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집 추억이 새록새록
경양식집 추억이 새록새록어제 저녁 TV에서 ‘추억의 경양식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언뜻 보게 되었다. 순간 옛날 경양식집이 떠올랐다. (또 ‘라떼’ 얘기임)‘경양식’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간단한 서양식 일품요리’라고 나온다. 주로 돈가스 비프가스 생선가스 함박스테이크 등을 팔았다. 경양식이 일본에서 변형된 서양음식이므로, 메뉴 이름도 일본식이다.경양식집은 8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엔 과외 금지 등으로 대학생들이 돈이 없었다. 그래서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 ‘폼 잡고’ 나름 ‘품위’ 있게, 연인끼리 식사하러 가는 곳이 경양식집이었다. 경양식집은 당시로선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에 팝송이 흘러나왔다.당시엔 경양식집을 ’레스토랑‘이라고 불렀다. 식당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있어 보였다. 주문을 하면 수프와 식사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제공됐다. 얼마나 폼이 나는가?경양식집에선 대부분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먹기 때문에, ‘칼질 한다’고도 했다. 당시엔 ‘칼질’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폼 좀 잡고 식사했다‘는 의미였다. 그걸 ’부티 난다‘라고 표현했다.주로 연인들이 가는 경양식집의 인테리어는 점점 진화(?)해 갔다.칸막이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앉은 사람의 머리 높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그 안에서 청춘 남녀들은 애정행각을 벌였다. 당시엔 문이 있으면 안되는 규정이 있어서 문을 달지는 못했다.하지만 좀 더 맘 편히 애정행각을 즐기라고, 이번엔 커튼이 등장했다. 상반신이 가려질 만한 크기였다. 나아가 칸막이가 점점 더 높아지더니, 아예 이동식(?) 문으로 막아주는 곳까지 생겼다. 그 안에서 청춘남녀들은 마음 놓고 애정행각을 벌였다. (요즘엔 그런 칸막이는 사라졌을 것이다)당시에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건 돈가스 안주와 진토닉이었다.80년대 중반부터 드라이 진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진 한 병에 토닉워터 두 병이 딱 맞았다. 게다가 이렇게 주문을 하면 얼음이 담긴 얼음 박스도 제공되었다. 당시에 얼음 박스는 ’부의 상징‘ 즉 ’부티가 나는‘ 것처럼 보였다. 양주는 못 마시지만, 그래도 제법 폼은 잡을 수 있었다.요즘 복고풍이라 레트로와 뉴트로가 인기다.가까운 곳에 옛날식 경양식집이 생기면 꼭 한번 가고 싶다.하지만 이젠 칸막이는 없어도 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혈당 관리엔 계피가루(?)
혈당 관리엔 계피가루(?)필자는 지금까지 당뇨에 대한 걱정은 없이 살아왔다. 단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적당한 운동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혈당 검사 결과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 공복혈당 123에 당화혈색소 6.09%. 주의단계 즉 고위험군에 속했다. (공복혈당 100~125, 당화혈색소 5.7~6.5%가 주의단계이며, 그 이상은 당뇨라고 한다)의사는 공복혈당보다 당화혈색소가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나이가 들수록 건강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됐다.당뇨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대개 음식 조절과 운동이다.운동은 더 이상 안 해도 될 것 같으므로, 음식 조절에서 방법을 찾았다. (술 줄이는 건 최후의 방법으로, 일단 미뤘다)곰곰이 생각해보니 알게 모르게 설탕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우선 아침마다 생식을 타 마시는 두유다. 달지 않은 두유로 바꿨다. 매일 두 잔씩 마시는 믹스 커피에서도 설탕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 (설탕은 꽁지 부분에 들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덜 수 있다) 가끔 조금씩 먹던 빙과류나 간식도 끊었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하루에 설탕을 5~6 스푼은 줄인 것 같다. 평소에 생각보다 설탕을 많이 먹고 있었던 것이다.이때 어떤 지인이 당뇨에 계피가루가 좋다며, 자신도 그 덕을 보고 있다고 조언을 해줬다. 그런데 당뇨에 좋다는 음식을 뒤져봐도 계피는 없었다. 하지만 그를 믿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으로 구입해 두유에 타 마셨다. (가루가 아주 미세하므로, 쉐이커를 사용해야 한다)그렇게 약 한 달 후 당뇨 검사를 위해 다시 병원에 찾았다. 하지만 의사는 당화혈색소 검사는 3개월 정도 축적되어야 변화가 일어난다며, 음식 조절 정도로는 검사할 필요가 없다고 거부했다. 하지만 어제 저녁 6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검사라도 하게 해달라고 애원(?)해서 결국 채혈하고 나왔다.다음날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약 한 달만에 당화혈색소가 6.09 주의단계에서 5.36 정상단계로 확 떨어진 것이다. 의사도 놀랍다고 했다. 의사가 ‘음식 조절만으론 당화혈색소가 한 달만에 변화가 없다’고 한 말을 생각하면, 계피가루가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결과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당뇨로 걱정하시는 분들께 한 번 해보시라 권하는 바이다.물론 당뇨 환자들은 별의별 방법을 다 해보셨고, 사람 체질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2만원 정도면 3개월 분량의 계피를 구입할 수 있으므로,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시고 한번 시도해보시면 어떨까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부정부패가 가장 무서운 적
