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그리고 노회찬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홍은동 자택 인근 신락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결론 내렸다. 우울증이 원인으로 추정된단다.어제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열변을 토하던 그가 갑자기 사고도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은 정두언 전 의원이 “합리적” 보수였음을 인정한다.요즘 보수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에 “합리적”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막무가내”일뿐, 자유한국당 내에서 “합리적”이라 할 의원은 찾기 힘들다. 자유한국당 밖에서도 “합리적 보수”라 할 만한 사람은 몇 안된다. 그런데 정두언 전 의원은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일명 '왕의남자'로 불릴 만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주도하며 MB와 사이가 틀어져 뒤로 밀려났다.그래서인지 정 전 의원은 2012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10개월간 구속 수감됐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고 정치적으로 재기했지만, 결국 4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때부터 정 전 의원은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이후 일식집도 열고, KBS ‘사사건건’이나 MBN '판도라' 등 많은 시사 프로그램에 보수 논객으로 출연했다. 그는 한때 소위 “MB 저격수”로도 알려졌었고, 문재인 정부는 물론 자유한국당에 대해도 “합리적 보수”입장에서 쓴소리를 많이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정두언 전 의원을 추모하며 페이스북에서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의 불민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고 적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짜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었다”며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두언 전 의원의 극단적 선택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을 떠오르게 한다.고 노회찬 전 의원 역시 “합리적” 진보였고, 대화가 통하는 정치인이었다. 두 고인 모두 평소에 소신껏 나름 깨끗한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자존심과 명예에 상처를 입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없으면 좋겠다”하는 정치인들은 멀쩡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꼭 필요한 인물들은 스스로 사라져버려 참 안타깝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치 군인” 잊을만하니 “정치 목사” 등장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의 정부를 ‘문민정부’라 칭했다.이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이전 정부가 ‘군사 정부’였다는데 대한 반대 의미이기도 했다. ‘군사 정부’동안 군 출신들이 국가 권력을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그들을 “정치군인”이라 불렀다.세월이 흘러 서서히 잊혀 가며, 젊은 층에선 모르는 단어가 돼 버렸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정치 목사’가 등장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11월 '태극기 집회'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문 대통령도 간첩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는 등 ‘반(反)문 운동’을 해 왔다. 지난 6월 1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 등을 요구하며, 서명운동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감옥 자리를 바꾸라”는 등 극단적인 주장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독교회 원로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전 목사에 대해 “극단적, 적대적 이념이나 신념을 기독교 신앙과 뒤섞지 말고 개인으로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한 이들은 “한기총 대표회장의 정치 야욕적 망발은 한국 기독교회를 오로지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을 위반한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한국교회연합은 "예배와 기도회의 주체는 하나님이시지 사람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런 게 맞는 말이며, 목회자로서의 언행이다. 우리나라가 신정정치가 아닌 한 종교와 정치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따라서 만약 전광훈 목사가 정치에 대해 논하고 싶다면 기독교회 원로들의 말처럼, 신앙을 동원하지 말고 목사가 아닌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야 한다. 물론 그동안 종교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정치적 표현을 한 적은 있으나, 군사정권 이후 종교단체의 회장 목사가 단식까지 하며 개인의 의사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적은 거의 없다. 오죽하면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서 "전광훈 목사는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기총을 이용했다"며 "대표회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하겠는가. 