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두고만 볼 것인가?
‘신의 직장’ 두고만 볼 것인가?필자는 오래전 국영방송 KBS의 내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전체 인력의 30%를 감축해도 운영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글을 올린 적 있다. 그만큼 공기업의 인사문제가 어터리란 뜻이며, 그래서 ‘신의 직장’이란 소릴 듣는다고 생각한다.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은 비단 KBS만의 일이 아니다.필자의 딸은 공기업에 입사하고 만 5년을 근무했는데, 늘 비슷한 얘길 달고 살았다. 대부분의 공기업은 전국 각지로 순환근무를 한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또는 입사 동기생들의 얘길 들어보면, 정말 일을 못하거나 안 하면서 급여만 타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의 아들은 올해 다른 공기업에 취업을 해서 출근하는데, 그 팀의 한 차장이란 사람은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하루 종일 사적인 전화를 하거나 휴대폰 게임만 하고, 심지어 컴퓨터조차 켜지도 않은 채 퇴근한단다. 그들은 “나 잘라 봐라~” 하면서 뻔뻔스럽게 회사를 다닌다. 이런 문제적 인사들에겐 중요한 일을 아예 맡기지 않고, 쉬운 일도 적게 배당한다고 한다. 일을 많이 배당했다가 괜히 문제만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내 놓은 사람들’이다. 이들 때문에 피해 보는 건 일차적으로 주변 직원들이지만, 이차적으론 국민들이다. 그들 때문에 지출되는 비용을 어떤 형태든 국민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 공정과 정의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그러면 공기업은 왜 그들에게 징계를 하지 않을까?일반 기업이면 일을 못 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이 버틸 재간이 없다. 그런데 일반 기업에 비해 공기업은 직원 간의 경쟁이 거의 없고, 주인 없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아는 사람들끼리 인심 잃어가며 누가 누굴 징계한다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하지만 이런 풍조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이를 방지할 수 있는 인사 평가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대통령이 반드시 해야 할 과제중 하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하나 둘 사라지는 대장동 핵심인물들
지난 10일 ‘황무성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사퇴 압박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투신해 사망했다.이어 21일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와 관련된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핵심 인물이 벌써 두 번째다.이로써 검찰 수사는 난항이 예상된다.마치 범죄 영화 같다.김 처장의 유족 측은 "책임을 윗사람들이 아무도 지려고 하지 않고,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제 친동생만 고소했다"며 "이게 결국은 몸통은 놔두고 꼬리자르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몸통들은 잘 있는데 왜 핵심 실무자들만 안타까운 일을 당하나 싶다.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목숨을 걸고라도 차라리 진실을 밝히는 게 낫지 않았을까?”“뭔가 거대한 힘(권력자)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협박이나 압력을 행사한 건 아닐까?”“타살을 해놓고 자살로 위장한 건 아닐까?”위 두 사람도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힐까”하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협박이 거세다 보니 포기했는지도 모른다.필자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거북이 걸음 처럼 느리다 보니 이런 일도 발생했다고 본다. 검찰이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면 벌써 몸통도 밝혀졌을 것이고, 이런 안타까운 일도 없었을 것이다.아마도 이재명 후보 측의 눈치 보며 대선까지 질질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그 사이에 또 다른 사망자가 나올지도 모른다.어쨌든 세상에 귀신은 없나 보다.귀신이 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사람의 혼백이 몸통들을 모조리 잡아갈텐데...<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방역지원금을 피해 다니는?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16조9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과시키면서,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 및 소기업 등 332만명이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지급받게 되었다. 많은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손실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혜택을 보게 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도 부럽게만 쳐다봐야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 소상공인 및 소기업 중 코로나19로 이미 폐업했거나, 소상공인 및 소기업은 아니지만 사실상 망한 기업들과 그 종사자들이다. 필자는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2020년 5월에 4개월치 급여와 퇴직금도 못 받고 퇴사해야 했고, 결국 회사는 2021년 문을 닫았다. 하지만 필자는 한참 뒤에야 근로복지공단 등을 통해 미지급 급여의 2개월치만 받은 게 다였다. 고용보험도 들지 않아 실업급여도 못 받았다. 뭐라도 해보려고 조그만 일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이후에 시작한 일이라 매출 감소가 확인이 안 되므로 방역지원금도 받을 수 없다. 사실 그동안의 지원금 대부분도 비슷한 경우로 받지 못했다.마치 국가에서 주는 지원금을 일부러(?) 안 받으려,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것 같다. 사실 필자와 유사한 경우의 사람들이 많다.내가 낸 세금으로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지원금을 주는데, 본인도 피해자지만 정작 본인에겐 돌아오는 게 없다. 필자는 지난 2월 14일 ‘경제는 크게 성장했다는데’라는 글에서 ‘경제가 4%나 성장했다는데 나는 실감이 나지 않아 소외된 기분’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코로나19로 피해 본 사람들에게 지원금을 준다는데, ‘나만 소외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더 크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왠지 부럽고 섭섭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
프로야구가 미쳤어요!
