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한국 그리고 태극기
우크라이나와 한국 그리고 태극기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19년 4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마친 뒤 한국언론 특파원이 “한국에 대해 한 마디 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렇게 말했다.“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은 이웃에 독재국가(북한과 중국)가 있어도 어떤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보여줬다. 한국은 그런 지정학적 위치에서도 강하고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팔리는 한국 제품들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이전에도 2015년 11월 우크라이나 고용주 연맹은 ‘아시아의 호랑이’에 대한 공익광고를 방영했다. “1953년 7월 6.25 전쟁이 끝난 직후 절망적인 경제 상황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던 한국인들은 이후 가발 수출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고,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불과 10년 만에 수출이 큰 폭을 증가하며 정상국가 궤도에 올랐다. 한국은 이제 세계 6대 수출 강국이자 아시아의 진정한 호랑이로 성장했다. 한국이 해냈듯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이렇게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롤모델 국가다. 한류는 물론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좋다.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이를 입증한 사건이 발생했다.마치 영화 ‘모가디슈’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개전 사흘째인 지난달 26일 성기주 영사는 키이우에서 만삭의 임산부를 포함한 교민을 이끌고 체르니우치로 향했는데, 출발하자마자 차량 행렬의 바로 앞 사거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공식적으로 키이우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개전 당일부터 수도에 잠입해 있던 러시아 공작원과 우크라이나군 간 시가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탱크에 깔린 뻔도 하며 30시간이 걸려 천신만고 끝에 루마니아 국경에 도착했다.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다른 차량은 통과하는데 2시간 이상 걸리던 검문소를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통과하는가 하면, 현지 경찰이 대사관 직원과 교민 차량을 에스코트해주기도 했다. 차량 앞뒤 유리창에 부착한 태극기 덕이었다.김형태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의 위상은 대단히 높다"며 "우크라이나만큼이나 힘든 역사를 겪은 한국이 어려움을 딛고 번영을 이룩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을 배워야 할 나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렇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롤 모델 국가는 미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이다.정말 우리가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 자문(自問)과 반성을 하며, ‘모든 국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보다 수준 높은 생각과 행동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 당선인, 문 대통령과 다른 게 뭔가?
윤 당선인, 문 대통령과 다른 게 뭔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녀 문제에 있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다"며, 국회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말해 후보자 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한편 윤석열 당선인 측에선 ‘아직까지 드러난 (불법적) 팩트가 없다’면서도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당선인이가 여기에서 후보자가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정 후보자의 과정에 있어서 불법이나 외압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하지만 ‘만약 ‘아빠 찬스’ 즉 아버지가 경북의대 부원장이 아니었었어도, 두 자녀가 그 어렵다는 의대 편입이 가능했겠냐‘는 게 문제의 요지다. 만약 두 자녀가 다른 의대에 편입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정 후보자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자신이 부원장으로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대 교수들에게 압력이 된다. 어떤 교수가 부원장 자녀들의 점수를 후하게 주지 않겠는가?또한 정 후보자는 아들이 대학생 때 논문 두 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구 참여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공대 지도교수와 친분관 계가 없고, 지도 교수는 저와 아들의 관계를 몰랐다"고 강조했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싶다. (아직까진 조사를 하지 않아 불법이란 팩트가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지금은 불법이나 청탁 여부보다 비상식과 불공정의 문제라는 얘기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들 역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의리파‘라고 한다.하지만 국가를 운영하는데 윤 당선인의 ’의리‘는 곧 문 정부의 ’코드‘와 다를 바 없다.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싶겠지만, 이미 국민들은 정 후보자의 경우를 조국 전 법무장관의 경우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의 장관 지명을 강행할 경우, ’문재인 정부와 뭐가 다른가‘라는 비난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도 물 건너 갈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아직 시작도 안 한 윤석열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도 ’40년 술친구에 대한 의리‘는 접어두는 게 현명하다.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의 냉정한 판단이 절실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장애가 벼슬이나 특권은 아니지 않은가?
장애가 벼슬이나 특권은 아니지 않은가?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상이군인들이 있었다. 주로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은 군인들이었다, 상이군인들을 보면 아이들은 무서워서 도망쳤다. 이유 없이 때리기도 했기 때문이다.그들 일부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 빚을 대신 받으러 다니는 일도 했다. 채무자 집에 쳐들어가서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경찰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다쳤다는 이유로 법 집행을 하지 않았다.당시만 해도 상이군인들은 먹고 살기 힘들고 보훈의 지원도 미약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죽하면 저렇게 하겠나’ 하고 불쌍해 했다. 하지만 보훈의 지원도 좋아지고 의식도 바뀌면서, 위와 같은 상이군인들은 사라졌다.최근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수십분간 지하철 출입문을 막고 시위를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문명적 시위’, ‘시민을 볼모삼아’라고 한 발언에 대해 민주당과 전장연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장애인을 조롱했다는 이유다. 장애인 자녀를 둔 같은 당 나경원 전 의원도 “‘전장연의 그때그때 달라요’의 시위 태도도 문제이지만 폄훼, 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하지만 필자는 이준석 대표의 생각과 같다.장애인들은 ‘다른 시민의 이동권을 볼모 삼아 불법 시위를 해도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발언이 장애인에 대한 조롱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아무리 요구를 해도 안 되니까 똇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로 인해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법 시위는 분명 ‘반문명적‘이다.얼마 전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은 게 있다.어떤 사람이 채무 문제로 고민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이를 들은 한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다. “내가 장애인 열 몇 명 동원해서 그 회사 앞에서 깽판 치게 해줄까?” (하지만 말로만 끝났다)극히 일부 장애인들은 장애를 무기(?) 삼아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다.장애인을 보호하고,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우대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요구도 정당하다. 하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법을 저질러도 괜찮은 건 아니다. 만약 기왕 불법 시위를 하려면, 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이 아니라 청와대나 국회에 쳐들어가는 게 맞다.이번에 불법시위를 주도한 전장연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장애가 벼슬이나 특권은 아니기 때문이다. 법 앞에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똑같아야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5년간 규명된 세월호 진상은?
