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된 독일 축구
한국시간 6월 30일에 벌어진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즉 ‘유로 2020’ 16강전에서 독일이 잉글랜드에 2-0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독일은 예선전에서 프랑스에 지고 헝가리와 비기고 포르투갈에 이기며, 간신히 예선을 통과했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한 축구 강국이다.‘전차군단’이라고 불리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독일 전차 같은 강인한 체력과 기계같은 조직력으로 수 십 년간 세계 축구계를 호령해 왔다. 월드컵에서 독일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저 팀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강했다.그러던 독일 축구대표팀이 어느 새 ‘맛이 갔’다.독일 축구대표팀의 몰락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대한민국을 만나 2:1로 패하며 예선 탈락하는 사건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바로 다음 대회에서 ‘가장 만만하게 봤던’ 대한민국을 만나 고전 끝에 간신히 영패를 모면하며 사실상 완패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한 건 물론이지만, 독일 대표팀의 위력이 줄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만해도 ‘아무리 강팀이라도 항상 잘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하지만 이번 ‘유로 2020’을 보면 독일 축구가 옛 명성을 잊은 게 아닌가 싶다.요즘 독일 축구는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다. 네 경기 중 딱 한번 이겼을 뿐, 여기저기서 지고 다닌다.스포츠는 야생의 세계다.한번 ‘호구 잡히면’ 여기저기서 물어 뜯긴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계속 지다보면, 상대팀에게 이길 수 있다는 의지와 희망을 주게 된다.이제 많은 나라에서 독일 축구를 무서워하지 않을 것 같다.세상 이치가 참으로 비슷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KBS는 어찌 이렇게 뻔뻔한가?
코로나 4차 유행으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에, KBS는 지난달 30일 정기이사회에서 TV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수신료 조정안을 의결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자그마치 52%나 인상하겠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적자라면서도 대표적인 폴리테이너 김제동씨에게 1회당 350만원, 연 7억원의 출연료를 퍼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KBS는 2018년에 585억원, 2019년에 75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향후 5년간 누적 적자는 3,679억으로 예상된다고 한다”며, “1억원이 넘는 직원이 46.4%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1,500명가량은 단순 업무를 하거나 무보직 상태라고 하니, 정말 신도 부러워할 직장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는 물론 모든 지상파 방송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시청률 저하에 따른 광고 수입 축소에 기인한다. 그런데 특히 KBS와 MBC는 특히 적자의 폭이 크다. 이유는 방만한 경영에 있다. 적자가 크게 나도, 임금이나 구조조정은 없다. 얼마 전 KBS에 다니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전체 인력의 30%가 없어도 돌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30%는 사실상 놀면서 급여를 꼬박꼬박 받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 급여의 반(47.3%)은 시청자들의 호주머니(수신료)에서 나온다.게다가 국민들이 코로나로 2년째 심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 자구 노력 없이 수신료를 52%나 올려 해결하겠다고 한다. 물론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TV수신료는 낮은 편이다.그러나 영국의 BBC 등 해외 국영방송에 비해 KBS는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고, 편향 방송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갈수록 프로그램의 질과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다.즉 수신료를 높게 받을 만 한 상황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신료를 올리고 싶으면, 정치 등 외부로부터의 독립과 자구 노력이 우선이다.그렇더라도 코로나가 끝나고 경제 회복이 됐을 때 얘기를 꺼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아주머니들이 무서워서 못 살겠어요~
