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꼭 반가운 일일까?
정년 연장, 꼭 반가운 일일까? 필자의 딸은 5년 전에 아들은 이번에 모두 공기업에 입사했다. 회사에선 ‘여러분들의 경우 정년이 65세나 70세까지 연장될 것이므로, 정년이나 노후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단다. 인구가 줄면서 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부족해서다. 이에 딸과 아들은 다행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과연 꼭 좋은 일일까?“라고 답했다.왜냐하면 필자도 나이를 먹다 보니, 나이의 한계를 점점 느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올해 환갑이다. 해마다 건강이나 체력 특히 머리를 쓰는 능력이 떨어져가는 것을 느낀다. 기억력은 물론 집중력과 새로운 걸 배우는 능력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줄어든다. 육체 노동의 경우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정신 노동은 특히 더 한 것 같다.새로운 도전이나 많은 업무를 겁 없이 쳐내던 게 불과 엊그제인데, 올해 들어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의욕만 앞서서 될 일이 아니라 걸 깨닫게 된다. 정년 연장은 기업 입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 공기업 중 ‘임금 피크제’를 시행하는 곳이 많다. 말이 ‘임금 피크제’이지, 정년을 앞둔 2년간 약간 줄어든 급여를 받는다. 그런데 보직이 없어, 2년간 출근만 하고 하루 종일 탱자탱자 논다. 임금 낭비다. 만약 정년이 연장되면 일은 안 하고, 급여만 받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게다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으면 조직이 자연스럽게 활기를 잃는다.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란 명곡이 있다. (김광석은 31살에 고인이 되었다)그 노래는 ‘예순 즈음에’ 또는 ‘환갑 즈음에’로 바꿔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노래다.필자도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벌써 환갑이다. 지나 보면 자식들 키운 것 말고는 한 것도 없다. (주변에선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지만) 그래서 이젠 마음을 내려놓으려 노력하고 있다. 욕심이나 의욕을 줄이고, 작은 것에 감사하려 한다. 손녀를 보고 웃음 짓는 게 행복하다. 필자의 주변엔 이미 정년 해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편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이런 정년은 부럽다. 그런 돈을 모으지 못한 필자는 앞으로도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도 65세 정도 이후엔 힘들 것 같다. 65세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한계치’라고 생각한다. 정년이 연장된다고 해서 꼭 행복한 건 아니다. 젊을 때 여유를 만들어, 환갑 내지 65세 이후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지 않는 이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지 않는 이유엊그제 평창올림픽을 했던 것 같은데 벌써 4년이나 흘러, 지난 2일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하지만 필자는 개막식은 물론 경기를 보지 않았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미국에선 개막식 시청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며 베이징동계올림픽 흥행에 적신호라고 한다. 언론에선 그 이유를 최근 미중마찰을 들었다.필자는 그런 이유보다 다른 이유로 관심이 없다.우선 ‘동계’올림픽이라는 자체가 ‘하계’올림픽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과연 동계올림픽을 진정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을까?상식적으로 올림픽 종목이 되려면 전세계 누구나 할 수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 얼음이나 눈이 없는 나라에선 스케이트나 스키를 탈 수 없는데, 그런 걸 올림픽 종목으로 하는 게 맞나 싶다. 즉 동계올림픽은 북반구(겨울이 있는 나라)의 돈 많은 나라들끼리 만든 반쪽짜리 올림픽이라는 생각이다.평창동계올림픽 직후에 열리지만 지난 번 보다 메달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관심을 줄이는 요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7위(금5, 은8, 동4)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번 베이징에선 종합 15위(금 2개)가 목표라고 한다.하지만 관심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국에서 개최한다는 점이다.필자는 여러 차례 중국에 대해 ‘자칭 대국이라지만, 생각은 밴댕이 속인 소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벌써 이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개막식에 중국의 소수민족이라며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등장했다. ‘동북공정’으로 이웃 나라의 문화까지 공공연히 훔치고 있다.