필자는 왜 목사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정치적 언행을 하고 막말에 가까운 선동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만약 전광훈 목사가 굳이 정치에 관여하려면 ‘목사’자 뗴고 ‘십자가’도 떼고 ‘성경’도 내려놓고 ‘자연인’ 전광훈으로 해야 한다. 개인적 욕심으로 교회를 이용한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제야 첫 삽을 뜨는 문 정부의 ‘혁신 성장’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3대 축 중 하나가 ‘혁신 성장’이다.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문재인 정부엔 소득주도 성장만 있고 혁신 성장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런데 어제서야 혁신 성장을 위한 선포식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경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열린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정부는 2030년 제조업 세계 4강을 목표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강력히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선포식에서 “도약이냐 정체냐, 지금 우리 제조업은 중대 갈림길에 있다”며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 6위인 수출을 2030년 세계 4위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국민소득 4만달러“라는 목표를 제시했다.또한 문 대통령은 “이런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 바로 혁신”이라며 “혁신으로 선도형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산업도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나 당연한 비전 제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제조업이 산업의 근간이고 제조업이 강한 나라가 진정한 부국이며 강국이다. 또한 제조업은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가치가 있으므로, 제조업이 융성하려면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한 때 금융이나 서비스에 집중했다가 지금 후회하는 영국이나 미국 같은 나라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독일처럼 제조업이 강한 나라는 세계 경제 위기에서도 굳건하고, 경제 체질도 튼튼하다. 문제는 정부의 실천이다.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았고, 성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득주도성장에만 몰빵하면서, 경제정책의 동력과 시간을 엉뚱한 데 문 정부 임기의 절반 가까이 허비해 버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조업을 부활시켜 세계 4강에 들게 한다는 비전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성과를 내도록 정부가 서두르면서 역할을 충실히 하기 바란다. 이번 ‘제조업 르네상스 선언’이 문 정부가 청사진만 그럴듯하게 그린 것인지 아니면 실제 제조업과 국가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만약 ‘보여 주기’식의 선언이고 흐지부지 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역사에 큰 죄를 짓는 일이며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반군도 조직할 수 있는, 한심한 군대 무기관리
9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중사 전역 후 지난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A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유가족은 대전차지뢰 연막제와 부비트랩 등 무기류 19종 70여개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회수된 무기는 부비트랩 3개, 전기뇌관 4개, 5.56mm 보통탄 56발, 대전차용 연막제 5개 등이다. 그런데도 군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일개 부사관이 자그마치 70여개의 무기를 밀반출해 집에 잠겨놓고 있었다. 군에 갔다 온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사격훈련하다 탄피 하나만 회수가 안 되어도 찾을 때까지 병사들이 밤새도록 주변을 뒤지고 다녔다. 실탄 하나 분실되면 부대 전체가 난리가 났다. 그런데 무려 70여개의 무기가 사라졌는데 군은 모르고 전혀 있었다. 물론 2014년에 행한 일이지만, 최근 북한어선 대기 귀순 사건이나 해군 제2함대 침입자 가짜 자수 사건 등으로 군에 대한 불신이 깊은 가운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알려져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을 주었다. A씨가 왜 무기를 훔쳐 나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사망한 A씨가 밀반출한 무기로 테러를 저질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과장이지만 이렇게 무기 관리가 허술하다면, 몇 명씩 모의해 무기를 대량으로 밀반출해서 반군도 조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 정규군 무기를 가지고 무기거래도 가능하단 얘기다. 외국인들은 ‘대한민국’하면 가장 먼저 ‘안전’을 떠올린다.그 이유는 총기나 테러의 위협이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국에서의 밀수가 아닌 대한민국 국군 무기고에서 태연히 무기를 밀반출할 수 있다는 건, 군대 기강 차원을 넘어 과연 이 나라가 안전한 나라인가 하는 의심을 사게 만든다. 군에 묻는다.“살상무기 관리가 어쩌면 이렇게 허술한가?” 군대에 있어야할 무기가 사회에 나돈다니 무서울 따름이다.5년 전 일이지만 명확한 책임 규명은 물론 무기 관리 체계의 보완이 절실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어린 아마선수들에게 금지약물 투약, 이게 할 짓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한 유소년야구교실 운영자 이여상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를 거쳐 롯데자이언츠에서 2017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여상은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여, 무허가 스테로이드 제제와 각종 호르몬을 1회당 300만원을 받고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해 1년간 1억 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고 한다. 