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하기 짝이 없는 미국 철수작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군사전술 중 하나가 청야전술(淸野戰術)이다. 사전에 보면 ‘청야전술은 방어군 측에서 자발적으로 주변에 적군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 등을 없애버려, 적군이 보급에 한계를 느끼고 지치게 만드는 전술’이라고 되어 있다.고구려가 수나라 등과 싸울 때 사용했던 전술이다. 후퇴하면서 농작물이나 식량 무기 등을 모두 태우거나 우물에 독을 타서, 적이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이 전술의 단골고객은 러시아 또는 소련이다. 가장 큰 무기는 넓은 영토와 무서운 추위다.러시아(소련)을 우습게 생각하고 쳐들어온 나폴레옹 프랑스군과 나치 정예 독일군도 보급로는 길어지고 너무나 가혹한 추위에 결국 패퇴했다.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전술을 세계 최강군인 미군이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약 3개월전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를 발표하고 미군 철수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미 철군은 물론 미국 시민 철수 계획을 사전에 세워서 철군 발표 직전부터 실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이 오판한 게 있었다. 아프간군이 그렇게 쉽게 항복하며, 순식간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줄 몰랐다.미군은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기지와 무기 차량 등 군수물자를 그대로 두고 도망(?)갔다. 탈레반에 넘어간 미군의 자산이 무려 100조원에 이른단다. 지금 탈레반군은 미군이 놓고 달아난 기지는 물론 모든 군수품을 확보해, 지금의 탈레반군은 탈취한 M16소총과 방탄복에 차량과 헬기까지 미국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끝까지 단 한사람의 미국시민이라도 송환하겠다고 큰소릴 쳤지만,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공항까지 가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세계 최강국에 최강군이라는 미국이 이런 식으로 엉성하게 작전을 했는지 어이가 없다.후퇴할 때 버리는 무기와 군수품은 적이 사용 못하게 하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미군이 얼마나 꽁지 빠지게 도망쳤는지, 그것들을 폭파시킬 생각도 못했다.최신 무기로 무장한 미군이 AK47 소총과 로켓포처럼 원시적(?) 무기만 가진 탈레반에 패퇴 또는 철수한 이유에 대해선 필자가 군사전문가가 아니라 언급은 못하겠다. 다만 정말 기초적인 후퇴작전조차 제대로 못하고 적에게 모든 군수품을 고스란히 넘겨주었다는 데 대해선, 미군이 정말 훈련이 잘된 세계 최강군인지 의심이 들게 한다. 마치 힘은 굉장히 센데 세기에는 머리가 안 따라주는 거인을 보는 듯 하다.하여간 미국과 미군은 이번 아프간 사태로 온갖 망신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고발 사주’ 대(對) ‘제보 사주’
지금 한창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고발 사주’를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총선 앞두고 민주당과 야권을 비판한 언론인을 표적수사하기 위해 손준성 검사를 통해 고발장 초안을 작성하게 하고 김웅 의원이 받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고발장을 접수했다’는 사건이다. 여기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지시나 묵인 또는 사주가 있었는가 하는 게 쟁점이다. 만약 윤 전 총장의 ‘사주’가 맞다면 윤 전총장의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된다. 한편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자칭 ‘공익제보자’ 당시 조성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선거부위원장은 ‘당시 김웅 의원이 대검에 고발하라고 지시했었다’라고 밝혔다. 제보자 33살의 조성은이라는 사람은 참 특이한 전력을 가졌다.민주당에서 정치에 입문한 뒤 국민회의 국민의당 민주평화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온 사람이다. 경력만 본다면 젊은 사람이 권력을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마구잡이식으로 좌충우돌 헤집고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조성은이 제보 전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공관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제보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조씨는 SBS뉴스8에 출연해 "이 9월2일(최조 보도날짜)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배려했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국내정치 참여에 반대하며, 국정원이 더이상 국내 정치에 관여할 수 없도록 법까지 개정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장이 업무상 굳이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을 공관에서 만나 ‘제보를 사주 또는 조언’하면서, 국내정치에 관여한 꼴이 되었다. 만약 조성은 씨의 말이 맞다면 국정원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조성은 박지원 두 사람이 ‘내밀한 관계’라거나 ‘정상적이지 않다’며 공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공익신고자가 대검 감찰부장의 전화번호를 직접 구해서 소위 ‘딜’을 했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대검 감찰부장에게 ‘쳐들어 가다시피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자신감이 있었거나, 그런 경로를 알려준, 관철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윤석열의 ‘고발 사주’인가?빅지원의 ‘제보 사주’인가?둘다일까?시간이 가면 진실이 드러날까? 필자처럼 힘없는 국민은 그저 지켜만 볼 뿐이지만, 여야 모두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7살 히어로의 탄생!
