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미안’해야 하는 미안마
어제(23일) 저녁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미안마 시민들이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제발 도와 달라”고 호소하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등 한국어로 쓴 팻말들을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군사쿠데타에 대항하는 민주주의의 목소리다.미안마는 동남아에서도 가장 멀고 우리나라와 그리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하지만 미안마 즉 과거의 ‘버마’ 하면 생각나는 것이 두 가지 있다.하나는 축구다. 1960~70년대 ‘버마’의 축구는 아시아 최강이었다. 우리나라는 라이벌이라고 했지만, 버마가 좀 더 잘했다. 어느 대회든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자주 만났는데, 당시 버마 축구 대표팀에 이름이 ‘에몽’이란 선수가 둘이 있었다. 그래서 둘을 구별하기 위해 ‘에몽A' '에몽B'라고 중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존재감마저 사라졌다. 또 하나는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이다.1983년 10월 9일 당시 버마(현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 및 수행원들이 독립 영웅 ‘아웅산’ 묘소에 참배하러 갔을 때, 북한이 폭탄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다. 이로 인해 대통령의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버마 수사당국은 북한 김정일의 친필지령을 받은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에 의해 자행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즉시 버마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그해 12월 테러범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렸다. 이 당시엔 버마가 사회주의 국가여서 북한과 더 친한 관계였으나, 이 사건으로 버마는 북한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미안마는 국토면적이 대한민국의 6배에 인구는 대한민국보다 조금 많은 나라다. 또한 토지가 비옥해서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한때 쌀수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원이나 환경이 아주 좋은 나라다. 그런데 항상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건 불안한 정치였다. 걸핏하면 내전과 쿠데타가 반복되었다.이런 미안마에서 최근 또 군사쿠데타가 발생했다.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군인들이 발포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잘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나라가 미안마다.그런데 집권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국민들에게 정말 ‘미안’해 해야 하는 나라가 바로 미안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문란하고 잔혹한 ‘모전녀전’ 미스테리
구리 3살 여아 사망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테리로 발전하고 있다. 처음 조사발표로는 22살짜리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전남편과 낳은 자식이 꼴도 보기 싫다며, 아이를 집에 홀로 놔둔 채 이사를 가버렸다. 아이는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 주일이 지난 후 아래층에 사는 외할머니가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다. 아이 엄마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놀랄만한 반전이 발생했다.유전자 검사 결과 죽은 아이의 친모가 외할머니(49세)로 밝혀졌고, 당초 엄마인줄 알았던 사람은 언니였다. 경찰은 비슷한 시기에 엄마가 아이를 낳은 후 딸의 아이와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을 보고 조사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49세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유전자 검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 결과 외할아버지(친모의 남편)가 죽은 아이의 친부가 아니고, 나아가 내연남 1과 내연남 2 역시 숨진 아이의 친부가 아니었다. 분명한 것은 사망한 아이의 엄마인줄 알았던 사람(딸)은 분명히 자기가 출산을 했었고 병원 기록도 다 있는데, 49세 친모는 아이를 낳은 기록이나 병원 기록이 없다. 게다가 MBC ‘실화탐사대’에서 방영된 죽은 아이는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어서, 시청자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얼마나 무섭고 배고프다 지쳐 죽었을까? 궁금한 게 참 많다.“아내 또는 엄마가 임신과 출산을 했는데, 남편이나 딸이 몰랐을까?”“딸은 아기가 바뀌었는데 어떻게 몰랐을까?”“그럼 22세 딸의 아이는 어디로 간 걸까?”“도대체 죽은 아이의 친부는 누구란 말인가?”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런데 분명한 건 잔혹하고 문란한 모녀의 사건이라는 점이다.22살짜리 엄마는 10대 때 가출해 동거하다가 아이를 낳았고, 다시 결혼하면서 자기 딸(사실은 동생)을 방기해 굶어죽게 만들었다.50살 엄마는 40대 후반에 남편 놔두고 제1 · 제2의 내연남과 정기적(?)으로 간통해 오다가 또 다른 남자와 간통하여 아기를 낳아 딸의 아기와 바꿔치기 했고, 원래 자기 딸은 없앴다고 추정된다고 한다. 참으로 막나가는 집안에, 모전녀전(母傳女傳)이다. 이렇게 잔혹하면서 문란한 집안은 처음이다. 호러나 스릴러로 이런 건 못 봤다.‘잔혹하고도 문란한’이란 뜻의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게 답답하다. 어쩌면 그 엄마에 그 딸일까? 환경적 요인도 있겠지만, 유전자를 무시 못 하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북한 병사들이 불쌍해 ㅠ.ㅠ
