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ㅣ 기사입력 2020/09/29 [11:55] 올해는 코로나19에 더해 유례없이 긴 장마, 거대한 태풍의 피해 등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지내고 있다.인간들의 무분별한 환경오염의 대가로 인수공통감염질환이 증가하고, 시베리아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또 다른 바이러스의 공포에 노출되고 있다.오랫동안 얼음에 갇혀 있던 탄소가 대거 방출되면서 온난화가 가속되는 등, 우리가 살던 때와 같은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없는 암울한 미래가 현실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7번째이자 가장 빠르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국회는 지난 24일 본회의에서 ‘기후위기 비상 대응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기후위기비상상황임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을 촉구하고 기후위기 대응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관련 예산 편성, 법과 제도 개편등을 천명했다.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 온실가스 감축, 기후 변화 적응, 녹색산업 증진 등 세 개의 축으로 된 방안을 전개해 왔다.향후 ‘그린 뉴딜’을 통해 민간 시장의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례 없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세계인이 공감하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한 비상행동에 나서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이다. 백승렬 0177664622@naver.com
따뜻한 만 한마디, 주옥 같은 자신감
목감기로 소리가 점점 가라앉더니 쇳소리로 변해 버렸다.짝궁이 하는 말 ‘어이쿠 ~ 꾀꼬리가 뜸부기가 됐네!’라며 놀린다.연식이 좀 지났는데도 예쁜 새로 비교 해주니 기분 좋아 헤벌레한다.청소를 못해 ‘집이 너무 지저분하지?’ 걱정했더니 ‘아빠돼지, 엄마돼지, 아가돼지 가 사는데 당연하지!’라 말하며 웃음보따리를 펼쳐낸다.부족함에도 연일 따뜻한 말을 전하는 짝궁을 존경한다. 살아가며 혈기 때문에 실족할 때가 허다한데 이 분야에선 최고 멋쟁이 신사이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저그저 감사!’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지는 것이라 한다.함께 사는 가족이 인정한 칭찬받기에 부족함 없는 최고의 인성을 가진 짝궁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며 밝은 하루의 주인공이 되어본다.어떤 대화로 하루를 만들어갈지 언어의 선택은 항상 나만의 자유였다.뿌린 대로 거두고 입력한 대로 복사되는 것처럼 눈을 뜨자마자 “좋은 아침!” 밝은 음색으로 인사를 건네며 즐거운 하루를 맞이한다.겸손하게 배려하는 말투로 만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사람을 우리는 좋은 사람이라 칭찬하고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며칠 전 후배와 스크린 골프를 쳤다.구력은 오래되었는데 잊을 만하면 한번 씩 치니 실수 연발이다.그러다 한번 잘하면 끊임없는 폭풍 칭찬으로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고 긍정적인 말로 분위기 띄우는 말씨는 어찌 예쁘던지 잘하든 못하든 재미있고 즐거워 자정 넘도록 웃고 떠들다 보니 스트레스 다 날아갔다. 나이도 한참 어린 후배가 성공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밝은 에너지를 품은 사람과 대화하니 행복은 어느새 마음 깊은 곳에서 꼼실대고 오늘도 한 수 배우며 기분 좋게 만드는 말씨에 관심을 가져 본다.맞다! 격조 높은 대화에는 질서가 있다. 상대방 이야기에 끼어들고 가로채거나 함부로 자르기를 하면 품격이 떨어진다.한때 독자적인 생각을 바른 생각인양 우쭐댄 적이 있었다. 아무리 바른말이라도 꼭 좋은 말이 아닌 것을 그때는 잘 몰랐었다. 오랫동안 별명이 ‘교장선생님’이었는데 처음엔 높은 분이라 좋아했는데 가만 보니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았다.맞는 말이지만 좋은 말이 아닌 경우가 있고 맞지만 기분 나쁜 말들이 있었다. 옳은 말은 사람을 모이게는 하지만 마음을 변화 시키는 것은 옳은 말이 아니라 소통하며 공감해 주는 말이었다. 삶의 모토를 ‘말로 남에게 상처주지 않기’고 정하고 나름 애쓰고 조심하지만 알게 모르게 상처 주는 언어를 쓰고 있었다.수많은 세월동안 생각 없이 던진 말들이 독한 가시가 되어 찌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동안 말실수로 남을 아프게 하거나 넘어지게 한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어 반성한다. 오래 전엔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신세 한탄을 하신다.교통사고 피해자였는데 없던 증인이 생기며 가해자가 되고 벌금이 나왔지만 하루 벌어먹는 처지라 감옥에 가야한다며 억울하고 분해 그 사람들 찾아내 죽여 버리겠다는 말에 깜짝 놀라 얼굴을 바라보니 너무 선하게 생긴 분이었다. 순간 못 들은 척 했다가 사고 내용을 신문에서 보면 어쩌나 걱정이 몰려왔다. 지갑에 있던 돈을 털어 30만원을 택시비로 내었더니 기사님이 깜짝 놀란다. “아직 세상에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작지만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고 절대로 사람 죽인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이 순간이 지나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예요!”라고 말하니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죽고 사는 일이 혀끝에 달린 것 같았다. 그 후 사고 내용을 접하지 않았으니 말 한 마디와 작은 정성에 용기와 위안을 얻고 희망의 끈을 잡은 것 같았다.엊그제 초행길엔 전철 환승하고 버스를 탔는데 카드 찍는 곳이 보이지 않아 카드 찍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기사님이 아주 퉁명스럽게 “뒤에 있잖아요!” 짜증 잔뜩 배인 소리로 내뱉는다. 