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성실하게 조사받으면 된다
이재명 대표, 성실하게 조사받으면 된다 어제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전격적인 소환 통보를 받았다.민주당은 검찰 수사가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방탄조끼를 벗고 성실히 수사받으라고 촉구했다. 사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당내 후보 경선에서 대장동 사건이 터지면서, 한참 앞서가던 분위기가 급변한 적이 있다. 당규를 이상하게 해석하면서 당은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지만. 결선투표를 했다면 아마 이낙연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다. 그만큼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대표에게 아킬레스건 같은 존재다. 만약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면 대장동 등 일련의 사건들은 최소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수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 패배하는 순간 대장동 등 사건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란 건 자명한 일이었다. 그러자 당시 이재명 전 후보는 일단 국회의원이 되어 불체포 특권을 확보하고, 나아가 당대표가 되어 야당 대표의 대우를 받으며 야당 탄압이란 프레임을 만들려 했다. 이런 작전은 훌륭하게 성공하여, 민주당은 이재명 개인의 문제를 야당 탄압으로 몰고 가고 있다. 하지만 대장동 등의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이고, 만약 이번에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에도 반드시 이재명 대표의 발목 잡을 중요한 사건이다.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고 늘 주장했듯이, 정말 아무 잘못이 없는지 따져 보는 기회가 왔다고 봐야 한다. 이 대표가 정말 잘못이나 거짓이 없다면, 오히려 검찰 수사를 통해 누명과 오해를 말끔하게 해소할 기회가 온 것이다.물론 ‘검찰이 없는 죄도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제1야당의 대표에게 막무가내로 할 수도 없고 법원의 판단 또한 남아있다. 게다가 본인이 변호사 출신이라 법과 검찰 조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이재명 대표 사건의 수사는 이미 예정되었던 사안이다.야당은 더이상 정치 탄압 운운하지 말고, 이 대표 역시 성실하게 본인이 무고함을 입증하면 된다. 그러면 이 조사를 계기로 본인의 깨끗함을 증명하고, 더 이상의 시비를 없앨 수 있다. 이 대표는 성실히 조사를 받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공처가가 되는 이유
공처가가 되는 이유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0∼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만족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 601명에게 ‘다시 태어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가 48%로, ‘지금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28%였으며 ‘모르겠다’가 24%로 집계됐다.특히 남성은 현 배우자를 선택한 응답이 36%였으나 여성은 21%에 그쳤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를 여성 52%가 선택했고, 남성은 45%로 나타났다. 혼인 기간이 길수록, 연령대가 높을수록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몇 년 전인가?필자가 아내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아내는 ”한 번 살아봤으면 됐지, 다음엔 또 다른 사람과도 살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식의 대답을 했다. 아내는 같은 질문을 필자에게 했는데, 필자는 ”당연히 또 같이 살아야지“라는 식의 답을 했다.위의 조사결과와 아주 비슷하다.사실 필자도 다시 태어나면 다른 사람과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지금의 아내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물론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어쨌든 아내의 본심을 알고 나서는 조금 불쾌하기도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필자랑 결혼해서 그리 만족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했었기 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특히 남들 못지않게 돈을 잘 벌어다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아내의 주변 사람들은 거의 모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그래서 작년 30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선물과 함께 아내에게 ‘30년 동안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은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 효과는 겨우 딱 하루 갔다.정년퇴직을 앞 둔 남편들이 가지는 가장 잘못된 환상이라는 게 있다.‘그동안 고생했으니, 앞으로 아내가 잘 대해주고 같이 놀아주겠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남편이 막상 정년퇴직을 하고 집에 있으면, 아내와 다툼만 늘어난다. 아내들은 ‘남편이 집에서 하루종일 쫓아다니며, 잔소리만 해 댄다’도 불평한다.올해 환갑인 필자가 새로운 일을 벌여,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집에 있지 않고 아침마다 출근해 주는 게, 손녀를 돌봐야 하는 아내를 도와주는 것이다.이래저래 남자들은 나이들수록 공처가가 되나 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단속해준 경찰관에게 고마워 해야
