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자유한국당이 ‘겨’ 묻은 더불어민주당 나무란다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댓글 조작 특검 수용’을 주장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드루킹 조직이 대선을 포함하여 정치에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이다. 실세 김경수 의원의 행적이나 영부인이 대선 당시 ‘경인선’을 언급했다는 보도를 보면 충분히 그런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요즘 자유한국당은 김기식 원장을 낙마시킨데 이어 댓글사건이 터지면서 아주 즐거운 분위기다. 당사에는 웃음꽃이 피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난 2년간 동네북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얻어맞으면서 찍소리 못하고 지내오다가, 모처럼 '건수'을 잇따라 잡았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다. 게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더 이슈화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김기식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가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무작위로 16곳을 뽑아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외유성 출장을 갔던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5차례, 자유한국당이 94차례였다고 했다. 물론 전수조사도 아니고 민주당의 도움을 받았으므로 이 수치가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진 못하다.게다가 선관위에서 위법으로 문제 삼은 ‘셀프 후원’이나 기업을 상대로한 후원금 갈취 등의 경우를 국회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자유한국당이라고 깨끗할지 의문이다.마냥 좋아라 할 건 아니란 뜻이다. 특히 이번에 천막 농성까지 하고 있는 댓글 사건과 관련해선 자유한국당은 차라리 입 다무는 게 낫다.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이 대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물론 그 자체는 불법이지만 자유한국당(전신인 새누리당)이 국정원이나 군부대를 동원했던 댓글공작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가기관을 동원했기 때문에, 개인인 드루킹과는 본질적으로 문제의 수준이 다르다. 이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코미디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이라고 별도의 민간 댓글부대를 운영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자유한국당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고 활력이 넘친다니 그들 나름대로는 즐거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 부메랑이 칼날이 되어 그들을 덮칠지 모른다. 특히 댓글 사건 관련, 국가기관까지 동원했던 자유한국당은 최소한 이번 댓글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유리하진 않다. 자유한국당은 모처럼 ‘건수’를 잡았다고 즐거워하는 만큼, 자신들이 과거에 했던 잘못이 부각되는 걸 알았으면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태움'으로 목숨을 태우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 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소위 간호사들 간의 ‘왕따’ + ‘군기’ + ‘심리적 괴롭힘’과 비슷한 뜻이다. 2월 1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던 故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언론 등에서 간호사들 사회에서 벌어지는 ‘태움’ 문화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신참 간호사가 들어오면 선배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줄 생각은 하지 않고, ‘군기’를 잡기 위해 고의로 핀잔과 면박, 욕설 심지어 신체적 폭력까지 행해졌다고 한다. 인격 살인인 동시에 목숨을 태우는 행위다. 이런 일이 비단 서울아산병원에서만 있던 일이 아니라는 증언들이 잇달았다. 학교나 일부 회사에서만 있는 줄 알았던 일이, 간호사들 간에 빈번히 있었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경악했다.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그 가족들에겐 정말 충격적인 일일 것이다. 간호사가 어떤 존재인가?‘백의의 천사’ 아닌가? 병들고 아픈 사람들을 돕고 간호해 주는 천사같은 존재 아닌가? 나이팅게일의 후배들 아닌가? 그런데 그런 간호사들이 ‘태움’이란 짓거리를 한다.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신입 간호사들에게 푸는 것이다. 서로 아끼고 의지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가장 나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군부독재시절도 아니고,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군기’를 잡나? 대형병원 간호사면 거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재원들일텐데, 알 만한 사람들이 이런다니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난다. (생각해 보니 군대에선 ‘군기’ 는 잡지만 고참들이 가르쳐 주긴 하므로, 간호사식 ‘태움’은 없다.)‘태움’ 문제는 간호사들이 스스로 풀 수밖에 없다. 필자가 군대에 입대했을 때만해도 구타 문화가 있었다. 필자가 신병 때 고참들 얘기로는, 자기들 들어왔을 때에는 구타가 훨씬 심했다고 했다. 필자가 제대할 때에는 구타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즉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 봐라’는 생각을 버리는 세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지금 고참 또는 중고참급 간호사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 ‘나는 신입 때 심하게 당했지만, 우리 대(代)에서 ‘태움’을 단절하겠다‘고 결심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태움’을 없앨 수 있다. 만약 ‘태움’이 계속된다면 간호사는 더 이상 ‘백의의 천사’가 아니라, 상대방의 영혼을 태우는 ‘가운 입은 가해자’일 뿐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질’이 영~ 안 좋은 청년 취업의 현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산업중분류별 청년층(15~29세) 취업자의 일자리가 음식점 및 주점업이 51만4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청년층이 두 번째로 많이 취업한 산업은 소매업(자동차제외)으로 45만6천명이었다. 청년층이 다수 취업한 음식점 및 주점업, 소매업(자동차 제외) 등은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즉 취업을 하긴 했는데 본인의 전공을 살리거나 특별한 기술 또는 지식이 필요한 직장이 아니라, 비교적 단순한 업무 즉 ‘아르바이트’로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하긴 했지만 미래나 고용이 불투명하고 불안정하다. 정부에선 이들을 모두 취업한 것으로 통계를 잡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매우 슬픈 현실이다.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고 안정자금까지 만들어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숫자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취업한 사람 입장에선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예체능 분야는 더욱 심각하다.2017년 4년제 대학 예체능학과 모집정원만 해도 약 3만8천명이다. 그런데 음악 분야의 경우만 해도, 전공을 살려 취업한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관련업계 종사자는 말한다. 