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들을 향한 비난 세 장면
장면 #1: 민주화 과정에서 사회가 운동권에게 빚을 졌으니, 마땅히 운동권 출신들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설훈 의원은 지난 3월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에게 취업 혜택 등을 주는 ‘민주유공자예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했다. 법안에는 법률로 인정받은 민주유공자와 유족, 가족에 대해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등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었다. 이에 김영환(66) 전 의원과 전은주(63) 부부는 “이러려고 민주화 운동을 했느냐. 민주화운동 유공자 지위를 오늘부로 반납하겠다”며 반납했다. 부부는 지난 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국민이 동참해 이룬 민주화에 조금 더 앞장섰다고 오랜 기간 마르고 닳도록 혜택을 누리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민주화 운동을 국민의 짐이자 조롱거리로 만든 운동권 정부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이어 김 전 부부는 “민주당만 봐도 당내에 민주주의가 없다”며 “학교를 잘리고 감옥을 갈 때의 각오라면 대통령에게 직언도 하고 국민을 향해 올바른 목소리도 내야 하는데 당권에 붙고 권력에 붙어서 침묵하고 동조한다”며 탄식했다. 장면 #2: 운동권들은 30년 전,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외치더니 스스로는 독재화 됐다. 지난 10일 보수성향의 대학생단체 신전대협(의장 김태일)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건물에 “문재인 대통령 각하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반성문' 대자보를 붙였다. 김태일 의장은 이전에 유사한 행위로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반성문에는 “대학 생활 내내 화염병을 던지고 대자보를 붙이던 분들이 집권했기에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용인될 줄 알았다”며, “그러나 착각이었고, 자신에 대한 비판은 댓글이든, 대자보든, 전단지든 모두 탄압했다”고 적었다. 또한 “사실을 말해서, 다른 의견을 가져서, 표현의 자유를 원해서, 공정한 기회를 요구해서, 대통령 각하의 심기를 거슬러 대단히 죄송하다”고 풍자했다. 장면 #3: 우리(운동권 출신들)는 절대 善(선)이고 타인들은 惡(악)이므로, 대화와 타협 자체가 罪(죄)다. 여권의 대표적 원로 정치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지난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고 상대방을 뭉개려는 태도가 국민들로부터 오만으로 보여졌다"며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 이와 같이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쳐 싸웠던 운동권 인사들은, 막상 민주화가 되자 각종 공직 등 ‘전리품’을 챙기며 오히려 ‘독재화’ 되었다.결과적으로 공산혁명과 똑같다. 현 정부와 운동권 출신 여권 국회의원들은 30년 전에 했던 민주화 운동을 죽을 때까지 아니 대대손손 특혜를 누릴 생각을 버려야만 이 나라가 진정한 민주화가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세빛섬 대(對) 광화문광장
세빛섬은 서울시가 총 1390억 원을 투입해 9995m2 규모로 조성한 3개의 수상 인공섬으로, 처음엔 이름이 '새빛둥둥섬'이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 중 하나로 2011년 9월 완공되었다. 그러나 완공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오세훈 전 시장의 업적인 새빛둥둥섬을 전시행정으로 지적하였고, 2012년 7월에는 ‘총체적 부실 사업’으로 규정되었다. 따라서 준공된 지 2년 동안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그러던 중 2013년 9월 서울시와 (주)효성이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을 가지고, 2014년 10월 15일 '세 개의 빛나는 섬'이라는 의미의 '세빛섬'이라는 명칭으로 개장하였다.즉 박원순 시장은 돈을 날리든 말든, 전임자의 업적을 무조건 깎아 내리며 ‘적폐청산’을 했었다.한편 현재 공사 중인 광화문광장은 착공부터 논란이 많았다.시장이 공석이고 새시장이 몇 달 후면 취임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반대 여론이 많은 광화문광장을 착공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 때문이다. 필자 역시 지난해 11월 ‘오만한 박원순의 똘마니들’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를 비판한 적이 있다. 오세훈 시장 역시 공사 중단이나 취소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그러나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오시장은 “이미 34% 공정이 진행되었고, 25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면서 “시민의 세금을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사용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서울시장의 책무”라 덧붙였다.만약 거꾸로의 경우라면 어땠을까?문빠들은 아마도 예산 낭비와 관계없이 무조건 전임시장의 업적을 깎아내리고 ‘적폐청산’ 한답시고 공사 취소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흔히 “보수는 품격”이란 말을 한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전 시장의 업적을 청산하지 않고 이어받으며, 실로 오랜만에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의힘, ‘도로한국당’이 안 되려면
