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살려주세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조합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했다. 조합원들은 “서울시가 재정 지원을 늘리든지, 마을버스 요금을 올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마을버스 운전사는 2019년 말보다 202명이 줄었고 임금이 밀린 기사는 600명에 체불액은 16억원 그리고 대출금은 311억 원에 달해, 파산과 운행 중지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시장 선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유로 재정 지원과 요금 인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현재 900원인 마을버스 요금은 6년 전에 인상한 후 한 번도 인상이 없었다.어린이 청소년 요금은 14년째 묶여 있다.일반 노선버스는 준공영제여서 손실이 나면 시에서 보전해 주므로, 코로나의 영향이 거의 없다. 그러나 마을버스는 민간사업자여서 손실이 나면 그대로 사업자가 떠안게 된다. 하지만 요금은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마을버스는 그야말로 ‘서민의 발’이다. 버스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에 마을버스가 다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통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은 ‘서민 동네’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급감하자 할 수 없이 버스 운행을 줄이면서 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예를 들면 20분마다 오던 버스가 40분 내지 한 시간 만에 오기 때문이다.마을버스가 없어지면 가파른 산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내려야 한다. 특히 나이 많은 노인이나 약자라면 더욱 힘들다. 비 오거나 더운 여름날 또는 추운 겨울 빙판길에 짐이라고 들고 있으면 최악이다.현재 서울시는 시민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그런데 돈 없는 서민들에게 마을버스를 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그들에겐 정말 중요한 복지다.담당 공무원이 마을버스만 닿는 험한(?) 곳을 한번 걸어서 가보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석촌호수엔 ‘철쭉’도 있다
필자는 운동 삼아 송파구에 있는 석촌호수에 자주 간다. 석촌호수는 서울에서 가장 큰(21만 7,850㎡) 인공호수로 호수를 감싸고 도는 약 2.6km의 산책로가 있다. 석촌호수는 무엇보다 호수로서의 풍광이 아름답다. 흔히 ‘석촌호수’ 하면 벚꽃축제가 유명하다. (대개 4월 초에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연속 호수 공원의 문을 아예 닫았다) 필자는 여의도 윤중로보다 석촌호수의 벚꽃길을 더 높게 평가한다. 여의도 윤중로와 달리 석촌호수는 산책로 양쪽에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벚꽃이 만개하면 마치 ‘벚꽃 터널’ 속을 지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명하진 않지만 석촌호수에선 벚꽃 이후에도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꽃구경을 할 수 있다. 바로 ‘철쭉’이다.철쭉은 벚꽃이 질 때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해 4월 15~20일 경에 만개한다. 연산홍 등 철쭉의 종류와 색깔도 다양하다. 철쭉의 특징은 꽃의 색이 진하고 꽃이 많이 핀다는 점이다. 어떤 때엔 색이 너무 진해 눈이 시릴 정도다.철쭉을 가까이서 보면 꽃들이 서로 자기를 봐달라고 경쟁하듯 고개를 내민다. 꼭 새둥지에서 새끼새가 어미새한테 서로 먹이 달라고 경쟁하며 입을 벌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렇게 꽃이 하도 빽빽하게 피다보니, 마치 꽃이불을 덮어 놓은 것 같다. 코로나가 잠잠해 지면 내년 봄엔 벚꽃과 철쭉을 차례대로 보러 와서, ‘눈호강’ 하고 가시라 추천하고 싶다.참고로 석촌호수는 동호와 서호가 있는데 서호에 철쭉이 더 많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변희수 전 하사를 애도하지만..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을 당한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4일 경찰에 의하면 119구급대가 전날 오후 변 전 하사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5시 49분쯤 변 전 하사가 자택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변 전 하사의 시신 상태 및 부패 정도 등을 볼 때 숨진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나섰다.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도 성명을 냈다.필자 역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필자는 트랜스젠더 2명의 지인과 가깝게 지내기 때문이다.필자는 지난 2020년 2월 21일 “아주 이기적인 성전환 부사관”이란 제목의 칼럼을 올린 바 있다. 자신의 입장과 인권만 내세웠지 다른 사람의 인권을 무시했다는 요지였다.즉 군 특성상 다른 여군들과 생활하면서 같이 자고 씻고 옷 갈아입고 몸을 부딪혀야하는데, 다른 여군 입장에서 얼마 전까지 남성이었던 사람과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 사회가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탓하거나 본인의 인권만 주장하기 전에, 다른 사람 입장과 인권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전역을 1년 정도 앞두고 굳이 그 시기에 갑자기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당시 군에선 변 전 하사에게 여군으로 계속 복무할 수는 없고, 만약 여군으로 복무하고 싶으면 여군으로 새로 입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변 전 하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또한 필자는 비슷한 시기인 2020년 2월 12일에 “트랜스젠더가 조롱이나 혐오의 대상인가?”라는 칼럼을 올린 바 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숙명여대에 합격하고도 학생들의 거부로 입학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었다. 학교는 군대와 달라서, 같이 자고 씻고 옷 갈아입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사망한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데, 그러면 며칠 동안 아무도 변 전 하사를 찾지 않은 것인가? 가족도 친구도, 그를 지지하던 군인권센터도 연락도 없었거나 관심을 끊었다는 얘기다. 지역 정신건강센터 담당자가 이상하게 여겨 신고해 사망 사실을 알게 되었다.지역 정신건강센터에 다닌 걸 보면, 변 전 하사는 성전환수술과 이후 일련의 사태로 인해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나 보다. 또한 별 준비 없이 성급하게 성전환수술을 강행(?)한 것에 대해 크게 후회했는지도 모른다.어쨌든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애도하지만, 그렇다고 시민단체나 일부 네티즌처럼 변 전 하사를 미화하거나 영웅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울러 성전환수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진로까지 고려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금슬 좋은’ 정인이 양부모의 ‘선한’(?) 거짓말