부정부패가 가장 무서운 적필자가 과거에 작은 사업을 했을 때 얘기다.돈을 못받아 채무자의 사무실에 기물을 압류하러 갔었다. 컴퓨터에 딱지를 붙이려 했더니 좀 이상했다. 컴퓨터가 열려 있는데, 안을 들여다 보니 하드디스크 같은 돈 될만 한 부품이 사라졌다. 직원들이 임금을 못 받자 그것이라도 떼어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는 분명 불법이다. 임금 체불은 별도의 관련법으로 해결해야 한다.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입증이 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군 지휘체계나 작전도 순 엉터리라고 한다. 푸틴이 자국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게 아닌가 싶다.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당국은 러시아연방 제4전차사단 내 13기갑연대 사령관이 예비 전차 10대 가운데 9대를 복원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을 파악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극단 선택을 한 사령관이 지휘하던 제13연대의 경우, 수리를 위해 해체된 전차 10대 중 1대만 운영할 수 있었다. 나머지 전차는 부품이 사라져 기동할 수 없었는데, 그중 몇 대는 엔진마저 사라진 상태였다. 특히 각종 귀금속이 포함된 광학 장치와 전자기기 등 전차의 주요 부품은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다.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이는 군대도 마찬가지다. 군인들이 군수 물자에서 돈 되는 주요 부품을 훔쳐 팔아먹었다. 그러니 전쟁이 제대로 될 수 없다.하긴 푸틴 자신도 부정부패에 솔선수범이니, 남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과연 우리나라는 어떠할까?러시아만큼은 아닐지라도, 군납이나 방산비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 <1급기밀>에도 등장하듯, 비행기 부품을 돌려 막는 게 예사다. 실제 전쟁이 발생하면, 한꺼번에 전투기를 띄우지 못하는 얘기다.부정부패가 가장 무서운 적이다.우리 군도 러시아 군대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현실 파악이 우선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왜 그리 조급하게 합의했을까?
왜 그리 조급하게 합의했을까? 필자는 지난 22일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이 여야간에 극적인 합의를 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나 빨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검수단박’이나 ‘검수야합’ 또는 ‘국민독박’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여야 할 것 없이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합의 당사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두 번이나 사과문을 내고 “실망하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 의석수가 부족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운용의 묘를 발휘한다면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판단해 어쩔 수 없이 양보했다"고 해명했다. 즉 그대로 완패하느니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고, 안철수 인수위원장 역시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대로 균형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윤석열 당선인의 측근조차 “(윤 당선인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범죄와 공직자 범죄 등을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데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 여기에서 드는 의심이 한 가지 생긴다.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당시 ‘선제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누가 봐도 정말 빠른 결정이었다. 즉 권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나 인수위 그리고 당선인과 충분한 논의 없이, 급하게 혼자 또는 ‘권성동과 아이들’끼리만의 판단으로 합의한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말인가?권성동 원내대표가 공치사를 하기 위해 이런 모험을 했을까?아니면 당대표나 인수위 그리고 당선인과 어느 정도 사전 협의를 했는데, 여론이 좋지 않자 이제 와서 다들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권성동 대표에게 독박을 씌우는 것일까? 필자는 시간 상으로 볼 때 충분한 협의 과정이 없었던 건 확실해 보인다.당시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놓고 당이나 인수위에서 한번쯤 검토와 논의할 시간은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당론을 가지고 좀 더 협상할 여지는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어느 선에서 합의될지 몰라도, 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끝까지 했어야 했다. 권성동 원대대표의 윤핵관 중 일인으로서, 자만하고 너무 서둘러서 이런 결과를 나온 게 아닐까? 어쨌든 권성동 원내대표 단독범행이라기엔 너무 큰 사고를 저질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검수완박‘은 시대적 소명인데...
