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뜨거운 충성 경쟁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SNS를 올렸는데,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라는 내용을 올려 많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비난이 쏟아지자 박 전 장관은 "봉준호 보유국, BTS 보유국...(중략) 서울시민 보유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말을 돌렸다. 문제가 발생하자 단순 말 바꾸기일 뿐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함임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만약 박 전 장관 논리라면 “대한민국은 정인이 양엄마 보유국”이고 “부끄러운 나라”이기도 하다.그러더니 이번엔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를 검찰개혁의 주연배우로 임명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어쩌면 ‘시대의 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문 대통령을 ‘시대의 신’에 비유했다. 이젠 문 대통령을 신격화하기 까지 한다.과거 독재시대에도 하지 않던 낯뜨거운 아부다.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에겐 먹힐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반감만 커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 인사들의 지나친 ‘대통령 띄우기’는 마치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 경쟁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정말 눈꼴사나우니, 충성경쟁도 적당히 하길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호의’를 계속 베풀면 ‘권리’로 안다!
항간엔 이런 속담 비슷한 말이 있다.“(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면 처음엔 고마워하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시’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권리’로 안다”는 얘기다.얼마 전 친한 후배를 만났는데 그도 이 말을 하면서 “처음에 도와줄 땐 고마워하다가 도움을 그치니 욕이나 악담을 하더라”라며, 자기가 그런 경우가 10 여 번 있었는데, 90% 이상이 그렇게 변하더라는 얘길 덧붙였다.필자 역시 그런 경우가 있었다.아주 친한 고교 동창이었는데 처음 어려울 때마다 도와줄 땐 고마워 하다가 나중엔 사기까지 쳤다. 경찰에 사기로 고발했더니, 일부를 돌려받고 고소를 취하해 준 적이 있었다. 결국 그 친구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그런데 극단적인 사례가 발생했었다.노숙인인 자신에게 용돈을 주고 잠자리도 제공하며 호의를 베푼 은인을 살해한 일이 발생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40)의 상고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피해자 A씨(사망당시 68)는 옥탑방에서 거주하면서 건물 관리 및 화분 노점을 하며, 자신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평소 주위 상인들이나 노숙인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호의를 베풀어 왔다. A씨는 최씨에게도 2015년 겨울부터 매일 용돈으로 약 1만원을 주고 자신의 옥탑방에서 잠을 자도록 하는 등 호의를 베풀어 왔다.그러나 지난해 9월 새벽 1시께 최씨는 A씨를 찾아가 건물 관리 일을 넘겨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A씨가 거절하자, 폭행한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최씨는 뻔뻔하게도 “1심 형량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오히려 형량이 18년으로 늘어 확정됐다.최씨도 처음엔 ‘호의’를 고마워했겠지만 시간이 가자 ‘권리’로 생각하며, 나중엔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그의 직업까지 내 놓으라 했다. 참 말문이 막힌다.그런데 문제는 필자가 앞에서 기술한 것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사하게 변한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필자는 요즘 누구를 거저 돕는 일이 없다.사회가 점점 각박해지는 이유가, 호의를 받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선생님도 청소하는 게 ‘참교육’이다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이 직접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은 빗자루나 걸래질을 못하는 줄 알았다. 선생님들은 별로 힘들지 않은 일도 거의 대부분 학생들에게 시켰다. 