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생방송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전하던 네덜란드 방송기자는 아무 이유 없이 제지를 당했다. 언론의 자유를 아예 모르는 것과 함께 오만함의 극치다.가장 문제로 예상했던 편파판정은 경기 첫날부터 나왔다.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 남녀 선수가 팀 터치도 받지 않은 채 질주했지만 중국팀은 3위로 들어와 결승 진출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오랜 판독 끝에 중국의 터치 과정에서 러시아의 방해가 명백했으므로 중국은 잘못이 없고, 오히려 중국 선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2위 미국마저 실격되면서 중국이 결승에 올라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판정이라고 했다.중국은 이런 올림픽을 왜 할까?자기들이 오로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인가? 욕을 먹어가며 금메달은 따는 게 국위선양인가, 아니면 중국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것일까?이래서 필자는 ‘중국이란 나라는 힘은 세고 덩치는 크지만, 이웃을 괴롭히며 혼자만 잘났다고 하는 철없는 양아치’라고 생각한다.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중국만 즐거울 뿐, 중국의 본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게 될 것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KBS 올림픽 중계의 극과 극
KBS 올림픽 중계의 극과 극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안보려 해도 지상파 3사가 모두 중계를 하니, 전혀 안 볼 수가 없다.채널을 돌리던 중 ‘빙속여제’ 이상화가 해설을 하길 래 기대를 하며 KBS에 채널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 이상화는 마치 자신이 진짜 ‘여제’인줄 착각한 것 같았다. 선수들은 시종으로, 시청자는 가르침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반말이 튀어나오는 등 오만이 하늘을 찔렀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채널을 돌리니 이번엔 모태범이 해설하는 MBC 중계를 보게 되었다. 모태범은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지만 선수들을 ‘형님’이라 사기를 북돋우며 겸손하게 해설을 해, 이상화와 대조를 이루었다.그런데 이번엔 피겨스케이팅 중계를 보게 되었다. 이리 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KBS 중계화면에서 특이한 걸 발견했다. 화면 우측 상단에 반원 모양으로 된 부분에 선수들이 펼치는 연기순서를 차례대로 보여줬다.“이런 신박한 중계가!”심사위원들처럼 시청자들도 선수가 어떤 연기를 어떤 순서대로 하는지, 이번엔 어떤 연기를 할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러니 연기를 잘 할지 못 할지, 더 궁금하고 나름 평가를 할 수 있었다.세계 최초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중계화면에 새삼 KBS 기술진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옥죄어 오는 코로나 공포
옥죄어 오는 코로나 공포코로나 방역의 둑이 무너졌다. 오늘(2월 9일) 예상 확진자가 5만명이란다. 정부도 사실상 방역의 손을 놓고, 알아서 하란다. 검사 받는 사람과 확진자가 하도 많아서 양성이 나와도 전화 한 통 없다.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코로나는 ‘남의 일’이었다.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했지만, 정부가 부스터샷을 빨리 맞으면 면역이 어느 정도 생긴다며 독려해서 필자도 접종한 바 있다. (그 부작용으로 졸지에 고혈압을 얻어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그리고 확진자가 7천명이 넘자 다시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4천명 대로 줄어들며 이대로 수그러지나 싶었다.그러나 지난 달 갑자기 확진자 수가 폭증하기 시작했다.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사는 딸네 가족이 설 연휴 직전에 모두 감염되면서, 이젠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딸 부부도 돌파감염이다. 심한 독감처럼 며칠 앓았다.감염병 재난영화나 좀비 영화가 따로 없다.영화와 다른 건 영화에 비해 확산속도가 좀 느리고, 감염되어도 다행히 죽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점점 다가오는 공포심을 떨칠 수는 없다. 요즘은 몸이 아프다 싶으면 ‘코로나에 걸렸구나’ 생각하고, 아예 검사도 받지 않고 감기약이나 진통제 먹으면서 자가격리를 며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양성이란 걸 밝혀서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이젠 정부를 믿고 뭘 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사람들 덜 만나고 마스크도 열심히 쓰고 손도 자주 씻는 등 나름대로 방역을 하겠지만, 코로나에 감염이 되고 말고는 운에 맡겨야 할 상황이다.중세 유럽 인구의 1/3을 몰살시킨 천연두 창궐 시대에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지 않은가?그래서 요즘은 농담조로 이렇게 인사한다.“나중에 살아서 만나자, 그 때까지 잘 버텨~”<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당구는 왜 올림픽 종목이 아닐까?
