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갈 때 자만하면 이렇게 된다
약 20년 전 필자가 케이블TV에서 일할 때만 해도 지역 종합유선방송(SO)의 힘은 막강했다. 모든 채널들이 SO들에게 꼼짝 못했다. 그들에게 채널 편성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당수 SO는 불법을 일삼았던 유선방송 업자들이 전환했기 때문에 오너들의 질이 상당히 낮았다. 그런 SO의 가치가 점점 올라 필자의 기억으론 2010년 경엔 1가구당 90만원 까지 거래했다. 즉 가입자가 10만가구인 SO 같으면 10여 년 전에 900억원 정도 줘야 인수할 수 있었다. 불법으로 망을 넓힌 사람들은 졸지에 벼락부자가 됐고, 회장님 소리를 들었다.사실 그때만 해도 케이블망의 사용 범위는 무한대 식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SO들은 케이블망을 이용해 인터넷 통신사업도 했다.그러던 중 2008년 IPTV가 등장했다. 물론 이미 사전에 사업자 모집 등 준비과정이 있었다. 필자는 그 때가 SO를 매각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대규모 SO(MSO)들은 자신들이 대우 받던 것만 생각하다 자만해서, 애써 IPTV를 무시했다.IPTV는 대규모 통신사업자들이다.그들은 기존 통신망과 자본을 이용해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해 나갔다. 특히 유무선 전화와 결합상품을 내 놓으면서 SO들이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빨리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게다가 지금은 넷플릭스 같은 OTT를 보려면 IPTV를 통해야 한다.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0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발표’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총 가입자는 2020년 하반기 기준 3,458만명으로, 이중 IPTV 가입자가 1,825만(52.79%), 케이블TV(SO)가 1,323만(38.26%)으로 나타났다. 불과 12년 만에 SO들은 가입자를 마구 빼앗기더니, 시장 점유율이 38% 정도로 쪼그라들었다.그러다보니 SO 매각도 잘 안 되고 있다.케이블TV 3위 기업인 딜라이브를 KT에서 인수 실사를 했지만, 더 이상 진전은 없는 상태다.사람은 잘 나갈 때에도 환경의 변화를 잘 감지해야 한다.SO 오너들은 갑자기 예상치 못한 엄청난 환대를 받고 목에 힘을 주며 자만하다보니, 다가오는 태풍을 알면서도 외면한 것이다.‘자만하다 이 꼴 된다’, 지금의 쪼그라든 SO를 보면서 얻는 교훈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학생이 1급 공무원을 한다고?
대학 재학 중인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1급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발탁하면서, 청와대는 ‘파격’과 ‘청년’을 기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항마 또는 청년들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판단 미스다.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내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며 “일반 청년들은 몇 년을 준비해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한다”고 비판했다.고려대 국문학과에 편입한 박 비서관은 민주당 청년대변인을 맡아 일하던 중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래봐야 경력이 1년도 채 안 된다.문제는 청와대가 정치인과 공무원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함에 있다.당이나 국회에서는 20살 정치인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공무원이 되는 순간 특히 고위 공무원이 되는 순간 그에 맞는 능력과 경력이 중요하다. 즉 1급이라면 1급에 맞는 경력이 되는가를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공무원은 계급 조직이고 세금으로 급여를 받기 때문이다.사실 공무원 조직에선 1급 공무원은 노무현 정부 때 사라졌다. 하지만 과거 1급에 해당하는 직책에 오르려면 행정고시를 합격하고도 10명 중 1~2명만이 가능하다는 ‘신의 은총’에 비유되는 자리다.그런 자리에 25세 대학생이 임명되었다니, 공무원 되려고 고시 공부를 죽어라 열심히 하고 있는 고시생들에겐 허탈감만 안겨줄 뿐이다.어설픈 인사로 청년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얄팍한 속셈이 현 정부와 민주당의 한계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한민국 무역, 계급장 떼고 맞짱 뜬다
지난 3일(한국시간)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무역 역사상 기념비적인 날이다. 1964년 UNCTAD가 설립된 이래 57년 역사상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UNCTAD는 개도국의 산업화와 국제 무역 참여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로, 회원국은 모두 195개국이며 우리나라는 1964년 3월 가입했다. UNCTAD는 4개 그룹으로 나뉘는데 그중 B그룹이 선진국 그룹이다. B그룹에는 미국 등 31개국이 속해 있었는데, 이번에 대한민국이 속해지면서 32개국이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무회의에서 "유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합의에 의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중략) 매우 자랑스러운 일 (중략) 국민들께서도 피와 땀으로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라는 자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다. 눈부신 경제 발전은 수출이 발판이었고, 지금도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아주 높다. (지금의 민주당은 한미 FTA에 극렬히 반대했지만) 발 빠르게 많은 나라들과 FTA를 체결했고, 일본으로부터 부러움을 산 것만 봐도 ‘무역 강국’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0위에, OECD에서 여섯 번째로 큰 무역을 위한 원조 공여국(Aid-for-Trade donor)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그동안 개도국으로 남아 많은 특혜를 누려서, 다른 나라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무역에 있어 공식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지만, 실용적 측면에선 ‘개발도상국 프리미엄’이 사라져 아쉬운 면도 있다. 