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숙 인터뷰> 서지현 검사 전에 남정숙 교수가 있었다 - ②
성추행은 남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의 문제다 문: 성추행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나?답: 맨 처음 성추행은 2011년 4월 초빙교수로 근무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 신분이 정규직 교수가 아니었던 관계로 (사실 모든 근무 조건이나 업무는 정규직 교수와 전혀 다른 게 없었지만) 웬만하면 참고 넘겼다. *성추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미 여러 언론에 보도되었고 너무 수치스러워 생략하기로 한다. 문: 누가 성추행을 했나?답: 성추행의 당사자는 본인이 소속되어 있었던 이모 대학원장이었다.그는 성추행이나 성희롱으로 악명이 높았다. 원장 겸 교수에 약자일 수밖에 없는 석사 박사과정 학생들과 여강사들이 주 대상이었다. 그들은 교수가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참았다. 문: 문제를 삼게 된 계기가 있었나?답: 성균관대에 입학할 정도면 공부도 잘했고,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키웠을 것이다. 그런 소중한 자녀들이 학교에서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한다고 생각해 보라. 다른 건 몰라도 인간으로서 학생의 존엄성을 짓밟은 일이다. 어쩌다 한번 실수가 아니라, 교수가 당연하게 즐기며 계속해 온 게 문제다. 나는 당시 정규 교수를 목전에 둔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나도 비겁하게 눈 감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종종 여학생들이 나를 찾아와 울며 호소하면서, 나만 참아서 넘길 일이 아니라 내 제자 내 후배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일을 당하면서까지 교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문: 교수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답: 원장은 상대방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학생이든 교수든 누구한테든 성추행을 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수 년 동안 그런 식으로 인간적 존엄성을 짓밟힌 게 더욱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교수인 나도 그 정도인데 학생들은 오죽했겠나? 문: 그래서 고발하게 되었나?답: 그렇다. 여러 단계, 여러 기관에 호소했고 하다하다 안되어서 소송까지 했는데, 결국 일 년은 강의도 못 맡고 2016년 2월에 계약 해직 당했다. 문: 그럼 담당했던 강의는 어떻게 됐나?답: 정말 답답한 게 나는 문화기획 분야의 개척자나 다름없이 35년을 실무하고 연구했던 사람이다. 성균관대에서만 12년을 근무했다. 그런데 한 칼에 나를 쫓아내더니 내 자리를 비전문가가 메우더라. 특히 여성이라고 해서 인권과 노동권을 쉽게 파괴하고 조직으로부터 배척되며, 전문가로서 인정을 안 하고 결국 남성 비전문가가 그 자리를 메웠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여성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그러면 누가 피해를 입는가? 바로 학생이다. 즉 대학이란 곳이야 말로 개방적이고 최신 학문과 트렌드를 흡수해야 하는 곳인데, 거꾸로 권위적이고 폐쇄적이고 바뀌려고 하지 않는 곳이다. 연륜과 실력보다 그들 마음대로 (함부로, 하고 싶은 대로) 운영해도 되는 곳이다. 문: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는 없었나?답: 처음에는 학교 내에서 해결하려고 시도 했었다. 이 일과 관련하여 총장 4번, 상임이사 2번이나 면담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계속>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남정숙 인터뷰> 서지현 검사 전에 남정숙 교수가 있었다 - ⑤
성추행의 새로운 기준이 된 재판 결과 문: 그래서 재판 진행은 잘 되었나?답: 가장 슬펐던 대목이 있다. 바로 제자들이 거짓 증언을 한 것이다. 학교나 가해자가 시켰겠지만, 나하고 얘기할 땐 안 그랬는데 남학생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 예를 들어 자기는 MT에 가지 않았는데, 거기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얘기한 것이다.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학생들을 위해 정교수를 눈앞에 두고, 교수직까지 버려가면서 입을 열고 이렇게 싸웠는데...가해자 측에서도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다. 나는 내 주장을 입증하고 가해자의 거짓을 밝히느라 증거를 모으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문: 그래서 재판 결과는 나왔나?답: 지난 2018년 1월 30일, 2년 6개월에 걸친 민사재판 결과 내가 승소했다. 가해자는 벌금 700만원을 피해자에게 지급하란 판결이 났다. 금액상으론 좀 아쉬웠다. 그러나 이전까지 성추행의 최고 배상액이 500만원이었단다. 즉 내 판결이 새로운 기준이 된 점에 대해 다행이라 생각한다. 문: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답: 성추행은 남녀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다. 그런데 성추행을 당해도 ‘권위 대 비귄위’, ‘조직 대 개인’의 문제가 되어 개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특히 갑을 관계에 있을 경우 보복이 두려워 입을 닫는 경우가 많다. 어디 호소하거나 신고하려해도 마땅히 할 곳이 없다. 또 신고할 경우 피해자를 보호해 줘야 하는데 그런 장치가 전혀 없다. 그런 걸 국가가 나서서 해줘야 한다. 오죽하면 교수도 검사도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겠는가?애지중지 키운 귀한 딸들이 사회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있거나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국가가 나서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게 내가 교수직까지 버리며 싸워 온 이유다. <끝>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로 오라 하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에 문대통령은 “여건이 되면 성사시키겠다”고 답했다.