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서민은 음주운전 한다?
필자는 애주가다. 평일이면 거의 매일 저녁 술을 마신다. 그러나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유로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음주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난데없이 정치권에서 술 문제가 불거졌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하며 맥주를 마셨고, 이틀 후 부산 서구의 한 국집에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소주와 함께 식사했다. 그리고 31일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소주 회동’을 가졌다.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술꾼”이라고 비난했는데,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나”라며 과거 이 지사의 음주운전 경력을 비유하며 받아쳤다. 그러자 이번엔 이 지사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1일 페이스북에 “이준석과의 치맥, 부산에서의 백주대낮 낮술에 이어 이번에는 같은 가롯 유다 과의 군상끼리 만나서 소주를 드셨다”며 “윤석열은 코로나 위기에 역행하는 음주 파티를 중단하라”고 올렸다. 그런데 이게 또 발목을 잡았다.지난달 15일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시절부터 출세해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서 다니던 사람은 모르는 서민의 고뇌가 있다"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난의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올린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는 얘기다.몇 만원 대리비를 아끼고 싶으면 술을 마시지 말던가, 필자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이 꼭 자차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특히 ‘가난이 죄’일 정도의 서민들은 대개 대중교통을 이용하므로, 자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보다 음주운전을 할 확률이 훨씬 낫다. 즉 음주운전으로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주로 이재명 지사나 박진영 대변인처럼 그나마 좀 있는 사람들 또는 외제차 모는 사람들이란 얘기다. 음주운전을 했던 사람이나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듯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술꾼이라며 비판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 게다가 음주운전은 살인에 이를 수 있는 중범죄다. 이를 두고 ‘서민의 고뇌’가 어쩌구 하면서 ‘가난이 죄’입네 하는 건 필자 같은 가난한 서민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사는 말이다. 정말 몰라도 한참 몰라서 하는 얘기다. 가난한 서민 애주가들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KBS는 어찌 이렇게 뻔뻔한가?
코로나 4차 유행으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에, KBS는 지난달 30일 정기이사회에서 TV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수신료 조정안을 의결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자그마치 52%나 인상하겠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적자라면서도 대표적인 폴리테이너 김제동씨에게 1회당 350만원, 연 7억원의 출연료를 퍼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KBS는 2018년에 585억원, 2019년에 75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향후 5년간 누적 적자는 3,679억으로 예상된다고 한다”며, “1억원이 넘는 직원이 46.4%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1,500명가량은 단순 업무를 하거나 무보직 상태라고 하니, 정말 신도 부러워할 직장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KBS는 물론 모든 지상파 방송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시청률 저하에 따른 광고 수입 축소에 기인한다. 그런데 특히 KBS와 MBC는 특히 적자의 폭이 크다. 이유는 방만한 경영에 있다. 적자가 크게 나도, 임금이나 구조조정은 없다.얼마 전 KBS에 다니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전체 인력의 30%가 없어도 돌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30%는 사실상 놀면서 급여를 꼬박꼬박 받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급여의 반(47.3%)은 시청자들의 호주머니(수신료)에서 나온다.게다가 국민들이 코로나로 2년째 심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 자구 노력 없이 수신료를 52%나 올려 해결하겠다고 한다.물론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TV수신료는 낮은 편이다.그러나 영국의 BBC 등 해외 국영방송에 비해 KBS는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고, 편향 방송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갈수록 프로그램의 질과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다.