프로야구가 미쳤어요!광풍(狂風), 정말 미쳤다.올해 프로야구 FA 금액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일천억원을 넘어설 기미가 보이고 있다. 막말로 ‘개나 소나’ 계약금이 100억원이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금액이다.하지만 프로야구는 몇 년 전부터 국제 대회에서 맥을 못 추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소릴 들어 왔다. 특히 작년엔 코로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외부인을 불러다 밤새 술파티를 한 것 때문에 빈축을 샀다. 직후 올림픽에선 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렸다. 야구를 좋아하는 필자도 작년 올림픽 이후 야구에 흥미를 많이 잃었다. 선수들이 고액 연봉으로 배가 불러 프로 정신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게다가 지난 2년간 코로나 영향으로 프로야구 구단들은 재정난에 빠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FA 계약에 광풍이 불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토종 투수들이 형편없기 때문에 타자들이 돈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중략) 결국 마운드가 약하니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투수들 덕분에 현 FA 시장에 거품이 단단히 낀 것이라 봐야 한다"고 일갈했다.한편 구단 운영이 어려우니까 ‘성적이라도 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돈을 주고라도 괜찮은 선수들을 끌어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그런데 선수 몸값의 거품은 어두운 이면을 낳는다.구단들은 현재는 실력이 모자라지만 가능성이 있는 유망 선수들을 많이 키우고 있었는데,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년간 상당수를 내보냈다. 트레이너도 급여가 적은 초짜로 바꾸고, 스프링 캠프 비용도 줄였다. 이런 식으로 ‘실력이 다소 모자란’ 즉 ‘돈을 적게 받는’ 선수들에게 가던 혜택이 크게 줄었다. 결국 돈을 많이 벌게 된 일부 선수들은 즐겁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는 점이다. 완전히 ‘부익부 빈익빈’이다.물론 자본주의 사회의 프로구단에서 실력으로 돈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다. 다만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떼돈을 쳐바르는 구단들 행태에 대해 화가 날뿐이다.내년 부턴 프로야구를 꼴도 보기 싫어서 끊어야 할까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옥죄어 오는 코로나 공포
옥죄어 오는 코로나 공포코로나 방역의 둑이 무너졌다. 오늘(2월 9일) 예상 확진자가 5만명이란다. 정부도 사실상 방역의 손을 놓고, 알아서 하란다. 검사 받는 사람과 확진자가 하도 많아서 양성이 나와도 전화 한 통 없다.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코로나는 ‘남의 일’이었다.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했지만, 정부가 부스터샷을 빨리 맞으면 면역이 어느 정도 생긴다며 독려해서 필자도 접종한 바 있다. (그 부작용으로 졸지에 고혈압을 얻어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그리고 확진자가 7천명이 넘자 다시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4천명 대로 줄어들며 이대로 수그러지나 싶었다.그러나 지난 달 갑자기 확진자 수가 폭증하기 시작했다.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사는 딸네 가족이 설 연휴 직전에 모두 감염되면서, 이젠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딸 부부도 돌파감염이다. 심한 독감처럼 며칠 앓았다.감염병 재난영화나 좀비 영화가 따로 없다.영화와 다른 건 영화에 비해 확산속도가 좀 느리고, 감염되어도 다행히 죽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점점 다가오는 공포심을 떨칠 수는 없다.요즘은 몸이 아프다 싶으면 ‘코로나에 걸렸구나’ 생각하고, 아예 검사도 받지 않고 감기약이나 진통제 먹으면서 자가격리를 며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양성이란 걸 밝혀서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이젠 정부를 믿고 뭘 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사람들 덜 만나고 마스크도 열심히 쓰고 손도 자주 씻는 등 나름대로 방역을 하겠지만, 코로나에 감염이 되고 말고는 운에 맡겨야 할 상황이다.중세 유럽 인구의 1/3을 몰살시킨 천연두 창궐 시대에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지 않은가?그래서 요즘은 농담조로 이렇게 인사한다.“나중에 살아서 만나자, 그 때까지 잘 버텨~”<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애먼 사람에게 덮어 씌우나?
애먼 사람에게 덮어 씌우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TV토론에서 "(대장동 사건의)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다'라는 것이 확인이 돼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라는 얘기를 했다. 그러자 대장동 녹취록의 '그분'으로 지명된 조재연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 대법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첫 대법관인데, 현직 대법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조 대법관은 "저는 김만배 씨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단 한 번도 만난 일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딸이 김씨 소유의 수원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김 씨의 녹취록 주장에 대해서도 "수원에 있는 아파트에도 (딸이) 전혀 거주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아울러 '명예훼손'이라며,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에 대해 현재로는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라고 못박았다.필자도 이 사안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다.다만 대법관이라는 자리가 권력을 행사하거나 수사 또는 다른 재판에 개입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조재연 대법관이 ‘그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그러면 이재명 후보는 공개적으로 왜 조재연 대법관을 언급했을까?본인에 대한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 하는 게 아닐까?그러면서 애먼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는 게 아닐까?만약 조재연 대법관이 정말 아무 연관이 없다면 당사자는 정말 황당할 것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이 있다. 갑자기 자신이 ‘대장동의 수괴’로 소환됐으니, 주변 사람들로 애꿎은 눈총을 받을 것이다.특히 SNS가 발달한 요즘엔 정말 아무 연관이 없어도 가짜 증거와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진짜처럼 몰고 가는 세상이다.(조재연 대법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조 대법관에겐 횡액(橫厄)이자, 생사람 잡는 것이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