정말 너무나 충격적이고 경악 그 자체다.유소년야구교실 운영자면 선생이고 스승이다. 그런 사람이 제자들에게 성실과 인성을 가르쳐 주기는커녕, 어린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했다니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다. 금지약물의 부작용과 후유증은 대단히 심각하다.(지금도 일부 의혹의 눈길은 있지만) 과거 동독이나 소련의 운동선수들이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당시에도 약물 의혹을 샀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렸고, 일찍 세상을 뜬 경우도 많았다.대표적인 경우가 88 서울올림픽 여자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 3관왕에 빛나는 미국의 그리피스 조이너다. 원래 세계 최고는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 몸매가 남성 스타일의 근육질로 바뀌면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약물을 투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보냈지만, 그 당시 기술로는 잡아내지 못해 도핑검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딱 10년이 지난 1998년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다. 사람들은 금지약물의 후유증으로 추측했다. 이처럼 금지약물 투약은 스포츠맨십에 저촉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불법이며, 자신과 선수의 생명을 깎아 먹는 일이다.그러나 이여상은 도핑을 피할 수 있도록 투약일지까지 작성했다. 학생 선수들이 알고도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문제는 성장기에 있는 어린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투약할 경우 성인보다 훨씬 더 부작용과 후유증이 커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또한 약물의 유혹에 빠지다 보면, 결국 제대로 선수생활을 못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치졸하고 나쁜 범죄 중 하나가 속된 말로 ‘애들한테 죄 짓는 것’이라고 한다. 이여상에게 묻고 싶다.“당신 자식에게도 금지약물을 투약하겠는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몰카 3無’시대와 SBS 전 앵커
SBS 전 메인 앵커 김성준 씨가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쯤 서울지하철 영등포구청역 안에서 원피스를 입고 걸어가던 여성의 하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로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앵커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과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한편 SBS는 8일 김성준 씨가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1991년 SBS에 입사한 김성준 전 앵커는 보도국 기자를 거쳐 보도국 앵커, 보도본부장까지 맡았다. 2011년부터 20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하며 SBS 간판 앵커로 자리 잡았다.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평일 오후 2시 20분 방송되는 SBS 러브FM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의 진행을 맡고 있었다. 김 앵커는 지난해 5월 SBS 라디오 러브FM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최근 5년간 몰카 피해 사례가 세 배 이상 늘어났다고 하며 몰카 범죄의 심각성을 알린 바 있다. “(피해자들은) 평생 멍에가 돼서 살아야 하는 고통일 텐데 (가해자들은) 벌금 얼마 내고 나온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김성준 전 SBS 메인 앵커가 몰카를 찍었다는 게 정말 경악 그 자체다.지상파 앵커를 4년 가까이 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직접 몰카를 촬영하는 짓을 벌일 것이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지상파 메인 뉴스 앵커라면 모든 방송기자들의 표상이고, 시대를 대변하는 양심처럼 보여 지는 자리다. 우리나이로 56세의 김성준 전 앵커가 평소 얼마나 변태 같은 취향이면 딸 같은 여성을 상대로 몰카를 찍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김 전 앵커는 내년 총선 때 여야를 막론하고 영입대상 0순위였을 수 있다. 아마도 이번 사건이 없었으면 내년 금배지를 달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한순간에 훅 갔다. 요즘의 지하철 몰카 범죄는 3무(無)시대다.즉 지하철 몰카를 찍는 사람들은 직업의 귀천이나 나이 그리고 학력의 차이가 없다. 전문직은 물론 국회의원 아들인 현직 판사도 있었다. 김성준 전 앵커도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콜럼비아 대학 정치학 석사다. 젊은 청년부터 나이 많은 노인까지 학력과 무관하게 지하철 몰카는 이제 누구나 저지르는 보편적 범죄다. 필자도 딸 가진 아버지로서 남성으로서,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성추행이라는 게 피해자가 주장하면 그대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아 “걸면 걸리는”범죄이므로, ‘곰탕집 성추행’ 사건 같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필자를 비롯해 다수의 남자들은 붐비는 지하철에서는 행여나 성추행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아예 양손을 들어 가슴에 얹거나 팔짱을 끼기도 한다. 당하는 여성들은 물론 경악할 노릇이지만, 다수의 선량한 남성들도 피곤한 시대에 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