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풍수지리와 도참
한국인의 풍수지리 도참 어제(3월 21일) 윤석열 당선인은 집무실을 용산의 현 국방부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직접 지시봉으로 설명하고 기자 질문에 답하는 ‘소통’은 신박했으나, 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취임식과 더불어 새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고집을 세웠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부인했지만) 무속인의 의견에 의해 집무실을 옮긴다는 합리적(?)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잠재의식 속에 풍수지리나 도참사상이 있다. (잠시 ‘라떼‘ 비슷한 얘기임)필자가 초중고교 시절, 교가 가사에는 어김없이 큰 산이나 강이 등장한다. 필자는 초중고를 흑석동 – 상도동 – 신길동으로 다녔다. 그런데 모두 교가에 관악산이 들어 있었다. 상도동이야 가깝기도 하고, 등교할 때마다 웅장한 산세를 늘 봤기 때문에 좀 이해는 간다. 하지만 신길동에선 관악산이 거리도 멀고 잘 보이지도 않는데 교가엔 ’관악산 기슭‘이라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억지스러움에 웃음이 나온다.이렇게 서울에 있는 학교의 교가에는 ’큰 산이나 강의 정기를 받는다‘는 식의 내용이 많았다. 서울 남쪽은 관악산, 한강 근처는 한강(한가람), 서울 북쪽은 북한산(삼각산)이 대표적이고, 남산은 크기는 작지만 서울 한복판에 있는데다 애국가에도 등장하므로 남산도 단골 소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급은 되어야 교가에 나오지, 이보다 작은 아차산이나 청계산 또는 중랑천이나 청계천 탄천 급은 교가에 실리지 못했다. (확인된 바는 아님) 이제 용산 시대를 연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명은 용산(龍山)인데 흔히 생각하는 용산 중앙부엔 산이 없다. 이유를 찾아보니, 용산이란 이름의 시작은 남산 기슭인 후암동이라고 한다. 즉 남산 기슭의 일부라 용산이라고 부른게, 지금 행정구역 이름이 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흔히 용산이라 하면 북으론 남산에서 남으론 한강, 동에서 한남동에서 서쪽으론 효창공원까지다. 산이라 할 수 없는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은 꽤 넓은 평지다. 동으론 미군기지에서 서로는 효창공원이나 용산역 북서로는 남영동과 서울역까지 아주 평탄한 지형이다. 따라서 산은 북쪽 극히 일부일 뿐, 용산 일대는 산이 아니라 벌판이다. 따라서 풍수지리로 대통령 집무실을 북악산 기슭인 청와대보다, 평탄한 용산벌을 택한 것인지 모른다. 풍수든 뭐든 윤 대통령 당선인이 반대와 우려를 무릅쓰고 졸속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건 이미 굳어졌다.윤 당선인의 고집으로 이뤄지는 만큼 문제가 생길 경우 오롯이 그의 책임이란 것도 각오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역대급 정권 교체 - ② 민주당의 패착
역대급 정권 교체 - ② 민주당의 패착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선 예상하기 힘든 경우가 발생했다.이재명 후보가 줄곧 앞서다가, 대장동 의혹이 터지면서 막판에 이낙연 후보가 거의 따라잡은 사건이다.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표를 합산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두 후보만 놓고 경선을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당헌이나 당규에 정확하게 규정이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당의 결정에 따라 좌우될 사안이었다.당시 분위기는 이낙연 후보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저런 흠이 있었던 이재명 후보에게 또 큰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만약 결선투표를 했으면 이낙연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하지만 민주당은 결선투표 없이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 줬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하며, 차라리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도 했다. (말이 그렇지 실제로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마침 국민의힘에선 또 하나의 흠이 많은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었다.정치나 행정 경험이 전무한 초짜에, 가족 리스크가 아주 컸다.이때만 해도 민주당은 승리를 자신했다.윤석열 후보의 아내를 맹공했고, 뭔가 큰 게 나오는 듯 했다. 하지만 기대만은 못했다.반면 이재명 후보의 아내는 부부의 애정을 과시하며 같이 선거운동을 했지만, 법인카드와 갑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재명 후보가 사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두 후보도 최악이지만, 후보의 아내들도 도긴개긴이 되었다.역사에 가정이란 없다지만, 만약 민주당 경선에서 결선 투표를 통해 이낙연 후보가 선출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최소한 ‘최악 대 최악’이란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이낙연 전 총리는 풍부한 정치 행정 경험과 크게 잡을만한 흠이 없기 때문이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다. 오히려 대비된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그랬으면 중도층의 상당수가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을 수도 있다.민주당 후보가 불과 0.7%의 차이로 패하고 나니, 당시 민주당 판단의 실책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우크라이나와 한국 그리고 태극기
