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없애라!
2009년 ‘핸드폰’이란 영화가 개봉되었다. 당시 핸드폰(휴대폰)은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아니었지만, 사진 촬영이나 저장은 할 수 있었다. 영화는 주인공(엄태웅 분)이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그 안의 사진 때문에 엄청난 파장이 인다는 내용이다.15년이 지나 휴대폰에 점점 의지하게 된 지금은 더 그렇다.필자는 한때 잦은 과음으로 걸핏하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갤럭시노트가 새로 나왔을 때, 한달동안 같은 제품을 두 번이나 잃어버리고 못 찾은 적도 있었다.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가 보상금을 주고 찾은 것도 여러 번이다. 이후부턴 휴대폰은 절대 비싼 것을 사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폰뱅킹도 하지 않는다.요즘은 휴대폰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들어 있어서 휴대폰만 열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짓’을 하고 다녔는지가 다 나온다.이렇게 얘기한 사람이 바로 이재명 경기지사다.이 지사는 2016년 11월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 촉구 강연에서 "제가 하나 재미있는 걸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은 절대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됩니다"라며 "이거 하나 분석하면 여러분이 이 전화기 산 이후로 어디서 무슨 짓을 몇 시에 뭘 했는지 다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이거를 절대 뺏기면 안 돼요"라고 말했었다.실제 보이스 피싱범 등 범인이 잡히면 휴대폰부터 던지거나 파손하고, 경찰이 범인을 잡으면 휴대폰부터 확보한다.어쨌든 이지사의 말을 잘 들어서인지 켕기는 게 많아서인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한 검찰 압수수색 당시 휴대폰을 창문 밖으로 던진 것으로 보도되었다. 본인은 30일 “창밖으로 던진 건 아니다”라며. 압수영장이 발부된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 “사정이 있다”라고만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휴대폰을 없애거나 망가트린 것 아닌가 하는데엔 이견이 없다.또한 이재명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편에선 그 반대의 가능성이 점점 제기되고 있다.대장동 사업의 핵심이 누구인지를 떠나, 경기도 지사이자 유력 여권 후보가 국민에게 가르쳐준 대로 불리할 땐 휴대폰을 잘 버리는 게 맞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김신록, 이런 배우가 있었다!
필자가 학교 다닐 때 배우고 외운 것 중 하나가 ‘연극의 3요소는 ’배우 희곡 관객‘’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는 영화나 드라마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를 휘젓고 있다.영화 ‘기생충’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최근엔 인도에서 한국영화 ‘더 테러 라이브’(하정우 주연)을 리메이크한 ‘다마카’가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용으로 제작비를 많이 투자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할 수 없이 넷플릭스에 방영권을 팔았다고 한다)한편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이 넷플릭스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현재 1, 2위가 모두 한국 드라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 가입자도 크게 늘어, 한국에서만 1천만에 육박한다. 넷플릭스를 한국이 키우고 먹여 살리고 있다시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도 일요일에 ‘지옥’을 시청했다. 비록 2화(총 6화) 중간까지만 봤지만, 중간에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극 중 혼자 아이 둘을 힘들게 키우는 ‘박정자’라는 중년 여성이다. 필자가 본 부분은 그녀가 갑자기 언제 지옥에 간다는 예고를 들었는데, 어떤 단체에서 그 장면을 생중계하게 해주면 30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한다. 그녀는 그 돈을 꼭 받아야 겠다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자신의 집에서 계약하는 장면까지다. 불과 몇 분 안되는 분량이지만, 필자는 ‘박정자’의 연기에 푹 빠져버렸다. 몸 전체가 연기를 하는데 ‘이건 실제 상황이지 연기라고 할 수 없는 경지’라는 게 적당한 표현이다. 눈물을 흘리는데 펑펑 우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눈물을 자제하며 흘리는 정도다. 그녀는 연기로 그 상황의 ‘박정자’의 감정을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연기였다. 필자는 그녀의 연기에 소름이 돋고 감동을 받아 인터넷 검색을 했다.그 배우의 이름은 ‘김신록’, 프로필을 보니 ‘어라?’ 