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하면 떠오르는 - ① 연탄재
‘연탄’하면 떠오르는 - ① 연탄재필자가 오후에 자주 찾는 곳이 인현시장이다. 사무실에서도 가깝고 비교적 식사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연탄 기부 배너를 보게 되었다. (사진 참조) 요즘 연탄 한 장에 800원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불현듯 어렸을 때 연탄 생각이 났다. (또 ‘라떼’ 얘기임)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가정이 연탄을 땠다. 연탄으로 요리도 하고, 겨울에 방도 덥혔다. 보통 연탄을 사용하는 온돌식이었다. 당시엔 기름값이 워낙 비쌌고, 도시가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보일러가 있어도 대개 연탄 보일러였다.그런데 연탄을 사용하는 게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연탄은 부피가 커서 광(창고) 같은 공간이 있어야 했다. 물에 약해서 비를 맞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12월 초 쯤 김장과 함께, 연탄을 100장 이상 광에 채워 넣어야 월동 준비가 끝났다. 게다가 아궁이마다 하루에 한두번씩 연탄을 갈아 줘야 해서, 겨울에 어머니들은 꼭 잠자다 한번 깨서 연탄을 갈아줘야 했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다.그런데 연탄재도 큰 문제였다. 시인 안도현은 ‘너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유명한 시를 남겼지만, 사실 연탄재는 정말 쓸모가 없었다.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연탄재였다. 간혹 쓸데가 있었는데, 겨울에 눈이 왔을 때 모래 대용으로 빙판이나 계단에 부숴서 뿌리는 정도였다. 그 많은 연탄재는 정부 입장에서도 골칫거리였다. 언젠가 연탄재를 이용해 벽돌을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으나, 흐지부지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생산성이나 품질에 문제가 있었던 듯하다.70년대 중반 이후 중앙난방을 하는 아파트가 많아지고 가스 보일러가 보급되면서 연탄은 사라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지금도 수만 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로 차도 못 들어가는 비좁은 길에 집에 산다. 그래서 연탄 배달 자원봉사자들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어쨌든 새까만 연탄이 불을 때고 나면 허옇게 변해서 버려지는 것이, 사람도 검은 머리가 허옇게 변하면서 쓸모없이 되어 가는 게 닮은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 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연탄’하면 떠오르는 - ② 연탄가스
‘연탄’하면 떠오르는 - ② 연탄가스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위해 아궁이에 연탄을 때야 했다. (그 당시엔 “때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연탄을 땔 때 발생하는 연탄가스가 가장 큰 문제였다. 연탄가스는 연탄이 제대로 연소가 되지 못해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을 입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했다. 사람들은 연탄을 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연탄가스를 잘 막는 수밖에 없었다. 연탄가스는 주로 방바닥과 벽 사이의 작은 틈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특히 구석구석을 장판지로 꼼꼼히 붙여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보이지 않는 틈으로 가스가 새들어와, 연탄가스의 피해를 안 겪어 본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 필자도 10살 쯤에 한번 가스를 맡아서(당시엔 ’중독‘이란 표현보다 ’맡았다‘ 또는 ’마셨다‘는 표현을 썼다) 하루 종일 머리가 띵했던 적이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고 했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연탄가스 사망자는 주변에서도 가끔 발생하는 흔한 일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 관련 기사가 대서특필했다. ’동치미 국물‘ 또는 ’김칫국물‘이 연탄가스에 특효라는 보도였다. 연탄가스를 맡고 위중한 사람이 동치미 국물을 마시고 나았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이를 입증하는 보도도 뒤따랐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은 되지 못했다.그런데 희한하게 대입 수험생들이 대입 시험 직전에 연탄가스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평소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인데 운이 없게 연탄가스를 맡아서 시험을 잘 못 봤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뻥‘이었다.당시의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공부 잘하는 게 자랑이었다. 만약 초등학교 때 반에서 10등 정도 하는 학생이 어쩌다 한번 시험에서 반에서 3등 정도 하면, 그의 어머니는 주변에 ’우리 애가 반에서 3등 안에 든다‘고 자랑한다. 문제는 평소엔 10등 정도 하는 그 학생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대개 석차가 20등 밑으로 점점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주변에 얘기해 놓은 게 있어서, ”요즘도 공부 잘하지? 반에서 3등 안에 든다며?”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존심 상 “그렇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학 시험 결과가 나오면 ’그 전날 연탄가스를 마셔서 시험을 잘 못 봤다‘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어쨌든 연탄과 함께 연탄가스도 사라졌다.대개 뭔가 사라지는 건 아쉽지만, 연탄재와 연탄가스는 전혀 아쉽지 않고 반갑기만 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을 위한다면 청와대로 들어가야
국민을 위한다면 청와대로 들어가야필자는 지난 14일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라는 글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급하게 서두르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그런데 벌써 난리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거의 확정되었다는 보도와 함께,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당선인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하면서 취임식이 열리는 5월 10일부터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대통령 집무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그렇다면 지금 당장 국방부 청사에 있는 군 당국은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정말 황당한 일이다.가장 큰 문제는 경호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인력과 군부대는 어디서 근무하나?그러면 그동안 수 백 억원을 들여 만든 청와대 지하 벙커는 뭐가 되나?또한 위기에 대비해 구축되어 있는 국방부 군사시설들은 어떻게 하나?두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군 시설과 장비를 어떻게 옮기나?게다가 갑자기 국방부에 있는 군인과 시설을 옮기고 새로 구축해야 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특히 이러한 이전의 공백이 안보의 공백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만약 외국에서 귀빈이 방문한다면 일부러 청와대로 가서 만날 것인가?윤석열 당선인이 국민과 가까이하겠다는 신념으로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취지는 좋다.하지만 그렇다고 청와대에 있을 때와 달리, 찾아오는 사람들을 아무나 만나줄 것인가?청와대에 있든 용산 국방부에 있든 거리는 아무 문제가 안된다. 오히려 ‘인의 장막’이 문제다.그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수많은 비용이 들어갔고 시설이 구축되어 있는데, 왜 굳이 그걸 마다하고 세금을 낭비하고 안보 위협을 조장하려 드나?이 사안은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마구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문재인 대통령도 결국 청와대로 들어간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공약 중엔 안 지켜도 되는 공약도 있다. 공약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다,윤 당선인이 당선되고 나서 강조한 말이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였다.윤 당선인은 괜한 고집을 부려 국민들을 피곤하고 위험하게 만들지 말고, 그냥 청와대로 조용히 들어가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민주당의 희한한 쇼