우크라이나와 한국 그리고 태극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19년 4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마친 뒤 한국언론 특파원이 “한국에 대해 한 마디 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렇게 말했다.“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은 이웃에 독재국가(북한과 중국)가 있어도 어떤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보여줬다. 한국은 그런 지정학적 위치에서도 강하고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팔리는 한국 제품들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2015년 11월 우크라이나 고용주 연맹은 ‘아시아의 호랑이’에 대한 공익광고를 방영했다. “1953년 7월 6.25 전쟁이 끝난 직후 절망적인 경제 상황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던 한국인들은 이후 가발 수출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고,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는 불과 10년 만에 수출이 큰 폭을 증가하며 정상국가 궤도에 올랐다. 한국은 이제 세계 6대 수출 강국이자 아시아의 진정한 호랑이로 성장했다. 한국이 해냈듯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이렇게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롤모델 국가다. 한류는 물론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좋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이를 입증한 사건이 발생했다.마치 영화 ‘모가디슈’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개전 사흘째인 지난달 26일 성기주 영사는 키이우에서 만삭의 임산부를 포함한 교민을 이끌고 체르니우치로 향했는데, 출발하자마자 차량 행렬의 바로 앞 사거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공식적으로 키이우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개전 당일부터 수도에 잠입해 있던 러시아 공작원과 우크라이나군 간 시가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탱크에 깔린 뻔도 하며 30시간이 걸려 천신만고 끝에 루마니아 국경에 도착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다른 차량은 통과하는데 2시간 이상 걸리던 검문소를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통과하는가 하면, 현지 경찰이 대사관 직원과 교민 차량을 에스코트해주기도 했다. 차량 앞뒤 유리창에 부착한 태극기 덕이었다.김형태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의 위상은 대단히 높다"며 "우크라이나만큼이나 힘든 역사를 겪은 한국이 어려움을 딛고 번영을 이룩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을 배워야 할 나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롤 모델 국가는 미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이다.정말 우리가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 자문(自問)과 반성을 하며, ‘모든 국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보다 수준 높은 생각과 행동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3년 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 팔렘방 인근 마을에 사는 16세 소년 슬라멧이 자신의 친할머니와 동갑인 71세의 로하야 할머니와의 결혼을 발표해 언론의 화제를 모았다. 당연히 슬라멧 부모의 반대는 거셌지만, 아들이 자살소동까지 벌이자 결국 결혼을 승낙했다. 그 부부는 당시 TV에 출연하기도 했다.3년 전 두 사람은 같은 지역에 살면서 우연히 서로를 알게 돼 사랑에 빠졌고, "두 사람은 만약 한 사람이 죽으면 따라 죽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3년이 지난 최근 현재 74세 아내와 19세 남편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행복하다고 발언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55세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부부가 4년째 함께 살고 있다.일각에서는 70대의 로하야가 상당한 부자일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로하야는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할머니였다. 남편은 아내를 부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한다.사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간혹 비슷한 보도가 나오긴 하지만 남편이 10대인 경우는 처음이고, 결혼 후에도 계속 잘 사는지 확인되진 않는다.16세 소년은 왜 할머니한테 사랑에 빠졌을까?71세 할머니는 왜 손자뻘 아기(?)한테 사랑을 느꼈을까?일반인의 상식으로 보자면 몇 가지 추측을 할 수 있다. (너무 냉정할지 모르지만)우선 할머니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다. 자신을 도와주고 잘 대해 준다. 말벗도 되어주고, 경제적 도움도 준다.그런데 소년 입장이 좀 애매하다.자신을 손자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어서 고마웠을 수 있다. 또한 한창 성(性)에 눈을 뜨고 호기심이 많을 때, 할머니가 충족시켜줘서 만족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런 추측은 그야말로 추측일 뿐이다,그 부부는 정말로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일반인의 눈으로는 이해를 못 할 수 있다.하지만 걱정되는 건 앞으로 십 년 후, 남편은 20대 후반의 한창 창창하고 건장한 청년이 되는데, 아내는 80대 더 쪼그랑 할머니가 되어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게다가 아내가 고령으로 병이 들어도, 죽을 때까지 20대 남편이 변심하지 않고 수발들며 부양할 수 있을까?본인이 선택한 인생이니, 후회하지 말고 잘 살기 바랄 뿐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알랭 들롱도 세월엔...
