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할 수 없는 위탁모 義人(의인
LG복지재단은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의로운 행동과 남다른 선행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고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한 의로운 시민들을 찾아내 포상하는 ‘LG 의인상’ 사업을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다.2017년에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현장에서 불길 속에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근로자 니말씨를 선정해 상금 3천만원을 증정해 화재가 되기도 했다. 니말씨는 구조 과정에서 심각한 화상을 입어 3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LG복지재단은 27일 1‘19명 아기의 위탁모’ 전옥례(74)씨를 ‘엘지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전옥례 수상자는 최고령 최장기 위탁모로, 36년간 영유아를 무려 119명이나 위탁받아 양육하는 봉사를 해왔다. 그동안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컸다고 한다.(위탁모는 아기가 입양되거나 시설에 갈 때까지 임시로 맡아 키우는 봉사자다.)아내와 함께 필자도 아이를 둘 키웠고 지금은 필자의 딸이 손녀 하나 키우고 있지만, 애 하나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나의 애가 똥 싼 건 냄새도 덜나고 덜 더럽게 느껴지지만, 남의 애가 똥 싸면 더 더럽고 냄새나게 느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아기를 봉사로 키운다는 건 선천적으로 아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게다가 키우면서 정이 들어 아기를 보낼 땐 눈물바다가 된다.‘위탁모계의 대모’ 전옥례 수상자는 장애가 있는 아이까지 포함해 36년간 거의 쉼 없이 119명을 맡아 키워냈고, 헤어질 땐 눈물을 하도 흘려 이젠 눈물이 말랐다고 할 정도다. 전 씨는 상을 받은 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돌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생에 삼신할머니가 이니었나 싶기도 하다.성차별이라고 할지 몰라도 남자들은 아기 키우는데 정말 약하다.엄마들은 그래도 아기를 이래저래 보는데, 아빠들은 몇 분만 놀아주면 완전히 녹초가 된다. 그래서 한때 필자를 비롯한 아빠들은 아기를 아내에게 맡기고, 본인은 차라리 집안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시에 필자도 일주일치 와이셔츠를 다리고, 그동안 아내는 아기를 봤던 기억이 난다. (남자들은 군대 갔다 오면 다리미질은 꽤 잘한다)그러다보니 필자에겐 전옥례 수상자가 더욱 존경스럽다.이렇게 사회에 봉사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인가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의힘, 헛심 쓰나?
원전문건 때문에 정치권이 난리가 났다.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4·27)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북한 원전 지원 방안과 관련된 문서를 만들었다가 삭제한 바 있었다. 그 배경을 놓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북한 원전 지원을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고 표현하며 ‘이적행위’라고 정부와 여당을 맹비난했다. 그러자 산업통상부는 문서를 전격 공개하며 실무차원에서 단순 검토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이에 문 대통령까지 나서 야당에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국내에선 탈원전을 한다면서, 핵무기를 자랑하는 북한에 원전 건설을 검토했다는 자체가 ‘골 때리는’ 얘기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단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상당히 수준 높은 내용이라고 한다.즉 실무 차원의 단순 검토 수준은 넘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1차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USB를 건넸는데, 국민의힘에선 ‘그 안에 원전 내용이 들어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에선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이 전부란 해명이다. 그러나 아무리 ‘골 때리는’ 발상이라도 ‘생각(검토)’은 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 추진하지 않았으면 끝이다. 국민의힘에 묻는다.“무슨 짓이든 생각(검토)도 못하는가?” 살인이나 반란 등 무엇이든 생각만으로 죄가 되는 건 아니다, 궁예의 관심법이 아닌 한. 또한 위에 기술한 USB에 무슨 내용이 들었든 이미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뒤집을만한 증거가 없는 한 더 이상 트집 잡을 일이 아니다. 나아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일 산업통상자원부 문건 파일명의 이니셜 'v'가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의 'v'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안다고 답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version'의 'v'다. 흔히 그렇게 표기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건수 잡았다’고 생각해 정부와 여당을 계속 공격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에 별 하자가 없어보이므로, 문제 제기한 수준에서 끝내는 게 적절해 보인다. 더 이상 문제를 확대하는 건 쓸데없는 데에다 헛심 쓰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국민의힘은 ‘민생 국회’를 열겠다고 하면서 엉뚱한데 헛심 쓰지 말고, 그 힘을 국회에서 입법 활동하는데 쓰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감사원장이 집지키는 개인가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14일 감사원의 '탈원전 정책' 감사 착수에 대해 자신의 SNS에 비판의 글을 올렸다. 임 전 실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듭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합니다“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발상이다.한마디로 감사원장(監査院長)을 시켜줬니 이에 대해 감사(感謝)하며 충성해야 하는데 감히 거꾸로 정부를 감사(監査)하고 있다는 의미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똑같은 맥락이다.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을 집지키는 개처럼 생각하고 있다. 주인의식을 가지라면서 왜 주인행세를 하냐는 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시 “살아있는 권력도 없이 수사하라”고 했다가 실제로 윤 총장이 문 대통령 측근들을 수사를 하니까 윤 총장을 찍어내려 한 것과 똑같다.전 비서실장이란 직책을 가진 임종석이 뭔데 감히 감사원장에게 대들까?대통령 측근이 이렇게 나대는 걸 보면 과거 박근혜 정부보다 더해 보인다.게다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지원 사격을 했다.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통치행위”란 단어다.이 단어는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 자주 쓰였다.특히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기업 등으로부터 뜯은 자금을 사용하다 남은 돈이 각각 약 4천 억 원에 달해 국민들을 충격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 그 때 그 두 사람은 그 돈을 “통치행위를 위한 자금” 즉 “통치자금”이라고 했었다.박주민 의원의 발언에는 ‘대통령이 말하면 그게 법인데 왜 감히 감사원장이 나서서 딴지를 거느냐’란 생각이 깔려 있다. 독재를 타도하자더니 독재를 인용한다.즉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다 옳고 남은 틀리다), 즉 자신들은 무조건 옳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며 몰고 가고 있다.이들 눈엔 뵈는 게 없다.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을 보는 듯하다.이건 독재이며 전체주의다.일개 전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감사원장을 ‘집지키는 개’ 정도로 생각할 만큼, 정말 오만방자한 사람들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쫄지마! 