민주당의 희한한 쇼 민주당이 ‘휠체어 타고 출근하기’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고민정 등 의원 10 여 명이 참여했다. 고민정 의원은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며,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페이스북에 소감을 올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하는데 대한 응답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헛웃음만 나온다.요즘 어떤 장애인이 손으로 모는 휠체어를 이용하나? 장애인들은 정부 지원으로, 손가락만 까딱거려도 움직이는 전동 휠체어를 이용한다.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수동 휠체어를 힘들게 몰고 나서, 두 팔이 욱신거리네 어쩌고 하고 있다. 정말 생쇼가 따로 없다. 쇼를 해도 제대로 해야 한다.이런 국회의원들이 평소에 지하철을 이용하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우리 민주당은 장애인의 어려움에 동참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하지만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는 뭘 했길래, 이제 와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쇼를 하고 있나? 정권이 바뀌려니까 신 정부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쇼맨십이 발동하는 것 같다.특히 지난 총선 이후 민주당인 거대 여당이 됐기 때문에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법이나 예산 편성을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남 탓하듯이 보여주기 쇼를 하고 있다. 누가 누구에게 쇼를 하고 있나?정말 ‘누워서 침뱉기’다. 희한한 쇼는 그만하고, 국회에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논의나 잘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의힘 지방선거 필패(必敗)?
국민의힘 지방선거 필패(必敗)?윤석열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집무실 이전 문제 때문이다.‘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공언했던 윤 당선인은 2/3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집무실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필자도 반대다.가장 큰 이유는 예산과 안보다.청와대라는 대통령 직무에 가장 적합하게 만든 장소를 두고, 굳이 다른 집을 얻어 나가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국방부와 합참 등 다른 부대들의 연쇄 이동과 국민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물론 대통령이 일을 잘하기 위해 집무실을 옮기겠다는데, 그 정도 비용은 감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한 검토와 준비 기간이라는 게 필요하다.문재인 정부는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예산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천천히 하라는 의미다.그러자 윤 당선인은 현재 당선인 사무실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한다.이게 뭔 똥고집인가?그렇다면 현재 당선인이 사용하는 건물부터 경호를 위한 수리를 해야 한다.이 돈은 어디서 나오나?그 많은 경호 인력과 청와대에서 일할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윤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하지만, 돌려달라고 한 국민은 없다. 만약 다음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하겠다면, 그동안 들어간 비용과 새로 들어갈 비용은 또 어떻게 되나?일단 청와대로 들어간 후 준비해서 집무실을 옮기는 게 맞다.당선인의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말을 들으니, 항간에 떠도는 무속인 얘기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윤 당선인의 고집만큼 여론은 등을 돌리고,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도 멀어지고 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러시아에 인권이 있었나?
러시아에 인권이 있었나?유엔 총회는 7일 오전(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로써 러시아는 유엔(UN) 핵심 기구 중 하나인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됐다. 이번 결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 등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근거로 미국이 주도했다. 회원국 총 193개국 중 175개국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한국을 비롯한 93개국의 찬성표가 나왔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을 비롯한 24국은 반대표를 던졌다.게다가 러시아군은 침공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학살은 물론 부녀자 겁탈과 약탈이 이어졌고, 약탈한 전리품(?)을 우편을 통해 자기 집으로 보내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사실 러시아군은 원조격인 소련군 시절부터 이런 식이었다.1945년 8월 25일에 북한의 점령군인 소련 제25군 사령관 치스차코프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자신들이 ‘해방군’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양민에 대한 무차별 약탈과 부녀자 강간이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일제가 지은 발전소, 공장 등 산업시설을 해체하여 소련으로 반출하고, 쌀 등의 식량도 가져갔다. 시계만 보면 빼앗아갔다는 얘기는 지금도 내려온다. 뿐만 아니라 소련군은 공산주의에 저항하는 북한 시민들을 잔인하게 탄압했다.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처형하거나 시베리아로 끌고 갔다.대표적인 사건이 1945년 11월 23일 ‘신의주 학생 의거 사건’이다. 소련군 등의 발포로 사망자는 24명, 체포자는 천 여명에 달했다. 이어 1946년 3월 13일 함흥에서 발생한 ‘함흥 학생 반공의거’에서는 1백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7백여명이 투옥됐었다. 소련군이 데려온 꼭둑각시 김일성은 이를 방조하거나 협력해야 했다.따라서 소련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일본보다 더 심한 점령군에 약탈자였다.이렇게 러시아(소련)군은 역사적으로 학살과 약탈 겁탈의 군대다.그 버릇을 개 못주고, 지금까지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그런 나라에 무슨 인권이 있겠는가?국가 차원에서 도핑을 저질러, 지금도 선수들이 ‘러시아’라는 나라명으로 올림픽에 출전을 못 하는 대표적 반(反)인권국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