또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남측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고위급대표단으로부터 12일 방남 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속내야 어떻든 북한 측에서 남북대화와 정상회담을 하자는 분위기다.그런데 여기에서 북한 당국에 묻고 싶은 게 있다.“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늘 북한으로 가야 하나?”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때에는 처음이니까, 또 다음엔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얘기가 있었으므로 그랬다고 치자.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은 노대통령이 연배가 아래고, 노대통령 쪽에서 원해서 이루어진 만남이라 또 그랬다고 치자. 이번 초청에 또 방북을 해야 하나?북한 김정은 위원장 나이가 문재인 대통령 나이의 절반도 안 된다.물론 국가 정상끼리의 만남인데 나이가 그리 중요하겠나만, 그래도 국가 간 예의란 것도 있다. 게다가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한번 쯤 답방할 때다. 또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던 사진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은 밝게 웃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만약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을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사진을 찍는다면 이와 비슷한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며 방북을 원할지 모르지만,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대통령 개인이 원해도 국민들이 반대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 좀 안 좋은 표현이지만 ‘얼라가 부른다고 아버지뻘 되는 할배가 달려가는’ 모습이 국민 입장에선 보기에 아주 좋지 않다. 그 자체로 북한 주민들에게 좋은 선전거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북한에서 오란다고 쪼르르 가서, 권위적인 표정을 한 나이 어린 독재자와 웃으면서 악수하는 장면을 절대 보고 싶지 않다. 북한 통치자들은 다른 데를 못 가나, 안 가나?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로 오면 이미지가 실추되나? 만약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본인의 말처럼 정말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 시키”고 싶다면,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게 아니라 어디서든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서울에 온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외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필자는 늘 남북대화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남북 정상회담에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만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로 오라 하라고 싶다. 만약 어떤 이유든 그럴 수 없다면, 우리는 “없던 일로 하라” 할 만큼 배짱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라는 대로 하며 끌려 다닐 이유가 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지금 북한 관련, 궁금한 것 3가지
<궁금 1> 북한 예술단을 싣고 온 만경봉호가 기름을 넣어달라고 했지만 우리 정부는 고민 끝에 거부해서, 2월 12일 그냥 북으로 돌아갔다. 정말 웃기는 얘기다.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하면서 기름이 없는 것처럼 하다니, 순전히 우리 정부가 어떻게 나오나 ‘간’을 본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분명 국제 제재대상인데 ‘북한 예술단을 싣고 온 배이므로 안 주기도 그렇고, 기름을 달라고 하면 어떻게 나올까 고민 좀 하겠지?’하며 던져 본 것이다. 역시 단박에 거절을 못하고, 떠날 때서야 그리 대답했다. 당연한 답인데 왜 망설였을까? 궁금하다. 짝사랑의 청을 거절하려니 마음이 아팠나? (어떤 독자는 ‘짝사랑’이 아니라 ‘외사랑’이라고 주장했다) <궁금 2> 뉴스 전문 채널인 연합뉴스TV에선 하루 종일 북한 관련 뉴스와 토론을 최우선으로 한다. 왜 그럴까? 북한 대변 뉴스 채널인가? 궁금하다. 연합뉴스TV는 북한에서 누가 오기만 하면 열일 다 제치고, 하루 종일 그들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며 보도와 분석(?)을 했다. 예를 들면 김여정과 김영남이 청와대를 방문했는데, ‘서로 먼저 앉으라고 했다’는 보도와 분석(?)을 자막까지 쳐가며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게 그렇게 분석(?)까지 할 만큼 중요한 내용인가? 정말 하나도 알고 싶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다. 모든 기자들이 다 그리로 가서 다른 뉴스를 보도할 게 없었나? 정말 궁금하다. 북한 예술단 공연을 필자도 TV로 봤는데 이미 여러 번 유사한 자료 화면을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필자의 눈엔 그냥 북한식 발성의 촌스러운 노래와 공연이었을 뿐이다. 이전 보다 행동이나 의상이 좀 자유스러워 지긴 했지만, 요즘 우리나라 가수나 음악프로그램을 비교해 보면 한참 고리타분했다. (우리나라는 아마추어 가수들도 정말 노래를 잘한다.) 그저 북한 여성들이 우리 노래를 몇 곡 불렀다는 게 좀 신기했을 뿐이었는데, 감동이니 뭐니 하며 유난히 치켜세웠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감동적이었는지 묻고 싶다. 안목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칭찬해 주고 싶었던 건지 궁금하다. 2월 12일 아침 포항에서 4.6의 강진이 발생해 많은 언론이 톱기사로 다뤘는데, 연합뉴스TV의 톱기사는 북한 예술단 공연과 귀환이었다. 자국 국민의 안전이나 피해보다, 북한 현송월 단장도 노래 불렀다는 게 먼저였다. 