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을 멈추어 다오
‘바보들의 행진’을 멈추어 다오안철수 하태경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권성동 즉시 퇴진을 요구하는데 대해, 초·재선 의원들은 중진 의원들을 향해 "해당 행위"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같은 편 장제원 의원은 권성동 사퇴론에 대해 “그러면 당 수습은 누가 하죠?”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마치 개그맨 박영진이 개그콘서트에서 “그럼 소는 누가 키워?”라며 웃겼던 말이 생각나게 한다.이게 무슨 ‘바보들의 행진’인가?(참고로 ‘바보들의 행진’(1975년, 최인호 원작, 하길종 감독)이란 영화에 다소 엉뚱한 대학생들이 등장하지만, 진짜 바보는 아니다)무슨 여당이 집권하자마자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전인 지난 4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향해 “잘나서 이겼다고 생각하면 또 비극이 온다. 박근혜 권력이 그래서 몰락했다”고 경고한 바 있었다. 그런데 정말 김무성 전 대표의 우려대로 가고 있다.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헌 당규를 고치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후 물러날 수도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 현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 계속 권한을 행사하는 게 맞나 싶다.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다.국민의힘에는 법조인 출신들이 꽤 있다. 그런데 사법부에서 이준석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수 있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단 말인가?비대위원장을 잠깐 맡았던 주호영의원은 판사 출신이다.권성동 의원 역시 검사 출신이다.특히 검사 출신들은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독선적이어서 정치를 못하나 보다.권성동 의원이 물러나는 것만이 ‘바보들의 행진’을 멈추는 길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북한은 비핵화 의지나 있었을까?
북한은 비핵화 의지나 있었을까? 북한은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핵무력 정책 법령을 채택하며 그 안에 5가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했다. ‘북한에 대한 핵무기 또는 기타 대량살육(살상)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국가지도부와 국가핵무력지휘기구에 대한 적대세력의 핵 및 비핵 공격이 감행됐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이다. 얼마든지 자의적 해석이 기능하고, 나아가 괜한 망상이나 공포심만으로도 핵 공격을 할 수 있게 해 놨다.특히 김정은은 핵 무력 법제화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이 됐다”며, “백날, 천 날, 십 년, 백 년 제재를 가해보라.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라고 말해 핵개발과 공격이 절대 불가역적임을 선포했다. 순간 불과 몇 년 전 ‘북한이 갑자기 비핵화 협상을 왜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확신을 가졌고, 미국을 설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겉으론 다 될 것 같고 친한 척하지만, 의표를 찌른 트럼프의 한 마디에 김 위원장이 깜짝 놀라며 비핵화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갔었다. 그러면 과연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 비핵화 의지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세 가지 중 하나가 아닐까?첫째, 상황에 따라 정말 완벽한 비핵화 의지가 있었다.둘째, 조금 내주는 시늉만 하면서 미국과 대한민국으로부터 크게 얻어내려는 속셈이었다.셋째, 밖에서 볼 땐 비핵화, 즉 핵무기를 만드는 공장이나 과정 그리고 핵무기를 폐기하여 비핵화 하면서 북한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하지만 일부 핵무기는 감춰 놓는다. 사실 정답은 김정은 위원장만이 알고 있다.그리고 미국과 대한민국의 태도에 따라 유동적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미국의 제재는 강화되고 믿었던(?) 대한민국의 지원이 없자, 이번 초강수로 대응한 것일 수 있다.필자는 위 세 가지 중 최소한 첫번째, 즉 북한이 결코 완전한 비핵화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쨌든 결과론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속아 넘어갈 듯 갈 듯 하다가, 결과적으로 실질적 지원을 하지 않은 것만은 아주 잘 한 일이라 생각한. 문대통령이 북한을 지원하려고 온갖 방안을 모색했지만, 거기서 그친 게 다행이다.미국이 움직이지 않는 한 어차피 결과는 지금과 마찬가지였을 테고, 바보처럼 북한에 퍼줬다는 오명만 남았을테니... <묻는다일바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치 얘기를 쓰고 싶지 않다
