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 한국갤럽이 이번 대선에 투표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20대 대선 사후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423명 중 39%가 ‘정권 교체’를 이유로 들었다. 즉 ‘윤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기존 정권이 싫어서’하는 의미다.거기에 0.7% 최소표 차이로 당선된 데에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정적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일화가 여권의 결집을 더욱 촉발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필자는 1% 이상의 효과는 보지 않았을까 싶다. 즉 윤석열 후보는 현 정부가 워낙 못 한 데 대한 반대 급부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로 간신히 승리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윤 당선인은 앞으로 더욱 겸손하게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에 윤 당선인에게 (남들이 안 하는) 필자만의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전 정부를 무조건 부인하고 적폐로 모는 일에 집중하면 안 된다. 문 정부의 가장 큰 과오가 그것이었다. 잘한 건 이어가며, 미래 지향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둘째, 검찰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검찰 공화국’이 되지 않도록, 검찰에 힘을 지나치게 실어 줘서는 안된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임명됐을 때 검찰 개혁의 적임자란 평가를 들은 바 있다. 검찰 개혁은 많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므로, 검찰총장 출신인 윤 당선인이 검찰의 문제점을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 셋째, 광화문 시대를 여는 게 꼭 필요한가 재고하기 바란다.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시대를 연다고 했다가 못했다. 가장 큰 이유가 경호다. 청와대에 묻혀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리적 거리보다 더 무서운 게 ‘人의 장막’이다.넷째, ‘인사가 만사’라는 교훈을 새기기 바란다.이미 윤 당선인은 성별 지역별 안배보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인재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코드 인사는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 정부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코드 인사’때문이다. 윤 당선인도 선거에 있어 그동안 공로에 연연하지 말고, 특히 윤핵관 출신들을 멀리하기 바란다.마지막으로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기 바란다.무슨 일을 하려면 언제나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좀 더 멀리 보고, 무엇이 국민과 국가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만 보고 나가기 바란다. 지금은 50% 득표도 못 얻은 대통령이지만, 임기가 끝날 땐 성공한 대통령으로 박수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치도 타이밍이다
정치도 타이밍이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두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남긴 3일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아무리 사람 속을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참 허망(?)하다.어느 날 뜬굼없이 ‘경선을 통한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일주일만에 호응이 없다고 취소했던 안철수다. 그 뒤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국민의힘에 조롱을 당했다는 식의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안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만난 시민이 “이번엔 철수할 거 아닌가?“라고 묻자 ”제 이름이 안 철수 아닙니까? 절대 철수 안 합니다“라고 대꾸했던 안철수다.게다가 그 이후에도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무시당해 불쾌했었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왔고, 국민의힘의 이준석 당대표는 곤혹을 치렀다.그러더니 갑자기 안철수가 철수했다.‘무조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또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동 정부를 만들어 안철수가 어느 정도 제어와 협력을 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하지만 기왕 단일화를 할 것 같으면 진작에 서로 웃으면서 했다면, 안철수 후보의 이미지와 양 당에게 보다 나았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일로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정치도 역시 ‘타이밍’이다.<묻는다일보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10여 일째다.