국어사전에서 ‘아주머니’를 찾아보면 크게 세 가지 뜻이 나오는데, 그중 우리가 흔히 쓰는 뜻이 ‘남남끼리에서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년 이상의 여성을 아주머니라 부른다.아주머니가 되면 갱년기가 찾아오고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목소리가 커지고 억척스럽게 변한다. 그런데 요즘은 거기에 더해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지난달 5일 오후 2시쯤 군산소방서 119구급대는 군산시 지곡동 도로에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쓰러져 있던 A씨와 그녀의 남편을 119구급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런데 구급차 안에서 A씨가 남편을 폭행하면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를 말리던 구급대원에게 신발 등을 이용해 3차례 폭력을 행사했다.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1시쯤 평택시 월곡동 자택에서 "남편이 술주정을 한다"는 이유로, 남편의 머리를 벽돌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를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앞서 12일에도 술을 마신 남편을 절구통으로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지난 18일 오후 2시쯤에는 서울 관악구의 한 슈퍼마켓 앞에서 40대 여성 A씨가 마주친 80대 여성 B씨의 머리카락을 라이터를 이용해 태우고,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 A씨와 B 씨는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로, 묻지마 범죄다.최근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는 고깃집 갑질 환불 사건도 모녀가 저질렀다.지난 26일 한 모녀가 이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옆 테이블에 다른 사람이 앉아 불쾌하다며 환불을 요구하면서, 갖은 협박과 거짓말을 한 사건이다.이 모녀는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우리가)밥 먹는 데 훼방을 놨다",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원"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지난 2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 박상구 판사는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50)씨에게 지난 20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동거하던 남성 A씨가 다른 여성을 만난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자, 알고 지내던 남성 1명 여성 1명(47)과 함께 A씨를 폭행했고, 이 결과 A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해 인지저하와 사지마비의 상태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심각한 신체 손상을 입었다.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폭행과 폭언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그러나 여권 신장과 발맞춰(?) 여성 특히 아주머니들의 폭행과 폭언이 빈번해지고 있다.필자의 아내도 아주머니다. 나이 들수록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활기가 넘친다.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 호르몬이 나오면서, 겁이 늘고 눈물이 많아진다.요즘은 아주머니들을 가급적 피하고 있다.사는 게 점점 무서워진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개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 필자는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엔 동네 뒷산에 가면 어김없이 개를 잡은 흔적이 있었다.당시엔 ‘개는 두들겨 패야 고기 맛이 좋다’고 해서 개를 나무에 교수형 하듯이 목매달고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 개는 큰소리로 울부짖으며 버둥거렸다. 개가 죽으면 불로 태워서 털을 없앴다. 정말 잔인 그 자체다. 하지만 흔히 있던 일이었고, 처벌도 없었다.필자는 개를 아주 좋아하고 개고기를 먹진 않지만, 서양인들이 우리나라의 개먹는 풍습을 비난하는 데 대해선 반대한다. 개든 비둘기든 말이든, 어떤 동물을 먹든 그 나라의 문화다. 옛날 고기가 귀하던 시절, 남은 음식으로 개를 키워 여름에 보양식으로 먹었을 뿐이다.지금도 우리나라에선 개를 먹는 건 불법이 아니다.그런데 문제는 개를 먹는 건 용인이 되지만, 개를 어떻게 잡는가에 대해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개용 도축장이 없기 때문이다. 소 돼지 닭은 있는데 개는 없다.현행법상 개는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고, 허가 받으면 대량 사육이 가능하다. 또한 어떻게 잡아먹든 팔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만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같은 종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대법원은 '전기도살'이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동물 관련 영업시설을 수사한 결과, 개를 전기막대기로 감전시키는 방식으로 도살한 업주를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됐다고 밝혔다.그런데 잔인한 방법이나 동물 학대란 말이 참 애매하다.법원과 경찰에 묻는다.“개를 전기막대기로 감전시켜 잡는 게 잔인하다면, 어떻게 죽이면 잔인하지 않은가?”“다른 도축장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잔인하지 않은가?”“개를 먹는 건 불법이 아니지만 죽이면 동물 학대라면, 개를 산채로 안 아프게 먹으란 말인가?과거엔 개를 목매달고 때려 죽였다.그런데 너무 잔인하다고 해서 전기막대기로 감전시켜 즉사시키는 방법이 나온 것이다. (지금도 전기로 잡으면 고기질이 떨어진다며, 개를 때려잡는 방법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런데 법원이 전기 감전사도 동물학대라고 판단한다면, 잔인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돼지와 닭은 전기 감전으로 죽인다. 그런데 개는 안 된단다.개를 무조건 사랑하는 사람 입장에선 개를 잡는 것 자체가 싫을 것이다. 그러나 식용개 사육을 업으로 하는 사람 입장에선 먹고 사는 게 달린 문제다.취미와 생계의 차이를 인정하거나, ‘개’만 가축이 아니므로 먹지 말라고 법을 바꿔야 한다. 그것도 아니면 잔인하지 않게 개를 죽이는 도축장을 만들던가...<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격투기 선수의 신박한 승리
