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사태, 교훈으로 삼아야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당시 가수 혜은이의 남편이자 중견 탤런트 김동현이 어떤 토크쇼에 출연해 이런 되지도 않는 ‘자랑’을 늘어놓았다. 자신이 고등학교 다닐 때 다른 학생들이 자기를 무서워해서 벌벌 기었고, 심지어 선생님들도 감히 자기를 못 건드렸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깡패’ 수준이었다. 필자는 그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이 TV에 나오며, 또 저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까, 이를 보는 피해자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만약 지금처럼 SNS가 발달하고 그가 젊었다면, 이미 탤런트 생활을 접었어야 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결국 그는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고, 혜은이와도 이혼했다.최근 학폭 문제로 사라져가는 스타들이 많아졌다.'프로듀스X101' 윤서빈, 잔나비 유영현, 시스타 효린(피해자와 합의했다며 넘어감) 등이 줄줄이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되었다. 그러다 최근 ‘미스 트롯 2’에서 우승을 노리던 ‘진달래’가 과거 학폭사건이 불거지면서 하차했다, 무명가수였던 진달래는 미스트롯 출신으로 스타덤에 오를 뻔 하다가, 이젠 아예 무명가수까지 접어야 할 판이 되었다.현재 학폭의 절정을 이룬 건 흥국생명 소속 배구 스타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 사건이다. 이들의 학폭사건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선 (성형의 도움을 받은) 미모와 실력으로, 엄청난 연봉과 명예 그리고 인기를 끌고 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연경이라는 대스타 겸 선배가 같은 팀에 입단하면서 불화설이 나오더니, 마침내 ‘자살쇼’와 학폭사건이 터지며 그들의 인성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과거 학내 스포츠팀에서 사소한 폭력은 있었지만, 이들 쌍둥이 자매의 학폭은 질이 달랐다. 폭행은 물론 칼로 위협해 금품을 뜯어내고, 피해자들의 부모까지 싸잡아 욕을 했다. 게다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살쇼’까지 벌였다.어떤 피해자 어머니는 중학교 때 쌍둥이 둘이서만 경기를 하고 나머지는 보조에 불과했다고 폭로했다. 쌍둥이 자매의 엄마도 배구선수 출신인데, 하도 나대서 사실상 팀의 코치였다고 밝혔다.이는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이 우선 잘못된 가정교육의 결과임을 추정하게 할 수 있다. 즉 배구만 잘하면 모든 걸 덮어주는 엄마가 자식을 잘못 키웠고, 인성에 문제가 있는 쌍둥이 자매는 뵈는 게 없이 못된 짓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막돼먹은 집안’이 된 것이다.최근 일련의 학폭 사태를 보면서 청소년과 그 부모들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어렸을 때 순간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 당시엔 멋있어 보일지 몰라도, 나중엔 평생 씻을 수 없는 후회를 안겨 준다는 사실 말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ybjy0906@naver.com>
문신한 경찰은 싫은데
필자는 아들이 어렸을 때 평생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문신과 피어싱을 꼽았다. 필자가 나이가 들어 옛날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이란 말을 지키고자 함은 아니라, 한번 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괴롭기도 하고 흉터가 남는다) 다행히도 아들은 아직 문신이나 피어싱은 하지 않고 있다.그런데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비의료인의 타투와 문신을 합법화하는 ‘문신사법’을 대표발의했다. 박 의원은 “공공연하게 수많은 국민들이 받는 시술을 불법으로 만드는 것은 시대착오”라며 “타투 합법화는 더 젊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바른 방향이다. 이미 청년들에게 익숙한 문화와 산업을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한국타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문신 시술 종사자는 22만명, 시장규모는 1조2000억원 이상인 산업 분야이다.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문신 행위로 인한 인체 침습성은 피할 수 없다"면서 "피부감염뿐만 아니라 에이즈·B형 및 C형·MRSA 등의 감염은 물론 균혈증·심내막염·독성쇼크증후군·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문신 잉크(염료)로 함유돼 있는 중금속의 체내 축적과 발암 물질 함유 가능성은 물론 나노입자가 체내 림프절까지 침범해 침착된다는 보고도 있다"며 "인체에 독성이 없다는 문신 색소는 허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의협은 "문신을 한 것을 후회하거나 만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 번 시행하면 손쉽게 변경할 수 없다"면서 "일시적 호기심으로 인해 악몽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런데 경찰청은 지난 13일 경찰 신규 채용자들에 대한 '문신 금지 기준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경찰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기준 개선(안)'을 행정 예고했는데, '문신 시술 동기·크기 등의 항목으로 판단하는 것은 과도한 제한이므로 내용 및 노출 여부만을 기준으로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금까진 문신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경찰로 선발이 되지 않았었다.몇 년 전 프로야구 이대은 선수가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하려다 목에 작은 문신이 있어 입단이 거부될 위기에 놓이자 제거 수술을 받고 입단했었다.필자는 굳이 경찰까지 문신을 허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우선 현재 의료행위가 아닌 대부분의 문신은 모두 불법이다. 즉 법을 수호하는 경찰이 되겠다는 사람이 (문신을 합법화하기 전까지는)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자체가 모순이다.또한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이 문신을 많이 하는데, 경찰을 지망하는 젊은이라도 문신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신이 어느 부위에 있든 보기에 따라 혐오감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신이라는 게 한번하면 평생 가기 때문에, 늙어서 몸은 쪼그라드는데 문신하고 있으면 정말 추해 보인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화가 바뀐들, 문신을 한 사람이 좋게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다. 게다가 의료협회 주장처럼 건강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경찰청의 ‘문신완화’방안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왜 계속 기독교 쪽일까?
