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고마워한 시민 의식
물론 아직도 우리나라엔 일부 무모하거나 배려심이 없거나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전체에 비해선 극소수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의 예방과 극복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스크 하나 구하기 위해 몇 시간을 줄을 서도, 할 수 없다며 참고 넘긴다. 또한 의료진의 사투에 가까운 활동은 세계적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과 그에 대한 공포감이 증폭되면서, 많은 국가에선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이다. 선진국이라고 큰소리치던 미국에서 조차 사재기로 상점엔 생필품이 바닥났다. 또한 정부는 물론 의료진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가득하다. 그러나 한국에선 사재기가 없다. 어디 가도 생필품이 없어서 허탕 치는 경우는 아예 없다. 의료진에 대한 불만도 거의 없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들에게 “사재기 없는 나라, 이건 국민 덕분이다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에선 최근 한국에 대해 ‘사재기가 없는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국민은 임진왜란 의병처럼 언제나 국난극복에 앞장서 왔다.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사건은 IMF 금융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이었다. 금이 하나도 나지 않는 금소비국인 한국에서 엄청난 양의 금을 세계 시장에 내놓자 전세계 금값이 갑자기 떨어지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은 정부가 하라는 대로 말도 참 잘 듣는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는 물론, 행사나 모임 그리고 집단 종교 행사까지도 멈췄다.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항상 정치나 정부보다 국민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왔다. 이처럼 착하고 성숙한 시민을 둔 대한민국 대통령은 참 행복하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왕변태한테 어떻게 아기들을 맡기나?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SNS를 통해 학생들에게 효행을 하라는 의미라 하면서, 직접 속옷을 빨고 그 사진을 올리라 했다. 속옷 사진을 올리라 한 것도 충분히 변태 짓인데, 그 교사는 올라온 사진에 ‘섹시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00’,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아 파문이 일고 있다. 요즘 이 정도라면 성인들 사이에서도 성희롱이 될 수준이다.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런 내용으로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해당 교사는 이전에도 학부모들과의 SNS 단체대화방을 열고 학생들의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는데, 학생들의 사진과 글에 ‘저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우리 반에 미인이 너무 많아요… 남자 친구들 좋겠다’,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 전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좀) 싫어해요’, ‘매력적이고 섹시한…’ 등의 표현을 사용해 이미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표현이 성희롱 의심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교사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시키면서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감사결과에 따라 해당 교원을 징계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사는 "학부모와 소통 부족해 생긴 오해"라고 해명인지 변명을 했다. 그러면서 "저를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유튜브에 와서 욕하고 가는 것 자체가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학생들에게 변태짓을 한 건 오해이며, 자신을 욕하는 것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단다.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겐 신과 같은 존재다.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린 학생들에겐 학습대상이다. 코로나 사태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팬티를 사진 찍어 올리라 하고, 음란에 가까운 댓글을 다는 건 아동성범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건 변태중의 ‘왕변태’다.게다가 본인은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있다는 게 더 문제다. 초등학교 1학년이면 학부모 입장에선 아기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런 왕변태한테 우리 아기들을 맡긴 셈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교육부는 앞으로 성범죄나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 등 결격 사유가 있으면 교원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내용의 교육공무원임용령(대통령령)이 28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지금까지 이런 법령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얼마 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변태짓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왕변태 교사 얘길 들으니, 이 나라엔 왜 이리 변태들이 많을까 걱정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김정은 위원장의 해프닝
말과 소문이 파다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지난 2일 나왔다.이로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와 청와대의 발표가 맞는 것으로 드러나며 ‘해프닝’으로 끝났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이후에도 별 이상이 없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런데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를 이을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가장 가능성 높은 후계자로 김여정 제1부부장을 꼽았다. 이에 언론에선 ‘뭔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중요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붉어진 ‘건강 이상설’은 지난 20일 느닷없이 CNN이 ‘건강 이상설’을 보도하면서 시작되었다. 설상가상으로 1일 대만의 국가정보원 격인 국가안전국(NSB) 추궈정 국장이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여부에 대한 질문에, "병이 났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탈북자 출신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김정은은 혼자 일어나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통합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 사망을 99% 확신... (중략) 기적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와 여당은 태구민 지성호 당선인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수술은 물론 시술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경호요원 중 발열 증세가 있어서라고 밝혔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잠적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였고, 충분히 그 효과를 봤다는 얘기도 있다.그러나 경호요원 한 사람이 발열 증상(또는 코로나19)이라고 해서 태양절 참배도 건너뛰고 원산까지 가서 대피한 것이나,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려고 20일간 숨어 있었다는 걸 보면 ‘참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태구민과 지성호 두 당선인이 아무리 북한 출신이라도, 최고 극비사항인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너무 쉽게 단언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북한에서 가짜 정보를 흘려, 오히려 이들의 정보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색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어쨌든 이번 가짜 뉴스를 발설한 사람은 물론, 대서특필하며 퍼 나른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아울러 어떻게 해서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북한의 눈물겨운 노력이 가상(?)하게 보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통령과 정부는 노원구청장한테 배워야