그런데 인권위는 8일 ‘교직원 사용 공간을 학생이 청소하는 것은 부당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한 중학생의 진정을 받아들여, 이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교장에게 청소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즉 학교는 교무실, 운영위원실, 교장실, 복사실, 성적처리실, 행정실 등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청소 구역으로 배정했는데, 이 구역 청소 시간은 봉사활동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학교나 교육청은 “청소 또한 잠재적 교육과정의 일부”라며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을 함양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인권위는 “다수의 학생이 교육적 활동이라고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의 청소를 지시하는 것은 인성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번 인권위 판단은 그런데 대해 ‘인권침해’라는 종지부를 찍었다.사실 필자도 학창시절엔 교무실 청소가 교육적이라기보다, 선생님들이 하기 싫어서 학생들 시킨다고 생각했었다.항간에는 “교사 며느리 얻으면 시부모가 피곤하다, 왜냐하면 자신도 모르게 시부모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다 시킨다“는 농담 비슷한 얘기가 있다. 교사가 학생을 시키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시키게 된다는 의미다.하지만 이런 판결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직접 청소할 것 같진 않다. 인권위는 “교실 등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 외의 다른 공간의 청소를 배정할 경우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청에 따라 하도록 하고, 이를 교내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는 방법 등으로 하는 것이 교육적 측면에서 더욱 적절하다”며, 학생들에게 시킬 수 있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줬기 때문이다.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선생님과 함께 대화하고 즐기는 청소가 아닐까 싶다. 즉 교사가 학생들이게 일방적으로 청소를 시키기고 감독만하는 것보다, 선생님도 같이 청소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게 훨씬 더 교육적이란 의미다.이것이 바로 전교조가 주창하는 ‘참교육’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LH공사와 스포츠계
LH공사 직원들의 땅투기로 세상이 난리다. 그 수법도 전문가를 빰 칠 정도란다. 농지를 매입하려고 가짜 농사꾼도 되고, 벼나 밭농사 짓는다더니 보상을 많이 받으려고 희귀 수종인 용버들을 모내기 하듯 빽빽이 심었다고 한다. 심지어 신입 사원들조차 ‘(회사에서) 잘려도 땅 투자한 돈으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일은 비단 LH공사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지역 또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까지 관련되어 있을 거란 합리적 추측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정보가 돈’인 세상이라도 기밀 유출에 불법 행위다. 이러한 기밀 유출은 동료 직원과 지인 가족 등을 통해 ‘전염병 n차 감염’처럼 확산되어 나간다. 결국 모르거나 알고도 하지 않은 사람만 바보되는 세상이다.LH공사 직원들의 땅투기에 대해 국무총리까지 나서 ‘패가망신하도록 하겠다’는 엄포까지 놓았지만, 실제 의법조치 될 사람의 수는 극소수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무관련성을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LH공사나 정부 또는 지자체가 ‘사람을 고양이로 만들었다’라고 본다. 근무 환경이 멀쩡한 사람을 고양이가 되도록 방치했다는 뜻이다. 스포츠계에선 선수들이나 관련자들이 가장 유혹 받는 게 세 가지가 있다.약물과 승부조작 그리고 스포츠복권 구입이다. 따라서 입단과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수시로 검사한다. 약물의 경우 성적이 취소되고 출전 금지 등 중징계를 받는다.가장 크게 문제 삼는 건 승부조작이다. 이는 스포츠계와 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우롱하는 일로, 스포츠 자체의 존립을 부인하는 중대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프로축구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 선수와 프로농구 스타선수 출신 강동희 감독이 의법조치와 함께 영구 제명된 경우가 있다. 만약 스포츠계처럼 LH공사와 관련 공무원들에게 처음부터 내규를 세부적으로 만들고, 그동안 수시 조사와 감독을 통해 여러 차례 의법조치를 해 왔으면 아마도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내에서 청렴교육을 하고 있지만 주로 청탁 등에 관한 내용이고, 부동산 투기 등 자신들의 청렴에 대해선 교육이 없는 모양이다) 즉 LH공사와 정부 그리고 지자체가 뻔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함으로서, 멀쩡한 사람들을 뽑아 고양이로 만든 결과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하철 출근길에..