대한민국의 뉴스 전문채널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의심스럽다. 케이블 TV가 생길 때 이미 연합통신을 뉴스채널로 승인해 준 바 있는데, (지금의 YTN, 1998년에 연합통신에서 완전히 분리됨) 연합통신에 또 뉴스채널을 승인해 준 게 문제였던 것 같다. 그때 연합통신에 뉴스채널을 왜 또 승인해줬는지 궁금하다. <궁금 3>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각국의 정상급 사절단이 방한했다. 북한의 김여정, 미국의 펜스 부통령, 일본의 아베 총리 등이다.문재인 대통령은 그 중 김여정과 4회, 펜스 부통령과는 1회 같이 식사를 했고 아베 일본총리와는 아예 안했다. 주변 4개국 중 유일하게 정상이 방한했는데 식사 한번 같이 안 했다. 왜 그랬을까? 궁금하다.김여정 4 대 아베 0. 좀 심하지 않은가? 필자가 수차례 지적해 온 것처럼 일본과의 외교에 문제가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예비후보등록첫날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120일을 앞둔 2월 13일 광역시·도 단체장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전국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시장 선거 1명, 부산시장 3명, 대구시장 4명 등 전국에서 3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녹색당의 신지예(28세) 씨가 예비후보 1호로 등록했다. 녹색당의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인 신 후보는 현재 서울시 청년정책위원회 주거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 씨는 또 사회적 기업 ‘오늘공작소’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자유한국당의 박민식(53) 전 의원과 무소속 오승철(61)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 전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와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오 후보는 대한인성학회 이사장과 부산복지21 후훤회장을 맡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52) 전 대구지방경찰청장이 등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이재만(59) 전 최고위원, 김재수(61)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인천시장 선거에는 정의당의 김응호(46) 씨가 예비후보 1호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인천지역연대 공동대표와 부평 미군기지반환 인천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병훈(61) 전 19대 대선 문재인후보 광주총괄선대본부장과 정의당 나경채(45) 전 당대표가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전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53) 전 유성구청장과 자유한국당 박태우(55) 교수, 바른정당의 남충희(63)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허 전 구청장은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박 교수는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남 전 부지사는 바른정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아왔다. 울산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69) 변호사와 민중당 김창현(56) 전 동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 변호사는 현재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다. 김 전 청장은 민준당 울산광역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에는 자유한국당 박경국(60) 전 충북행정부지사가 나홀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남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수현(54)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50) 전 국회의원(17대)이 등록했고, 국민의당에서 김용필(52) 현 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전북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춘진(65) 전 의원과 정의당 권태홍(54) 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의원은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전북도당위원장을 역임했다. 권 후보는 정의당 사무총장과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을 지냈다. 전남지사 선거에는 이성수(49) 민중당 전남도당위원장이 단독으로 등록됐다. 경북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51) 전 경북도당위원장과 자유한국당 남유진(65) 전 구미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남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공민배(64) 전 창원시장이 단독으로 등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 김영선 전 국회의원(4선)과 안홍준(67) 전 국회의원, 하영제 전 산림청장 등 3명이 에비후보로 등록했다.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6명이 예비후로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강기탁(51) 변호사, 김우남(63) 전 의원, 문대림(53) 전 도의회 의장, 박희수(57) 전 도의회 의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자유한국당에선 김방훈(64) 전 정무부지사가 예비주자로 나섰고, 녹색당에서 고은영(33) 전 제주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세종시와 경기도, 강원도에서는 예비후보 등록 첫날 등록한 후보자가 없었다. by 심평보
청와대가 일본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환영한 이유는?
