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기가 얼마나 힘든데, 시민단체 추천?
복지부가 지난 2018년 10월 내놓은 ‘공공보건의료발전 종합대책’에 의하면 시·도별로 일정 비율의 공공의대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시·도지사에게 추천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있다.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의대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필자가 대학 입학할 때만 해도 의대의 인기는 높았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 서울대의 경우 가장 높은 학과는 물리학과였고, 그 다음이 의예과(의대)와 전자공학과가 비슷했다. 그런데 지금은 좀 과장되게 얘기하면 이과 출신들을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놓고, 앞에서부터 무조건 의대를 지원한다. 여기엔 지방대 의대도 포함된다. 즉 공부 잘하는 이과생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전국 단위의 의대를 먼저 지원한다는 얘기다. 안 되면 그제야 다른 학과를 지원한다.의대를 가려면 얼마나 공부를 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게 현실이다. 그런데 시도지사 추천으로 의대생이 된다니?죽어라고 공부한 학생들과 공부시킨 학부모들은 뭐가 되나? 우선 공공의대 학생을 선발할 때 시도지사가 추천하겠다는 황당한 발상을 한 게 문제의 발단이다. 이에 대해 ‘특혜 시비’가 커졌다. 당연한 얘기다.그런데 문제는 해명한답시고 보건복지부는 24일 공공의대 학생 선발 관련 ‘팩트체크’라며 해명 자료를 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시민사회단체’가 관여할 것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시민단체가 왜 나오나?아무데나 시민단체인가?시민단체가 만능인가? 신(神)인가?대부분의 시민단체는 좌파나 운동권 출신들인데, 그들에게 의대 학생을 뽑도록 한다?지금 정부가 진보 성향이라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에 대해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25일 “어떤 구성원으로 시민사회단체가 예시로 제시된 것"이라며, “지금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의 추천몫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 아니면 시도지사가 추천을 별도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라는 부분들은 현재 전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 더 웃기다. 정부가 ‘팩트체크’라고 하면서 예시 까지 들곤, 이제 와서 “전혀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란다. 장난하나?아니면 국민들이 모르고 슬쩍 넘어가길 바랐나? 정부는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이런 식으로 엉터리 정책을 세우면 안 되는 일이지만, 예를 들거나 해명을 할 때에도 더욱 조심해야 한다.이번 사건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런 걸 잘 뒈졌다고 해야 하나?
지난 15일 오후 5시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 A양을 흉기로 위협해 옥상으로 끌고 가던 20대 남성 B씨가 아파트 15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A양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문을 열고 나와 경찰에 신고하자, B씨는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쪽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사망했다고 말한다. 고인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경우 뒈졌다고 해도 될 만 한 참 한심한 죽음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죄질이 나쁜 어린이 성폭행을 하려다 경찰에 신고하는 목소리만 듣고 스스로 창으로 뛰어내려 죽었기 때문이다. 범인은 경황이 없다보니 창문이 15층인지 2층인지 헷갈렸을 수 있다. 어쨌든 21세 한창 나이에 그런 죽음을 맞았으니, 그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우면서 부끄러울까? 주변에 말도 못할 것이다. 주변 지인들이 알더라도 뭐라 위로하기도 애매하고, 아마 장례식이나 조문 같은 것도 하지 않을 것 같다. 그의 친구들은 또 뭐라 할까? 그런데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17일 밤 8시쯤 전주에서 20대 남성이 폭발물을 만들어서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여성의 집을 찾아가 터뜨렸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던 여성이 만나주지 않자 직접 만든 폭발물을 가지고 여성이 사는 이 아파트를 찾았는데, 여성의 아버지를 보자 계단으로 올라가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3층 난간에 남자가 팔뚝을 잡고 누워 있었고, 주변에 부비트랩처럼 파편과 쇠구슬이 40~50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범인의 손에서 폭발물이 터져 다른 인명피해는 없고 본인의 손만 크게 다쳤다.아마도 손을 절단하거나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지 모른다. 세상이 점점 흉악해 진다.그런데 흉악범이 자기가 스스로 죽거나 크게 다치니, 이런 걸 위로할 수도 없고 잘 됐다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 <묻는다칼럼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박지선 어머니의 눈물겨운 동반자살
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2일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모친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 씨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개그콘서트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특히 KBS <1:100>이란 프로그램에서 최종 승자가 되어 5천만 원의 상금을 받아, “역시 명문대 출신답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선 씨는 평소에 피부알러지가 심해 고생한다는 얘기를 자주해 왔다.하도 심해서 화장도 못하고,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트러블이 생긴다고 밝혔다.그러던 중 지난달 어떤 수술을 받았는데 그 결과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이에 박지선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혼자 보낼 수 없다며 동반 자살을 한 것이다. 요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부모가 자식들과 함께(강제로) 동반자살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지만, 어머니가 자식과 함께 하는 경우는 필자에겐 처음이다. 일단 부모가 자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자체를 모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박 씨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강력히 말렸을 것이다. 그러나 박지선 씨가 더 이상 치료가 될 수 없고 고통 속에서 인간적 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생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머니도 점점 이해를 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딸만 먼저 보내고 나서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판단한 어머니는 차라리 딸과 함께 가는 것을 선택했다.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 또는 희생이라고 해야 하나?적당한 표현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라고 밖엔... 어머니들은 누구나 이런 무한 자식 사랑을 할 것이라 생각하니 숙연해진다.필자도 어머니께 안부 전화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분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황당하기만한 ‘손편지’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월북해 북한군에 피격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에게 보낸 편지 답장 형식을 두고,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 자필로 쓴 편지가 아닌 컴퓨터 활자 타이핑으로 구성한 이 편지를 두고 유족과 야당이 성의가 없다는 취지로 비판하고 있다. 