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들은 ‘미국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다수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일단 대통령으로서 그의 언행이 거칠거나 독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외교에 있어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코로나 알기를 우습게 알다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결린 것은 세계적 코미디였다. 특히 인종차별적 색채를 보이기도 하고 외국인에 배타적이어서, 필자는 막연하게 재미교포들은 트럼프를 싫어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필자의 오판이었다.몇 달 전 미국에 이민 간 사람이 ‘대부분의 재미교포들은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말해 놀란 적이 있었다. 트럼프란 사람은 별나지만, 자국 우선주의로 외국인이 줄면서 일자리도 늘고 먹고 살기 좋아졌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난 10월 23일자 노컷뉴스가 게재한 “미국 동포들 "왜 트럼프 지지하냐구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증명되었다.기사를 요약하면 미국으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이 대부분 회원으로 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지난 8월 미국 대선 후보들을 놓고 일종의 품평회가 열렸는데, 전체 50개 글 중 트럼프를 지지한다거나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거라는 글이 41개로 압도적이었다는 내용이다.재미교포들의 대부분은 ‘샤이 트럼프(트럼프를 지지하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실 필자는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게 좋은가에 대해 분석할 능력이 없고, 누구를 지지한다는 생각도 없다.다만 ‘재미교포들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건, 그들이 미국시민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즉 이민 간 재미교포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므로, 그들 입장에선 미국이 우선이지 한국이 우선은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아직도 난항을 겪는 한미방위비분담협상의 경우 실무진이 이미 합의에 이른 것을 트럼프가 더 받아오라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 그렇다고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폼은 잡았지만, 성과는 없었고 그 사이에 북한은 핵이나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이런 이유 등으로 다수의 한국인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좋게 보일 리 없다. (그렇다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우리 입장에서 좋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즉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들은 이미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므로, 그들이 누굴 지지하든 한국 국민의 입장과 전혀 다를 수 있다.재미교포들에게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 역시, 잘해야 그들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는 의미다. 재미교포들은 이미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코로나19로 ‘밍크’ 수천 만 마리 죽는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밍크들이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각) 밍크 농장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사례를 보고한 국가가 현재까지 모두 6개국이라고 밝혔다.전세계 밍크 모피의 40%를 생산하는 세계 제1의 밍크 사육국인 덴마크는 지난달 250만 마리를 살처분한데 이어, 전국에서 사육되는 밍크 1,700만여 마리를 전부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자그마치 도합 약 2천만마리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북부의 농장에서 사육되는 일부 밍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자 밍크 9만72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미국에선 코로나19에 감염돼 폐사한 밍크가 최소 1만 마리에 달하는데, 앞으로 남은 밍크에 대해 살처분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수천만 마리의 밍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밍크들은 사람을 통해 코로나가 전파된 것인데, 그 이유로 밍크가 죽게 된 것이다. 밍크를 키우는 이유는 모피 때문이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머지않아 죽을 운명이긴 하다. 하지만 수천만 마리가 졸지에 떼죽음을 당한다고 하니,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한편에선 동물학대 등의 이유로 모피 거부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이참에 더 이상 밍크를 키우지 말고, 모피 없는 세상은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1호로!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중국인이었나 보다. 그가 휴대폰으로 채팅을 하는데 글자 하나하나를 공란에 손(펜)으로 쓰면 유사한 한자들이 뜨고, 거기에서 골라 입력하는 식으로 채팅하는 모습을 봤다. 또 이전에 비슷한 경우로 영자로 발음을 치면 같은 발음의 한자들이 뜨고, 거기에서 원하는 한자를 골라 입력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참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만약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다면 현재 이렇게 아주 불편한 행동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 9일은 574돌 맞은 한글날이었다.알면 알수록 한글의 우수성은 정말 대단하다. 음절(소리) 하나하나마다 초성 중성 종성이 조합되면서 글자를 만든다. 이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는 세계적으로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천지인 모음과 발성기관의 모양을 딴 자음이라는 창제 원리부터가 남다르다. 특히 당시엔 문자를 아는 것 자체가 대단한 특권이었으므로, 사대주의에 물든 지식인들은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창제 자체를 반대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우리말이 중국과 다른데 백성들이 배우기 어려워하므로, 쉬운 문자를 만들었다’라고 문민정음 창제 이유를 당당히 밝혔다. 민본주의와 민족 자주의 극치다. 한편 최근 국력의 신장과 한류의 확산으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어 검색 총량이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한다. 한글의 국제화가 말뿐만이 아님을 수치로 증명해 준 셈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8일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등의 단체와 함께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지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을 국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청원문에서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지정된 것은 1934년 조선 총독이 경성 남대문을 1호로 지정했기 때문”이라며 “2008년 방화에 의해 숭례문이 소실된 뒤 ... (중략) 모조품 숭례문은 대한민국 국보 1호로써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또한 국보 1호 변경 문제는 1996년 이래 논란을 거듭해왔으며 2005년 감사원은 ‘숭례문은 조선총독이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경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단체들이 2015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64%가 숭례문 보다 훈민정음이 국보 1호로 적절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필자 역시 석조부분 빼곤 거의 불탄 숭례문이 국보1호의 자격이 있나 싶다. 필자는 상징성을 잃은 건축물보다 문화를 대표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데 적극 동의한다. 특히 대한민국이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지금, 필자도 국보1호는 훈민정음 해례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여야나 이념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조속한 결론을 축구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석열 1등할 때 국민의힘은 뭘 했나?