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을 왜 하지?
삭발을 왜 하지?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최근 송도워터프런트 인공호수 주변 128만㎡ 부지에 103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와 주거·업무시설 등을 짓는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그러자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이 13일 인천시청 앞에서 단체 삭발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랜드마크 타워 높이(103층·420m 이상)가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낮다는 이유다. 무조건 랜드마크 타워를 국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건설해야 한단다.참,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싶은 생각이 든다.초고층 건물 자랑은 이미 한물 갔다. 비용 대비 효용성이 낮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삼성동 한전 부지에 국내 최고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려다, 반으로 나눠 두 동으로 건설하기로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오히려 인천녹색연합 등 인천 12개 환경·시민단체는 "송도가 퇴물이 돼가는 초고층 랜드마크에 연연하며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기후악당도시의 상징이 돼서는 안 된다"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초고층 건물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건물도 아닌데 국내 최고 높이가 되어야 한다고 삭발 시위를 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집값 오르길 바라서?관광객들이 더 올까 싶어서?그냥 관심 받고 싶어서?필자가 사는 곳에 롯데타워가 있다.오다가다 매일 본다.하지만 롯데 타워가 최고층 높이여서 좋은 건 전혀 없다.오히려 그 근방이 늘 차가 밀려 불편할 뿐이다.날도 추운데 쓸데 없는 삭발하고 나서 감기라도 걸리면...<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선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이따위로...
선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이따위로...지난 4일, 코로나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사전투표장에서 난리가 났다.날씨도 추운데 야외에 별도 투표소를 설치해 1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하더니, 기표한 투표용지를 바구니나 쇼핑백에 받아다 대신 투표함에 넣어줬다는 사건이다. 투표한 사람들은 자기가 투표한 용지가 투표함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도 못했다. 게다가 투표 용지와 봉투를 받았는데 봉투 안엔 이미 기표된 용지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이게 요즘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다.여야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성토하자 그제서야 방식을 바꾸겠다고 한다.이런 사달이 났는데, 이를 지휘할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은 토요일(휴일)이라 집에 있었다고 한다.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대법관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 모양이다.선관위 즉 선거관리위원회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투표다. 선거 과정은 물론, 투표를 얼마나 매끄럽고 공정하게 치르는가가 핵심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투표날에 위원장은 휴일이라며 한가하게 집에 있었다. 그러면 사전투표일인 토요일 휴일에 여기저기에서 일한 선관위 직원들은 뭔가?강원도에 산불이 나서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과 공무원 군인들은 다 빙신들인가?산불때문에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그날이 휴일인지 모르고 갔었나?공무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겐 대휴(代休)라는 게 있다. 휴일에 일하고 다른 날 쉬는 제도다. 노정희 선관위원원장 역시 대휴를 사용하면 된다.나랏일을 하는 사람에겐 책임감과 의무가 있다.설사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야 하는 게 바로 나랏일이다. 그럴 마음이 없으면 나랏일을 맡으면 안된다.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선관위원장이란 사람이 투표일이 휴일이라고 집에서 쉬었다는 건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다.이따위 인사가 선관위원장으로 앉아 있다는 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참고로 선관위 위원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장애가 벼슬이나 특권은 아니지 않은가?
장애가 벼슬이나 특권은 아니지 않은가?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상이군인들이 있었다. 주로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은 군인들이었다, 상이군인들을 보면 아이들은 무서워서 도망쳤다. 이유 없이 때리기도 했기 때문이다.그들 일부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 빚을 대신 받으러 다니는 일도 했다. 채무자 집에 쳐들어가서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경찰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다쳤다는 이유로 법 집행을 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상이군인들은 먹고 살기 힘들고 보훈의 지원도 미약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죽하면 저렇게 하겠나’ 하고 불쌍해 했다. 하지만 보훈의 지원도 좋아지고 의식도 바뀌면서, 위와 같은 상이군인들은 사라졌다. 최근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수십분간 지하철 출입문을 막고 시위를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문명적 시위’, ‘시민을 볼모삼아’라고 한 발언에 대해 민주당과 전장연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장애인을 조롱했다는 이유다. 장애인 자녀를 둔 같은 당 나경원 전 의원도 “‘전장연의 그때그때 달라요’의 시위 태도도 문제이지만 폄훼, 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준석 대표의 생각과 같다.장애인들은 ‘다른 시민의 이동권을 볼모 삼아 불법 시위를 해도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발언이 장애인에 대한 조롱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아무리 요구를 해도 안 되니까 똇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로 인해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불법 시위는 분명 ‘반문명적‘이다. 얼마 전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은 게 있다. 어떤 사람이 채무 문제로 고민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이를 들은 한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다. “내가 장애인 열 몇 명 동원해서 그 회사 앞에서 깽판 치게 해줄까?” (하지만 말로만 끝났다)극히 일부 장애인들은 장애를 무기(?) 삼아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다. 장애인을 보호하고,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우대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요구도 정당하다. 하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법을 저질러도 괜찮은 건 아니다. 만약 기왕 불법 시위를 하려면, 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이 아니라 청와대나 국회에 쳐들어가는 게 맞다. 이번에 불법시위를 주도한 전장연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장애가 벼슬이나 특권은 아니기 때문이다. 법 앞에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똑같아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위문편지 이야기 - ① 허구헌날 쓰던...