정치 얘기를 쓰고 싶지 않다어제까지 묻는다일보의 묻는다칼럼을 1,140회 썼다.생업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하나씩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묻는다일보는 원래 정치와 선거 전문 신문으로 창간했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와 관련된 글을 계속 올려왔다.하지만 언젠가부터 정치 관련 얘기를 하기가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다. 만날 똑같기 때문이다.그래서 최근엔 사회 현상이나 ‘라떼’ 얘기를 종종 쓴다.요즘은 정말 정치 관련 글을 쓰고 싶지 않다.너무 절망적이다.비판은 애정이 있을 때 ‘잘 하라’는 의미로 하는 것이다.지금 정치판은 비판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다.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100일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나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하면서도 인적 쇄신은 하지 않겠다니, 그래서 문제가 본인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야당들도 모두 비대위 체제이니, 정도의 차이지만 엉망이긴 매한가지다.정치와 선거 전문 신문을 표방하고 시작했지만, 대한민국 정치에 신물을 느끼다 보니 비판조차 하기 싫어진다.이게 우리나라 정치의 현실이다.그러면 앞으로 묻는다일보에 어떤 글을 올려야 하나?고민이지만, 할 말이 없다...................<묻는다일보 발행ㄹ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건전하지 않았던 어릴 적 놀이
건전하지 않았던 어릴 적 놀이 ‘오징어 게임‘이 '방송계 오스카'로 불리는 제74회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새 역사를 썼다. 이는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의 기록이자, 한국 드라마 '최초', 아시아 배우 '최초'의 기록이다. 그동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런저런 상을 받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에미상 수상을 보니 정말 인기가 엄청났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들을 누구나 몇 개씩 해 봤을 것이다.드라마 맨 앞에 나오는 오징어 게임을 필자가 어렸을 땐 ’오징어가이(위)상‘이라고 불렀다. (이런 놀이는 동네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름) 그런데 ’가이(위)상‘이 무슨 뜻인지는 몰랐고 지금도 모르겠다. 드라마 1회엔 딱지치기가 나온다.그런데 빌자가 어렸을 땐 그런 종이를 접은 딱지놀이는 인기가 없었다. (접는 법은 알았고, 아주 가끔 했다) 오히려 직경이 4cm 정도 되는 동그란 딱지치기를 했다. 그림이나 만화가 들어 있는 두꺼운 종이 인쇄물이다. 하지만 그걸로 ’치기‘를 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접기‘로 발전했다. ’접기‘는 사실상 도박이었다. 당시 딱지에는 별이나 글씨가 있었는데, 별이나 글씨가 많고 적음으로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그것도 나중엔 조작 등을 막기 위해 ’*장 빼고 **‘ 방식으로 진화했다. 예를 들면 ’3장 빼고 글 높‘ 이라며 접으면(딱지 몇 장을 손에 쥐면) 상대방도 딱지 몇 장을 건다. 그러면 서로 위에서 세 장을 뺀 뒤, 다음 장의 글씨가 높은 사람이 건 만큼의 딱지를 따는 방식이다. 돈만 안 걸렸지, 사행성 게임이다. 구슬치기도 등장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다마‘라는 일본말을 썼다.서로 구슬을 맞추는 전통적 구슬치기는 너무 단순해서 금세 시들어졌다. 글애서 ’방들기‘란 게임이 생겼다. 야구의 홈과 1 2 3 루 처럼 사방에 방(직경 10cm정도 되는 구멍 또는 홈)을 만들고 구슬을 미리 넣는다. 그 방에 구슬을 던져 넣으면 그 안에 있는 구슬을 쳐서 밖으로 쳐내면 따는 게임이다. 낙판이란 것도 있었다. 사각형의 금 안에 구슬 10여개를 던져 넣고 맞히는 게임이다. 일정 거리에서 던지는데 밖으로 나가면 ’낙‘이다. 가운데 홈에 들어가면 던진 사람이 갖는다.가장 치열했던 건 ’으찌 니 상(쌈)‘ (일본어 1 2 3가 이렇게 변형됐다)이었다. (당시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어를 썼다니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이들은 아무 생각이 없이 따라 했다) ’오야‘가 구슬을 여러 개 잡으면 상대가 ’으찌, 쌈 먹어‘라며 구슬을 건다. 오야가 잡은 구슬을 삼으로 나누어 1이 나오면 건 사람이, 3이 나오면 오야가, 2가 나오면 비긴다.이 게임은 중고등학교로 가면서 동전으로 하는 ’짤짤이‘로 바뀌는데, 선생님한테 걸렸다가는 된통 맞았다. 이런 사행성 게임들은 대개 구석진 담벼락 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사행성 게임을 하지 않는 게 다행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게임이 많아서인가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2022년 신체적 표현의 자유