5년간 규명된 세월호 진상은?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8주기인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성역 없이 밝히는 일은 아이들을 온전히 떠나보내는 일이고 나라의 안전을 확고히 다지는 일"이라며, "진상규명과 피해지원, 제도개선을 위해 출범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여기세의 진상(眞相)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물이나 현상의 거짓 없는 모습이나 내용’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 말은 ‘아직 세월호 사건에는 거짓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이 거짓을 규명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참으로 이상한 얘기다.5년 전과 똑같이 ‘진상 규명’ 얘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규명된 진상도 없다. 그러면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진상 규명을 하지 않고 뭘 했다는 말인가? 일부러 시간을 질질 끌면서 안 한 것인가, 아니면 더이상 규명할 진상이 없어서 못한 것인가? 그동안 민주당은 필요할 때마다 세월호 사건을 자신들의 전매특허처럼 이용해 왔다. 거기엔 늘 박근혜 정부가 마치 고의로 사건을 일으켰거나 확대한 것 같은 뉘앙스가 녹아 있다. 그래서 아직도 진상 규명 타령을 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이야 평생을 지울 수 없지만, 그것을 정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문제다. 3년 전 당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이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쩌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는 글을 올려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유가족에 대한 망언 중 망언이다. 하지만 문 정부나 민주당이야말로 비슷한 비판을 받기 전에, ‘진상 규명’이란 진상을 그만 떨어야 하지 않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부끄러운 압도적 세계 1위
부끄러운 압도적 세계 1위중앙방역대책본부가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2020~2021년 발생한 확진자(63만여명)와 맞먹는 수치다. 전날까지 합칠 경우 102만여명에 이르므로, 전국민의 2%가 걸린 셈이다. 정부는 정점을 37만명이라고 했지만, 이미 두 배가 되었다.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6730.47명(일주일 평균)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압도적 세계 1위다.코로나 초기에 ‘K-방역’이라고 자랑하던 대한민국이 ‘K-팬더믹’으로 바뀌었다.코로나 확진자가 60명만 나와도 난리가 났었는데, 이젠 1만 배가 나온다. 사실상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하루 확진자가 10~20만명이 나올 때, ‘저런 나라에서 어떻게 사나’라면서 ‘선진국이라더니 형편없다’며 은근히 자부심을 갖고 얘기하던 대한민국이었다. 그러더니 이젠 부끄러운 세계 1위가 되어, 놀림감이 되고 있다.대한민국은 ‘도 아니면 모’다. 최소 1등이든 최다 1등이든,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나보다.전문가들은 방역 완화를 너무 서둘렀다는 의견을 냈다.하긴 이 정부가 뭔들 제대로 하는 게 있나...어쨌든 이렇게 코로나가 바로 옆에까지 왔다. 주변에도 확진자가 정말 많아졌다. 느낌상 두 집 걸러 한 집은 걸린 것 같다.오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도, 이 차 안에 몇 사람은 코로나에 걸려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유난히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많이 들린다.요즘은 코로나에 걸린 것 같아도 일부러 병원에 가지 않고 며칠 간 집에서 쉬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어차피 정부에서 해 주는 것도 없는데, 이런저런 간섭을 받기 싫어서란다.한편 약국에는 종합감기약이 품절이라는 소식이다. 혹시 몰라서 미리 사놓는 것이다.이렇게 대한민국 국민들은 각자 도생을 준비하거나 실행하고 있다.좀비 영화나 재난 영화 느낌이다. 공포가 사방에서 점점 다가오고 있다.필자도 언제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젠 내려놓고 ‘그분’이 오시길 기다려야 하나 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 배웠던 이상화 시인의 저항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처럼, 우리는 지난 2년간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봄을 맞이하지 못했다. 사실 봄이 와도, 왔는지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그 자체였다. 처음엔 코로나가 ‘사스’나 ‘메르스’처럼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었다. 그런데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중엔 코로나가 ‘끝나긴 끝나나’라는 자포자기 심정까지 들었다.하지만 이제 끝이 보이나 싶다. 코로나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다.군부독재시절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고 일갈한 것처럼, 코로나도 이젠 봄이 오는 걸 막지 못했다. (비슷한 말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는 말이 있었다)지난 주말에도 석촌호수에 운동 삼아 갔었는데,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꽃이 피기 시작한 석촌호수를 찾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모두 함박웃음을 지으며 봄맞이를 했다.날씨도 풀리고 거리두기도 완화되자, 봄나들이를 나온 것이다. 특히 손녀 또래의 어린아이들이 많아 더 반가웠다.이번 주말이면 벚꽃이 만발할 것 같다. 아마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벚꽃으로 유명한 석촌호수를 찾을 것이다.평소 같으면 석촌호수에서 운동을 하는 필자 같은 사람들은 석촌호수에 인파가 몰리는 걸 싫어한다. 방해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주말엔 벛꽃과 함께 오랜만에 사람 구경이나 해야겠다.석촌호수 벚꽃놀이 강추!(개인적으로는 여의도 윤중로보다 더 좋다고 생각함)<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