무식한가?“”운동 선수들은 머리가 나쁜가?“”장 교수는 아는 게 없는 바보 멍청이인가?“”최윤희 전 차관은 운동 선수 출신 아닌가?“장미란과 최윤희를 비교해도 장미란 내정자가 월등하다.최윤희는 선수 시절 아시안 게임 수영 2관왕에 불과하다.하지만 장미란은 올림픽에 2회 출전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그리고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룬 엄청난 경력을 갖고 있다.최윤희는 연세대 석사 과정을 마치고 강사를 했었지만, 장미란은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현직 용인대 교수다.경력만 비교해도 최윤희는 장미란에 게임이 안 된다.특히 장미란 교수를 만나보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장 교수(선수)의 체격이 크다 보니 잘못된 선입견이 생길 수 있지만, 막상 대화를 해보면 장 교수의 생각과 지식에 감탄한다고 한다.(딱 하나, 최윤희의 외모가 좀 나아 보일 수는 있다)한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차관 인사에서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발탁을 제일 탁월한 윤석열 인사라고 평가한다"라고 올렸다. 이어 "장미란 2차관은 역도 선수로 애국을 했고 은퇴 후에도 대학 교수로, 사회 봉사도 계속했다"며 "역도 선수가 체육 담당 차관을 왜 못하죠? 바흐 IOC위원장은 왜 괜찮죠?"라고 개딸들에게 반문했다.이처럼 여성으로서 최연소 문화부 차관에 지명됐으면 민주당이나 지지자들은 최소한 잘된 인사라는 표현이 나와야 한다.적(윤 정부)이 하는 건 모든 지 무조건 부정하고 폄하하는 민주당과 개딸들의 행동은 곧 고립과 배척을 낳고, 스스로 정체성을 잃어버릴 뿐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민주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
민주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남은 인생에 비례해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자신 아들의 과거 의견을 소개하면서, “그게 참 맞는 말이에요. 우리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긴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 1로 표결을 하느냐는 거지요, 투표권을”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그러자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맞는 얘기"라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은경 위원장 아들이 중학생이라는데, 김 위원장 논리라면 ‘앞으로 살 날이 많은 초중고생들에게 투표권을 많이 주고, 나이가 많을수록 투표권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양 의원 논리라면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투표권 자체를 박탈해야 한다. 헐~~~~~~~~~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 논리대로라면 몇 살부터 투표권을 제한해야 하나?흔히 노령인구라고 하는 60살?경로우대를 받는 65세? 만약 60살이라면 김은경 위원장이 58세이므로 후년부터, 이재명 당대표가 59세이므로 내년부터 투표권을 상실하거나 제한해야 한다. 피선거권까지 포함한다면 다수의 정치인들이 당장 혹은 조만간 실업자가 되어야 한다.세계에 어느 나라가 나이 먹었다고 투표권을 제한하나?그리고 ‘앞으로 남은 살 날에 따라’라면, 사람이 언제 죽을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최근 민주당 지지도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다는 조사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27일 실시한 7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29%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 동안 민주당 지지도는 32%→32%→30%→29%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양평고속도로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대통령과 여당의 굵직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도는 하염없이 내려만 가고 있다. 그래서 당을 혁신하겠다면서 혁신위를 발족하고 위원장을 모셔다 앉혔는데, 위원장이란 사람이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혁신위나 김 위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란 식이다. 김 위원장은 고작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혁신이 아니라 망신을 추구하는 민주당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실종된 개는 살아 돌아왔는데...