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야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2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18.4%로 뒤를 이었다. 정치인이 아닌 정치를 하지 않는(‘검찰총장이 정치하고 있다’는 일부 비난이 있긴 하지만) 검찰총장이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가 된 것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인듯하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총장이 대선후보 중 한 사람으로 올려 조사한 이후, 지지율이 점점 올라 불과 5~6개월 만에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내내 추미애 법무장관과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추미애 장관은 “검찰총장이 장관 말을 안 듣는다”면서 윤 총장을 깎아 내리며, 여러 방면으로 압박을 가해왔다. 그럴수록 이상하게 윤 총장의 지지율은 점점 올라온 것이다.즉 ‘때릴수록 더 커지는’ 윤석열이 되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건 11일 국회에서 추미애 장관은 "오늘 이 순간부터 차기 대선주자 1위 후보에 등극하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윤 총장이 그냥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검찰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다. 선거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권후보 1위라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덧붙였다.추미애 장관이 또 꼬투리를 잡고, 본의 아니게 윤 총장을 대권후보 1위로 인정하며 밀어주고 있다. 어쨌든 윤석열 검찰총장 대권후보 1위는 윤 총장이 ‘반(反)문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즉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로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눈에 띄는 후보가 아예 없다는 점이다. 3위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 5.6%, 4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4.2%, 5위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가 3.4%로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묻는다. “도대체 국민의힘은 그동안 뭘 했나?”“그렇게 인물이 없나? 없으면 인물을 키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 따라서 국민의힘 역시 이런 상황이 그리 반갑지는 않다. 윤 총장이 과거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을 수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일부 야권 인사들이 윤 총장에게 정치판에 뛰어들라고 한 걸 보면, 과거의 적이 지금의 동지가 되는 게 정치이고 사회다.반면 야권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방증인 웃픈 현실이기도 하다. 어쨌든 현재 여권 후보들도 바짝 긴장하게 생겼다.반면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방대 나오면 취업이 안 될까?
필자가 대학 갈 때만해도 지방 국립대학 커트라인은 상당히 높았다.특히 부산대와 경북대의 커트라인은 서울의 웬만한 대학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 지방대 위기가 국립대까지 확대되면서, 자퇴하는 지방 국립대 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방 주요 9개 국립대 자퇴생이 2017년 3,981명, 2018년 4,438명, 2019년 4,793명으로 늘어나, 작년엔 전체 학생 가운데 2.4%가 자퇴했다.그중 경북대의 경우 2015~2019년 자퇴생이 2,973명으로 올해 입학정원 4,961명의 60%에 달하며, 이들 자퇴생 중 95%는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이는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입학 후에도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 또는 재수나 반수를 한다는 뜻이다. 지방대는 대학 입시 수시 경쟁률부터 수도권 대학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지방 주요 국립대는 수도권 사립대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등 여러 혜택이 있어 지역의 우수 학생을 유치하지만, 결국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다시 옮기는 풍조다. 지방의 좋은 대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간혹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옮기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도 문제가 있다.필자가 아는 어떤 서울에 사는 집의 학생은 성적에 맞춰 할 수 없이 지방대를 입학했다. 그리고 무조건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수도권 대학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취업이 안 되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취업난인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젠 어느 대학을 나오든 똑같이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학생이 지방대를 졸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대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에는 ‘지역 균형 전형’이란 게 있다. 즉 어느 정도 비율은 반드시 지방대 출신을 뽑아야 한다. 게다가 본사나 지사가 지방에 있을 경우 해당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지역 연고지이므로 회사에 다니기 쉽고 애착이 많아,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대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한 예도 많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지역 발전을 중시하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반드시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잘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필자만의 착각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퇴 압박` 받는 女장관들의 진짜 문제는?
지난 10자 매일경제신문은 “강경화·김현미·이정옥·추미애…`사퇴 압박`받는 女장관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는 “야권이 문재인 정부 주요부처 장관들에게 강하게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들 대부분이 여성 장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대사관 내 성비위 논란’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 전세값 폭등’으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내년 4월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점'에 대해 "국가에 굉장히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점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등’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꼭 위의 이유 때문만일까? 필자는 우선 근본적으로 해당 장관들이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란 점을 들고 싶다.능력이나 인성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또는 ‘정치적 이유’로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즉 ‘여성’ 장관을 일정 비율이나 숫자를 채우기 위해, 능력이나 자질이 부족하더라도 무리하게 가산점을 주어 뽑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강경화 장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무능 또는 자질 부족이란 지적에 시달려왔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김현미 장관은 시장 원리 자체를 무시한 땜빵 처방만 내놓으며, 집값과 전셋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국민 생활에 대혼란과 엄청난 타격을 준 인물이다. 특히 김현미 장관은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뻔뻔함’도 갖췄다. 추미애 장관은 정치적 논리로 임명된 후 쌈닭으로 변신하면서 아무한테나 대들어, 오죽하면 정세균 총리가 “점잖고 냉정해지라”는 충고까지 한 바 있다. 즉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스타일에도 문제가 있다.장관이 잘못하면 바로 교체해야 하는데, 아무리 잘못해도 그냥 맡겨 놓아 문제를 키우고 있다. 무책임인지 업무태만인지 모르겠다. 이상한 정부와 장관들로 인해 나라와 국민들은 멍들어 가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