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폼과 객기
똥폼과 객기김정은 위원장은 8월 10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나는 이 시각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였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중략)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며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말도 참 더럽게 하지만, 핑계도 가지가지란 생각이 든다.전문가에 의하면 대북 전단으로 코로나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에선 이를 대한민국에게 덮어 씌우려 하고 있다.그런데 어제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 부부장이 위 회의에서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그들의 지존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생을 했으니 화가 날만도 하다.하지만 그게 대한민국 책임인가?김정은 위원장은 많은 사람을 만날 때에도 마스크를 절대 착용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 존엄으로서 똥폼을 잡으려고 마스크를 하지 않는 객기를 부리다가, 결국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김 위원장은 지난 5월2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에 참가한 학생·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열흘 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때 김 위원장의 코로나 확진 시기로 추정하고 있다)대한민국에선 대통령을 비롯해 누구든 마스크를 착용한다. 규정을 정했으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북한은 다르다. 최고 존엄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자기 마음이다.그러다가 코로나에 걸렸다.북한에서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게 맞나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또다시 인재(人災)인가?
또다시 인재(人災)인가? 포항 아파트주차장 사고 소식을 듣고 나니 또다시 인재(人災)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겠냐만, 특히 15살 아들이 어머니를 구하고 사망한 소식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아들은 어머니가 차 빼러 주차장에 내려간 후, 걱정이 되어 따라 내려간 대견한 아들이다. 그 아들의 마지막 말이 "엄마, 사랑해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해 들으니 울컥해진다. 이렇게 꽃다운 효자 아들은 차 안에 갇혀 있던 어머니를 구조해 주고 나서 세상을 떠났다. 지하 주차장의 수위가 가슴까지 차오르자, 체력이 떨어져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어머니는 "너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아들을 설득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은 끝내 밖으로 탈출하지 못했고 어머니만 살았다. 엄마는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아들을 죽였다’고 말하며 가슴에 묻을 것이다.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저 엄마는 평생 어떻게 살아 갈까?’하는 생각에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사고가 난 원인은 홍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관리사무소의 안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6일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다. 처음 내려간 사람들은 차를 몰고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참변을 당했다. 만약 관리사무소에서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을 했다면, 방송만 할 게 아니라 주차장 출입구로 직접 가서 상황을 판단해 사람들의 출입을 막아야 했다. 또한 주차장 안쪽으로 열리는 문이므로 문을 개방해 고정시켜 놨어야 했다. 주차장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수압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해 사망했기 때문이다.이번 경우를 보면 여닫이문의 경우 ‘어느 쪽으로 열게 해야 하는가’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걸 보여 준다. 자연재해가 닥칠 때마다 조금만 신경 썼어도 면할 수 있었던 사고를 보면, 결국은 인재라는 생각이 든다.그런 인재가 언제든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바보들의 행진’을 멈추어 다오
‘바보들의 행진’을 멈추어 다오안철수 하태경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권성동 즉시 퇴진을 요구하는데 대해, 초·재선 의원들은 중진 의원들을 향해 "해당 행위"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같은 편 장제원 의원은 권성동 사퇴론에 대해 “그러면 당 수습은 누가 하죠?”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마치 개그맨 박영진이 개그콘서트에서 “그럼 소는 누가 키워?”라며 웃겼던 말이 생각나게 한다.이게 무슨 ‘바보들의 행진’인가?(참고로 ‘바보들의 행진’(1975년, 최인호 원작, 하길종 감독)이란 영화에 다소 엉뚱한 대학생들이 등장하지만, 진짜 바보는 아니다)무슨 여당이 집권하자마자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전인 지난 4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향해 “잘나서 이겼다고 생각하면 또 비극이 온다. 박근혜 권력이 그래서 몰락했다”고 경고한 바 있었다. 그런데 정말 김무성 전 대표의 우려대로 가고 있다.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헌 당규를 고치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후 물러날 수도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 현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계속 권한을 행사하는 게 맞나 싶다.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다.국민의힘에는 법조인 출신들이 꽤 있다. 그런데 사법부에서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수 있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단 말인가?비대위원장을 잠깐 맡았던 주호영의원은 판사 출신이다.권성동 의원 역시 검사 출신이다.특히 검사 출신들은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독선적이어서 정치를 못하나 보다.권성동 의원이 물러나는 것만이 ‘바보들의 행진’을 멈추는 길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북한은 비핵화 의지나 있었을까?