실종된 개는 살아 돌아왔는데...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막심하다.이전과 다른 폭우라는 이유도 있고, 인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인명사고는 실종 4명을 포함해 50명에 달한다. 오송지하차도 사고나 수색중 사망한 해병대원이 특히 안타깝다. 실종된 사람이 살아 돌아오면 좋겠지만, 사실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그런 와중에 휩쓸려간 개가 27시간만에 돌아와 화제다.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오전 산사태로 실종됐던 개 진순이가 27시간 만에 무사 귀환했고 한다. 견주는 "어제 오전 5시에 마당에 나가보니 진순이가 돌아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며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고 말했다. 진순이가 실종됐던 날 권씨의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덮쳤다고 한다. 권씨는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다"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실종되면 사실상 사망으로 간주하는데, 개는 살아 돌아왔다.대부분의 동물은 물에 빠져도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수영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신체 구조상 그렇지 않다. 따라서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도 급류에 휘말리면 꼼짝없이 당할 수 있다.그런데 진순이를 생각해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얼마나 멀리 떠내려갔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왔을까?꽤 멀리 떠내려갔을텐데, 그 먼데서 집을 어떻게 찾아왔을까?진순이는 평소에 동네방네 잘 돌아다녀 길을 잘 알까?아주 멀리 가진 않았지만, 집을 찾아 헤메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을 수도 있다.사람이 27시간 만에 돌아왔으면 더 없이 반가웠겠지만, 반려견이라도 살아 돌아왔으니 그나마 다행이다.진순이처럼 실종된 사람도 살아 돌아오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민간이 쌓아 올린 국격을 관(官)이 허물고
민간이 쌓아 올린 국격을 관(官)이 허물고 필자가 초등학교 3 또는 4학년 초에 보이스카우트 복장을 입은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다. 그 선생님은 스카우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입단을 권유했다. 필자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어머니께 보이스카우트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졸랐지만, 언감생심이었다. 당시엔 잘사는 집안에서나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알게된 게 스카우트의 경례와 구호다. 세 손가락만 펴서 경례하고 구호는 ‘준비’였다. (지금도 구호가 같은지는 모르겠다)당시엔 ‘구호가 왜 준비일까’라고 생각했었다. 당시엔 충성 멸공 필승 승리(Victory) 처럼 강력한 느낌의 구호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구호가 ‘준비’인 이유를 알게 된 건 50년이나 지나서다. 지금 열리고 있는 ‘세계잼버리대회’를 보니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금쪽같은 자식들(청소년)과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 11박 12일 동안이나 야영을 하라고 했다. 계획했던 거의 모든 행사가 ‘준비’ 부족으로 취소됐다. 영국이나 미국 등의 스카우트들은 철수해 버렸다. 스카우트의 기본 정신도 모르는 사람들이 잼보리 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한 결과다. 한류 혹은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청소년들은 그런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세계잼보리대회에 부푼 희망을 안고 참가했을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 일 인당 6,500불(약850만원)의 거금을 내는 등, 참가자들은 각자 상당 비용을 지불했다. 그런데 나무도 거의 없고 편의시설도 아주 부족한 뙤약볕 황무지에서 생존 게임에 내몰렸다. 국격은 곤두박질치고, 세계적으로 개망신을 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고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한류 또는 K-콘텐츠의 힘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게까지 정부가 앞장서 한 일은 사실상 일도 없다. 모두 민간 예술인들과 기업들이 열심히 한 결과다. 그런데 정부나 지자체는 이를 악용하려다 오히려 이번 세계잼보리대회 경우처럼 국격을 오히려 깎아 먹고 있다. 복더위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국격에 맞게 그리고 청소년들의 희망을 짓밟지 않도록, 과도하다 할 만큼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다. 약 10개월 전 국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은 세계잼보리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개최지를 방문해 한 번만 제대로 점검하고 대비했어도,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번 교사 사건도 인재(人災)다
이번 교사 사건도 인재(人災)다결국 터질 게 터졌다.다수의 교사들이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사고가 나면 늘 인재(人災)라고 하듯, 이번 사건도 예견됐던 인재다. 꿈 많던 여교사가 임용 2년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뼈가 부러지는 시대다.20~30년 전 만 해도 초등학교 여교사는 배우자감 1위를 차지했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들은 학부모로부터 신처럼 떠받들여졌고, 수퍼 ‘갑’이었다. 생기는 것도 많았다. 강남을 비롯해 좀 잘 사는 지역 학교 교사들이 소풍 갔다 오면. 반장 엄마를 중심으로 한 학부모들은 ‘목욕비’ 명목으로 돈을 거둬 바치기도 했다. 게다가 수업도 일찍 끝나고 방학도 있으니, ‘꿈의 직업’이 따로 없었다.그래서 당시엔 서울교대 입학이 서울대 가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했다.그런 ‘꿈의 직업’이자 ‘갑’이었던 초등학교 교사가 언젠가 부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갑질’을 당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래 근무한 교사 말에 의하면 약 10년 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굳이 ‘군사부일체’란 말을 떠올릴 것도 없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필자는 이전에도 ‘학생 인권만 있고, 교권은 없다’ 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필자가 수년 전에 이런 글을 썼을 정도라면,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인재라는 의미다. 교사 폭행이나 갑질 사고들이 터지는 걸 보면서도, 정부나 교육청은 손 놓고 있었다.요즘 교사들은 말 안 듣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제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한다. 잘못 신체 접촉이라도 하면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한단다. 그러면 그 교사는 몇 달 동안 조사를 받으며 심적 고초를 겪게 된다. 어떤 학부모가 고의로 교사를 괴롭혀도 꼼짝없이 당해야 하고, 교사가 학생에게 얻어맞아 뼈가 부러져도 쉬쉬하고 넘어간다니, 도대체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다. 오죽하면 교사들이 조화를 보내고 집회를 갖고 유사한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그러자 모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교권을 지켜야 한다고 이제서야 앞다퉈 주장하고 있다.그동안 뭐 하고 있다가, 한 사람 죽어 나가야 정신 차리나 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