즉 선진국 그룹으로 도약한 것을 역으로 해석하면, 개도국 프리미엄을 박탈 또는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들은 외국 기업들과 계급장(개발도상국 프리미엄) 떼고, ‘맞짱’ 떠야 한다. 수출 기업들에 열렬한 응원과 지원을 보내야 할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북한에 전기까지 퍼줬다고?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22일, 지난해 1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측 인력이 철수한 뒤에도 한국전력이 반 년간 전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광역지자체별 월별 전력판매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898 ㎿h의 전력을 개성에 판매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측과 협의 없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이 건물을 지은 비용만 180억원이다. 물론 전액 우리 돈으로 지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찍소리 못하던 정부였고, 그 뒤에도 연실 못 퍼줘서 안달이었다. 정말 밸도 없는 사람들이다.그러자 이젠 전기를 판매(?)했다.말이 판매지 그냥 준 거다. 한전은 청구를 했다지만 줄 리 없다.게다가 검침이 불가능하다니, 898 ㎿h가 맞는지 더 되는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북한이 마구잡이로 썼다 해도 입증이 안 된다.6개월간 898 ㎿h를 제공했다면 요금으로 따지면 최소 수 십 억 원 이상이다. 또한 이 이상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실제론 얼마인지도 모른다.도대체 뭐 하자는 정부인가?한전은 요즘 적자가 크다며 전기요금을 인상해야한다고 난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은 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북한에 전기도 일방적으로 줬다.그런데 전기를 끊지 않은 건 한전의 판단이 아니라 정부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혹시나’ 하는 짝사랑의 발로다.국민의 자존감을 짓밟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벨기에 대사 부인은 ‘조폭마누라’
딱 20년전 ‘조폭 마누라’란 영화가 히트를 쳤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를 모르고 결혼한 아내가, 과거에 대단한 고수의 조폭이었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경우가 발생했다.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63) 씨가 지난 4월 옷 가게 점원의 뺨을 때려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이번엔 환경미화원의 빰을 때려 또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 모씨와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시앙(63) 씨가 몸싸움을 했다. 공원을 청소하던 이씨의 빗자루가 시앙 씨의 몸에 닿았고, 양측은 서로 밀치며 언성을 높였다. 그런데 몸싸움의 발단은 시앙 씨가 이 씨의 빰을 먼저 때린 데서 비롯되었다. 이 씨는 경찰에 찾아가 “대사 부인이 뺨을 때리기 전에도 자신이 가져온 점심 도시락을 발로 차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했다”며, “2주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사 부인의 휴대전화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얼굴에 휴지를 맞았다”고 진술했다. 중국인인 쑤에치우 시앙 씨는 지금 벨기에에서도 ‘나라 망신시킨다’고 공분을 사고 있으며, 조만간 벨기에로 귀국한다. 네이버 검색창에 ‘벨기’만 쳐도 ‘벨기에 대사 부인’이 맨 위에 뜰 정도니, 정말 나라 망신 톡톡히 시키고 있다. 그런데 시앙 씨가 여기저기에서 귀신같이 ‘귀싸대기를 날리는’ 기술은 어떻게 배웠을까?바로 쑤에치우 시앙 씨가 중국 전통 무술인 태극권의 마스터라는데 해답이 있다. 중국 정부가 중국 문화를 각국에 보급하기 위해 전 세계에 ‘공자학원’을 세워 운영하고 있는데, 시앙 씨 남편이 리투아니아에 부임했을 때 그곳 공자학원에서 마스터 자격으로 태극권을 가르쳤었다. 원래 태극권은 개인의 호신용이자 수련용 무술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국의 대사 부인이 태극권을 마스터해, 아무한테나 따귀 때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폭력배가 되려고 태권도나 격투기를 배운 것과 진배없다. 일국의 대사라 하면 그 나라의 최고 엘리트이자 그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다.그런 엘리트인 벨기에 대사가 어쩌다 ‘조폭마누라’를 아내로 맞이했는지, 평소에도 아내한테 따귀를 맞고 사는지 묻고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런 조각이 송도 공원에 왜 있나?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있는 ‘갯벌 오줌싸개’ 동상을 철거해달라는 2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 2011년 설치된 이 동상은 남자아이 3명이 바지를 벗고 강 쪽으로 소변을 보는 모습을 분수 형태로 표현했다.사진으로 봤지만 필자가 보기에도 무척 민망하다. 예술작품이라 하기엔 품위가 없다. 그리고 송도 센트럴파크와 오줌싸개는 아무 연관도 없다. 그리고 성기 모양과 오줌 줄기도 강조해서 만들었다.물론 벨기에 브뤼셀엔 유명한 관광명소인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하지만 이 동상엔 한 살을 갓 넘긴 고드프리 공작이 전쟁터에 나가 적을 향해 오줌을 쌌고, 이에 기세가 높아진 군이 승리했다는 전설 등이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1618(또는 1619)년에 처음 세워졌다는 역사성과, 작품성을 갖고 있다.그러나 송도 오줌싸개 동상은 아무런 역사성이나 작품성이 없다. 게다가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는 공원에서 다 큰 애들이 오줌을 누고 있다니...특히 한살 갓 넘긴 벨기에 오줌싸개와 비교할 때, 너무 크고 징그럽다. 표정도 어린이가 아니라 단체로 술 취한 어른 느낌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을 회상해서 만들었을지 몰라도, 진짜 갯벌에 오줌 누는 장난과 공원에서 대놓고 오줌 누는 건 차원이 다르다. 만약 큰 애들이 공원에서 오줌을 누면 경찰에 신고 대상이다.보기에 민망할 따름이다.그럴 거면 ‘오줌 싸개 소녀’는 왜 없는지 모르겠다.작품성도 관련성도 없는 이런 동상을 세금을 주고 의뢰한 인천시가 한심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