약 30년 전인 1992년 10월 28일 자정, 이장림 목사가 주장하는 ‘휴거’가 전세계로 생중계되었다. 휴거는 세상에 종말이 들이닥치는데, 예수가 재림하여 선택된 자들만 하늘로 데리고 올라간다는 주장이다. 이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받기 위해 직장이나 학교도 그만두고 재산도 처분해 교회에 갖다 바치고선, 오로지 광적인 기도에만 매달렸다. 어떤 사람은 가족들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출하고, 교회에서 숙식하며 오로지 기도만 했다. 그러나 당연히 휴거는 없었고, 신도들은 졸지에 실업자나 알거지가 되었다. 속은 것이다. 결국 이장림 목사는 사기와 횡령으로 감옥에 갔다.그 뒤엔 ‘영생교(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가 성장했다. 영생교를 믿으면 죽지 않고 영생한다는 교리다.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렸지만, 교세는 날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2004년 교주인 조희성이 ‘영생하지 못하고’ 본인이 사망하면서 교세가 확 꺾였다. 속은 것이다.그로부터 약 20년 후인 2020년 초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발생하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바로 ‘신천지’사태이다. 대구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그러다 또 문제가 불거진 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집단발병 사태이다.전광훈 목사는 집회에서 “코로나 걸린 사람도 여기 오면 하나님이 다 낫게 해 주신다”고 설교하다가 결국 본인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속은 것이다. 그는 아직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설교를 한다.한편에선 소규모 교회에서 잇달아 집단감염이 발생해 왔다.최근엔 BTJ열방센터에서 대규모 집단감염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검사를 다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칠 전부턴 IM선교회 소속 학교들에서 무더기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비인가학교들인 이 곳에선 “하나님이 과학적으로 치료해 주신다”라고 설교하며 학생들을 모았다고 한다. 기숙학교이니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같이 자고 밥 먹고 비말을 뿜으며 기도하고 노래하고 교육한다. 그러다가 벌써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속은 것이다. 이 학교 주변 주민들은 항의하는 의미로 계란투척도 했다.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기독교계에선 위의 교회나 시설 대부분이 이단이라고 하지만, 교인이 아닌 일반인 눈엔 다 같은 기독교 쪽으로 본다.그럼 왜 유독 기독교 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임없이 발생할까?전문가 말에 의하면 우선 강력한 세뇌에 의한 선민의식을 꼽는다. ‘우리’는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또한 ‘돈’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소규모 교회의 경우 신자들이 와야 헌금도 하고, 헌금이 모여야 교회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 방역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예배를 봐야한다. 또한 시설이나 미인가학교의 경우 유지 관리를 위해 이용료나 등록금 등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이에 비해 대형 교회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튼튼하므로 교인이 반드시 모여야 할 필요가 적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집단감염도 별로 없다.코로나19에 대해선 앞의 사례들에서 보듯 본인의 생명은 물론 타인에게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신도들의 각성이 절실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선생님도 청소하는 게 ‘참교육’이다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이 직접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선생님은 빗자루나 걸래질을 못하는 줄 알았다. 선생님들은 별로 힘들지 않은 일도 거의 대부분 학생들에게 시켰다. 그런데 인권위는 8일 ‘교직원 사용 공간을 학생이 청소하는 것은 부당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한 중학생의 진정을 받아들여, 이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교장에게 청소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즉 학교는 교무실, 운영위원실, 교장실, 복사실, 성적처리실, 행정실 등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청소 구역으로 배정했는데, 이 구역 청소 시간은 봉사활동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학교나 교육청은 “청소 또한 잠재적 교육과정의 일부”라며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을 함양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인권위는 “다수의 학생이 교육적 활동이라고 충분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의 청소를 지시하는 것은 인성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번 인권위 판단은 그런데 대해 ‘인권침해’라는 종지부를 찍었다.사실 필자도 학창시절엔 교무실 청소가 교육적이라기보다, 선생님들이 하기 싫어서 학생들 시킨다고 생각했었다. 항간에는 “교사 며느리 얻으면 시부모가 피곤하다, 왜냐하면 자신도 모르게 시부모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다 시킨다“는 농담 비슷한 얘기가 있다. 교사가 학생을 시키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시키게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판결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직접 청소할 것 같진 않다. 인권위는 “교실 등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 외의 다른 공간의 청소를 배정할 경우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청에 따라 하도록 하고, 이를 교내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는 방법 등으로 하는 것이 교육적 측면에서 더욱 적절하다”며, 학생들에게 시킬 수 있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선생님과 함께 대화하고 즐기는 청소가 아닐까 싶다. 즉 교사가 학생들이게 일방적으로 청소를 시키기고 감독만하는 것보다, 선생님도 같이 청소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게 훨씬 더 교육적이란 의미다. 이것이 바로 전교조가 주창하는 ‘참교육’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중문화계의 다빈치, 박진영(JYP)