’검수완박‘은 시대적 소명인데...필자는 ‘검찰개혁’에 동조한다. 또한 그 방식은 ‘기소권과 수사권의 분리’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법조인은 아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그동안 주장해 왔기 때문에 필자도 그렇게 믿고 있다. 게다가 검찰의 권한 남용과 무리한 수사 등으로, ‘욕먹는 검사’는 많지만 ‘착한 검사’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최근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그 전에 검수완박을 국회에서 입법처리하자는 것이다.따라서 ‘과연 ‘검수완박’이 될 것인가‘에 관심을 가졌다.특히 이전 조국 추미애 전 장관부터 박범계 현 법무부장관까지 검찰 개혁을 부르짖어왔고, 검찰총장에 김오수 등 ’같은 편‘을 앉히며 현실화되는 듯 했다.그런데 이게 웬 걸?8일 오후 5시부터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열린 전국 고검장 회의에서 김오수 총장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이 ‘검수완박’에 반대와 우려를 표명했다. 같은 날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과 검찰국 검사들은 '검찰 수사기능 전면 폐지' 법안과 관련해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10일엔 역시 ‘같은 편’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포함한 고검장회의에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핍박’을 당하다 옷을 벗더니,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 다음 적임자로 꼼꼼히 살폈던 ‘같은 편’ 김오수 검찰총장 등도 결국 등을 돌렸다.이게 뭐지? 황당하다.‘검찰 마피아’가 워낙 탄탄한 걸까? 아니면 검찰 측 의견처럼 ‘거대 야당이 너무 졸속 처리하려는 것일까?이미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공수처(공직자범죄수사처)를 출범시켰다. ’검찰이 잘못하면 누가 수사하나?‘라는 취지도 있었다. 하지만 호기롭게 출범한 공수처는 지금 그야말로 ’빈손‘ 공수(空手)처 신세다.게다가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면 그 수사를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답도 없다.검찰 수사권을 빼앗아 경찰로 넘기고 싶지만 준비도 덜되어 있고, 경찰이 비대해지는 건 싫다. 민주당은 중대범죄수사처 혹은 특별수사청 등 대안을 말하지만, 또 하나의 공수처가 되라는 것인지 아니면 제2의 검찰이 되라는 것인지 정확하지도 않다.이렇게 된 이상 밥그릇 싸움인지 검찰 개혁인지, 아니면 항간에 떠도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교회는 스스로를 먼저 치유해야
교회는 스스로를 먼저 치유해야 국민일보와 사귐과섬김 부설 코디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독교에 대한 대 국민 이미지 조사’ 결과 한국교회 신뢰도는 18.1%라고 26일 발표했다. 2년여 전보다 13.7%포인트 떨어졌다. 기독교인 중 기독교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63.5%였는데, 2년 전 조사보다 12.0%포인트 낮아졌다. 비기독교인 중 기독교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8.8%였다.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는 25.3%로 3대 종교 중 가장 낮았다. 천주교는 65.4%, 불교는 66.3%였다. 다른 종교에 비하면 거의 1/3 수준이다. 순복음교회의 국민일보가 조사의 주체임에도 이런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 교회의 위기’다.설문 분석 결과 정부의 코로나 방역 지침과 대선에 대한 일부 교회의 모습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사실 코로나 기간 동안 일부 교회의 일탈은 사회적 공분을 샀다. 집합 금지 기간 중에도 예배를 했다가 집단 감염으로 번진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심지어 전광훈 목사는 불법 집회를 열고 “코로나에 걸린 분들도 여기에 오시면 하나님이 다 낫게 해주신다”고 떠들었지만, 본인이 코로나 확진을 받는 촌극도 있었다.하지만 교회 신뢰도의 하락은 비단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동안 대형 교회들이 저질러온 악행(?)이 축적된 결과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교회의 사유화와 상속 또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범죄 그리고 불투명한 회계 등이다. 특히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거나 악마화하면서 교회를 강요하는 극단적 행동들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쌓는 주범이다. 교회의 신뢰도와 호감도 추락은 결국 국민들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교회의 위기는 목회자들의 개인적 욕심에서 비롯된 만큼, 교인들을 치유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치유할 때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