즉 수신료를 높게 받을 만 한 상황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수신료를 올리고 싶으면, 정치 등 외부로부터의 독립과 자구 노력이 우선이다.그렇더라도 코로나가 끝나고 경제 회복이 됐을 때 얘기를 꺼내야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간첩을 간첩이라 말도 못하고...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아 미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활동 등을 벌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를 받는 청주 지역 시민단체 출신 활동가 등 3명이 2일 구속됐다. 이들 중 일부가 중국 모처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촉해 다양한 북한 지령을 받은 뒤 국내에서 이를 실행한 혐의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활동비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그동안 여러 친북활동을 잇달아 실행해왔다. 그런데 황당한 건 정부가 이들을 ‘활동가’라고 칭하는 것이다.북한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돈을 받아 실행했다면 이는 간첩행위다. 그런데 간첩이란 단어는 어디에도 없고, 갑자기 ‘활동가’로 둔갑해 버렸다. ‘활동가’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일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힘쓰는 사람. 흔히 정치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을 이른다’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간첩은 사회단체나 정치권에서 일하는 ‘활동가’인가? 국정원 등의 발표가 맞다면, 이들이 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더라도 활동가가 아니라 엄연한 간첩이다. 이런 현상은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일관되게 나타난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정부는 ‘발사체’를 쐈다고 발표한다. 그런데 국어사전을 보면 발사체란 ‘우주선을 지구 궤도로 올리거나 지구 중력장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로켓 장치’라고 되어있다. 즉 동해상에 떨어진 미사일을 발사체라고 표현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발사체는 동해가 아닌 우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위 두 가지 경우 모두 ‘북바라기’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하다못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두고, 여성 운동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의원은 ‘피해호소인’이라는 해괴한 단어를 만들어 지칭한 적이 있다. 권력의 맛에 취한 탓이다. 이 정부에선 간첩을 간첩이라 못 부르고,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못 부르며,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자라고도 안 부른다. 그러니 북한으로부터 ‘삶은 소대가리’라는 모욕적인 소릴 듣고도 찍소릴 못하고, 마냥 짝사랑하며 기다린다.한심하고 답답해서 울화통이 터진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격투기 선수의 신박한 승리
* 주짓수: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지만,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서 더 발전한 실전형 무술. FC 프로 파이터인 정원희(29) 선수는 지난 10일 오후 9시 40분쯤 대구 동구 모 아파트 근처를 지나던 중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선 대형 들개가 강아지의 목을 문 채 흔들고 있었고, 10여 명의 주민들이 겁에 질려있었다. 정 선수는 지체 없이 주짓수의 '니온벨리'(Knee on Belly) 기술은 응용해 왼손으로 들개 목덜미를 움켜쥐고, 보도블록 바닥에 눌렀다. 포메라니안이 풀려나자 정 선수는 "빨리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라"며, 오른손으로 '멀리 떨어지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주민들을 모두 피하게 한 뒤 들개를 풀어줬다. (하지만 들개에 물렸던 강아지는 숨졌다)이 사연은 사망한 강아지 주인의 남편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그때 아내를 도와준 남성이 들개를 맨손으로 제압하고 빨리 도망가라고 하셨다. 작은 개도 아닌 대형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도와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는데 꼭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나중에 전화 연락이 닿아 "사례하고 싶으니 만나자"는 남편의 말에, 정 선수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신장 168㎝에 플라이급인 정 선수는 큰 체격이 아니다.하지만 대형 들개를 주짓수 기술로 간단히(?) 제압하며 사람들을 구했다.사실 격투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다른 동물에게도 통할까?’하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배운 기술을 응용해 사람들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건 참으로 신박한 일이다.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자신이 마스터한 태극권을 사람들의 따귀를 때리는데 이용하지만, 대한민국 격투기 선수들은 자신이 배운 주짓수 기술로 사람을 구한다.너무나 비교되는 무술의 활용법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
쌀이 모자란다!