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3~4일이면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영웅적 저항 속에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 전쟁 초반만 해도 러시아는 신사적(?)으로 민간인 공격을 자제했지만, 지금은 민간인 지역이고 뭐고 마구잡이 포격을 하고 있다. 이참에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를 비전문가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단순하게 비교해 생각해 봤다. 우선 전장(戰場)의 차이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한반도 전체가 전쟁터가 된다.우크라이나의 면적은 약 60만㎢, 한반도 면적은 약 22만㎢에 그중 한국은 약 10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군인수만 보면 우크라이나 정규군 20만명에 예비병력 30만명 도합 50만명 수준이다. 침공한 러시아군은 초기 15만명에서 더 늘어났는지는 모르겠다. 해외 의용군까지 합해 약 70만명 정도가 싸우고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한국은 정규군 59만명에 예비병력 310만명 그리고 미군이 약 3만명이다. 북한은 정규군 128만에 예비병력 762만명이다. (예비병력까지 빠짐없이 총동원됐다는 전제하에) 이들이 모두 나서서 싸운다면 이 좁은 한반도에서 1,262만명이 싸우게 된다. 우크라이나가 한반도 면적의 2.7배이므로, 군인 수만 단순 계산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할 때 면적 대비 34배가 넘는다. 상상도 할 수 없이 훨씬 더 치열한 전쟁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게다가 북한이 침공할 경우 (대한민국이 북한을 침공한다는 말은 헛소리이므로 경우에서 제외함)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늘 협박해 온 만큼, 장사정포 등으로 사정없이 포격을 할 것이다. 여기엔 민간인이고 말고 구별할 수도 없다. 물론 대한민국도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서울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평양 역시 불바다가 될 것이다.또한 엄청난 폭격이 좁은 지역에 집중되므로, 우크라이나처럼 예비군 동원이나 의용군 동원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북한의 무차별 생화학 무기 사용도 우려된다. 만약 북한의 공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심정으로 원전을 공격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핵 공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 경우 그들 역시 핵 공격을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데 전쟁을 벌인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고통을 받지만, 북한은 이미 경제제재를 받고 있으므로 전쟁을 벌인다고 해서 경제제재가 통하지 않는다. 이판사판 믿질 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남북한 모두 전쟁을 대비한 군사 강국이므로 좁은 땅에서 전쟁이 나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할 수도 없다. 또한 그 후유증은 너무나 엄청날 것이다.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가끔 ‘전쟁이나 나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만, 막상 전쟁이 나면 더 힘들어지고 후회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하나 둘 사라지는 대장동 핵심인물들
지난 10일 ‘황무성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사퇴 압박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투신해 사망했다.이어 21일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와 관련된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핵심 인물이 벌써 두 번째다.이로써 검찰 수사는 난항이 예상된다.마치 범죄 영화 같다.김 처장의 유족 측은 "책임을 윗사람들이 아무도 지려고 하지 않고,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제 친동생만 고소했다"며 "이게 결국은 몸통은 놔두고 꼬리자르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몸통들은 잘 있는데 왜 핵심 실무자들만 안타까운 일을 당하나 싶다.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목숨을 걸고라도 차라리 진실을 밝히는 게 낫지 않았을까?”“뭔가 거대한 힘(권력자)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협박이나 압력을 행사한 건 아닐까?”“타살을 해놓고 자살로 위장한 건 아닐까?”위 두 사람도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힐까”하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협박이 거세다 보니 포기했는지도 모른다.필자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거북이 걸음 처럼 느리다 보니 이런 일도 발생했다고 본다. 검찰이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면 벌써 몸통도 밝혀졌을 것이고, 이런 안타까운 일도 없었을 것이다.아마도 이재명 후보 측의 눈치 보며 대선까지 질질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그 사이에 또 다른 사망자가 나올지도 모른다.어쨌든 세상에 귀신은 없나 보다.귀신이 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사람의 혼백이 몸통들을 모조리 잡아갈텐데...<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경양식집 추억이 새록새록