* 주짓수: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지만,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서 더 발전한 실전형 무술. FC 프로 파이터인 정원희(29) 선수는 지난 10일 오후 9시 40분쯤 대구 동구 모 아파트 근처를 지나던 중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선 대형 들개가 강아지의 목을 문 채 흔들고 있었고, 10여 명의 주민들이 겁에 질려있었다. 정 선수는 지체 없이 주짓수의 '니온벨리'(Knee on Belly) 기술은 응용해 왼손으로 들개 목덜미를 움켜쥐고, 보도블록 바닥에 눌렀다. 포메라니안이 풀려나자 정 선수는 "빨리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라"며, 오른손으로 '멀리 떨어지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주민들을 모두 피하게 한 뒤 들개를 풀어줬다. (하지만 들개에 물렸던 강아지는 숨졌다) 이 사연은 사망한 강아지 주인의 남편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그때 아내를 도와준 남성이 들개를 맨손으로 제압하고 빨리 도망가라고 하셨다. 작은 개도 아닌 대형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도와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는데 꼭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나중에 전화 연락이 닿아 "사례하고 싶으니 만나자"는 남편의 말에, 정 선수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신장 168㎝에 플라이급인 정 선수는 큰 체격이 아니다.하지만 대형 들개를 주짓수 기술로 간단히(?) 제압하며 사람들을 구했다. 사실 격투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다른 동물에게도 통할까?’하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이 배운 기술을 응용해 사람들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건 참으로 신박한 일이다.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자신이 마스터한 태극권을 사람들의 따귀를 때리는데 이용하지만, 대한민국 격투기 선수들은 자신이 배운 주짓수 기술로 사람을 구한다. 너무나 비교되는 무술의 활용법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
추미애, 감히 안중근에 비유하다니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인 ‘국민면접’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일이 발생했다. 그 주인공은 “역시나” 추미애 의원이다.발단은 민주당 내 ‘쓴소리’ 김해영 전 의원이 ‘면접관’에 선정된 것에서부터다. 그동안 김해영 전 의원은 조국 사태 등에서 당내 ‘골수 문빠’들과 다르게 ‘국민 여론’의 목소리를 내어왔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도 현직 시절 쓴소리를 했었다.자신에 대한 비판에 ‘꽁 했던’ 추 의원은 그걸 잊지 못하고, ‘어떻게 김해영 전의원 같은 사람이 면접관이 될 수 없다’라며 따지고 싶었나 보다. 결국 추 의원은 “의사 안중근을 일본 형사에게 검증과 평가를 하라고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라며 “반역사적이고 자학적이며 불공정한 처사”라고 반발했다.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본인을 ‘안중근’에 같은 당 면접관을 ‘일본 형사’에 비유한다니, 추 의원의 뇌구조가 의심스럽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조금도 수용을 못하고 자기가 한 것은 모두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이 정말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개판’이 될 것 같다.지난 6월 25일 대표적 ‘친노인사’였던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었다. 유 전 총장은 추미애 의원에 대해 “추윤 갈등에서 정치에 그렇게 부담을 주고 거의 완패하다시피 해서 사실상 쫓겨난 사람 아닙니까?”라며 “조금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지, 그거 저렇게 하는 게 저는 정말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갑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추미애 의원처럼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뒤끝 작렬’에, 그러면서도 자신을 저렇게 미화하는 정치인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추미애 의원은 대통령은커녕 후보직에서도 사퇴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낫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