알랭 들롱도 세월엔... ‘세계 최고의 미남’으로 불렸던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6)이 안락사를 결정했다.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뒤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데, 스위스는 안락사가 허용된 국가라고 한다.알랭 들롱은 정말 미남이었다,60년대에서 80년대 초까지 미남의 대명사로 통했다. 특히 그의 파란 눈동자는 과히 압권이었다. 연예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필자의 누나도 알랭 들롱의 판넬을 사다 걸어 놓을 정도였다. 필자도 알랭 들롱이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같은 남자지만 정말 매력있고 잘 생겼다고 생각했었다.알랭 들롱은 잘 생긴 외모만큼 여성 편력이 심했다고 한다.알랭 들롱은 1964년 비밀리에 나탈리와 결혼해 아들 앙토니를 출산했지만, 1969년 이혼했다. 유일한 결혼이었다. 알랭 들롱 주변엔 언제나 수 많은 여성들이 꼬였고, 알랭 들롱에게 잘 보이려고 서로 알랑 방귀를 뀌였을테니 굳이 결혼할 필요를 못 느꼈을 수 있다.하지만 천하의 알랭 들롱도 세월을 피할 수는 없었다.최근 사진을 보니 아름답던 외모는 사라지고 파란색 눈동자만 남았다.그는 2019년 수술 직전 “나이 든다는 건 끔찍하다”며 “우리는 나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평생 그렇게 대접받으며 자유롭게 살아온 그가, 막상 늙고 관심에서 멀어지고 여자들도 떠나가고 이젠 병을 얻어 죽으려 하니 얼마나 아쉽겠는가?필자는 올해 환갑이다.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자식 나서 키운 것 말곤 별로 한 게 없다. 알랭 들롱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 죽어도 아쉬운 건 없다.이럴 땐 ‘평범한 인생이 죽을 땐 아쉬운 게 없어 더 낫다’는 소시민적 생각이 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한국갤럽이 이번 대선에 투표한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20대 대선 사후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423명 중 39%가 ‘정권 교체’를 이유로 들었다. 즉 ‘윤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기존 정권이 싫어서’하는 의미다.거기에 0.7% 최소표 차이로 당선된 데에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정적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일화가 여권의 결집을 더욱 촉발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필자는 1% 이상의 효과는 보지 않았을까 싶다.즉 윤석열 후보는 현 정부가 워낙 못 한 데 대한 반대 급부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로 간신히 승리했다는 의미다.따라서 윤 당선인은 앞으로 더욱 겸손하게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이에 윤 당선인에게 (남들이 안 하는) 필자만의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첫째, 전 정부를 무조건 부인하고 적폐로 모는 일에 집중하면 안 된다. 문 정부의 가장 큰 과오가 그것이었다. 잘한 건 이어가며, 미래 지향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둘째, 검찰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검찰 공화국’이 되지 않도록, 검찰에 힘을 지나치게 실어 줘서는 안된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임명됐을 때 검찰 개혁의 적임자란 평가를 들은 바 있다. 검찰 개혁은 많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므로, 검찰총장 출신인 윤 당선인이 검찰의 문제점을 제대로 개혁해야 한다.셋째, 광화문 시대를 여는 게 꼭 필요한가 재고하기 바란다.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시대를 연다고 했다가 못했다. 가장 큰 이유가 경호다. 청와대에 묻혀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리적 거리보다 더 무서운 게 ‘人의 장막’이다.넷째, ‘인사가 만사’라는 교훈을 새기기 바란다.이미 윤 당선인은 성별 지역별 안배보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인재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코드 인사는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 정부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코드 인사’때문이다. 윤 당선인도 선거에 있어 그동안 공로에 연연하지 말고, 특히 윤핵관 출신들을 멀리하기 바란다.마지막으로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기 바란다.무슨 일을 하려면 언제나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좀 더 멀리 보고, 무엇이 국민과 국가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만 보고 나가기 바란다.지금은 50% 득표도 못 얻은 대통령이지만, 임기가 끝날 땐 성공한 대통령으로 박수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