위문편지 이야기 - ① 허구헌날 쓰던...요즘 언론에는 지난해 12월 30일 모 여고에서 작성한 국군위문편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어떤 여고 2학년생은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며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라고 썼다가 지우기도 했다. 그리고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덧붙였다.또 다른 위문 편지에는 "아름다운 계절이니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이 편지를 받는 분께 죄송하지만 집 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고 쓰여있다. '비누는 줍지 마시고'라는 대목은 ‘자위행위’의 은어가 아닌가 싶다.이런 편지들이 군인을 조롱한다는 내용으로 사회적 문제가 일자, 청와대 국민청원엔 ’여고생이 다른 남성을 위문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위문편지 중단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하지만 나름 알아보니, 요즘은 강제로 쓰는 경우는 없고, 만약 위문편지를 쓰면 봉사활동 12시간을 준다고 한다. (학교마다 다를 수 있음) 어쨌든 이런 편지를 쓰는 여학생들은 학교나 가정 교육 또는 본인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필자는 아직도 위문편지라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필자가 어렸을 때 참 위문편지 많이 썼다. (또 ’라떼‘ 얘기임) 수시로 썼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썼는지 추산이 안된다.당시엔 군인이면 20살 짜리도 무조건 군인아저씨였다. 그래서 항상 모든 위문편지 시작은 ’국군장병아저씨께’로 시작했다. (필자의 아내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국군장병 아저씨께”라고 썼다고 한다) 내용도 똑같았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국군아저씨 덕분에 우리는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다‘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식으로 맺었다.아무리 길게 써 봤자 10줄을 못 넘겼다. 하지만 편지지와 봉투를 선생님이 나눠주시면, 어린 마음에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연필로 꼭꼭 편지를 눌러 썼다.하지만 갈수록 성의가 없어졌다. 빨리 끝내려다 보니 글씨도 엉망이고 내용도 똑같았다. 누가 언제 써도 판박이다. 언제나 내용이 똑같은 편지를 보고 국군아저씨들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 커서 고등학교 때 쓰려니, 아저씨도 아니고 적으면 두어 살 많은 형하테 이런 걸 써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필자가 고등학생 때엔 ’저도 곧 군대에 가서 형님의 뒤를 이어 나라를 열심히 지키겠습니다‘라고 쓴 기억이 있다.그런데 나중에 나이 들어 알고 보니 어린 생각이 맞았다. 편지를 받는 국군아저씨들도 특히 남학생들이 쓴 편지는 휙휙 눈으로 대충 훑어보거나, 아예 뜯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여학생들이 보낸 편지만 인기였다고 한다.그런데 정부는 이런 쓸데 없는 일을 왜 시켰을까?내일 위문편지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위문편지 이야기 - ② 그래도 역할을 했다
위문편지 이야기 - ② 그래도 역할을 했다50~60년대 군대는 정말 춥고 배고픈 곳이었다. 하도 배가 고파 무를 뽑고 난 밭에 부러진 무 조각도 좋아라 주워 먹을 정도였다. 게다가 군기는 엄청나게 강했다. 말이 군기지 만날 두들겨 맞았다. 지금은 ‘가혹행위’라고 하지만 필자가 군에 이을 때만 해도 ‘구타 금지’가 표어처럼 있었다.물론 구타를 하는데도 나름 이유도 있었고, 구타가 좋아서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거라 믿고 싶다. 하지만 여름이면 밤에 속옷만 입혀 밖에 세워 놓고 ‘모기 회식’을 한다거나, 겨울에 찬물 속에 뛰어들게 하는 건 단순히 군기 차원은 아닌 것 같다.60년대까지만 해도 군 내무반엔 TV가 없었다. (일반 가정에도 잘 사는 집만 있었다)그런데 혈기가 넘치는 20대 남성들만 있는데 즐길 거리가 없었다. 그러니 딴 생각 못하게 괴롭히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며 즐거움으로 삼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나마 유일한(?) 즐거움은 위문편지였다. 필자가 어렸을 때 그렇게 쓰기 싫었던 위문편지가, 고생하는 군인 아저씨들에겐 작은 ‘위문’이 되었다.70대 후반부터 군대 내 배식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TV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80년대 초에는 모든 내부반에 칼라TV와 VTR(비디오 플레이어)이 설치되었다. 