K-POP 등 한국 문화예술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과거 김구 선생님이 꿈꾸던 ‘문화강국’으로 한걸음씩 나가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대중문화만 봐도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있었거나 지금 활약하고 있다. 그러면 누가 가장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람일까?대중음악 하면 ‘가왕 조용필’이나 국민가수 ‘나훈아’를 꼽을 수 있다. 대단한 인물들이며 작사 작곡 노래까지 못하는 게 없다. 사회자로는 유재석 같은 사람을 꼽을 수 있고, 영화계로는 봉준호 감독이나 송광호 같은 배우도 있다.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단연코 박진영(JYP)을 꼽는다.필자는 박진영을 별로 좋아해 본적도 없고 만나 본 적도 없으며, 그가 부른 노래도 아주 옛날 것이나 기억한다. 인물도 연예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독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를 다빈치 같은 천재라고 생각할까?우선 박진영은 가수(가창력이 좋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이며 작사 작곡에 ‘공기 반, 소리 반’ 하며 노래를 가르치고 프로듀싱까지 한다. 사실 여기까지 하는 사람들은 꽤 있다. 그러나 박진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춤을 추고 안무까지 짠다. 히트곡도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은 없다.특히 다수의 세계적 K-POP 가수와 아이돌 그룹들이 박진영에 의해 양성됐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K-POP의 세계화에도 앞장섰다. 게다가 박진영은 JYP라는 기업을 훌륭하게 경영하고 있으며 영어에도 능통하다.박진영은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원래 끼가 넘쳐 그렇지, 아마도 공부에 전념했으면 어디든 원하는 대학에 충분히 갔고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 사람이다.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는 물론 과학자에 의학 천문학 건축 등 다방면에 특출한 능력을 보여준 천재다.마찬가지로 박진영 역시 작사 작곡가 프로듀싱 노래 무용 안무 경영 외국어 등 다방면에 특출한 능력을 보여준 천재다.그래서 필자는 박진영을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의 다빈치라고 평가하고 싶다.(개인적 생각이므로 얼마든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올해로 박진영은 우리 나이로 50살이 된다.앞으로 얼마나 더 활동을 하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넘치는 끼와 능력을 오래오래 발휘하여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하철 출근길에...
지하철공사에겐 미안하지만 요즘 지하철이 쾌적(?)해서 좋다.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평소 붐비던 2호선도 승객이 부쩍 줄었다. 필자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앉아 출근하는데, 오늘따라 이런저런 지나간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날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이었다. 그런데 그날 오전에 있었던 광복절 기념식에서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하는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개통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피격 장면과 지하철 개통식 모두 생방송으로 중계되었다. 그런데 말이 지하철이지 서울 일부(서울~청량리)만 지하고, 육상 구간이 훨씬 더 길었다. 어렸지만 지하철이 참 신기했다. 문도 자동으로 여닫히고, 음성 안내방송도 나왔다.(당시 버스는 안내양이 다 했다) 모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당시엔 지하철에 에어콘이 없었고 천장엔 선풍기가 돌아갔는데, 그것도 신기했다. 버스엔 그나마도 없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엔 정말 ‘지옥철’이었다. 흔히 콩나무시루에 비유했는데, 느낌 상으론 더 했다. 팔 하나도 꼼짝 못하고 꼭 갇힌 채 공중에 떠가는 느낌일 정도였다. 오죽하면 푸시맨(Push Man)까지 등장했다. 열차 안이 꽉 차서 사람들이 열차를 타지 못하니까, 밖에서 밀어 넣는 사람이다. 여성들이 더욱 고통스러웠음은 자명하다. 어쨌든 서울 지하철이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건 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에 대비하면서부터다. 어차피 지어야할 지하철이지만 두 행사 덕에 시기가 당겨지면서, 2 3 4호선의 완공과 함께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를 열었다. 필자도 지하철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서울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기 시작해 2009년엔 모든 역에 설치되었다. 지금 보면 스크린도어가 없었을 땐 얼마나 위험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0년을 지나면서 차내 광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벽이나 모서리에 설치한 광고를 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때 지하철 광고는 2호선이 가장 인기가 있어서 다른 노선의 광고를 끼워 팔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슨 노선이든 광고가 없다. 지하철공사 입장에선 수입원이 줄어든 셈이기도 하다. (지하철 차내 광고는 노선별로 입찰해 광고전문회사를 선정한다) 필자는 자차로 출퇴근을 한 적이 별로 없다.애주가에 운전 자체를 귀찮아하고, 주차장 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지하철은 노선이 참 잘되어 있고 승객도 적다.앞으로도 건강이나 환경을 위해서라도 계속 지하철을 애용할 생각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