필자가 어렸을 때엔 밀주(密酒)를 만들어 먹으면 (경찰에) 잡혀갔다. 몰래 만드는 밀주는 쌀막걸리를 의미한다. 신문엔 종종 밀주 만들다 적발되었다는 기사가 떴다. 이를 본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밥으로 먹기도 힘든 아까운 쌀로 술을 만들어 마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엔 막걸리를 밀가루로 만들었다. 이렇게 쌀이 늘 부족하던 옛날엔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게 행복이었다.북한에선 ‘이밥(흰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해주겠다고 선전할 정도였다. 우리 정부는 언제나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그를 위한 정책의 하나가 정부가 수매해 보관하는 ‘정부미’였다. 정부가 직접 관할하는 정부미는 지금도 군 등 일부 집단에 배급하고, 시장 수급 상황을 조절하는데 활용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쌀문제는 그만큼 정부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다행히도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노력으로 쌀의 생산량이 점점 증가해 쌀부족 문제는 해결됐다. 하지만 쌀 자급은 아주 중요했기 때문에, 이후 FTA 등 무역 협상에서도 ‘쌀 주권’을 지키려 노력했다. 80년대 말에 와선 공식적으로 쌀막걸리가 등장했다. 출시 첫날 친구와 함께 쌀막걸리를 마시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만큼 쌀이 남아돈다는 뜻이기도 했다.약 10년 전 쯤엔 100% 국산쌀로만 빚은 막걸리라고 광고하는 쌀막걸리들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좀 이상했다. 알고 보니 그 쌀이 국산은 맞지만 수확한 지 4~5년 지난 쌀로, 가격은 수입쌀과 비슷하거나 더 쌌다. 헛웃음이 났다. 이후에도 쌀이 남아돈다는 현상이 계속되었다.특히 쌀 소비량이 줄면서 이런 현상은 계속되었고, 쌀 농지를 줄이려는 정책도 시행되었다. 기호가 변해서 밥을 아예 안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쌀이 모자란단다.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8만t의 비축미를 오는 27일까지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올해만 벌써 5번째 비축미 공급인데, 정부 비축미는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2019년부터 흉년이었기 때문이고, 올해도 풍작을 기대하기 힘들단다. 그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숙연해진다.막연하게 쌀이 늘 남아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언론에서 풍년인지 흉년인지에 대한 보도도 사라진 지 오래다.정부가 쌀 농지를 너무 줄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우리는 그동안 쌀에 대해 너무 무관심해 있었다. 쌀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 그래도 우리 주식은 쌀이다. 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야 할 때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언론은 보이스 피싱인가?
난데없이 숏컷 여성은 페미니스트란 해괴한 주장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있다. 올림픽 양궁에서 이미 금메달 두 개를 따낸 안산 선수를 두고 난리다.지난 26일부터 남초 커뮤니티에서 안산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자, 대한양궁협회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 등의 글이 엄청나게 올라왔다.올림픽에 양궁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가 페미니스트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성적만 좋음 그뿐이다. 국회의원을 뽑는 것도 아니고, 국회 청문회도 아니다.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일부 극소수의 또라이 남성들이 한두마디 한 것에 대해 주요 언론에서 ‘젠더 갈등’으로 크게 다뤘다는 점이다. 관심 받기를 원하는 철부지가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언론은 그대로 받아적어 주요 기사로 다뤘다. 나아가 <"'페미' 안산 메달 반납해야" vs "선수 보호해야" 갑론을박>이라는 식의 기사 제목을 올리기도 했다. 제목만 봐선 마치 ‘안산 메달 반납해야’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 주요 기삿감도 아니지만, 언론이 굳이 기사화 하려면 “정신 나간 일부 네티즌, 여론에 뭇매 맞아”라는 식의 기사를 올려야 맞다.이건 언론이 아니다. 선정적 제목으로 기사를 읽게 하려는 낚시꾼들에 불과하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안산 선수를 이용한 돈벌이일 뿐이다. 이는 보이스 피싱과 다를 바 없다. 어디 가나 관심받기를 원하는 또라이들이 있다.또한 안산 선수처럼 실력과 미모를 갖춘 선수를 시기하고 질투했을 수도 있다.그런데 언론이 오히려 이들을 부추기고 있다.어떤 이유든 너무나 상식적이지 않은 얘기에는 무관심이 최고다.그런데 주요 언론들이 철부지 또라이들이 원하는대로 큼지막하게 기사를 다루면서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젠더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젠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외신까지 보도하고 있다, 그러니 정신 나간 또라이들은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돈벌이를 위해 깜도 안되는 ‘낚시기사’를 대서특필하여 괜한 갈등과 나라 망신까지 시키는 언론들이 더 큰 문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