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옛날 짜장면
그리운 옛날 짜장면그룹 GOD의 노랫말에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대목이 있다. 어머니도 짜장면이 먹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자식에게만 사 먹이고, 정작 본인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다는 얘기다.짜장면은 우리 세대에겐 뗄레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짜장면은 1800년대 말, 인천에 들어온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간편하게 먹이기 위한 음식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정설로 되어 있다. 하지만 현지화되면서 당시 중국음식점이 어느 정도 수준이 있었던 것처럼, 짜장면 역시 수준이 좀 있던 음식으로 발전했다.필자가 어렸을 때엔 외식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이라, ‘외식’ 하면 짜장면이었다. 필자가 국민학교 졸업한 날에도 짜장면을 먹었다. 그 시절 짜장면은 큰맘 먹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어릴 적 짜장면은 정말 맛있었다.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필자 개인 생각임)우선 가격이 비쌌다. 1960년 중반부터 정부가 가격통제(정가제)를 실시했는데, 그 대상 중 하나가 짜장면이었다. 당시엔 짜장면 가격이 설렁탕과 같았다. 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1만원은 족히 된다는 의미다. 만 원이 넘는 짜장면이면, 얼마나 좋은 재료가 들어갔을까? 돼지고기도 듬뿍 들어가고, 심지어 호박이 들어가기도 했다.또 수타면을 사용했다. 반죽부터 면 뽑기까지 손으로 하니, 단가는 올라가지만 면은 쫄깃쫄깃 정말 맛있었다.게다가 재료를 볶을 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쇼트닝을 사용했다. 나쁜 게 맛있는 것처럼, 그래서인지 고소한 맛이 있었다.그리고 중국음식점인지라, 화교들이 운영했다.예전의 중국음식점은 지금처럼 서민의 음식점보단 좀 품격이 있는 편이었다. 군만두의 경우 지금은 공장에서 만든 걸 사서 튀기고, 서비스로 한 접시씩 제공하지만, 당시엔 고급(?) 포장 음식이었다. (당시엔 포장이 가능한 음식이 별로 없었다). 야끼만두(군만두)도 식당마다 만들어, 맛이 달랐다. ‘야기만두 포장해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아주 얇은 나무 도시락(벤또)에 담아 포장지로 싸서 고무줄로 묶어 줬다. 나름 품격을 갖춘 셈이다.중국음식점에서 일하는 점원들은 배달까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나이 어린 소년들이 때 묻은 손으로, 손님들에게 팔각형 도자기 컵에 따뜻한 물을 가져다준 기억도 난다.그런데 어쩌다 짜장면 신세가 바뀌었을까?가장 큰 이유는 가격 통제를 하다보니 재료의 수준이 떨어진 데 있다. 지금 일반 짜장면은 양파 대부분에 감자 조금 들어간 정도다. 게다가 인건비 때문에 수타면을 할 수도 없다. 쇼트닝을 사용하지 못한 지도 오래 됐다.결정적인 건 짜장면의 원조인 화교들이 떠났기 때문이다. 정부가 화교 자본의 성장을 막고자 실시한 정책 때문에, 70~80년대에 많은 화교들이 중국(대만)으로 돌아갔고, 그들 대부분은 중국음식점을 하고 있었다. 중국음식점을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음식의 맛도 더욱 한국화되었다. 특유의 맛이 없어진 계기다 그러면 옛날식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충무로역 근처에 ‘동회루’라는 음식점이 있었다.(사진)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수타면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옛날 짜장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화교가 운영했다. 필자도 가끔 지인을 모시고 가기도 했다. 손님도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2년 전쯤 어떤 이유인지 문을 닫았다.참으로 안타까웠다.지금도 ‘옛날 짜장면’을 판다고 하는 식장이 있지만, 진정한 옛날식은 아니다.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그야말로 옛날식 짜장면’이 먹고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클린스만과 차두리
클린스만과 차두리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던 한국 축구가 4강에서 요르단에 2:0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으니, 경기 내용도 앞섰다고 볼 수 없다. 시원하게 이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6경기에서 10실점이나 했고, 사우디아라비와 호주에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지만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사실 승리를 하긴 했지만 전략이나 전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로지 뛰어난 선수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승리였다. 졸전의 원인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보배 같은’ 선수들을 선수들을, 클린스만 감독이 ‘잘 꽤지 못한’ 결과다. 즉 축구전문가들은 물론 필자 같은 일반인 팬들 눈엔 ‘감독의 무능력 때문’이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클린스만은 우수한 공격수였지만, 감독으로선 별 성과가 없던 인물이었다. 게다가 한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엔 3년간이나 공백이 있었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3년 동안 백수로 있으면, 감각이 떨어지고 축구의 최신 트렌드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으로서 능력이 부족해서 3년을 놀고 있던 사람을 연봉 29억원(아시안컵 전체 2위)이나 주면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모시고 왔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런데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열심히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차두리 현 코치다. 