서울대(지리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한예종과 한양대대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연극에서 내공을 쌓은 뒤, 최근 드라마 ‘괴물’과 ‘방법’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고 한다.어쨌든 지금부터 필자는 김신록의 열렬한 팬이 되기로 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선 데에는, 좋은 대본과 감독 그리고 배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또한 배우를 ‘광대’나 ‘딴따라’ 등으로 천시하던 풍조에서, ‘전문직’으로 대우해 주는 세상이 온 것도 일조했다.좋은 대본과 감독 그리고 김신록 같은 좋은 배우들이 계속 등장하면, 한국은 세계 콘텐츠 시장을 접수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몰카를 즐기는 ‘교장’선생님이라니
필자가 젊었을 시절, 혼사가 오고 갈 땐 늘 상대 집안 얘기가 나왔다. 그중 좋은 집안 중 하나가 ‘교육자 집안’이다. (지금은 좀 바뀌었겠지만) 특히 아버님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다고 하면 우선 젊잖고 돈은 많지 않아도 안정되고 엄격하게 자녀 교육을 잘 시켰을 것이라 생각했다.필자가 어렸을 때 ‘교장선생님’은 감히 쳐다 보기도 힘든 어려운 분이셨다. 근엄하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하지만 아침 조회 시간마다 교장선생님 말씀 또는 훈화 시간은 좀 괴로웠다. 말씀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다시 한번 말하지만~”의 방식으로 끝날 줄 몰랐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짧은 날은 학생들이 환호했다.그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덜미를 잡혔다.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30일 교장 A씨(57)를 구속했다.나이가 만으로 57세면 성욕이 줄었거나 그래도 못참겠으면 차라리 야동이라도 구해서 볼 것이지, 직장 내에서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이 정도면 병이고 왕변태다.어찌 이런 일이....하긴 80대 고령의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1세(83) 전 국왕은 부패 혐의와 사생활 논란으로 고국을 떠난 전, 성욕을 줄이기 위해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016년 출판된 ‘후안 카를로스: 5000명의 연인의 왕’이라는 스페인 작가의 책에는 카를로스 전 국왕을 ‘섹스 중독자’라고 표현하고 있다.하지만 국왕의 (합의된) 성관계와 교장의 몰카는 다르다.교장이라고 해서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변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몰카는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술자리에서 실수로 성추행을 한 것과는 질이 다르다. 계획된 범죄로 죄질이 더욱 무겁기 때문이다. 교장이란 사람이 몰카를 구해서 여교사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설치하고 관리했다는 걸 상상하니, 너무나 한심하고 악질이란 생각이 든다.또한 어린 마음에 근엄하고 잘못이라곤 절대 저지르지 않으실 것이 생각했던 교장선생님의 모습과 너무 달라 충격적이다.문제의 교장이 필자와 또한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이어서, 괜히 필자가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두환이 없었다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이니 장수는 아니지만 살만큼은 살았다고 본다.친구 노태우 전 대통령과 나란히 손잡고 쿠데타를 일으켰고, 나란히 손잡고 법정에 섰다가 나란히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란히 석방되더니, 최근 한 달 새 나란히 저세상으로 갔다. ‘전두환’ 하면 언제나 꼿꼿하고 당당한 모습이 떠오른다. 법정에서나 교도소 출감 이후에도 늘 건강하고 당당했다.그런데 얼마 전 그가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나 수척해져서 다른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순간 ‘아, 저 양반도 오래 가지 못하겠구나’ 직감했었다. 늙고 병들면 다 똑같은 것을, 뭐하러 그런 짓을 벌였을까?전두환 전 대통령이 초라해진 노년에 허망한 인생살이를 예상했다면,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았을 수 있다. 어쨌든 역사에 가정이란 없지만, ‘만약 전두환이 없었다면, 즉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당연히 민주화를 이뤘을 것이다. 당시 3김 중 한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그렇게 민주화를 이루고 국가발전이 순조롭게 되었을 수 있지만, 제2공화국처럼 혼란 속에 얼레벌레하다가 또 쿠데타를 당하든가 사회적 혼란에 빠졌을 수도 있다.또한 현 시점 기준으로 더 풍요롭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된 사회가 될 수 있지만, 혼란의 수습이 잘 되지 않아 지금보다 더 힘든 시기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즉 역사의 흐름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만약 전두환이 없었다면 5·18이나 서슬 퍼런 군부독재도 없었고, 희생자도 없었을 것이란 점이다. 아울러 극심한 지역갈등이나 정치판도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을 것이다. ‘전두환이 없었다면’이란 가정에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묻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중국 정부가 한류를 막는 이유