지하철공사에겐 미안하지만 요즘 지하철이 쾌적(?)해서 좋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평소 붐비던 2호선도 승객이 부쩍 줄었다. 필자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앉아 출근하는데, 오늘따라 이런저런 지나간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날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이었다. 그런데 그날 오전에 있었던 광복절 기념식에서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하는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개통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피격 장면과 지하철 개통식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그런데 말이 지하철이지 서울 일부(서울~청량리)만 지하고, 육상 구간이 훨씬 더 길었다.어렸지만 지하철이 참 신기했다. 문도 자동으로 여닫히고, 음성 안내방송도 나왔다.(당시 버스는 안내양이 다 했다) 모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당시엔 지하철에 에어콘이 없었고 천장엔 선풍기가 돌아갔는데, 그것도 신기했다. 버스엔 그나마도 없었기 때문이다.1980년대엔 정말 ‘지옥철’이었다. 흔히 콩나무시루에 비유했는데, 느낌 상으론 더 했다. 팔 하나도 꼼짝 못하고 꼭 갇힌 채 공중에 떠가는 느낌일 정도였다.오죽하면 푸시맨(Push Man)까지 등장했다. 열차 안이 꽉 차서 사람들이 열차를 타지 못하니까, 밖에서 밀어 넣는 사람이다. 여성들이 더욱 고통스러웠음은 자명하다.어쨌든 서울 지하철이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건 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에 대비하면서부터다. 어차피 지어야할 지하철이지만 두 행사 덕에 시기가 당겨지면서, 2 3 4호선의 완공과 함께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필자도 지하철을 애용하기 시작했다.2005년부터 서울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기 시작해 2009년엔 모든 역에 설치되었다. 지금 보면 스크린도어가 없었을 땐 얼마나 위험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2010년을 지나면서 차내 광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벽이나 모서리에 설치한 광고를 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한때 지하철 광고는 2호선이 가장 인기가 있어서 다른 노선의 광고를 끼워 팔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슨 노선이든 광고가 없다. 지하철공사 입장에선 수입원이 줄어든 셈이기도 하다. (지하철 차내 광고는 노선별로 입찰해 광고전문회사를 선정한다)필자는 자차로 출퇴근을 한 적이 별로 없다.애주가에 운전 자체를 귀찮아하고, 주차장 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지하철은 노선이 참 잘되어 있고 승객도 적다.앞으로도 건강이나 환경을 위해서라도 계속 지하철을 애용할 생각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해사 생도가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얼마 전 모 드라마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친 대사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간통죄가 폐지된 지금, 간통한 배우자에게 민사 소송을 할 수는 있어도 형사 소송을 할 수 없다. 즉 사랑하는 게 도덕적 잘못이긴 하지만, 형사적으로 죄를 물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2021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랑하는 게 죄’가 되는 곳이 있다.5일 해군사관학교는 지난해 말 ‘1학년 생도의 이성 교제 금지 규정’을 위반한 40여명이 벌점을 주고 11주간 외출과 외박이 제한되는 등의 근신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사는 이번 징계에 대해 "1학년 생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반면 육사와 공사는 올해 또는 지난해 말부터 1학년 생도끼리의 이성 교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해사 관계자에게 묻는다.“사랑한다고 벌을 주는 게 맞나?”“사랑을 금지하면 1학년생도 보호가 된다는 논리가 맞나?” 엄격한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이성에 신경 쓰지 말라는 배려(?)일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막말로 ‘쌍팔년도식 발상’이다. 시대가 바뀐 지 오래 되었다.필자가 학교 다닐 땐 당시 국민학교 4학년부터 남녀 학생이 반을 따로 배정했다. 중고등학교 역시 거의 남녀 학교가 분리되어 있었고, 일부러 여대를 가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그 당시엔 남녀교제 금지도 많았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그러나 지금은 남녀공학이 기본이고 남녀 교제도 활발하다. 청소년들이 필자가 학교 다닐 때만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크지 않다. 이런 시대에 남녀교제 금지라니? 구시대도 너무나 조선시대적인 발상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군도 이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발상과 제도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사랑은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