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1호로!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중국인이었나 보다. 그가 휴대폰으로 채팅을 하는데 글자 하나하나를 공란에 손(펜)으로 쓰면 유사한 한자들이 뜨고, 거기에서 골라 입력하는 식으로 채팅하는 모습을 봤다. 또 이전에 비슷한 경우로 영자로 발음을 치면 같은 발음의 한자들이 뜨고, 거기에서 원하는 한자를 골라 입력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참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만약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다면 현재 이렇게 아주 불편한 행동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 9일은 574돌 맞은 한글날이었다.알면 알수록 한글의 우수성은 정말 대단하다. 음절(소리) 하나하나마다 초성 중성 종성이 조합되면서 글자를 만든다. 이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는 세계적으로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천지인 모음과 발성기관의 모양을 딴 자음이라는 창제 원리부터가 남다르다. 특히 당시엔 문자를 아는 것 자체가 대단한 특권이었으므로, 사대주의에 물든 지식인들은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창제 자체를 반대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우리말이 중국과 다른데 백성들이 배우기 어려워하므로, 쉬운 문자를 만들었다’라고 문민정음 창제 이유를 당당히 밝혔다. 민본주의와 민족 자주의 극치다. 한편 최근 국력의 신장과 한류의 확산으로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어 검색 총량이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한다. 한글의 국제화가 말뿐만이 아님을 수치로 증명해 준 셈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8일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등의 단체와 함께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지하고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을 국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청원문에서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지정된 것은 1934년 조선 총독이 경성 남대문을 1호로 지정했기 때문”이라며 “2008년 방화에 의해 숭례문이 소실된 뒤 ... (중략) 모조품 숭례문은 대한민국 국보 1호로써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또한 국보 1호 변경 문제는 1996년 이래 논란을 거듭해왔으며 2005년 감사원은 ‘숭례문은 조선총독이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변경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단체들이 2015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64%가 숭례문 보다 훈민정음이 국보 1호로 적절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필자 역시 석조부분 빼곤 거의 불탄 숭례문이 국보1호의 자격이 있나 싶다. 필자는 상징성을 잃은 건축물보다 문화를 대표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데 적극 동의한다. 특히 대한민국이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지금, 필자도 국보1호는 훈민정음 해례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여야나 이념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조속한 결론을 축구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석열 1등할 때 국민의힘은 뭘 했나?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2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여야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2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18.4%로 뒤를 이었다. 정치인이 아닌 정치를 하지 않는(‘검찰총장이 정치하고 있다’는 일부 비난이 있긴 하지만) 검찰총장이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가 된 것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인듯하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총장이 대선후보 중 한 사람으로 올려 조사한 이후, 지지율이 점점 올라 불과 5~6개월 만에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내내 추미애 법무장관과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추미애 장관은 “검찰총장이 장관 말을 안 듣는다”면서 윤 총장을 깎아 내리며, 여러 방면으로 압박을 가해왔다. 그럴수록 이상하게 윤 총장의 지지율은 점점 올라온 것이다.즉 ‘때릴수록 더 커지는’ 윤석열이 되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건 11일 국회에서 추미애 장관은 "오늘 이 순간부터 차기 대선주자 1위 후보에 등극하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윤 총장이 그냥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검찰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다. 선거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권후보 1위라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덧붙였다.추미애 장관이 또 꼬투리를 잡고, 본의 아니게 윤 총장을 대권후보 1위로 인정하며 밀어주고 있다. 어쨌든 윤석열 검찰총장 대권후보 1위는 윤 총장이 ‘반(反)문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즉 야권을 대표하는 인물로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눈에 띄는 후보가 아예 없다는 점이다. 3위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 5.6%, 4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4.2%, 5위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가 3.4%로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 묻는다. “도대체 국민의힘은 그동안 뭘 했나?”“그렇게 인물이 없나? 없으면 인물을 키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 따라서 국민의힘 역시 이런 상황이 그리 반갑지는 않다. 윤 총장이 과거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을 수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일부 야권 인사들이 윤 총장에게 정치판에 뛰어들라고 한 걸 보면, 과거의 적이 지금의 동지가 되는 게 정치이고 사회다.반면 야권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방증인 웃픈 현실이기도 하다. 어쨌든 현재 여권 후보들도 바짝 긴장하게 생겼다.반면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방대 나오면 취업이 안 될까?
필자가 대학 갈 때만해도 지방 국립대학 커트라인은 상당히 높았다.특히 부산대와 경북대의 커트라인은 서울의 웬만한 대학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 지방대 위기가 국립대까지 확대되면서, 자퇴하는 지방 국립대 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방 주요 9개 국립대 자퇴생이 2017년 3,981명, 2018년 4,438명, 2019년 4,793명으로 늘어나, 작년엔 전체 학생 가운데 2.4%가 자퇴했다.그중 경북대의 경우 2015~2019년 자퇴생이 2,973명으로 올해 입학정원 4,961명의 60%에 달하며, 이들 자퇴생 중 95%는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이는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입학 후에도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 또는 재수나 반수를 한다는 뜻이다. 지방대는 대학 입시 수시 경쟁률부터 수도권 대학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지방 주요 국립대는 수도권 사립대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등 여러 혜택이 있어 지역의 우수 학생을 유치하지만, 결국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다시 옮기는 풍조다. 지방의 좋은 대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간혹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옮기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도 문제가 있다.필자가 아는 어떤 서울에 사는 집의 학생은 성적에 맞춰 할 수 없이 지방대를 입학했다. 그리고 무조건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수도권 대학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취업이 안 되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취업난인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젠 어느 대학을 나오든 똑같이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학생이 지방대를 졸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대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에는 ‘지역 균형 전형’이란 게 있다. 즉 어느 정도 비율은 반드시 지방대 출신을 뽑아야 한다. 게다가 본사나 지사가 지방에 있을 경우 해당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지역 연고지이므로 회사에 다니기 쉽고 애착이 많아,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대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한 예도 많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지역 발전을 중시하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반드시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잘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필자만의 착각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사퇴 압박` 받는 女장관들의 진짜 문제는?
