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에 이어 백병원마저...
제일병원에 이어 백병원마저...서울 중심에 자리 잡은 서울백병원이 사라진다고 한다.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데, 지난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지 83년 만이라고 한다. 백병원 덕에 인제대학교 의과 대학이 존재 한다.물론 명동입구에 위치한 본원 백병원이 사라진다 해도, 일산 상계 부산 등 지역에 분원이 있어 백병원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본원의 직원들도 그쪽으로 분산 배치한다고 한다.문을 닫는 이유는 경영난.2004년 73억원 적자로 시작해 그동안 누적적자가 1,745억원이라고 한다. 그러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나 보다.경영난의 이유는 인구 공동화 현상.도심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수가 급격히 줄다 보니 대형 병원의 존립이 위험해졌다. 같은 이유로 퇴계로에 있는 제일병원도 문을 닫았다. (지금은 내과와 건강검진센터 그리고 한의원 등이 들어있는데, 환자 수가 적다)필자가 을지로4가에서 근무한 지 10년 정도 됐다. 필자는 족저근막염에도 백병원을 찾아 치료했고, 건강검진이나 코로나 검사도 백병원에서 했다.제일병원은 과거에 산부인과로 유명했던 곳이다. 필자의 딸을 그곳에서 출산했다. 그래서 제일병원이 문을 닫을 때 기분이 영 좋지 않았었다.그동안 사무실 근처에 큰 병원이 있어서 안심하고 편했는데, 문을 닫았거나 닫는다고 하니 한편 섭섭하지 그지없다.아프거나 검진 등을 받을 때 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근방에 사는 임산부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도심에서 사고가 났는데 가까운 백병원이 없어지면 더 멀리 가야 하나?의사 수는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서울 중심의 큰 병원은 속속 문을 닫고 지방엔 연봉 4억원을 줘도 의사를 못 구한다니 헷갈리기도 한다.있을 땐 좋은 줄 몰랐는데,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던 대형 병원들이 하나둘 사라지니 격세지감이면서도 한편 안타깝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2naver.com>
귀신은 없다?
귀신은 없다? 흉악범이 등 질이 나쁜 짓으로 인명을 빼앗은 경우, 사람들은 흔히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런 놈 안 잡아가고...”라는 얘길 한다. 사람들은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나타났다거나, 꿈에 돌아가신 분들이 나타났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그런데 흉악범들의 경우 실제 귀신이 잡아갔다거나 귀신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연쇄살인범 등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감옥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다. 독재국가의 수장들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죽게 만든 사람들이다. 귀신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뉘우쳐야 하겠지만, 겁없이 떵떵거리며 잘만 살고 있다. 스크루지 영감이 꿈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가 참회한다는 건 순전히 소설이기 때문이다. 약 두 달 전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물러난 적이 있었다. 당시 필자는 그룹 회장인 프리고진과 푸틴 대통령이 화해를 했다고는 하는데, ‘과연 프리고진이 살아남을까’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사진 참조 - ‘그럴리가!’만 빼고)아니나 다를까? 러시아 당국은 반람 이후 약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27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필자 같은 하찮은 필부도 예상했던 일이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전혀 놀랍지 않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동안 푸틴에게 반발했던 사람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 프리고진의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건 사실상 전세계인이 예상했었다. (그렇다고 프리고진이 죄 없고 선량한 사람이란 의미는 아니다) 어쨌든 사람 죽이기를 손바닥 뒤집듯 하는 독재자들을 귀신은 안 잡아가고, 그들에게 귀신은 안 나타날까?귀신이란 존재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만들어낸 걸까?아니면 사람들이 귀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나?독재자나 흉악범들에겐 귀신이 씨알도 안 먹히나? 아니면 귀신은 마음이 약하거나 착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강한 사람에겐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만 힘을 쓰는 치졸한(?) 존재인가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부산 엑스포는 날아갔다