지난 4월 7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뒀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마치 자기들이 잘해서 결과가 좋은 걸로 착각하고 두 대통령 사면을 주장하더니, 나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여당과 많은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저러다 ’도로한국당‘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표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 15일 공개한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의 선거 승리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61%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해서'라고 답했다. 그 다음 이유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및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잘못을 의미하는 '전임 시장의 잘못에 대한 심판'이라는 답은 18%였다.'국민의힘의 정책과 공약이 좋아서'(3%)와 '국민의힘 후보가 좋아서'(3%),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정당 활동을 잘해서'(1%)라는 답변은 모두 합쳐도 고작 7%에 불과했다.즉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이 못해서 어부지리로 야당이 승리했다는 의미다. 한편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의원이 1위에 올랐다.<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11일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이 15.9%,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피엔아르(PNR)리서치가 8~9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18.5%로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로 당대표를 뽑는 건 아니지만, 나경원 전의원은 지난 총선까지 황교안 대표와 함께 원내대표로서 짝을 이루어 당을 말아먹고 민주당에게 압승을 선물한 인물이다. 민주당에게 180석 가까운 의석을 몰아주게 도와(?)주고, 지금 와서 ‘의회독재 어쩌구’ 하고 있다. 나 전의원이 잘하는 건 국회에서 드러눕고 국회 밖으로 도는 것뿐이다. 대선이 1년도 불과 10개월 남은 시점에 누가 당대표가 되는가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나경원 전 의원 같은 ‘수구꼴통’을 당대표로 뽑으면 ‘도로한국당’이 될 수밖에 없고, 내년 대선에선 필패다. 재미있는 사실은 위 두 가지 조사에서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2등에 올랐다는 점이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청년이 2위라는 건,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젊어지길 원한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여당 잘못되기’를 기대하지 말고, 이번 보궐 선거처럼 젊은 층과 중도층 흡수에 전력을 기울여야 대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재미있는 선거 포스터의 변화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선거용 포스터는 비슷비슷했다.사진은 대개 근엄한 표정이고, 레이아웃도 거의 같았다. 권위주의 시대여서 정치인이라면 권위가 있고 가볍게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선거 포스터도 바뀌었다.우선 요즘 후보자들 사진을 보면 대개 웃는 표정이다. 근엄한 이미지보다 친숙하고 밝은 이미지를 내세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보면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이번에 내 걸린 후보 포스터는 총 12종이다.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 사진에 미소와 함께 손을 이용한 가벼운 동작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를 뛰어 넘는 포스터들도 있다.우선 ‘국민단골’ 허경영 후보의 포스터 사진을 보면 특이하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그리고 허 후보 트레이드 마크 같은 특유의 웃음으로, 이전 포스터와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오태양 후보의 포스터는 필자가 선거용 포스터로는 처음 보는 듯 파격적이다.전제적으로 고급 잡지 인물처럼 상당히 분위기 있게 촬영했고, 번호 표기나 다른 디자인을 봐도 상당히 세련됐다. 아마도 관련 전문 그래픽디자이너가 제작한 듯하다. 그래서 포스터 전체를 보면 눈에 띄게 하는 데에는 성공한 듯싶다. 그런데 사진은 사실상 얼굴이 반쪽만 나왔는데, 이래도 문제가 없나 싶긴 하다. 물론 해당 법규에 저촉이 되지 않으니 가능했겠지만...신지예 후보의 포스터는 마치 대학교 포스터를 보는 것 같다.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포즈인데, 그런 포즈를 차용했다. 다른 포스터와 달리 젊은 후보가 상당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의 눈에 표정이 너무 딱딱하거나 도도해 보이는 게 좀 아쉽다. 학생회장 선거가 아닌데...전체적으로 보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은 다소 일반적인,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들 일부가 파격적인 포스터를 제작한 게 특징이다.어쨌든 선거 포스터도 시대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발전된 포스터를 보게 될 지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재용 회장을 사면하라!