어렸을 땐 누구나 한번쯤 히어로가 되는 상상을 한다.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초능력자일 수도 있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해주는 어린 영웅을 꿈꾸곤 한다.그런데 어린 영웅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했다.불과 만 7살의 어린 영웅은 지난 18일 누나와 어머니와 함께 학원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유모차가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왔는데, 도로 가장자리 쪽에 있던 A군이 유모차 앞을 막아서며 재빨리 붙잡았고, 이후 누나와 어머니가 함께 유모차를 잡았다. 덕분에 유모차는 도로 진입하기 직전에 멈췄다. 앞쪽 도로가 3차선이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유모차에는 2살 아기가 타고 있었다.바로 이런 사람들이 히어로 즉 영웅이다.이에 부산 금정경찰서는 23일 유모차를 구한 초등학교 1학년 A군과 3학년 누나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필자가 간혹 청소년이나 어른 영웅은 봐 왔지만, 이렇게 대단한 행동을 한 7살 영웅은 기억 나지 않는다.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7살이면 한창 까불고 장난칠 나이다. 어떤 7살은 동생 대신 자기가 유모차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그런데 7살 아이가 자기 몸에 비해 커다랗게 보이는 유모차가 굴러 내려오는데 그것을 순간적으로 막아서며 잡는다는 건 생각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실행하기에도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그런데도 그 7살 영웅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몸을 날려 유모차를 막아서며, 어린 한 생명을 구했다.필자는 그 어머니에게 “아들 참 잘 키우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아울러 참으로 기특한 7살 어린 영웅이 바르게 잘 자라서, 어른이 되면 사회의 큰 기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네발’ 카카오, STOP!
지난 8월 31일은 대한민국 국회 역사 상 뜻깊은 날이었다. 세계 최초로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시키면서, 앱마켓 거대 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법률적 근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 1일부터 적용 예정인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와 30% 수수료 정책은 국내에서 힘을 잃게 됐다.그러자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 등 국내 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해서도 규제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금융위·금감원이 카카오 등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서비스를 미등록 중개행위로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하면서, 카카오의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나치게 이런저런 사업을 마구잡이로 확장한 데 대한 차단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제재 절차에도 착수했다. 카카오의 사실상 지주사인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신고를 빠뜨린 혐의로, 편법증여가 의심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카카오는 ‘진격의 카카오’라 할 만큼 엄청난 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근엔 금융과 게임으로 사업을 넓히며 사실상 재벌기업에 들었다. 올해 연이은 IPO로 현재 시가총액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카카오라는 대기업이 대기업의 위상에 맞지 않는,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이 하고 있는 잔챙이 사업까지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 심하다 보니 ‘문어발’을 넘어 ‘지네발’ 사업 확장이라고까지 한다.대리운전에서 시작해 꽃배달, 퀵서비스, 영어교육, 스크린골프, 쇼핑, 미용실, 네일샵 등 돈만 되면 뭣이든 쭙쭙 빨아들이고 있다. 자금력에서 상대가 안되는 기존의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은 망하거나 흡수 당할 수밖에 없다. 수년 전 숙박전문앱 여기어때와 야놀자, 음식배달전문앱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등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플랫폼 사업자만 돈 벌고 업소들은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게 연상된다. 카카오가 퀵서비스에서 꽃배달 내지 미용실과 네일샵 등도 이렇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우리나라 정치권이 구글이나 카카오 같은 독점적 거대 사업자를 규제하려한다는 점에, 오랜만에 정치권에 박수를 보낸다. 구글이 전세계 의회에 엄청난 로비를 해서, 어느 나라도 구글을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속담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지만, ‘눈치 봐가며 적당히 하라’는 시쳇말도 있다.카카오는 눈치가 없는 기업이다. 돈만 벌면 될 뿐, 기존 업체와 소비자의 눈총엔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꽃배달이나 퀵서비스를 하겠다면 국민들은 어떤 반응일까?카카오는 기존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욕을 먹고 성장하려는 기업이다.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맞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다고?
