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사건의 엉뚱한 교훈
횡령 사건의 엉뚱한 교훈 개미투자자들은 늘 이런 환상을 꿈꾼다.’내가 판돈(투자금액)이 적어서 손실을 보지, 돈만 많으면 절대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다‘예를 들어 50~100억원만 있으면 소위 ’작전‘ 또는 작전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할 수 있기때문에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전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용의자는 주식에서 수백억원을 날렸다고 한다.이번엔 강동구청 공무원이 115억원을 횡령했는데, 그중 77억원을 주식으로 모두 날렸다고 한다. ’횡령이 왜 이렇게 사방에서 벌어지나‘에 대해선 차지하고, ’왜 횡령한 돈으로 주식을 했을까‘를 생각해 보자.두 경우 모두 횡령한 돈으로 주식에서 ’한탕‘ 벌고 원금을 돌려놓는 ’완전범죄‘를 꿈꾼 것 같다. 하지만 주식 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손실이 나니까 점점 더 크게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 대개 큰돈을 단기간에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석대로 우량주를 사서 장기간 묻어두는 투자를 할 수 없다. ’코스닥 잡주‘로 단기간에 승부를 걸거나,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해야 한다. 하지만 리스크가 아주 크다. 즉 불법이지만 차라리 기술적으로 ’작전‘을 하면 성공확률이 높지만(나중에 감옥에 갈 수 있음), 알량한 지식과 막연한 자신감으로 덤볐다간 망하는 게 주식시장이다. 게다가 내 돈이 아니므로 절심함이 떨어지고, 빨리 성과를 내야하는 초조함과 조급한 게 망하는 원인도 되었을 것이다. 이번 두 횡령 사건은 ’횡령하면 결국 잡힌다‘는 교훈은 물론, 엉뚱하게도 ’개미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정석으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교훈까지 일깨워 줬다. 참으로 희한한 경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말 아무도 몰랐을까?
정말 아무도 몰랐을까?요즘 주변에서 온통 하는 얘기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이다.재무관리팀장인 이 모씨가 상장사 사상 최대 금액인 2,215억원을 횡령한 내용이다. 금액이 계속 늘고 있어서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것도 불과 수 개월 사이에 벌인 일이다. 이 팀장은 지난 2020년에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유야무야 넘어간 적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였던 최 모씨도 과거 횡령과 배임으로 물러났다. 이 회사는 횡령을 습관처럼 하는 모양이다.다들 의구심을 갖는 게 ‘회사의 자본금보다 더 큰 금액을 횡령하는데 아무도 몰랐을까’ 하는 점이다. 이 팀장은 ‘윗선의 지시’라며 아랫 직원들까지 동원해서 서류를 조작했다고 하고, 윗선의 지시에 따라 횡령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선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부분은 수사에 따라 밝혀질 일이지만, 이 팀장이 횡령한 돈으로 금괴를 사 모으고 집을 사고 특히 주식을 해서 많은 돈을 날리기도 했다는 게 이상하다.또한 아내와 처제 명의로 수십억원의 부동산을 사고 부친 집에 1kg 금괴 254개를 보관했다면, 가족들 역시 이상하게 생각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가족들은 한결같이 ‘몰랐다’고 주장한다.가족들은 정말 몰랐을까?이 팀장이 그럴듯한 구실로 속여서 몰랐을까?의심은 가지만 돈을 주니까 그냥 넘어간 걸까?아무리 그래도 수십 수백억원이 왔다갔다 하는데 몰랐다는 것 역시 이상하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주주들이다.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현재 거래정지상태지만 직전까지 주당 142,700원(액면가 500원)에 시가총액이 코스닥 19위인 우량주였다. 하지만 이 종목은 상장폐지가 될지, 아니면 상장폐지는 아니더라도 거래가 재개되면 대폭락은 분명하다. 주주들은 지금 빼도 박도 못하며 울고 있는 상황이다.이 팀장의 단독 범행이든 공범이나 윗선의 지시가 있든, 최대한 회수하여 소액주주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코로나 환자도 PCR검사 음성 나온다?