보고 싶은 여성 가수나 탤런트도 보고, 영화도 빌려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 이후 구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물론 군대 내에서 구타가 사라진 건 군 사병들의 의식 향상이 가장 큰 이유지만, 즐거움을 주는 ‘오락 거리’도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더 재미있는 게 있는데, 굳이 즐겁기 위해 남을 괴롭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그 후 강제로 쓰는 위문편지의 인기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이 쓰는 편지나 읽어볼 뿐, 남학생들의 편지는 찬밥신세였다.결국 언제부터인가 강제로 쓰는 위문편지가 사라졌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쓰는 ‘위문’의 효용성이 줄고, 국군장병아저씨들도 위문편지보다 TV나 비디오에서 더 즐거움을 얻기 때문이다.역사학자들은 흔히 어떤 역사적 사건을 볼 때, 지금이 아닌 당시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한때 위문편지는 아무런 즐거움 없이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의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예전엔 ‘공부 못하는 애들은 운동이나 해라’라는 식의 사고 방식이 있었다.학생은 공부 잘하는 게 우선이고, 운동은 공부와 관계없다는 식이다. 물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운동을 잘하면 돈과 명예가 따라오기 때문이다.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공부 잘하는 학생이 운동도 잘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릴 때부터 공부냐 운동이냐를 가르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중학교 때까진 공부를 곧 잘해도,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사실상 운동에만 전념하게 된다. 따라서 특기생이 아닌, 공부를 잘해 대학에 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한편 서울대는 운동선수의 특기자 전형이 없다. 공부를 잘해야만 입학할 수 있다.또한 야구나 축구부 같은 팀도 그냥 운동이 좋아서 하는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대회에 나가면 단골 꼴등이지만, 그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훈련이나 성적을 위해 선배나 코치가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오히려 훈련이나 경기에 빠지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상황이다.어쨌든 선수 출신이 서울대에 입학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일단 부족한 공부를 메워야 하는데, 오랫동안 손을 놓은 공부를 다시 한다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번에 고등학교 엘리트 야구 선수가 2명이나 동시에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했다.덕수고 출신 내야수 이서준과 신일고 좌완투수로 활약했던 엘리트 야구선수 출신 박건우다. 이서준은 4할대 타자였지만, 고등학교 내내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그는 ‘공부가 야구에 방해된 적이 없다’고 까지 말했다.박건우는 2021년 2월에 신일고를 졸업한 뒤 1년간 재수를 한 끝에 서울대에 당당히 합격했는데, 투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서울대생이 됐다. 1년 동안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4시간씩 공부만 했다고 한다. 야구 선수로는 서울대 입학이 4번째라고 한다.사실 서울대 축구부에서는 간혹 스타 선수들이 배출되곤 했다.대표적인 선수가 ‘캐논 슈터’ 황보관이다. 황보관은 1984년 입학과 동시에 서울대 축구부를 대학선수권 준우승으로 이끌며 화제를 나았다. 졸업과 동시에 프로구단 유공에 입단해 신인상을 받았고, 국가 대표로 선발되었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 벨기에 전에서 ‘캐논’ 프리킥 골을 넣었다. 이 골은, 90 이탈리아 월드컵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프리킥 골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114km의 속도 역시 당시까지의 월드컵에서 기록된 가장 빠른 슈팅 기록이었다.어쨌든 이번에 서울대에 진학한 두 사람에게 축하를 보낸다.‘운동선수는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해서 더욱 뜻깊다. 앞으로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