지난해 3월에는 전남의 한 농촌에서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50대 남성이 붙잡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12일 밤 전남의 또 다른 한 농촌에서 홀로 살던 90대 할머니 A씨가 인근 마을에 사는 6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쪽방촌에서 90세 할머니 B 씨를 성폭행한 40대 남성 A 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당시 B씨는 홀로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상상하기 어려운 노인대상 성범죄가 사방에서 일어나고 있다.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 대상 성범죄 건수는 2015년 565건에서 2017년 698건, 2019년 815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신고를 하지 않은 범죄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그런데 이런 노인대상 성범죄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닌가보다.현지 시각으로 6일 호주에서는 16세 소년이 91세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벌어졌다.필자의 어머니가 만으로 딱 90세 되셨다.거동도 불편하신 그런 분을 성폭행한다는 건 정말 상상이 안 간다. 이런 사건이 늘고 있다는 건 남성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나 할머니뻘이고 거동도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한다는데 대해 분노가 치민다.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체적 기능이 크게 떨어진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할까?혼자 사는 할머니들이 만만해서일까?이런 범죄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만도 못한 色魔(색마)다.(짐승들은 생식 가능성이 없는 늙은 암컷과는 교미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과 짐승은 다르지만...)현재 혼자 사는 노인들의 응급상황을 위해 비상무선호출기가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젠 혼자 사는 할머니들을 위해 범죄 방지용이나 응급 겸용 비상무선호출기를 목에 걸어드려야 하나 보다. 문 밖에 비상벨이 울리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현명한 상품 ‘조각 수박’
요즘은 수박 품종이 개량되어 대개 두드려보거나 겉모양만 보고 그냥 산다.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땐 수박이 잘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박장수들이 삼각형으로 수박을 따내 보여주곤 했다. 물론 잘 익었을 부분을 따냈다. 그런데 가끔은 소비자가 수박의 안 익었을 법한 부위를 따보라고 하여, 수박장수를 곤란하게 만든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삼각형으로 따낸 수박의 문제는 찬물에 담글 수 없다는 점이었다. 당시엔 냉장고가 작아, 냉장고에 수박을 넣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필자는 수박을 아주 좋아한다.더운 여름날 운동을 마치고 샤워 후에 먹는 차가운 수박의 맛은 정말 최고며, 황제 부럽지 않은 기분이다.그런데 올해 7월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 수박 농사를 망쳤다.수박값이 폭등했고, 겨우 살아남은 수박은 정말 맛이 없는 데다 휜 부위가 아주 두터웠다.그래서 생각한 게 조각 수박이었다.조각 수박은 속을 볼 수 있어서 잘 익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조각 수박이 나온 건 1~2년 된 것 같은데, 그때엔 관심이 없어서 조각 수박의 이점을 몰랐다.특히 필자의 경우 수박 한 통을 사면 2주일이 넘게 먹다가 나중엔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였다. 그러니 하루이틀 먹을 수 있는 조각 수박은 딱 좋은 크기다.물론 핸드캐리어(조각 수박 포장)의 가격 등으로 크기에 비해선 좀 비싸지만, 맛없는 수박 골라서 고통받거나 상해서 버리는 것보단 훨씬 낫다.필자에게 조각 수박은 ‘현명한 상품’임에 틀림없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