홍남기 부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재정이 다른 나라에 비해 건전하다며 "저는 어제 4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자고 정부에 거듭 제안한다"고 말했다. 4시간 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재난지원금이 불가피하다 해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재정운영상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보다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適材適所)' 가치가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낙연 대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오전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며 "즉각 사퇴해야한다는 의견이 (한 사람에 의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참 어이없는 여당이다. 생각이 다르면 ‘사퇴하라’는 말이 곧바로 나온다. 이전부터 홍남기 부총리는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면서 마구잡이식 지원금 지급에 반대해 여당의원들로부터 빈축을 사왔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뭐하는 사람인가?나라 경제를 책임지고 재정을 책임지는 ‘곳간지기’다. 곳간지기는 잘못하면 곳간이 텅 비어서 깡통이 될 수 있다는 걸 걱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민주당에 묻는다.“곳간지기 장관이 여당에서 재정을 풀라면 무조건 순순히 응해야 하나?”“만약 여당이 원하는 대로 하다가 나라 재정이 텅 비어버리면 누가 책임지는가?” 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누군가 걱정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이 바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소신 있게 하고 있을 뿐이다.그런데 여당에서는 홍 부총리가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사퇴하란 말이 나온다는 게 한심스럽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단점은 ‘다른 걸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고 몰면서 ‘적’으로 규정해 공격하기 일쑤다. 필자가 재난지원금에 반대한다는 게 아니다. 국가의 재정 상황에 따라 해야 하는 것이고, 기획재정부 장관이면 그 소임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변에 휘둘리거나 ‘쫄지 말고’, 소신껏 나라 곳간을 잘 지키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
일본의 발전에는 언제나 한국이 있었다. 고대에는 渡來(도래)인이라 하여, 가야 백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일본으로 많이 건너가 일본 고대문명 발전에 기여했다.16세기엔 일본이 ‘도자기 전쟁’이라고 일컫는 임진왜란을 일으켜 수많은 도공들을 잡아갔다. 일본으로 잡혀간 도공들은 일본 정부나 관부의 지원을 받아 도자기 산업을 크게 발전시켰다. 이 도자기가 서양으로 수출되면서 막대한 자금(銀)과 서양인들이 일본으로 몰려 들어와 근대화의 바탕을 이뤘다.한때 아시아를 집어 삼키던 일본은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하면서 폐허가 되었고, 군수품 생산에 올인했던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일본은 먹고살기조차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때 마침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일본을 군수품 생산기지로 활용하면서 공장들과 함께 일본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그리하며 세계에 일본의 부활을 알린 계기가 바로 1964년 도쿄올림픽이었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은 다시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이렇게 일본은 올림픽의 덕을 톡톡히 본 나라다.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그동안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7월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결국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매일 7천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열망이 급격히 식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10일 발표한 일본 국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1%가 대회를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도쿄올림픽 개최 전망이 날로 어두워지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지되는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에서도 '안전한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그러던 중 일본 정부가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는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현재 도쿄올림픽의 연기와 코로나19 대책에 따른 추가 경비가 약 4조원에 달하고, 만약 취소가 될 경우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4조5000억엔(약 47조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돈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필자는 이웃 국가에 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에 안타까워해야 하는데, 왜 조금은 고소하단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양국 간의 역사적 악연 분만 아니라 최근 무역분쟁 등으로 양국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올림픽이 반가울 리 없다.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건 그동안 고생하며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다. 축구 같은 경우는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예선을 통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허탈할 것이다.그렇다고 무리하게 올림픽을 강행할 수도 없다.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 소식을 들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쳐진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법원장 김명수, ‘알아서 기는데’ 명수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지난 해 5월 사의를 표하자 김명수 대법원장은 정치적 등의 이유로 반려했다. 그러나 이후 김 대법원장은 줄곧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해 왔다. 그러자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지난해 5월 22일 사의를 표명한 자리에서 김명수 대법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 대법원장은 “정치적인 상황도 살펴야 한다”며, “지금 상황을 툭 까놓고 얘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 하면 국회에서 무슨 얘기를 듣겠냐 말이야”라고 말했다. 다른 이유로 사표를 반려했다면 모를까, 대법원장이란 사람이 정치적 상황과 국회의 눈치를 보느라고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이다. 참 한심스럽고 정치적인 대법원장이다.임성근 부장판사가 탄핵을 당하고 안 당하고를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엄연히 삼권분립인 나라에서 대법원장이 국회와 정치의 눈치를 본다. ‘사법농단’이라며 재판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정치의 눈치를 보다가 꼴사납게 되었다. 그런데 ‘사법개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장이 국회와 정치인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기고’ 있다.본인을 대법원장에 임명해 준 정치인과 국회에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삼권분립과 사법권독립을 기대할 수 있을까?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법원장에 임명되었을까?욕 하면서 배우는 걸까? 야당에선 김명수 대법원장부터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물론 임성근 부장판사가 이런 대화를 녹음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지만, 김명수라는 대법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봐선 녹음할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나 다를까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남(양승태 전 대법원장) 욕할 자격도 없으니, 자질과 품성 부족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