동네마다 시스템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 쑥스럽게 숨을 고르고 순환 버스 종점에 도착해 정차하고 있어 좀 늦게 내리려 하니 왜 어물거리냐며 앞으로 내리라며 소리 지르니 모두 나를 쳐다본다.좋은 말을 하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퉁퉁거리며 말하는지 함부로 속되게 말하는 막말은 하루 종일 기분을 언짢고 짜증나게 하였다.각인의 효과가 있는 말은 뇌세포를 변화시켜 상대방을 기분 좋게도 하고 마음 다치게도 하니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가까운 후배는 생각 없이 내뱉은 말실수로 한동안 곤욕을 치르다가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어 예쁜 말로 칭찬하기를 실행하며 마음에 평강을 찾았다고 한다. 언어 속에 반짝이는 의미를 깨달으면 마음의 평강이 오지만 생각 없이 내뺕은 말은 부메랑이 되어 비수로 꽂이기도 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처럼 개울가를 스쳐 나온 하얀 백로가 물방울 묻혀 나르고 민들레 꽃씨는 바람에 휘날리듯 발 없는 말을 널리 멀리 보낸다.그래서 때로는 침묵을 환영한다. 침묵은 최상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처럼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언이 나올 수 있으니 매사 진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라는 뜻이다.‘이청득심’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처럼 마음과 귀를 열고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는 편한 사람이 되어 보자~ 눈으로 말해 보자! 눈이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할 때가 있다.오늘도 입 꼬리를 살짝 올려 작은 미소로 ‘꾸벅’ 인사하고 밝고 따뜻한 말로 소중한 하루를 시작하면 행복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올 것이다.이 글을 쓰며 말본새를 돌아보니 참으로 부족한 것 천지다.인생길은 말하는 대로 흘러가고 이루어진다고 한다.‘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처럼 말을 잘하면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한 일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 습관과 말투를 바꾸어 봐야겠다.말에도 결이 있어 정서의 깊이 따라 선택되는 어휘가 어떤 사람인가 척도가 되니 마음의 결을 잘 표현하여 보다 긍정적으로 친절하고 정겹게, 사랑스럽고 지혜가 넘치는 성숙한 말본새를 가지도록 노력하며 주옥같은 자존감을 올려봐야겠다.정혜련 1112jhl@hanmail.net
트럼프 코로나, 빈말이 현실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육군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다행히 상태가 나쁘지 않아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란다. 여기서의 퇴원은 백악관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지, 유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완치되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의미가 아니다. 백악관에는 최첨단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있고, 거기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줄곧 코로나19를 우습게 알았다. 초기부터 우리나라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감기 수준이라며 별 거 아닌 듯 취급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망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본인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최근에서야 보여주기 식 마스크 착용을 했을 뿐이다. 심지어 대선TV토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마스크착용을 한 데 대해 조롱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객기’를 부렸다. 그때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코로나에 걸려봐야 무서운 걸 알지”라는 식의 말을 했다. 물론 빈말이었다. 설마 영국 총리는 코로나에 걸려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릴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본인은 안 걸릴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방역이나 마스크 착용에 소홀했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확진판정이 난 후 2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후송되기 전 특근들에게 자신이 코로나19로 죽게 되는 것이냐고 계속해서 물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코로나19를 우습게 알더니 막상 본인이 걸리니까 몹시 두려웠나 보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치료는 분명 그에게는 악재다. 대통령이 국민 생명과 직결된 전염병을 우습게 안 덕분에 국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로 죽거나 고생하게 하더니, 이젠 본인까지 걸려 고생이다. 이걸 ‘쌤통’이라고 할 수도 없고... 어쨌든 “트럼프가 코로나에 걸려봐야 무서운 걸 알지”라는 빈말이 현실로 일어나니, 그런 말을 했던 필자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나마 생명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니 다행(?)이다. 이번 사건으로 한 나라의 리더는 모든 사태 판단을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야하며 ‘잘난 척’ 하거나 ‘객기’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전교1등이면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되나?