코로나 환자도 PCR검사 음성 나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밀접접촉자’라면 PCR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무조건 2주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 환자가 크게 늘다 보니 정부 방역 대책이 바뀌었다. 밀접 접촉자라도 부스터샷을 이미 맞았고 PCR검사가 음성이면 자가 격리를 하지 않는다. 즉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면죄부’를 준다. 이게 큰 문제다. 필자는 이번 설 연휴를 코로나로 망쳤다. 아무도 못 만나고 오도 가도 못하고 검사만 받아야 했다. 옆 동으로 이사 온 딸 가족이 모두 코로나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2돌도 안된 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다.어린이집 원장이 지난 1월 22일(토요일) 아침에 딸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으니 등원하지 말고, 아기(손녀)와 가족도 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깜작 놀라 세 가족이 모두 PCR검사를 받았다. 다음 날(일요일) 세 사람 모두 음성으로 결과가 나오자 모두 안심했다. 그날 저녁에 갑자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손녀가 갑자기 열이 난다는 것이다. 딸의 세 가족과 손녀와 오래 놀아준 아내 모두 또 검사를 받으러 갔다. 다음 날 결과로 손녀는 판단보류(아기들의 경우 검체량이 적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함)가 나왔고, 나머지 세 사람은 또 음성이었다. 하지만 손녀는 3일을 아픈 후, 이번엔 딸 부부가 아프기 시작했다. 다시 세 사람 검사 결과 결국 손녀만 양성 반응이 나왔고, 그 다음날 방역복을 비롯한 방역 물품이 집으로 배송되었는데, 이미 손녀는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이때에도 음성이 나온 딸 부부는 아기 때문에 힘들어 몸살이 난 줄 알았다. 그런데 딸 부부가 점점 더 아프기 시작했다. 딸 부부는 부스터샷도 맞았고 집에서 마스크도 잘 썼기 때문에, 코로나는 아니고 감기몸살로 알고 참았다. 결국 부부가 이틀을 고생하다 검사를 받았더니, 이번엔 양성이 나왔다. 화요일에 증상이 시작되었는데 다 나을만 한 일요일에 양성이 나온 것이다. 요약하면 ‘코로나는 감염이 되어 이미 증상이 시작되거나 한창 진행 중이어도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금 정부의 지침에 의하면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 = 감염이 안 됐음 ’처럼 되어 있다. 모든 국민이 그렇게 믿고 있다. 절대 아니다. 특히 부스터샷을 맞았다 해도 밀접 접촉 또는 감기 몸살 증상의 경우 한번이 아니라 계속 검사를 하며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설 귀성길 시민이 ‘걱정이 되어서 (코로나)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와서 마음 놓고 갑니다’라고 얘기하는 걸 보고 필자는 기겁했다. 음성이라고 무조건 괜찮은 게 아니다. 밀접 접촉을 했거나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도 절대 다른 사람을 접촉하면 안 된다. 최근 프로야구 한화의 외국인 선수가 입국 시 검사 결과 음성이었는데, 자가격리 기간이 끝날 무렵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올림픽 선수들이 입국 당시엔 음성이었지만 나중에 양성이 나온다. 이게 현실이다. 독자 여러분!코로나 검사 결과, 한번 음성 나왔다고 안심하면 절대 안됩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세계가 놀라는 한국 조종사의 실력
세계가 놀라는 한국 조종사의 실력지난 1일 우리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 한 대가 랜딩기어(착륙장치) 3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자, 동체(胴體)착륙을 시도해 성공시켰다고 한다. 기체를 바다에 버리고 조종사만 탈출할 수도 있었지만, 베테랑 조종사가 목숨을 걸고 탁월한 조종실력으로 한화로 대당 1000억원이 넘는 최고가 전투기 F-35A를 구했다. 다행스럽게 비행기 손상도 적고, 조종사도 무사했다고 한다. F-35A의 동체착륙은 세계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하니, 조종사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대중들에게 ‘동체착륙’하면 ‘허드슨강의 기적’이란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해진 US 에어웨이스 1549편 불시착 사고를 기억한다. 승객과 승무원 145명을 태운 비행기가 새와의 충돌로 양쪽 엔진이 파손된 상태에서 센트럴파크 인근에 있는 허드슨강에 동체착륙한 사건이다. 전원 생존하면서 기장의 탁월한 판단과 조종술에 미국은 물론 세계가 감동했다.하지만 우리나라엔 그보다 더 대단한 동체착륙이 있었다.필자가 어렸을 때인 (또 ‘라떼’ 얘기다) 1978년 4월 20일 승객과 승무원 110명을 태운 대한항공(KAL)902 여객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가, 피격을 당하고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 동체착륙한 사건이 기억난다. 소련 공군기의 피격으로 승객 2명이 사망하고 한쪽 날개에 손상을 입어 착륙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소련을 비롯한 전세계의 전문가들을 경악하게 만든 신기에 가까운 조종술로, 빙판 위 동체착륙에 성공했다. 그 조종사 역시 공군 출신이었다고 한다.그래서 우리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한국 사람들이 재주는 탁월해’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지 않는 이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지 않는 이유 엊그제 평창올림픽을 했던 것 같은데 벌써 4년이나 흘러, 지난 2일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하지만 필자는 개막식은 물론 경기를 보지 않았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미국에선 개막식 시청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며 베이징동계올림픽 흥행에 적신호라고 한다. 