1월 24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일본이 방한 의사를 공식 전달해온 것을 환영한다.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계기 방한이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브리핑 같지만 자세히 보면 어떤 배경이 깔려 있다.일본 총리가 동계 올림픽에 참석하는 걸 왜 굳이 환영한다는 브리핑을 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외교적으로 큰 결례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0일 필자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대참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위안부합의 문제를 가지고 문재인 정부가 일본에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었다. 일본 측에선 대단히 불쾌했을 것이다. 이웃 국가로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석해 주는 게 일반적인 예의지만, 아베 총리는 참석 여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 선결을 조건으로 하거나 불참까지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어떤 이유든 참석하겠다니 청와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번 올림픽에 주변 4개국 정상이 아무도 안 오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또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도 그동안 과거에만 너무 매달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한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래를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사실 일본이란 나라는 우리에겐 아픈 과거를 준, 밉지만 멀리할 수 없는 이웃 강대국이다. 감정상으로야 어떨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는 소홀히 대한 수 없는 나라다. 시쳇말로 ‘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한국사람 밖에 없다’라고 하는데, 일본은 국가 간 협력이나 국제적 역학관계상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주변 4강중 한 나라다. 그런 나라에 대고 외교적 큰 결례를 저질렀다.일본 입장에서 보자. 전 정권에서 기껏 합의해 놓고 정권이 바뀌자마자 처음부터 잘못된 합의이므로 효력이 없다고 하더니, 나아가 합의 과정과 이면합의까지 홀라당 다 까발려 버렸다. 외교 관례상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더니 슬그머니 입장을 조금 바꿔 재합의는 안한다고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 배상금은 일본에서 받지 않고 우리나라 정부의 돈으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이건 또 뭔가? (이야기가 길어지니 그냥 넘어가자.) 과거엔 이런 적도 있었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일 양국 관계가 매우 악화되었다. 극우성향의 아베 총리가 원인 제공을 했었는데, 보다 못한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가운데로 양쪽에 아베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앉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화해를 중재하는 입장에서 양쪽의 눈치를 살폈고, 아베 총리는 미소와 서툰 우리말로 ‘반갑습니다’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악수를 청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개처럼 입을 꼭 닫고, 화난 표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아베 총리 쪽으로 고개 한번 돌리지도 않고, 인상 한번 안 펴고, 말도 한마디 안 했다. 결국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필자는 그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건 외교가 아니었다.외교는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웃으면서, 하고 싶은 얘기 하고 주고받는 게 외교다. 이유야 어쨌든 미국과 일본 정상 간의 만남인데, 그게 뭐하는 처신인가? 꼭 크게 토라진 유치원 어린가 ‘내가 기분 나쁘니 너도 기분 상해봐라’ 는 식이었다. 아베 총리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리 없다. 그런 일본 입장에선 아베 총리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통 큰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감정은 많이 상했지만 이웃 국가로서 할 도리는 하겠다는 것이다. 필자도 상당 부분 공감한다. (미국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설도 있지만) 외교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한 수 배운 셈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외교는 항상 상대가 있기 때문에 그들 입장에서도 생각해야하고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 절대로 감정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또 나만 좋게 할 수도 없다.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의 실수를 범하지 말고,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좋은 외교를 펼치기 바란다. 우리나라 국민들 중 일본 아베 총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이번만은 일본 아베 총리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