최근 유명해진 ‘가짜사나이’ 이근 대위라는 인물이 있다.그런데 유명해지자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필자는 이근 대위라는 사람한테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그가 과거에 뭘 했는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최근 이근 대위에 대해 각종 음해성 가짜뉴스를 유포한 사람들이 잡혔는데, 그중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포함돼 있었다. 그 학생은 세월호까지 들먹이며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그 학생은 각종 가짜 뉴스의 최초 유포자로, 어른들 빰 치는 수준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활동을 했다고 한다. 사건이 불거지자 그 중3 운영자는 가짜 뉴스 생산와 전파를 시인하며 반성문을 작성했다고 한다.이에 이근 측 법률대리인은 "경찰 신고 등 법률적 조치를 고려 중"이란다 문제는 학생의 부모가 "아들은 전교 1등을 하는 등 모범생이다. 선처를 바란다"로 밝혔다는 점이다. 학부모에게 묻는다.“전교 1등 = 모범생인가?”“전교 1등이니까 용서해줘야 한다는 얘긴가?”“전교 1등이 아니면 선처를 안 해도 된다는 뜻인가?” 18일자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혐오를 입에 달고 사는 제자들, 더는 반갑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교사의 진솔한 얘길 올린 기사가 있다. 그 내용 중엔 “요즘 들어 학교를 찾아오는 제자들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중략) 의대에 진학한 제자들의 특권 의식은 이미 한두 차례 성토한 바 있어 더 언급할 필요는 없겠다. (중략) 그들 중 몇몇 아이들의 전화번호는 아예 스마트폰에서 지워버렸다. '전교 1등을 한 게 죄냐'고까지 말하는 그들에게 더는 해줄 말이 남아있지 않아서다.”라고 탄식하는 대목이 있다. 부모는 자식이 공부만 잘하면 된다, 즉 인성이고 뭐고 공부 잘하면 모든 게 용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공부 못하는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선 공부 잘하는 자식을 둔 사람이 한없이 부러울지라도, 공부 잘하는 것과 품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즉 ‘전교1등’은 무조건 모범생이며 품성도 좋으므로, 잘못을 할 리가 없지만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된다는 풍조를 어른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부모가 이러니 학생도 저 잘난 맛에 특권의식과 우월감을 갖게 되고, 거꾸로 도덕이나 윤리는 우습게 알게 된다. 전교 1등이든 전교 꼴찌든, 죄를 졌으면 똑같이 벌을 받아야 제대로 된 세상이며 공정한 사회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하루에 38명 자살!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수는 1만3799명으로, 전년에 비해 129명(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38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청년층인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는데, 특히 20대 사망원인 중 절반 이상(51.0%)이 자살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를 뜻하는 자살률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높았다. 80세 이상 자살률이 67.4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46.2명), 60대(33.7명)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자살한 남성은 9730명에 여성은 4069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령층 남성의 자살률은 더 높아, 80대 이상 남성 자살률은 133.4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35.5명)에 비해 4배 수준이었다.자살률은 OECD 국가 중 단연 1위였다. OCED가 국가 간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표준화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24.6명으로, 평균 11.3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수준인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젊은 층 즉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바로 자살이라는 점이다. 정신적 어려움 또는 가족이나 친지와의 불화나 괴롭힘 그리고 경제적 측면 등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결하거나 치료를 받으려는 노력 또는 사회적 환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정신적 어려움을 전문가나 의사와 상담하며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다가 마음의 병을 키워 결국 심각한 상태에 이르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또한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흔히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뭘 못하겠나? 정신이 나약해서 자살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당사자 입장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사는 것 자체가 귀찮고 괴로워진다. 따라서 정신적 치유 또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도록 사회가 나서고 교육을 해야 하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감기 치료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적 풍조도 중요하다. 아무튼 누구든 특히 젊은 청년들의 자살은 국가적 불행이다.지금도 전국 어디에선가 하루에 38명씩 자살을 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방대 나오면 취업이 안 될까?
필자가 대학 갈 때만해도 지방 국립대학 커트라인은 상당히 높았다.특히 부산대와 경북대의 커트라인은 서울의 웬만한 대학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 지방대 위기가 국립대까지 확대되면서, 자퇴하는 지방 국립대 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방 주요 9개 국립대 자퇴생이 2017년 3,981명, 2018년 4,438명, 2019년 4,793명으로 늘어나, 작년엔 전체 학생 가운데 2.4%가 자퇴했다.그중 경북대의 경우 2015~2019년 자퇴생이 2,973명으로 올해 입학정원 4,961명의 60%에 달하며, 이들 자퇴생 중 95%는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이는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입학 후에도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 또는 재수나 반수를 한다는 뜻이다. 지방대는 대학 입시 수시 경쟁률부터 수도권 대학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지방 주요 국립대는 수도권 사립대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등 여러 혜택이 있어 지역의 우수 학생을 유치하지만, 결국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다시 옮기는 풍조다. 지방의 좋은 대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간혹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옮기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도 문제가 있다.필자가 아는 어떤 서울에 사는 집의 학생은 성적에 맞춰 할 수 없이 지방대를 입학했다. 그리고 무조건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수도권 대학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취업이 안 되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취업난인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젠 어느 대학을 나오든 똑같이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학생이 지방대를 졸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대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에는 ‘지역 균형 전형’이란 게 있다. 즉 어느 정도 비율은 반드시 지방대 출신을 뽑아야 한다. 게다가 본사나 지사가 지방에 있을 경우 해당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지역 연고지이므로 회사에 다니기 쉽고 애착이 많아,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대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한 예도 많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지역 발전을 중시하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반드시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잘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필자만의 착각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