검찰은 정인이 양부 안 모씨에게 현행법상 최고 형량인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그동안 안씨는 법정에서 '몰랐다'는 말을 반복하며, "학대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조치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안씨는 아내 장씨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정인이를 '귀찮은 X'이라하거나 "하루종일 온전히 굶겨봐"라고 말하면서, 학대를 방조하고 방임을 부추겨 왔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정인이 사망 전 있었던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와 학대에도 불구하고, 학대를 방관하며 정인이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또한 그는 재판부에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주된 내용은 ‘아내의 잘못을 막지 못했고, 아내를 달래주기에 급급했다’는 식이다. 즉 자신은 정인이 사망에 아무 관계가 없고, 아내가 다했는데 막지 못했을 뿐이라는 식이다.사건 초기에 필자는 ‘양부가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수 있나?’라는 의심을 했었다.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과 경찰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조사 결과, 양부 안 씨가 아내의 학대를 몰랐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그러나 사실 양부 안 씨가 정인이 죽음에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양부 안 씨도 같이 학대했을 수도 있고, 최소한 적극적 방임 또는 방조했다는 추정은 가능하다.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정인이 양부모는 참으로 ‘금슬 좋은 부부’라는 것이다.아무리 아내가 정신이 이상하고 잘못했어도 남편은 무조건 아내 편이 되어 주고, 정인이 사망 사건 이후엔 한 사람(아내)가 모두 뒤집어쓰고 남편은 아무 잘못이 없는 걸로 몰고 갔기 때문이다. 남들에겐 새빨간 거짓말이지만, ‘양부모 입장’에선 ‘선한 거짓말’이다.부부는 ‘끼리끼리 만난다’더니, 맞는 말이다. 멀쩡한 아기를 학대해서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도, ‘역할 분담’에 있어 부창부수(夫唱婦隨)이고 죽이 척척 잘 맞는다.근본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서, 다시한번 정인이 양부모에게 묻고 싶다.“정인이를 왜 입양했나?”<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김어준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더 문제다
TBS교통방송은 고 박원순 시장 시절 '골수 문빠' 김어준을 진행자로 내세운 ‘뉴스 공장’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진실을 밝힌다’는 명분을 내세워 2016년 9월 26일 첫방송을 시작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롯해 사사건건 진보진영의 편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문제는 ‘한쪽만 깐다‘는데 있었다. 그 폐해가 너무 심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시절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의 덕을 톡톡히 본 민주당 의원들이 엄호하고 나섰다.정청래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청취율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라디오 방송역사의 신기원"이라고 주장했다.안민석 의원은 지난 23일 “뉴스공장은 국정농단 폭로, 촛불혁명, 탄핵, 정권교체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바뀌는 현장에서 촛불 역사의 중심에 있었고 최고 청취율 700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낳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2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눈’이라는 표현에 대해 정의당 장혜영 의원, 민주당 이상민 의원 등은 “장애 혐오 발언” 또는 “수준 이하 표현”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 여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 청취자들과 청취율은 어디서 왔을까?”“과연 누가 외눈인가?” 바로 문빠들 입장에서 자기들 듣고 싶은 얘기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라 즐겨 들은 것일 뿐이다. 또한 ‘우리는 항상 옳고, 남들은 틀렸다’ 즉 ‘우리는 진리’라는 극단적 편파주의에 빠진 시각일 뿐이다. TBS교통방송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영방송이며 지상파 방송이다.공영이자 지상파 방송은 다른 방송이나 채널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게 더 신기할 따름이다.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보면 ‘제12조 ② 방송은 정치문제를 다룰 때에는 특정정당이나 정파의 이익이나 입장에 편향되어서는 아니된다’ 등 여러 곳에 공정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극단적 편파방송을 5년간 이어왔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문제 삼은 적이 없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9명)들은 법적으로 대통령(3명)과 국회에서 추천하므로, 지금 같은 구도에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문빠들이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파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내 ‘문빠’위원들의 ‘비호’ 하에, 지금도 시민의 세금으로 방송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똥폼을 잡지 말든가, 약속이나 지키든가
서울 부산 시장 등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서울의 경우 모든 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만약 총선이었다면 국민의힘이 170석 이상 챙겼을 상황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10월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는 바람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그랬으면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책임집니까? 후보 내지 말아야죠”라며 “우리당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당 귀책사유로 치뤄지게 된 그 지역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또한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15년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당헌 96조 2항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정과 정의’를 내세웠다.그런데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하자 민주당은 교만해지기 시작했다.위에 기술한 것처럼 자신들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임에도 당헌을 바꾸면서 후보를 냈다. 즉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에 했던 말이나 행동이 똥폼 잡은 것일 뿐, 국민에게 한 약속은 개나 줘버렸다. ‘공정과 정의’는 온데 간데 없고, ‘이기면 된다’만 남게 되었다.결국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폼 잡으면서 후보를 내지 않으니만 훨씬 못한 결과가 됐다.한마디로 국민을 우습게 안, ‘교만’의 결과다.스스로를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한심스럽다.오죽하면 ‘문빠’ 선관위가 ‘민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판단했을까? 말로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하지만, 과연 얼마나 바뀔지 모르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