부산 엑스포는 날아갔다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7일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에 위생과 음식 등도 미흡해 떠났다“고 밝혔다. 행사장이 ‘개판’이었다는 얘기다.아침에 아내가 이런 뉴스를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조직위원회는 개영 전 ‘폭우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거짓말이었다. 준비도 아주 엉터리였지만, 뒤늦게 태풍 소식을 접하고 허둥지둥 계획을 급조하고 있을 뿐이다.이런 대회를 준비할 때엔 최소한 플랜B와 플랜C 등이 있어야 한다.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8월이라면,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을 사전에 준비하고 변경된 계획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그런데 아무 것도 없다...8월 초면 휴가철이다. 특히 지방의 호텔 등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숙사나 기업 또는 기관들의 연수시설 같은 곳을 사전에 확보해 놔야 한다. 그리고 그럴 경우 어떤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해 놔야 한다.그런데 아무 것도 없다...뒤늦게 부랴부랴 수도권에 숙소를 마련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충청권까지 확대 마련했다.부끄럽고 창피하니 들고 나온 게 참가 스카우트들을 달래기 위한 대규모 K-POP 공연이다. 특히 원래 계획에도 없던 BTS까지 무대에 올리려 하고 있다. 공연을 위해 군에 있는 BTS 멤버 진과 제이홉을 보내달라고 국방부에 공문까지 보냈다. 그러자 이번엔 BTS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공권력의 갑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BTS도 못 해먹을 짓이다.그나저나 태풍이 지나는 와중에, 대규모 콘서트를 준비하다 불상사가 날까 걱정이다.어쨌든 전세계 망신살이 뻗쳤다.따라서 이제 남은 부산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세계잼보리대회 하나 제대로 준비 못 하는 나라에 엑스포를 맡기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김현숙 장관은 "(이번 사태는) 오히려 대한민국이 가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보여줄 수 있다"며 "부산 엑스포에 대해서 그런 (위기 대응)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능력이 안되는 장관이 위기에 닥치자, 정신이 나간 게 아닌가 싶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제와 싸웠는데...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제와 싸웠는데... 요즘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 이전 논란으로 시끄럽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국방부의 주장의 요점은 홍범도 장군이 당시 소련군 소속이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당시 '노령 주둔 대한독립군 대장'이라고 썼으므로, 이는 러시아에 있는 독립군 사령관을 의미하는것”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또한 홍범도 장군은 유해 봉환 계기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추가 서훈되었는데, 이를 두고 2중 서훈을 문제 삼고 있기도 하다. 홍범도 장군은 냉전의 시기이자 반공을 국시처럼 내걸었던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1963년 서훈했다. 그후 누구도 홍범도 장군의 업적이나 서훈을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은 국사 교과서에서 무장 항일 투쟁의 첫 승리는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라고 배웠다. 얼마 전 ‘봉오동 전투’라는 영화까지 개봉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모든 독립군들의 목표는 ‘일제 타도와 독립’이었다. 그를 위해 공산국가인 소련의 지원을 받기 위해 공산당에 입당하거나, 소련군의 일부처럼 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오로지 일본군과 싸워 이겨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갑자기 이를 문제 삼을까?당시에 그렇게 해서라도 무장 항쟁을 하고자 했던 독립군들의 의지를 몰라서일까?2018년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추서하고 잠수함에 홍범도 이름을 붙인 건, 다들 빨갱이라서 그랬을까? 홍범도 장군은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43년 눈을 감았다.의열단을 이끌며 무장항쟁을 하다가, 광복 후 북한군에 편입되어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범 김원봉’과는 결이 전혀 다르다. 특히 대한민국이 소련를 적대시 한 건 한국전쟁 때문인데, 홍범도 장군이 활약할 시기엔 그와 전혀 상관이 없다. 역사는 당시의 상황에서 인식해야 한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다고, 학계 등의 논의도 없이 독립운동가를 갑자기 문제 시 하는 건 과정부터 잘못된 일이다. 시급하고 어려운 국제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 전체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위중한 시기다. 그런 와중에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낭비하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뭘까? 정치를 1도 모르는 사람, 어쩌다가 대통령이 된 ‘준비 안 된 대통령’임을 너무나 자주 보여주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말 싫었던 여름방학 숙제