취업자 기준을 4대보험 가입 여부로 판단하기 때문에, 직업의 특성상 4대보험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예체능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업이 더 안 되는 것처럼 나타나는 부분도 참작해야 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실제로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예술을 공부했는데 그 재능을 썩히거나 버린다면, 이는 개인이나 사회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대학이 현장에서 수요가 없는 전공자들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예체능 분야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청년 실업이나 고용 문제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그러나 정부와 교육계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어느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단순히 취업의 숫자만 늘일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본인의 전공이나 재능을 살릴 수 있는가, 즉 ‘질’을 고려한 일자리 창출을 더 고민해야 한다. 한편 교육계는 현장에서 필요한 전공과목과 적절한 학생 수를 판단해서 조절하고 혁신해야 한다. 많은 청년들이 전공이나 재능과 전혀 관계없는 비교적 ‘단순 업무’에 취업하다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연애나 결혼 또는 출산은 언감생심이다. 청년들에게 미래가 없다는 건 국가와 사회의 미래가 어둡다는 얘기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업을 위한 정부와 교육계의 적극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남북정상회담에는 여야와 호불호(好不好)가 따로 없다
최근 북한의 변화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경제개발에 매진한다면, 그 여파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바로 그 첫 단추가 3일 후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다.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기록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다. 요즘 김기식 원장부터 드루킹 사건까지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하며 시끄럽다. 그러나 남북관계 앞에선 여야가 따로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든 안하든, 좋아하든 싫어하든, 남북정상회담에 나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줘야 한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적전 분열의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필자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우리 국민들 중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이고 뭐고 잘 되는 꼴을 보기 싫어!”라는 식의 옹졸한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정파와 이념을 넘어 좋은 성과를 이루어 영원히 기억될 남북정상회담이 되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힘찬 응원을 보내자.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김정은 위원장을 믿을 수 있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났다.준비도 나름 잘했고 회담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가 예상한 만큼 이상의 성과를 얻은 것 같다. (구체적 성과나 과정에 대해 이미 많은 보도가 있었으므로 생략한다.) 이번 성과는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선언적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실질적 내용이 없다고 저평가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국내외 전문가들이나 많은 국민의 의견을 봐도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하는 부분이다. 이전에도 핵 동결 등을 발표해 대한민국이나 국제사회가 경제적 지원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핵개발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미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정권의 잘못을 비판하면서, 자신은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를 의식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을 믿으라는 식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데 이어, 스포츠 교류 및 단일팀 구성에서 표준시 통일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까지 전격적인 발표를 했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들은 이전에도 있어 왔다. 이산가족상봉이나 남북 스포츠 교류 내지 단일팀 구성은 여러 번 있었으다. 영변 핵실험장 폭파 역시 이미 용도 폐기된 것을 국제적 이벤트로 활용한 것이 그쳤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아직도 사용 가능한 갱도가 남아있다 하더라도 이미 용도가 다 되어 가고 있고, 특히 지난 해 이미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 입장에선 굳이 더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 표준시 통일이야 언제든 되돌리면 되는 일이다. 즉 이번에 북한에서 발표한 여러 조치들은 나중에 다시 번복하거나 되돌리더라도 별 손해가 없는 내용들이다. 그렇다고 이제 시작이므로 이런 조치들을 폄훼할 수는 없다. 상대방에 대해 나름 자신들의 성의를 보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북한과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 등 국제사회가 단계별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행동 대 행동’ 또는 ‘확인할 수 있는 동일한 수준의 동시 실행’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회담이나 협상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주변국들과 협의와 회담을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북한이 대한민국이나 국제사회에 대해 여러 차례 얍삽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해 스스로 신뢰를 잃었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해 지금까지의 의도와 다르게 북한의 태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이나 국민들이 이점에 대해 가장 걱정하고 있다. 벌써부터 남북 경협이나 개성공단 또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의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즉 문재인 정부는 너무 들뜨거나 앞서가지 말고, 국제 사회와 발 맞춰 신중하고 냉정하게 ‘확인과 행동 대 행동’의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중요한 일을 추진할 때 국민들을 안심시키며 진행해야할 의무가 있고, 그래야 국민적 지지로 추진 동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도대체 누가 미친 '개'인가?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을 '미친 개'라고 표현했다. 3월 22일 장 대변인은 경찰의 울산시장 압수수색 등을 비판하면서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라며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논평을 냈다. 필자는 내 눈을 의심했다. 공당(公黨)의 대변인이란 사람이 논평으로 할 소리인가? 친구들끼리 소주 한 잔 하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가 아니다. 공식적인 ‘논평’이다. 이쯤 되면 욕이고 심각한 명예 훼손에 인격 모독이다. 경찰을 욕하기 전에 진위여부가 중요하다. 굳이 뭐라 하고 싶다면 ‘야당 탄압’ 내지 ‘정치 공작’ 정도로 말했어야 했다.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야당이 잘 해야 한다고 썼는데, 제1야당이 이 모양이니까 반사 효과로 문재인 정부 지지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정말 도대체 누가 ‘진짜 미친 개’인지 의심스럽다.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서 ‘표’라는 ‘몽둥이’로 ‘진짜 미친 개’를 다스려야 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