당구는 왜 올림픽 종목이 아닐까? 올림픽을 보다보면 올림픽 종목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올림픽 종목이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보편성’이다. 즉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는가’이다. 달리고 던지고 부딪히고 헤엄치는 건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다. 따라서 올림픽 종목이 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필자는 겨울이 있는 곳에서만 하는 동계올림픽은 올림픽이라 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종목이 바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즉 ‘수중발레’다. 처음 이 종목이 등장했을 때 ‘저게 뭔가?“ 싶었다. 물속에 들어가서 발만 쑥 내밀다가, 물 위로 올라와 손짓 몸짓을 하는 종목이다. 과연 저런 걸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심이 갔다. 돈 많은 선진국 몇 나라가 밀어서 만든 종목일 뿐이었다. 게다가 올림픽은 남녀 구별 없이 ’성평등‘을 주장하며 레슬링도 여성 종목이 생겼는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엔 남성이 없다. 근육질의 남성들이 삼각팬티만 입고 우락부락한 다리를 내밀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종목은 ’컬링‘이다. 처음 컬링을 접했을 때 ’저게 운동 맞나?‘ 그리고 ’과연 저런 종목을 하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 생각했었다. 돌을 굴리면 앞에서 열심히 걸레질(?)을 한다. 어쨌든 두 종목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뒤 세계 각국으로 전파됐다. 그런데 ’왜 이종목은 올림픽에 없을까‘ 생각되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당구‘다.당구야말로 전세계인이 즐긴다. 우리나라 남성들 중 당구 큐대를 잡아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구 전문 채널도 있다. 요즘은 고등학생들도 당구를 하면서, 학교에 동아리도 생기는 등 당구인의 수가 늘고 있다. 여성 당구인도 많이 늘고 있다. ’당구가 운동이 되나?‘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오산이다. 특히 국제 규격의 당구대는 크기가 커서, 경기 중 한참을 걷고 힘차게 공을 쳐야 한다. 그렇게 따지면 ’사격‘이야말로 ’손가락만 까딱까딱 하는 게 운동‘인가 반문하게 된다. 어쨌든 ’당구를 올림픽으로‘를 외치는 바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횡령 사건의 엉뚱한 교훈
횡령 사건의 엉뚱한 교훈개미투자자들은 늘 이런 환상을 꿈꾼다.’내가 판돈(투자금액)이 적어서 손실을 보지, 돈만 많으면 절대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다‘예를 들어 50~100억원만 있으면 소위 ’작전‘ 또는 작전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할 수 있기때문에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얼마전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용의자는 주식에서 수백억원을 날렸다고 한다.이번엔 강동구청 공무원이 115억원을 횡령했는데, 그중 77억원을 주식으로 모두 날렸다고 한다.’횡령이 왜 이렇게 사방에서 벌어지나‘에 대해선 차지하고, ’왜 횡령한 돈으로 주식을 했을까‘를 생각해 보자.두 경우 모두 횡령한 돈으로 주식에서 ’한탕‘ 벌고 원금을 돌려놓는 ’완전범죄‘를 꿈꾼 것 같다. 하지만 주식 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손실이 나니까 점점 더 크게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대개 큰돈을 단기간에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석대로 우량주를 사서 장기간 묻어두는 투자를 할 수 없다. ’코스닥 잡주‘로 단기간에 승부를 걸거나,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해야 한다. 하지만 리스크가 아주 크다.즉 불법이지만 차라리 기술적으로 ’작전‘을 하면 성공확률이 높지만(나중에 감옥에 갈 수 있음), 알량한 지식과 막연한 자신감으로 덤볐다간 망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게다가 내 돈이 아니므로 절심함이 떨어지고, 빨리 성과를 내야하는 초조함과 조급한 게 망하는 원인도 되었을 것이다.이번 두 횡령 사건은 ’횡령하면 결국 잡힌다‘는 교훈은 물론, 엉뚱하게도 ’개미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정석으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교훈까지 일깨워 줬다.참으로 희한한 경우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