정말 싫었던 여름방학 숙제 며칠 전 ‘학생들 개학했나?’ 했다가 핀잔만 들었다. 요즘은 개학이 8월 20일 전에 한단다. 필자가 어렸을 땐 늘 9월 1일이 개학일이었다.그러다보니 문득 어릴 적 여름방학 숙제가 생각났다. 당시 방학이면 기본적으로 ‘방학책’이라는 자습서 내지 문제집 같은 게 하나 있었다.그 정도만 있으면 좋으련만 꼭 이상한(?) 숙제를 내줘서 마음 한편이 늘 무거웠다. 제일 싫은 게 일기였다.당시 어린 마음엔 거의 매일 똑같은 나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와서 밥 먹고 잤다. 물론 중간에 만화가게에 가기도 하고 노는 놀이도 달랐지만, 어린 마음엔 다 똑같았다. 그런 생활에서 일기를 왜 매일 써야 하는지도 몰랐고 쓸 줄도 몰랐다. 하루 이틀 쓰다가 일기장을 처박아 놓고, 개학일 직전에 몰아서 썼다. 그런데 매일 일기는 거의 같았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날짜별로 기억이 나지도 않고, 특히 날씨는 기억날 리 만무했다. “오늘은 **와 **하고 놀았다. 참 재미있었다. 또 놀고 싶다” 주로 이런 내용으로 거의 똑같이 쓰고, 날씨도 대충 적었다. 왜 하는지 몰랐던 숙제도 있었다. 바로 ‘동물(가끔은 식물) 채집’이다.당시 남자애들은 여름이면 산이나 숲에서 잠자리 메뚜기 매미 여치 사마귀 방아깨비 굼벵이 같은 걸 잡으며 놀았다. 다 아는데 굳이 숙제로 ‘곤충 채집’을 낼 필요가 없었다. 잡아 온 곤충을 그냥 비닐 같은데 담아 제출하면 되는 게 아니었다. 곤충 채집 숙제를 제대로 하려면, 잡은 곤충을 박스에 잘 포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적당한 박스를 구해 거기에 수수깡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기둥처럼 세워 붙인 다음, 수수깡에 곤충을 핀으로 꽂고 투명 비닐 같은 걸로 마무리했다. 곤충 밑에 해당 곤충의 이름도 써서 붙여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곤충 채집 숙제를 이렇게 하라고? 오죽하면 학교 앞 문구점에선 곤충 채집 해 놓은 것을 팔았다. 부잣집 애들이나 사서 제출했는지 모르겠다.그나마 다행스럽게 곤충 채집 숙제 안 했다고 크게 야단맞은 것 같지는 않다.워낙 많은 애들이 안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끔 잠자리채 들고 다니는 걸 보면 지금도 곤충 채집 숙제가 있나 보다. 하긴 요즘 애들은 우리 때와 달라, 한번 쯤 곤충을 잡아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만담과 별명
만담과 별명사흘 전 지인과 인사동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장광팔 씨가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한 적이 있다. 장광팔(본명 장광혁) 씨는 유명했던 만담가 장소팔 선생의 장남이다. 지금은 아버지 장소팔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뒤를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잘 되는 것 같진 않다)필자가 장광팔 씨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는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농담을 하나 했다.“대머리는 헤어나지 못해서 그런 거야”다들 의아해 했다. 대머리인 사람들이 어디에서 헤어나지 못할까?“헤어(Hair)가 나지 않으니 대머리가 되지~”만담가의 아들답게 말이 재미있다. 이어서 그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원래 우리말에 ‘곁말’이란 게 있었는데 이게 발전해서 만담이 되었다고 한다, 사전을 찾아보니 진짜 나온다. ‘곁말: 같은 집단의 사람들끼리 사물을 바로 말하지 않고 다른 말로 빗대어 하는 말’이라고 나온다. 그러니 만담은 우리나라 전통 코미디 또는 개그라 할 수 있겠다.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만담은 꽤 인기 있었다. 특히 ‘장소팔 고춘자 콤비’가 제일 유명했다. 하지만 코미디나 개그에 밀려 지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북한에는 아직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만담과 곁말을 얘기하다 보니 십 여 년 전 한때 유행했던 별명 짓기가 생각난다. 모 TV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 봤다.지금 봐도 재미있다.털 민 웨이터 (터미네이터)발광머리앤 (빨간 머리 앤)나는 조선의 고모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F킬라들의 수다 (킬러들의 수다)자위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짱구는 옷 말려 (짱구는 못 말려)‘참 기발하다’며 웃던 기억이 난다.‘재미있는 별명 (닉네임)’을 검색하면 줄줄 나오니 추억 여행을 해보시길...<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