북한은 비핵화 의지나 있었을까? 북한은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핵무력 정책 법령을 채택하며 그 안에 5가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했다. ‘북한에 대한 핵무기 또는 기타 대량살육(살상)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가지도부와 국가핵무력지휘기구에 대한 적대세력의 핵 및 비핵 공격이 감행됐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이다. 얼마든지 자의적 해석이 기능하고, 나아가 괜한 망상이나 공포심만으로도 핵 공격을 할 수 있게 해 놨다.특히 김정은은 핵 무력 법제화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이 됐다”며, “백날, 천 날, 십 년, 백 년 제재를 가해보라.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라고 말해 핵개발과 공격이 절대 불가역적임을 선포했다. 순간 불과 몇 년 전 ‘북한이 갑자기 비핵화 협상을 왜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확신을 가졌고, 미국을 설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겉으론 다 될 것 같고 친한 척하지만, 의표를 찌른 트럼프의 한 마디에 김 위원장이 깜짝 놀라며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갔었다. 그러면 과연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 비핵화 의지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세 가지 중 하나가 아닐까?첫째, 상황에 따라 정말 완벽한 비핵화 의지가 있었다.둘째, 조금 내주는 시늉만 하면서 미국과 대한민국으로부터 크게 얻어내려는 속셈이었다.셋째, 밖에서 볼 땐 비핵화, 즉 핵무기를 만드는 공장이나 과정 그리고 핵무기를 폐기하여 비핵화 하면서 북한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하지만 일부 핵무기는 감춰 놓는다. 사실 정답은 김정은 위원장만이 알고 있다.그리고 미국과 대한민국의 태도에 따라 유동적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미국의 제재는 강화되고 믿었던(?) 대한민국의 지원이 없자, 이번 초강수로 대응한 것일 수 있다.필자는 위 세 가지 중 최소한 첫번째, 즉 북한이 결코 완전한 비핵화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쨌든 결과론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속아 넘어갈 듯 갈 듯 하다가, 결과적으로 실질적 지원을 하지 않은 것만은 아주 잘 한 일이라 생각한. 문대통령이 북한을 지원하려고 온갖 방안을 모색했지만, 거기서 그친 게 다행이다.미국이 움직이지 않는 한 어차피 결과는 지금과 마찬가지였을 테고, 바보처럼 북한에 퍼줬다는 오명만 남았을테니... <묻는다일바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치 얘기를 쓰고 싶지 않다
정치 얘기를 쓰고 싶지 않다어제까지 묻는다일보의 묻는다칼럼을 1,140회 썼다.생업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하나씩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묻는다일보는 원래 정치와 선거 전문 신문으로 창간했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와 관련된 글을 계속 올려왔다.하지만 언젠가부터 정치 관련 얘기를 하기가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다. 만날 똑같기 때문이다.그래서 최근엔 사회 현상이나 ‘라떼’ 얘기를 종종 쓴다.요즘은 정말 정치 관련 글을 쓰고 싶지 않다.너무 절망적이다.비판은 애정이 있을 때 ‘잘 하라’는 의미로 하는 것이다.지금 정치판은 비판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다.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나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하면서도 인적 쇄신은 하지 않겠다니, 그래서 문제가 본인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야당들도 모두 비대위 체제이니, 정도의 차이지만 엉망이긴 매한가지다.정치와 선거 전문 신문을 표방하고 시작했지만, 대한민국 정치에 신물을 느끼다 보니 비판조차 하기 싫어진다.이게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이다.그러면 앞으로 묻는다일보에 어떤 글을 올려야 하나?고민이지만, 할 말이 없다...................<묻는다일보 발행ㄹ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건전하지 않았던 어릴 적 놀이
건전하지 않았던 어릴 적 놀이 ‘오징어 게임‘이 '방송계 오스카'로 불리는 제74회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새 역사를 썼다. 이는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의 기록이자, 한국 드라마 '최초', 아시아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그동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런저런 상을 받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에미상 수상을 보니 정말 인기가 엄청났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들을 누구나 몇 개씩 해 봤을 것이다.드라마 맨 앞에 나오는 오징어 게임을 필자가 어렸을 땐 ’오징어가이(위)상‘이라고 불렀다. (이런 놀이는 동네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름) 그런데 ’가이(위)상‘이 무슨 뜻인지는 몰랐고 지금도 모르겠다. 드라마 1회엔 딱지치기가 나온다.그런데 빌자가 어렸을 땐 그런 종이를 접은 딱지놀이는 인기가 없었다. (접는 법은 알았고, 아주 가끔 했다) 오히려 직경이 4cm 정도 되는 동그란 딱지치기를 했다. 그림이나 만화가 들어 있는 두꺼운 종이 인쇄물이다. 하지만 그걸로 ’치기‘를 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접기‘로 발전했다. ’접기‘는 사실상 도박이었다. 당시 딱지에는 별이나 글씨가 있었는데, 별이나 글씨가 많고 적음으로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그것도 나중엔 조작 등을 막기 위해 ’*장 빼고 **‘ 방식으로 진화했다. 예를 들면 ’3장 빼고 글 높‘ 이라며 접으면(딱지 몇 장을 손에 쥐면) 상대방도 딱지 몇 장을 건다. 그러면 서로 위에서 세 장을 뺀 뒤, 다음 장의 글씨가 높은 사람이 건 만큼의 딱지를 따는 방식이다. 돈만 안 걸렸지, 사행성 게임이다. 구슬치기도 등장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다마‘라는 일본말을 썼다.서로 구슬을 맞추는 전통적 구슬치기는 너무 단순해서 금세 시들어졌다. 글애서 ’방들기‘란 게임이 생겼다. 야구의 홈과 1 2 3 루 처럼 사방에 방(직경 10cm정도 되는 구멍 또는 홈)을 만들고 구슬을 미리 넣는다. 그 방에 구슬을 던져 넣으면 그 안에 있는 구슬을 쳐서 밖으로 쳐내면 따는 게임이다. 낙판이란 것도 있었다. 사각형의 금 안에 구슬 10여개를 던져 넣고 맞히는 게임이다. 일정 거리에서 던지는데 밖으로 나가면 ’낙‘이다. 가운데 홈에 들어가면 던진 사람이 갖는다.가장 치열했던 건 ’으찌 니 상(쌈)‘ (일본어 1 2 3가 이렇게 변형됐다)이었다. (당시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어를 썼다니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이들은 아무 생각이 없이 따라 했다) ’오야‘가 구슬을 여러 개 잡으면 상대가 ’으찌, 쌈 먹어‘라며 구슬을 건다. 오야가 잡은 구슬을 삼으로 나누어 1이 나오면 건 사람이, 3이 나오면 오야가, 2가 나오면 비긴다.이 게임은 중고등학교로 가면서 동전으로 하는 ’짤짤이‘로 바뀌는데, 선생님한테 걸렸다가는 된통 맞았다. 이런 사행성 게임들은 대개 구석진 담벼락 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사행성 게임을 하지 않는 게 다행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게임이 많아서인가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