언론에선 그 이유를 최근 미중마찰을 들었다.필자는 그런 이유보다 다른 이유로 관심이 없다. 우선 ‘동계’올림픽이라는 자체가 ‘하계’올림픽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과연 동계올림픽을 진정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을까?상식적으로 올림픽 종목이 되려면 전세계 누구나 할 수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 얼음이나 눈이 없는 나라에선 스케이트나 스키를 탈 수 없는데, 그런 걸 올림픽 종목으로 하는 게 맞나 싶다. 즉 동계올림픽은 북반구(겨울이 있는 나라)의 돈 많은 나라들끼리 만든 반쪽짜리 올림픽이라는 생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직후에 열리지만 지난 번 보다 메달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관심을 줄이는 요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7위(금5, 은8, 동4)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번 베이징에선 종합 15위(금 2개)가 목표라고 한다. 하지만 관심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국에서 개최한다는 점이다.필자는 여러 차례 중국에 대해 ‘자칭 대국이라지만, 생각은 밴댕이 속인 소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벌써 이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개막식에 중국의 소수민족이라며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등장했다. ‘동북공정’으로 이웃 나라의 문화까지 공공연히 훔치고 있다.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생방송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전하던 네덜란드 방송기자는 아무 이유 없이 제지를 당했다. 언론의 자유를 아예 모르는 것과 함께 오만함의 극치다. 가장 문제로 예상했던 편파판정은 경기 첫날부터 나왔다.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중국 남녀 선수가 팀 터치도 받지 않은 채 질주했지만 중국팀은 3위로 들어와 결승 진출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오랜 판독 끝에 중국의 터치 과정에서 러시아의 방해가 명백했으므로 중국은 잘못이 없고, 오히려 중국 선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2위 미국마저 실격되면서 중국이 결승에 올라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판정이라고 했다. 중국은 이런 올림픽을 왜 할까?자기들이 오로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인가? 욕을 먹어가며 금메달은 따는 게 국위선양인가, 아니면 중국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것일까? 이래서 필자는 ‘중국이란 나라는 힘은 세고 덩치는 크지만, 이웃을 괴롭히며 혼자만 잘났다고 하는 철없는 양아치’라고 생각한다.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중국만 즐거울 뿐, 중국의 본색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게 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미태그시“가 뭔 말인고?
‘미태그시“가 뭔 말인고?맨 처음 광고의 카피를 쓸 때 타겟 즉 그 광고를 접하는 사람이 ‘중학생 정도’라고 생각하라고 배운다. 그만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카피를 쓰라는 말이다. 필자는 기자가 아니라 카피라이터 출신이라고 하는 게 맞다. 10년 이상 광고 기획 겸 카피라이터를 겸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굳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공공의 목적으로 글이나 말을 할 때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야 한다. 그런데 요즘 시내버스를 타면 카드 단말기에서 언뜻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온다.정확한 건 아니지만 대충 이런 말이다.“환승 시 카드를 태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태그 시 추가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아, 어렵다. 처음에 언뜻 들었을 때 정확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우선 ‘태그’란 말이다. 태그(tag)란 말은 영어인데, tag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맨 위에 “꼬리표(를 붙이다)”라고 나온다. 그 아래 “술래잡기” 그리고 그 아래 야구에서의 “터치아웃”이라고 나온다. 즉 야구에서 사용하는 접촉이란 의미의 ‘태그’란 단어를 버스 단말기에 카드를 대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이어서 ‘미태그시’란 말이 나온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한참을 고민한 끝에 “미(未) 태그(tag) 시(時)”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한자와 영어의 짬뽕이다. 세종대왕이 울고 갈 노릇이다. 우리말을 사랑하자고 주장하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했다.태그 대신에 우리말로 ‘대다’라는 쉽고 좋은 말이 있다. 한자(漢字)지만 ‘접촉’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다.그래서 “환승하시려면 카드를 단말기에 대(접촉하)시기 바랍니다. 대(접촉하)지 않으시면 추가 요금을 내실 수 있습니다.” 라고 안내한다면 훨씬 알아듣기 편할 것이다.그러면 왜 어려운 말로 안내를 할까?뭔가 있어 보이려고?유식해 보이려고?공공의 안내라면 대중이 알아듣기 쉽게 가장 쉬운 말로 하는 게 맞다.그게 안내의 목적에 맞는 것이고, 정말로 유식한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