단속해준 경찰관에게 고마워 해야어제 어떤 방송사 뉴스에 재미있는 소식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방송한 동영상을 보다 깜짝 놀랐다.처음엔 눈속임이나 장난 또는 마술인가 싶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었다.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파테푸르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 과속으로 달리던 삼륜택시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런데 삼륜차에서 승객이 끝도 없이 내렸다. 무려 27명이나 그 작은 삼륜차에 타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오토릭샤’는 보통 3명이 타고,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다고 한다.그런데 27명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타고 있었을까?바닥에 깔리고, 구석에 처박히고, 공중에 떠 있고... 게다가 과속까지?기네스북에 올라도 될 것 같다. 평소에 많이 해 본 솜씨일 것 같다.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여간 이런 무지막지한 시도를 한 인도사람들의 발상에 기가 찰 뿐이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 삼륜차가 많았다. 하지만 인도와 달리 화물차로 사용했다.삼륜차가 1톤 트럭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당시에 웬만한 짐은 삼륜차 몫이었다.당시 삼륜차도 인도의 경우처럼 오토바이 엔진을 사용했다. 따라서 힘이 달릴 것 같은데, 그래도 짐을 한껏 싣고 잘 달렸다.그런데 삼륜차의 가장 큰 약점은 안정성이다.바퀴가 세 개이다 보니 과속을 하거나 급커브를 돌 때 전복이 잘됐다. 그리고 화물칸 크기도 작았다.1톤트럭이 보급되면서, 위험하고 작고 힘이 모자란 삼륜차는 퇴출되었다.어쨌든 인도의 삼륜차 사건을 보면, 운전자는 재수 없어 경찰에 단속되었다고 푸념할 지 모른다. 하지만 27명이나 태운 상태로 과속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대형’ 인명사고가 난다.따라서 운전자와 탑승객들은 단속을 해 준 경찰관에게 오히려 생명의 은인처럼 고마워해야 한다.사고라는 게 미리 예고하고 오는 게 아니지 않은가?<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배씨의 높아진 위상(?)
배씨의 높아진 위상(?)미국 워싱턴에서 27일 한국전 추모의 벽 준공식이 열렸는데, 앞서 한미동맹협회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배지성'이란 우리 이름을 선물했다. ‘지구의 별’이란 뜻이라고 한다.굳이 ‘배’씨 성을 선물한데 대해 ‘배’씨인 필자도 괜시리 흐뭇해졌다.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상하게 배씨가 드물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내내, 한 반에 배씨는 늘 혼자였다. 게다가 필자가 어렸을 땐 배씨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다. 코미디언들 중에 배씨가 많았기 때문이다.배삼룡 배일집 배연정 등 당시 인기 있는 코미디언들 중 배씨가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특히 배삼룡은 어리석은 연기로 사람들을 웃겼다. 그러다 보니 당시엔 코미디언은 ‘덜 떨어진 사람’ 같은 인식이 생겼다.그래서인지 필자가 이름을 대면 ‘배삼룡 하고 무슨 관계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놀리는 식이어서 불쾌했다.게다가 교과서에도 배씨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일반 역사 교과서를 보면 고려시대 ‘삼별초의 난’을 일으킨 배중손 정도가 나올 뿐이다. 조금 더 자세한 한국사를 보면 고려 개국공신 배현경, 그리고 좀 더 자세한 한국사에는 조선시대 개국공신 배극렴 정도가 나온다.그러다 보니 배씨는 성씨 순위로는 26위지만, 배씨들은 희성(희귀한 성) 또는 웃기는 성 정도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배씨로서 이름을 날린 첫 인물은 가수 배호였다.하지만 그는 요절한 데다, 이후 배씨 코미디언들이 이름을 날리며 묻혀버렸다.그러던 중 배씨의 이미지가 좋게 변하는 계기가 왔다.바로 배용준의 등장이었다. 이어 배두나 등 인기 연예인들이 등장하면서, 배씨는 더 이상 희성이 아니고 ‘웃기는’ 또는 ‘모자란’ 사람도 아니게 이미지가 변했다.필자가 고둥학교 때 처음 한 반에 배씨가 두 명이 되었다.그러더니 대학에선 같은 과 44명 중 배씨가 3명이나 되었다. 갑자기 배씨가 늘어난 것이다.지금은 어디가나 배씨가 많아졌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들 중엔 배정대 배영섭 등 배씨 선수들이 많다.배씨의 인구 비율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아뭏든 배씨의 한 사람으로서, 어릴 때 비해 배씨의 위상이 높아져 다행으로 생각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물구경’을 왜 할까?