지난 10자 매일경제신문은 “강경화·김현미·이정옥·추미애…`사퇴 압박`받는 女장관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는 “야권이 문재인 정부 주요부처 장관들에게 강하게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들 대부분이 여성 장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대사관 내 성비위 논란’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 전세값 폭등’으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내년 4월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점'에 대해 "국가에 굉장히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점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등’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꼭 위의 이유 때문만일까? 필자는 우선 근본적으로 해당 장관들이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란 점을 들고 싶다.능력이나 인성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기 때문에 또는 ‘정치적 이유’로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즉 ‘여성’ 장관을 일정 비율이나 숫자를 채우기 위해, 능력이나 자질이 부족하더라도 무리하게 가산점을 주어 뽑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강경화 장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무능 또는 자질 부족이란 지적에 시달려왔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김현미 장관은 시장 원리 자체를 무시한 땜빵 처방만 내놓으며, 집값과 전셋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국민 생활에 대혼란과 엄청난 타격을 준 인물이다. 특히 김현미 장관은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는 ‘뻔뻔함’도 갖췄다. 추미애 장관은 정치적 논리로 임명된 후 쌈닭으로 변신하면서 아무한테나 대들어, 오죽하면 정세균 총리가 “점잖고 냉정해지라”는 충고까지 한 바 있다. 즉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스타일에도 문제가 있다.장관이 잘못하면 바로 교체해야 하는데, 아무리 잘못해도 그냥 맡겨 놓아 문제를 키우고 있다. 무책임인지 업무태만인지 모르겠다. 이상한 정부와 장관들로 인해 나라와 국민들은 멍들어 가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소방관 · 경찰관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영화에 나오는 베테랑 경찰들은 하나 같이 범죄와 관련된 참혹한 시신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고, 영화 ‘투갑스’에선 고참 형사 안성기가 신참형사 박종훈 앞에서 태연하게 시신에 묻은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코믹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장면을 넣었겠지만, 일반인들은 경찰이나 소방관들은 참혹한 시체를 봐도 ‘직업상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다.지난 28일 MBC보도에 의하면 소방관 열 명 중 네 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정신 질환을 앓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관이 지난 10년 동안 80명이 넘는다고 한다.23살의 젊은 나이부터 20년 넘게 소방관으로 일해 온 A씨는 처음엔 화재현장에 투입됐다가, 이후 12년 가까이 구급대원으로 일했다. 심각한 상처를 입은 응급 환자들과 훼손되고 부패한 시신들을 보며 A씨는 수면장애와 강박증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면서도 구급 업무에 투입됐던 A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행정법원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심신의 고통을 받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공무와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순직’으로 인정했다. 경찰들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 1세대 프로파일러이자 현재 동국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경우도 그렇다. 권 교수는 1989년 형사기동대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4년 후 현장감식과 형사로 일해 왔다. 2000년부터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일하면서, 18년간 악랄한 연쇄살인범을 포함해 1,000여명의 범죄자들을 만나고 현장을 감식했다. 그런데 잘나가던(?) 그가 돌연 2017년 경찰을 그만뒀다. 그 이유는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했다. 특히 처참한 살인범죄현장을 조사하고 나면 그 스트레스가 말도 못했고, 나중엔 어금니가 다 빠졌다고 했다. 소방관이나 경찰관 모두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결국 그들 역시 그에 따른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 스트레스를 줄여주거나 해소하지 위해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도 진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론 역부족인 것 같다.만약 필자와 같은 일반인이 그런 일을 한번이라도 한다면, 아마 악몽 때문에 평생 잠도 못자고 엄청난 스트레스가 따라다닐 것이다.따라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그들도 우리 국민이며 우리 가족이고 이웃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살색 레깅스는 너무해!
얼마 전 필자는 출근하다 깜짝 놀라 시선을 떨군 기억이 있다.맞은편에서 젊은 아가씨가 걸어오는데 언뜻 나체인줄 알았다. 상의도 몸에 꼭 붙는 민소매를 입었고 하의는 몸에 꼭 붙는 쫄쫄이(?) 레깅스를 입었는데, 레깅스가 살색(살구색)이어서 얼핏 옷을 안 입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순간 민망해서 나도 모르게 땅을 쳐다봤다. 요즘 우리나라는 레깅스 열풍이다.외국의 경우 레깅스가 일반화되어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요가 같은 운동을 할 때만 입는 옷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평소에 레깅스를 입는 여성이 늘면서 어느 장소에서 입어도 되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엔 180만원짜리 레깅스도 팔린다고 한다. 필자는 레깅스를 입어도 ‘되네, 안 되네’를 논하고 싶지 않다.입는 사람의 자유이고 보는 사람의 자유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필자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특히 꼭 달라붙는 살색 레깅스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남성들이 그걸 보고 자유로운 상상을 한다면, 남성의 잘못인지 본능인지 아니면 살색 레깅스를 입은 여성이 유발한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다. 또한 꽉 조이는 레깅스는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굳이 꽉 조이는 레깅스를 입겠다면, 살색만 피해 주면 좀 덜 민망하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