내용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답장에서 문 대통령은 "마음이 아프다"며 "해경의 조사·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라며 이군을 위로했으나, 유족과 정치권에서는 원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외국 정상에 보낸 친서는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 서한 역시 타이핑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논란의 시작은 피살 공무원 유족들이 등기로 배달된 문대통령의 편지 답장을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유족들은 손편지에 대해 대통령의 타이핑 답장과 만족스럽지 못한 내용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필자는 손편지 공개 자체가 문제를 삼아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유족들의 심정에서 비롯되었고, 말하기 좋아하는 정치권이 억지로 문제를 삼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깜’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아,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월북하게 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대통령이 답장을 보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대통령으로서 나름 성의를 보였다고 본다.만약 유족이나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억울한 일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보내면 대통령은 일일이 손편지로 답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또 답변도 본인이 원하는 내용을 담아야 만족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부분 조직의 경우 문서를 작성할 때 본인이 직접 손으로 쓰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수장이 기본 내용을 말이나 메모로 비서나 담당자에게 주면, 그가 작성하여 다시 수장에게 컨펌을 받고 수정하거나 해 마무리 한다. 현실적으로 보통 편지 한 장을 손으로 쓴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내용을 생각하고 정리해, 오자 없이 천천히 쓴다면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그런데 대통령이 그런 일을 안했다고 난리치는 이유를 모르겠다. 또한 유족들이야 자진 월북이 아니란 얘기를 듣고 싶었겠지만,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일에 함부로 답할 수 없는 노릇이다.필자는 유족들이 손편지를 공개하고 비판하면서, 자진 월북이 아니라는 여론몰이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대통령 알기는 우습게 아는 나라가 또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대통령을 지지하든 안하든, 대통령을 할 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자.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당대표에 따라 바뀌는 ‘공당의 도리’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10월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되는 바람에 치러지는 선거”라며 “그랬으면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책임집니까? 후보 내지 말아야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당 귀책사유로 치뤄지게 된 그 지역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또한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15년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당헌 96조 2항을 만들었다.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정과 정의’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며 위의 당헌 조항을 사실상 무효화하는 개정안을 전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했다. 당연히 압도적으로 통과되었다. 내년에 예정된 서울 부산 시장 재보선에 후보를 내기 위함이다. 이에 야권은 일제히 비난했다.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공당의 도리’를 언급한 민주당 이 대표를 향해 “해괴한 말”이라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4일에도 부산을 찾아 내년 4월 보궐선거와 관련, “후보를 내서 부산의 미래 비전을 놓고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라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대표에게 묻는다 “2015년 재보선에서 자기 당의 귀책사유로 후보를 내지 않은 문재인 당시 당대표는 ‘공당의 도리’를 저버렸다는 뜻인가?” “민주당은 당대표만 바뀌면 ‘공당의 도리’도 바뀌나?” 참으로 말 바꾸기의 명수이고, ‘정의’와는 담 쌓은 민주당이다. ‘부끄러움은 잠시, 행복은 영원’이다.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진보를 외치고 정의로운 척 하는 민주당의 참모습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교1등이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되나
최근 유명해진 ‘가짜사나이’ 이근 대위라는 인물이 있다.그런데 유명해지자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필자는 이근 대위라는 사람한테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그가 과거에 뭘 했는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최근 이근 대위에 대해 각종 음해성 가짜뉴스를 유포한 사람들이 잡혔는데, 그중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포함돼 있었다. 그 학생은 세월호까지 들먹이며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그 학생은 각종 가짜 뉴스의 최초 유포자로, 어른들 빰 치는 수준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활동을 했다고 한다. 사건이 불거지자 그 중3 운영자는 가짜 뉴스 생산와 전파를 시인하며 반성문을 작성했다고 한다.이에 이근 측 법률대리인은 "경찰 신고 등 법률적 조치를 고려 중"이란다 문제는 학생의 부모가 "아들은 전교 1등을 하는 등 모범생이다. 선처를 바란다"로 밝혔다는 점이다. 학부모에게 묻는다.“전교 1등 = 모범생인가?”“전교 1등이니까 용서해줘야 한다는 얘긴가?”“전교 1등이 아니면 선처를 안 해도 된다는 뜻인가?” 18일자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혐오를 입에 달고 사는 제자들, 더는 반갑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교사의 진솔한 얘길 올린 기사가 있다. 그 내용 중엔 “요즘 들어 학교를 찾아오는 제자들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중략) 의대에 진학한 제자들의 특권 의식은 이미 한두 차례 성토한 바 있어 더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중략) 그들 중 몇몇 아이들의 전화번호는 아예 스마트폰에서 지워버렸다. '전교 1등을 한 게 죄냐'고까지 말하는 그들에게 더는 해줄 말이 남아있지 않아서다.”라고 탄식하는 대목이 있다. 부모는 자식이 공부만 잘하면 된다, 즉 인성이고 뭐고 공부 잘하면 모든 게 용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공부 못하는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선 공부 잘하는 자식을 둔 사람이 한없이 부러울지라도, 공부 잘하는 것과 품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즉 ‘전교1등’은 무조건 모범생이며 품성도 좋으므로, 잘못을 할 리가 없지만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된다는 풍조를 어른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부모가 이러니 학생도 저 잘난 맛에 특권의식과 우월감을 갖게 되고, 거꾸로 도덕이나 윤리는 우습게 알게 된다. 전교 1등이든 전교 꼴찌든, 죄를 졌으면 똑같이 벌을 받아야 제대로 된 세상이며 공정한 사회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