서울 노원구는 모든 구민 53만 1840명에게 마스크를 1인당 2장씩 무료로 배부한다고 11일 밝혔다. 모두 110만매로 동 주민센터를 통해 통반장이 각 세대를 방문해 배부한다. 모든 세대를 방문하는 통반장들한테는 손세정제를 1사용토록 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한다. 부재중인 경우 연락처를 남겨 받을 수 있다. 남양주시 등 다른 기초단체도 잇따라 시행한다고 한다. 노원구가 개별 세대에 마스크 지급을 계획한 것은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구민 불편 해소와 주민들이 줄지어 서는 것은 또 다른 감염의 위험이 될 수 있어서다. 체력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또한 노원구는 11일부터 사회적 취약계층에 면마스크 지원을 위해 ‘면 마스크 의병단’을 구성했다. 어제 하루만에 3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1일 1000매를 제작한다고 한다. 필자는 지난 2일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라는 칼럼에서 바로 이와 같은 방식의 마스크 배포와 면마스크 사용 검토를 주장한 바 있다.만약 정부가 비록 무료는 아니더라도 통반 또는 아파트 주민대표 조직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배포했으면, 온 가족이 동원되어 몇 시간씩 약국에 줄설 일도 없다. 또한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업무시간에 약국에 가기 힘들어,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하는 걸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노원구는 1회성이고 정부는 지속적이라는 차이는 있다. 그러나 방역용과 치과용 그리고 면마스크 등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원하는 사람에 따라 무료 또는 유료로 가정에 적절하게 분배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특히 이를 위해 실업자를 고용한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배포를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사회주의적이라도 좋은 건 인용해야 한다. 어쨌든 노원구청과 구청장 그리고 구민들의 창의적 발상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필자는 노원구민은 아니지만 흔쾌히 동참한 통반장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대통령도 못한 일을 일개 구청장이 척척 해내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관청이 '착한 임대인'을 강요할 수 있나?
코로나19사태로 경제활동이 올스톱 됐다. 특히 소상공인이나 영세상인들의 경우 타격이 정말 크다. 매출이 0에 가깝거나, 아예 문을 닫은 경우도 많다. 심지어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는 방역과 함께 한동안 문을 닫아야 하고, 다시 문을 열어도 손님이 꺼려서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월세는 꼬박꼬박 나간다.이런 상황에서 ‘착한 임대인’들이 등장했다. 임대료를 알아서 깎아주는 것이다. 소상공인이나 영세상인들은 당연히 고마워한다. 그러면 임대료를 안 깎아 주면 ‘나쁜 임대인’일까?이에 대한 판단은 경우에 따라 또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한다. 필자도 임대인이 아니라 임차인 입장이므로 월세를 깎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임대료를 깎아주거나 말거나는 어디까지나 임대인 마음이다. 누가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라면 정부나 관공서가 나서 이를 부추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송파구가 ‘임대료 선행, 아름다운 상생입니다’라는 현수막(사진)을 내걸었다.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임대인이 임대료를 깎아주지 않으면 악행이고, 상생하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란 얘기다. 과연 관청이 할 만한 얘기인가?송파구청이 나서서 ‘임대료 깎아주기’를 강요하는 느낌이 든다. ‘착한 임대인’을 과거 IMF 금융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금 모으기 운동’ 시절에 누구도 강요한 적 없었고,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금을 자발적으로 매각한 것이므로 재산 상의 손실은 없었기 때문이다. 시민을 계도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송파구청의 구태적 발상이 한심하다. 의미는 좋을지 몰라도, 왠지 다수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인기 영합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즐거운’ 보복
요즘 보복이란 단어가 유행이다.‘보복 운전’ ‘보복 범죄’ 같은 나쁜 의미의 보복이 아니라, 즐거운 의미의 ‘보복’이다.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몰아서 보복하듯 한다는 의미이다.예를 들면 최근 ‘보복’ 소비, ‘보복’ 여행, ‘보복’ 모임에 ‘보복’ 주가라는 말까지 나왔다. 코로나19로 모든 국민들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오랜 기간 동안 못한 활동이 많다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군대에서도 사병들의 외출외박이 금지되면서, 영내 사고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 확진자가 0에 수렴하면서, 정부와 국민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주춤한 이후 첫 황금연휴에는 가족들의 ‘보복여행’으로, 모처럼 공항과 호텔 등 관광지가 붐볐다. 그동안 못했던 소비를 해소하기 위해, 백화점이나 마트도 가고 명품도 사는 ‘보복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마침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나눠주면서, 한동안 못 만났던 가족이나 친구들도 만나고 미뤘던 회식도 하는 ‘보복 모임’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면 대리운전 기사들도 즐거울 것이다.움츠렸던 개구리나 용수철이 튀듯, 순식간에 코로나 이전보다 더 활발한 경제활동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그동안 정말 고생하며 버텼던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에게도 일부나마 보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늘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된다. 개학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물론 아직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그러나 ‘보복’은 어차피 거쳐야할 과정이다. 또한 필자도 ‘보복’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 모든 것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지만, 그래도 실로 오랜만에 희망 속에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보복’이 즐겁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