어릴 적 독일에서 자라서 독일어에 능통한 덕분에 독일인인 클린스만 감독과 개인적 관계가 있었을 수 있고, 소통하기 쉬웠을 것이다. 이런 차두리의 맹활약으로 무능한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되자, 그에 대한 보은(?) 내지 통역용(?)으로 차두리는 국가대표 코치에 발탁되었다. 차두리 개인적인 욕심으로 나라에 폐를 끼쳤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이유다. 어쨌든 한수 아래인 팀들에게도 압도적 승리를 하지 못하고, 많은 골을 헌납한 대표팀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자는 누가 뭐래도 감독 클린스만이다. 축구협회는 처음부터 잘못된 감독 선임에 대패 인정하고 사과한 후 감독 경질에 나서야 한다. 감독이 경질되면 차두리 감독도 같이 세트로 짐을 싸야 할 것이다.(하지만 아무도 불러줄 곳이 없는 걸 잘 아는 ‘무능’ 클린스만 감독이 쉽게 물러날 것 같진 않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낙준연대에 거는 기대
낙준연대에 거는 기대어제(1월 11일)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제3지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아울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 등 극심한 양당체제를 거부하는 정치인들이 연대 또는 합동창당의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엉망이다. 정치도 사라졌다.양당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들을 빼곤, 소위 중도라고 할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제3지대 또는 제3정당을 지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당의 사(私)당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좌지우지하고 있고, 민주당엔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또한 양당은 서로를 협력해야 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무조건 쓰러트려야 할 ‘적’으로만 규정하며 대치하고 있다. 동업자 정신이 사라진 지 오래이고, 대화와 협상이 필수인 정치가 실종됐다.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대선과 지선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 총질’한다며 쫓아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당내에서 다른 의견을 낸다는 이유만으로, 개딸들로부터 ‘수박’이란 모멸감을 받아왔다,배신이니 뭐니 할 것 없이, 이들이 탈당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당이 나가도록 떠밀었기 때문이다.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서로 협력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낙연 이준석 연대 즉 ‘낙준연대’에 대해 기대가 크다.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8일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7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신당’ 13.9%, ‘이낙연 신당’은 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신당이 창당되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조사한 결과, ‘이준석 신당’은 11%, ‘이낙연 신당’은 7%의 표를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각자 도생’은 ‘같이 망하는 길’이라는 결과이기도 하다.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합당 또는 공동창당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각자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연대는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면 총선에서 지역구별로 후보자를 한 사람만 내는 것이다. 각자 강점이 있는 지역에서 합동 공천을 해야,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생긴다.양극단으로 망해가는 한국 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줄 제3지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개혁신당에 거는 기대
개혁신당에 거는 기대 설연휴 첫날이자 설 전날, 중도를 표방하는 필자에겐 희소식이 전해졌다. 제3지대의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이 합당을 결정했다는 뉴스였다. 마치 일부러 절대 안 될 것처럼 보였다가, 설 전날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단 서로 양보하며 합당을 결정한 4개 정당에 박수를 보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에선 평가절하하는 발표를 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하는 의원들이 합세하면 총선 전 의원 수가 교섭단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개혁신당 세력간 정체성이나 이념 정책 등에서의 차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 등 아직 불안한 요소들이 많은 ‘잡탕밥’ 정당이다. 첫날 행사에서 4인 4색 유니폼을 입은 것과 같다. 하지만 양대 정당에 신물을 느낀 중도층 국민에겐, 제3정당이 생겼다는 자체로 반가운 일이다. 현재 우리 정치처럼 완전히 양극화된 상황에선, 국회가 국익을 위한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제3정당인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 긍정적 역할을 한다면, 양극화로 무너진 국회를 되살리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개혁신당이 잘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일단 중도층의 민심을 얻어 한국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조건 즉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볼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과거로 돌아가 박 터지게 싸우기만 하는 국회가 이어질 것이다. 30%에 가까운 중도층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돈 없이도 잘 놀고 건강하고