4월 5일 LG전자 이사회는 "7월 31일 자로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때 LG휴대폰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적응을 못하면서 2015년 2분기부터 시작된 23분기 연속 적자와 누적 적자 5조 원의 부진 끝에 결국 막을 내렸다.LG 휴대폰 사업의 철수는 잠깐 한눈파는 사이, 세계 시장의 흐름을 놓친 결과이다. 그 뒤 롤러블폰을 출시하며 만회해보려 했지만, 출시를 철회하고 문을 닫았다. 노키아나 모로롤라와 비슷하다.이번 사안을 보면 세계 속에서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야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최근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미 휴대폰은 그렇게 되었고, 반도체 역시 후발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정부는 대 놓고 반도체에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고, 미국 바이든 정부 역시 미국 내 반도체 사업 중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그런 와중에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은 감옥에 들어가 있다. 경영도 하지 말라고 한다. 이유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에 연루되어서이다. 정말 깜도 안 되는 사안이다. 삼성을 재벌의 대표이자 공적으로 삼아 감옥에 쳐 넣고 보자는 ‘진보’가 정권을 잡았기 때문인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렇게 따지면 독일이나 일본 굴지의 기업들 대부분이 전범(戰犯) 기업들이고, 정부와 짜고 쳤던 기업들이다. 누가 더 나쁜 기업인가?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처럼, 삼성전자가 망하면 진보들은 즐겁고 신나겠는나?특히 요즘처럼 글로벌 경제가 너무나 경제가 심하고 일분일초가 아까운 마당에, 굳이 회장을 감옥에 쳐 넣어 삼성전자를 힘들게 하면 직성이 풀리겠나?물론 이재용 회장이 불법을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범죄는 중범죄도 아니요, 이 회장을 감옥에 집어넣는 것보다 사면하는 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수억 배 낫다는 얘기다.경제는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뭐가 더 이득인지를 생각하는 게 경제다.문재인 정부가 여태 무조건 때려잡는 것만 하다가 나라가 이 꼴 나고 있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이유를 이들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 정부가 능력이 안 되면서 일부 지지자들 눈치만 보지 말고, 이재용 회장을 사면해 삼성전자가 망하지 않게 하라.<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조기유학의 위험성 지적은 맞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7일 전남 나주시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외국) 가서 바람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비판했고, 이날 저녁 송 대표는 사과했다. 그런데 송영길 대표의 말이 순전히 잘못된 얘길까?필자 주변의 기러기아빠들 다수는 ‘외로워서’ 정말 매일같이 술 마시고, 아내와 아이들을 보낸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아내나 아이들이 아빠에게 전화할 때에는 ‘돈 달라’고 할 때뿐이고, 자신은 돈 벌어 송금하는 기계라고 자조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이 힘들게 벌어 부친 돈으로 아내가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우는 지 어떻게 아느냐는 얘기도 했다. 필자도 외국에 나간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거나, 나아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까지 하는 얘기도 들었다. 타지에서 생활할 때 옆에서 도와준 교포나 유학생들이 주 상대란다. 이러다가 아버지가 돈을 못 벌거나 아내가 바람이 나서 ‘가족 해체’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물론 필자가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니고, 건전하게 잘 생활하는 가족도 있다. 또한 드문 비상식적인 얘기가 더 많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더 흔한 일로 느낄 것이다. 필자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유학은 대부분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갔다. 고등학교 마치고 유학 가는 경우는 집안에 돈은 많은데 공부를 잘 못해서 가는 도피성 유학이 많았다. ‘유학 가면 최소한 영어라도 배워 오겠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조기유학 붐이 일었다. 최근 조기유학이 줄어드는 추세이고,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유학을 못가는 형편이다. 그러나 과거엔 좋은 대학을 유학하고 오면 일자리가 많았지만, 지금은 세계적 명문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와도 일자리가 없다는 게 큰 문제다. 따라서 유학이 이전보다는 인기가 적어졌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조기 유학 붐이 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족이 해체될 위험성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아버지가 돈 버는 기계가 될 것인지, 아내는 타지에서 남편이 꼬박꼬박 보내는 돈으로 바람을 피울지, 또한 미국 같은 환경에서 아이가 엇나갈 수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충분히 고민한 후 조기유학을 결정해야 한다. 아울러 명문대에 유학하고 와도 일자리가 실업자로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