필자가 중국 해외구매 사이트인 ‘애스크몰’에 본격 참여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애스크몰’을 검색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으니, 많은 이용바랍니다 ㅎㅎ) 그런데 상품을 검색하고 게시하면서 중국 특히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문화를 좋아하는지를 깊이 느끼게 된다.쇼핑몰에서 상품 제목을 정할 땐, 상품의 특징을 잘 나타내면서 특히 소비자가 검색할 때 검색이 잘 되도록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길이에 한계가 있으므로 심사숙고하게 된다.그런데 제목에 한국 또는 한식(韓式)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 스타일’ ‘한국 학생’ ‘한국 청소년’ 등도 자주 등장한다. 특히 패션 즉 의류 액세서리 가방 등에선 유럽이나 미국 보다 한국이 훨씬 더 많다. 가끔은 ‘동대문’도 등장한다.디자인을 한국에서 OEM을 받아 제작하다가 베낀 것인지, 동대문에서 베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붙인 것인지는 모르겠다.심지어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 블루’라는 색깔도 있다. 이는 그만큼 중국인 특히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문화에 푹 빠졌고 한국 스타일을 따라 하려는지를 잘 보여 준다.중국 지도부에선 이런 현상이 그리 달갑지 않다.옛날에 자기 나라를 조공하고 책봉 받으며 자기 나라 문화를 숭상하던 변방의 한국이란 작은 나라가, 이젠 거꾸로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열광하고 따라 하는 나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한류를 막으려 혈안이 되었다.중국 지도부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하지만 막으려만 하지 말고, 한국을 능가하는 문화를 창출하지 못하는 걸 더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 즉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중국 문화를 전파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그런데 사회주의적 교육과 발상으로 가능할까?창의적 발상 그리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 없이 가능할까?사상 검열과 주입식 사회주의 교육으론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문 정부 대신 민주당 탓하는 이재명
24일 민생·개혁입법 추진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지금까지 우리의 민첩하지 못함, 그리고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그 어려움들을 더 예민하게, 더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리도록 하겠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또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제가 사죄의 절을 한 번 드리도록 하겠다"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크게 절을 한 뒤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또 찾아내고, 또 사과드리고, 또 각오를 다지고 새롭게 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당은 무조건 국민 우선, 민생 우선"이라며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완전히 변화되고, 완전히 혁신된 민주당이 되라는 국민의 명령을 우리가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게 뭔 말일까? 말은 민주당이 잘못했다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잘못했다는 것과 진배없다.스스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잇는 4대 민주당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왔지만, 국민들 사이에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높자 슬슬 방향을 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말고는 다 잘했다고 하면서, 막상 문재인 정부의 편을 들자니 낙선할 것 같고, 비판을 하자니 문빠들이 무섭다, 그러니 애매하게 민주당만 탓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재명 후보에게 묻는다.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고 생각하나?”“잘했으면 민주당 대신해 절하고 사과는 왜 하나?”“잘못한 게 있으면 차라리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조목조목 까발려야 하는 게 이재명 후보 다운 것 아닌가?” 참, 별 생쇼를 다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