경양식집 추억이 새록새록 어제 저녁 TV에서 ‘추억의 경양식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언뜻 보게 되었다. 순간 옛날 경양식집이 떠올랐다. (또 ‘라떼’ 얘기임) ‘경양식’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간단한 서양식 일품요리’라고 나온다. 주로 돈가스 비프가스 생선가스 함박스테이크 등을 팔았다. 경양식이 일본에서 변형된 서양음식이므로, 메뉴 이름도 일본식이다. 경양식집은 8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엔 과외 금지 등으로 대학생들이 돈이 없었다. 그래서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 ‘폼 잡고’ 나름 ‘품위’ 있게, 연인끼리 식사하러 가는 곳이 경양식집이었다. 경양식집은 당시로선 깔끔하고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에 팝송이 흘러나왔다. 당시엔 경양식집을 ’레스토랑‘이라고 불렀다. 식당이 아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있어 보였다. 주문을 하면 수프와 식사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제공됐다. 얼마나 폼이 나는가?경양식집에선 대부분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먹기 때문에, ‘칼질 한다’고도 했다. 당시엔 ‘칼질’할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폼 좀 잡고 식사했다‘는 의미였다. 그걸 ’부티 난다‘라고 표현했다. 주로 연인들이 가는 경양식집의 인테리어는 점점 진화(?)해 갔다.칸막이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앉은 사람의 머리 높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그 안에서 청춘 남녀들은 애정행각을 벌였다. 당시엔 문이 있으면 안되는 규정이 있어서 문을 달지는 못했다. 하지만 좀 더 맘 편히 애정행각을 즐기라고, 이번엔 커튼이 등장했다. 상반신이 가려질 만한 크기였다. 나아가 칸막이가 점점 더 높아지더니, 아예 이동식(?) 문으로 막아주는 곳까지 생겼다. 그 안에서 청춘남녀들은 마음 놓고 애정행각을 벌였다. (요즘엔 그런 칸막이는 사라졌을 것이다) 당시에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건 돈가스 안주와 진토닉이었다.80년대 중반부터 드라이 진이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진 한 병에 토닉워터 두 병이 딱 맞았다. 게다가 이렇게 주문을 하면 얼음이 담긴 얼음 박스도 제공되었다. 당시에 얼음 박스는 ’부의 상징‘ 즉 ’부티가 나는‘ 것처럼 보였다. 양주는 못 마시지만, 그래도 제법 폼은 잡을 수 있었다. 요즘 복고풍이라 레트로와 뉴트로가 인기다.가까운 곳에 옛날식 경양식집이 생기면 꼭 한번 가고 싶다. 하지만 이젠 칸막이는 없어도 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신의 직장’ 두고만 볼 것인가?
‘신의 직장’ 두고만 볼 것인가?필자는 오래전 국영방송 KBS의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전체 인력의 30%를 감축해도 운영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글을 올린 적 있다. 그만큼 공기업의 인사문제가 어터리란 뜻이며, 그래서 ‘신의 직장’이란 소릴 듣는다고 생각한다.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은 비단 KBS만의 일이 아니다.필자의 딸은 공기업에 입사하고 만 5년을 근무했는데, 늘 비슷한 얘길 달고 살았다. 대부분의 공기업은 전국 각지로 순환근무를 한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또는 입사 동기생들의 얘길 들어보면, 정말 일을 못하거나 안 하면서 급여만 타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의 아들은 올해 다른 공기업에 취업을 해서 출근하는데, 그 팀의 한 차장이란 사람은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하루 종일 사적인 전화를 하거나 휴대폰 게임만 하고, 심지어 컴퓨터조차 켜지도 않은 채 퇴근한단다. 그들은 “나 잘라 봐라~” 하면서 뻔뻔스럽게 회사를 다닌다. 이런 문제적 인사들에겐 중요한 일을 아예 맡기지 않고, 쉬운 일도 적게 배당한다고 한다. 일을 많이 배당했다가 괜히 문제만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내 놓은 사람들’이다. 이들 때문에 피해 보는 건 일차적으로 주변 직원들이지만, 이차적으론 국민들이다. 그들 때문에 지출되는 비용을 어떤 형태든 국민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 공정과 정의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그러면 공기업은 왜 그들에게 징계를 하지 않을까?일반 기업이면 일을 못 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이 버틸 재간이 없다. 그런데 일반 기업에 비해 공기업은 직원 간의 경쟁이 거의 없고,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아는 사람들끼리 인심 잃어가며 누가 누굴 징계한다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하지만 이런 풍조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이를 방지할 수 있는 인사 평가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대통령이 반드시 해야 할 과제중 하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