‘물구경’을 왜 할까? 역대급이라던 태풍 힌남노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피해를 덜 주며 한반도를 지나갔다. 피해가 적은 이유는 예상보다 한반도 전역에 비바람이 적었던 것은 물론 철저하게 대비를 했던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럴 때 꼭 하지 말라는 걸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물구경’ 하는 사람들이다.이를 보고 재난방송 중 진행자가 ‘물구경하러 나오지 말라’라고 여러 번 당부하기도 했다. ‘물구경’이란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우리말에 ‘불구경’이란 말이 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화재를 구경하는 일’이라고 적혀있다. 속담에도 ‘강 건너 불구경’이란 말이 있듯이, 불구경이란 말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그런데 ‘물구경’이란 단어는 없다. 하지만 사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물구경을 종종 해왔다. 필자가 어렸을 때 한강변에 있는 흑석동에서 자랐다.당시엔 걸핏하면 홍수가 나고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겼다. 어떤 여름엔 큰 홍수가 났는데, 필자는 어린 마음에 물이 얼마나 더러운지도 모르고 그 안에 친구들과 물이 허벅지에 찰 때까지 들어가기도 했다. 또 좀 높은 곳에 올라가 한강의 불어난 흙탕물을 구경하기도 했다. 초가집 지붕이 떠내려 오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소가 떠내려오기도 했다. 그 소는 발버둥을 치며 울어댔지만 무기력하게 떠내려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애처로운 표정으로 “어머나 저걸 어째... 아이고...”하면서도 계속 구경을 했다. 사람들은 엄청난 기세의 불이나 물을 보면서 공포심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도 왜 불구경이나 물구경을 할까? 공포영화 같은 효과일까?아니면 무섭지만 자기 일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함일까?가까이 다가가서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일까?아무리 그래도 목숨을 걸고 물구경 하는 건 너무 무모하다. 하지만 만약 홍수나 산사태 또는 화재 등으로 난리가 난 장면을 안전한 필자의 집에서 볼 수 있다면, 필자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한참을 구경할 것 같다.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가는 이유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가는 이유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국민의힘이 결국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 간다고 한다”며 “1당·2당·3당이 모두 비대위 체제로 접어드는 희한한 정치 상황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며, 반성을 해야 할 대목”이라고 자평했다.이러니 정당과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욕을 먹고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늘어간다고 본다. 그런데 사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두 차례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서 비대위 체제로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여당이 된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체제로 간다는 건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다.정권은 잡았지만 당대표를 찍어 쫓아내려는데 혈안이 되었을 뿐, 리더십 없이 여당으로서 어떻게 할 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즉 비상사태도 아닌데, 오로지 이준석 대표를 쫓아내기 위한 비대위다.국민의힘은 무엇이 문제일까?필자는 지난 18일 ‘김무성과 권성동’이란 제목의 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 조용히 지낼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즉 현재 여당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이 부족한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설쳐서 이 꼴이 되었다고 본다.지금도 없는 당헌과 당규를 새로 만들어 이준석 대표 쫓아내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당헌까지 고쳐가며 후보를 냈다가 참패한 것을 생각나게 한다.이게 불과 석 달도 안 되었고 할 일이 태산처럼 많은 여당이 하고 있는 짓거리다.윤 대통령과 윤핵관 묻는다.“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무섭더냐?”“나랏일은 안 하고 당권 경쟁만 하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