돈 없이도 잘 놀고 건강하고얼마 전 길을 가는데 보도블럭을 공사하기 위해 한 쪽에 모래를 쌓아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순간 ‘예전 같으면 놀이터가 됐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필자가 어렸을 땐 장난감이란 게 참 귀했다. 특히 바퀴 달린 자동차는 부잣집 애들 아니면 만지기도 힘들었다. 좀 쉽게 구하는 장난감이라야 고작 팽이 정도였다. 구슬치기도 했지만, 구슬 역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니 아이들은 돈이 전혀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를 이용해 노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대표적인 게 ‘모래 장난(놀이)’다.당시엔 동네마다 공사하는 곳이 많았다. 당연히 모래를 쌓아 놓는 곳이 여기저기 생겼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떻게 알고 모여들어 모래 장난을 했다.한 손을 손목까지 모래에 묻고, 다른 손으로 모래 위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그러면서 모래에 묻혔던 손을 살살 빼면 예쁜 동굴(두껍이집)이 생겼다.조금 더 발전해 앙쪽으로 굴을 파서 터널을 만들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터널 사이로 조약돌을 지나게 하면서, 자동차라고 했다. 아이들마다 굴을 파니, 여기저기 두껍이집이 만들어졌다. 어떤 아이는 그 사이를 도로(?)로 연결하기도 했다. (요즘 모래 놀이는 플라스틱 삽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가지고 한다)여자 아이들은 옆에서 ‘모래 뺏기’ 놀이도 했다. 모래를 쌓아 놓고 가운데 막대기를 꽂은 후, 서로 번갈아 가며 모래를 가져가는 놀이다. 막대기를 쓰러트리면 진다.모래 하나 가지고 저녁 먹으러 갈 때까지 하루종일 놀았다.어디나 있을 법한, 좀 넓은 터가 있을 땐 ‘자치기’를 했다.당시엔 집집마다 크고 작은 톱이 하나쯤은 있었다. 목수나 노동자가 많았기도 했고, 집에 손 볼 일도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작대기를 하나 구해, 톱으로 적당히 자르고 좀 다듬으면 끝이다. 70~80cm 정도 되는 굵은 막대기와 10cm 정도의 가는 새끼로 구성된다. (새끼의 양 끝을 경사지게 자르는 게 포인트다)강풍이 부는 추운 겨울에도, 손이 트도록 자치기를 했다.적당한 돌이라도 있으면 땡큐인 놀이도 있었다.사방치기나 비석치기(말까기) 같은 걸로도 얼마든지 나름 심각하고 재미있게 놀았다.그도저도 없으면 금만 그으면 되는 놀이도 많았다. 그중 대표적인 게 ‘오징어게임’ 맨 앞에 나오는 ‘오징어가위상’이다. 또 금을 그을 필요도 없이, 달리기만 잘하면 되는 ‘다방구’도 있었다.돈이 하나도 없어도 아이들은 다들 어울려 재미있게 놀았고, 체력이 좋아졌으며, 자연 면역력이 증강되었다.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돈이 많아지고 위생관념이 지나치면서, 아이들은 점점 장난감 없으면 못 놀고 걸핏하면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렇게 자란 지금의 젊은이들은 타인과 같이 생활하고 소통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무엇이 잘못된 걸까? 당연할 걸까?<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불쏘시개냐 성냥이냐
불쏘시개냐 성냥이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소위 ‘조국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자"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과 연합하라 하시면 그리 노력하겠다"며 "반대로 지역구에서는 정확한 1:1 정권 심판 구도를 만들고 비례에서는 경쟁하라 하시면 그리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장관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거나, 지지해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며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한 발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응 모지?창당부터 조 전 장관은 민주당 2중대가 되겠음을 천명하고 있네?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제 역할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였다"라며, 이른바 ‘불쏘시개 역할론’을 강조했다.필자의 눈으론 한마디로 참담한 창당이다.정당으로서의 철학이나 비전 또는 정책 아무 것도 없다. 윤 정부에 대한 울화와 피해 받은데 대한 악감정, 그리고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라도 윤 정부를 박살 내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간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조국 전 장관을 버렸다. 한때 조국 수호를 자처하던 의원들이 우글대는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을 뒤로하고, 오로지 윤석열을 때려잡기만 하면 민주당 따까리든 뭐든 다하겠다는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조국 신당’이 실제 얼마나 많은 득표와 당선자를 낼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창당과 총선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다.윤 정부를 불 질러 버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들고 나왔지만, 담뱃불이나 붙이고 버리는 ‘성냥’이 되는 참담한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