2022년 신체적 표현의 자유필자가 어렸을 떄인 1970년대 중반엔 경찰이 ‘풍기문란’이란 이유로 남성의 장발과 여성의 미니스커트 단속을 했다.장발은 옆머리가 귀를 덮거나 뒷머리가 옷깃을 덮으면 단속대상이다. 걸리면 근처 이발소에 데러가서 가위로 뭉텅 잘라냈다. 또한 경찰은 자를 가지고 다니며 여성들 치마가 무릎에서 10cm 이상인지를 재기도 했다.그래서 나온 노래가 있었다.“어머님의 말씀 안 듣고 머리 긴 채로 명동 나갔죠내 머리가 유난히 멋있는지 모두들 나만 쳐다봐바로 그때 이것 참 큰일 났군요 (경찰)아저씨가 오라고 해요왠일인가 하며 따라갔더니 이발소에 데려가 내 머리 싹둑......”당시엔 전세계적으로 장발이 유행이었다.모든 사상을 통제하던 독재정부에선 신체적 표현의 자유도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머리 길이를 가지고 뭐라하지 않는다. 남성이 머리를 빡빡 밀든 허리까지 머리를 기르든, 자기 마음이며 표현의 자유다. 여성들도 똥꼬치마를 입든 핫팬티를 입든 배꼽티를 입든 마찬가지다.그런데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 일대에서 바이크 유튜버 남성 A씨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여성 B씨가 비를 맞으며 오토바이를 탔다. 당시 남성 A씨는 상의를 벗고 여성 B씨는 비키니만 입은 상태로, 3시간 동안 오토바이로 강남 곳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고의 위험 때문에 헬멧을 착용하고 20~30km의 속도를 유지했다고 한다.이들에 대해 경찰은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혐의를 적용할 지를 검토 중이다.경범죄처벌법에 따르면 공개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성기·엉덩이 등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하여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주는 경우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가 적용돼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에 처할 수 있다.필자는 법 전문가는 아니지만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봤다.우선 남성 A씨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여성 B씨가 논란의 대상인 것 같다. 하지만 B씨가 비록 비키니 수영복을 입긴 했지만,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앞에서 운전하는 A씨를 꼭 안고 있었다. 즉 엉덩이나 가슴 부위가 노출된 것도 아니다.따라서 이 정도 퍼포먼스를 법으로 처벌한다는 건 사회의 성숙도로 볼 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한다.모든 것을 법의 잣대로만 억지로 꿰어맞춘다면, 이는 결국 사상과 예술과 문화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다.우리나라도 이제 이 정도의 신체적 표현은 관대하게 넘어갈 만하지 않을까?<묻는다일보 발행ㄹ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라디오 공개방송 ‘노래하는 곳에’를 아시나요?
라디오 공개방송 ‘노래하는 곳에’를 아시나요?필자가 가끔 군대시절을 떠 올릴 때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불분명하다) 밤 10시에 ‘별밤’ 즉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을 약 20분 정도 듣는 것이었다. (취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라디오를 꺼야 한다) 가수 이문세의 재치있는 입담과 게스트들이 나누는 대화가 그렇게 재미있고 웃길 수 없었다. 게다가 방청객(여학생들로 추정됨)들은 별로 웃기지도 않는 얘기에도 깔깔거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내무반 병사들은 작은 소리로 낄낄거리며 ‘역시 사회에는 재미있는 게 많아’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대 후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이렇게 별밤 공개방송은 정말 인기가 많았다.많은 사람들이 ‘별밤’이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던 최초의 라디오 공개방송인 줄 알지만, 사실은 그 전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다.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가수 김만수가 진행했던 ‘노래하는 곳에’이다. 1977년부터 3년 정도 방송했던 것 같다.당시 서소문에 있던 동양방송 TBC 라디오에서 매일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방송했던 인기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와 방청객들은 거의 중고교 학생들이었다. 시작할 땐 윤항기의 동명 노래 ‘노래하는 곳에 사랑이 있고~ 노래하는 곳에 행복이 있네’하며 방청객들이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김만수는 ‘라이벌’ 이수만 만큼이나 입담이 좋았던 가수였다. 프로그램 내내 젊음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당시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출연해 노래를 불렀다. 당시 중고생이었던 필자도 자주 듣진 못했지만 들을 때마다 귀에서 방송을 뗄 수 없었다.그렇게 인기 있던 프로그램이 언제 폐지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생각해보면 그때가 지금보다 중고교 학생들을 더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오후 4시쯤 학교를 파하면, 그 다음부턴 자유시간이었기 때문이다.지금은 매일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방송하는 라디오 공개방송이 없지 않은가?학원이다 야간 자율학습이다, 하루종일 붙잡혀 사는 요즘 중고교 학생들이 불쌍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