북한이 지난 10일 밤 평양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한다. 이에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가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발표하자,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12일 담화를 내고 “그 동네 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 “세계적으로 처신 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 둘째가라면 섭섭해 할 특등 머저리” 등 욕설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그런데 필자가 주목하는 건 지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수준 낮은 북한 지도층 얘기가 아니다. 바로 열병식에 참가한 북한병사들이다.그 날 기온이 영하 17도였다고 한다.그 당시 서울도 그랬지만 영하 17도면 냉동고나 다름없다. 방한복을 입고 추위에 단련이 된 북한군이라 해도,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칼바람이 부는 혹한 속에서 햇볕도 없는 한밤중에 굳이 열병식을 했어야 하나 싶다.물론 우리 군도 혹한기 훈련을 하고, 아무리 추워도 경계근무를 한다. 이는 꼭 필요한 훈련이고 의무이기 때문이다.그런데 훈련이나 경계근무와 열병식은 다르다. 열병식에선 꼼짝도 하지 않고 부동자세로 몇 시간을 서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훈련이나 경계근무와 차원이 다르다. 특히 열병식은 안 해도 그만인 ‘보여주기식 행사’일 뿐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하지 않아 어떻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북한 지도층이 무슨 연유가 있어 열병식을 거행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야 따뜻한 데 있다가 잠깐 등장해 폼 잡다 들어가면 그만이다. 칼바람 속에서 열병식은 물론 그걸 준비하기 위해 북한 병사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추위에 떨었을까?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틴다 해도, 안 해도 될 열병식을 하느라 병사들만 죽을 맛이다. 정말 개고생이 따로 없다.북한병사들이라 해도 필자의 아들 벌 되는 청년들이 집권층의 ‘어떤’ 생각 하나만으로 생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안쓰럽다. 동상이나 감기 안 걸렸는지 모르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귀신도 모르는 걸 하라는 정부
점쟁이들이 미래를 점을 치는데 잘 보면 안 맞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귀신도 미래는 모른다는 뜻이다.그런데 국민에게 미래를 예측해서 알아서 하라는 정부가 있다. 대한민국 정부다.얼마 전 부동산 관련 소위 ‘2·4대책’이 발표되었는데, 핵심은 공공주도개발을 통해 엄청난 물량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공주도개발을 하는 지역의 집을 대책발표일인 2월 4일 이후에 구입하는 경우에는 현금청산을 하겠단다. 여기에서 현금청산은 감정가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이에 재산권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고, 많은 지역에선 주택 거래가 갑자기 끊겼다.가장 큰 문제는 어디가 공공주도개발을 하겠다는 지역인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열심히 돈을 모아 집을 구입했는데 만약 그 지역이 공공주도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 본의와 관계없이 현금청산을 당하고 쫓겨나야 한다.정부 당국자에게 묻는다.“사전에 대상지역을 발표하지도 않은 채, 사후에 소급해서 적용하는 게 옳은 행정인가?”“귀신도 모르는 미래를 갖고 어떻게 책임을 지우나?”하다하다 안되니 이젠 귀신도 못하는 걸 하라는 정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러다가 ‘군폭’도 나올까?
필자가 군에 입대해 처음 자대 배치를 받아 가면 고참들이 늘 하던 얘기가 있었다. 당시엔 이등병이 병장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등병 때 가서 하늘같은 병장 고참을 만났는데, 약 2년 정도 선임이었다. 고참은 우리에게 “우리 땐 엄청 고생했다, 너희는 편할 때 들어와서 참 좋겠다”며, 자신들이 쫄병 시절엔 엄청나게 맞았고 기합 받았다는 장황설을 영웅담처럼 얘기했다. 필자 시절엔 구타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구타와 기합이 있었다. 그리고 필자가 제대할 땐 구타는 거의 사라지고 약간의 기합만 남았다.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고 한다.이렇게 된 데에는 ‘나는 맞고 살았지만, 그렇다고 때리며 살진 않겠다’는 의식있는 군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당시 군대에선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구타와 기합이 당연시 되었다. 고참이라고 모두 폭력적인 건 아니었고, 꼭 ‘군기반장’이 있어서 신참들을 괴롭혔다. ‘저 놈만 제대하면 좀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한 그 ‘저 놈’ 고참이 전역하고 나면, 참 희한한 게도 꼭 제2의 ‘저 놈’이 나타났다. 오히려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나올 때도 있었다. 그러나 정말 심하게 당한 경우가 아니면 제대하고 나면 ‘그 땐 으레 그랬거니’하고 모두 깨끗이 잊어버렸다. 요즘 스포츠계가 학폭으로 시끄럽다.최근엔 전 농구스타이자 현 방송인인 현주엽에 대한 폭로가 있었다. 당사자인 현주엽은 자신의 SNS를 통해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 재학 시절까지 소환했다.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며,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 (중략)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현주엽 친구와 동료 후배들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며, ‘현주엽이 당시 워낙 유명한 선수라 처신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쌍팔년도’ 시절 스포츠계에선 구타와 기합이 당연시 되었다.그게 싫어서 운동을 그만둔 스포츠 영재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 참지 못하면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분위기도 한몫했고, 학부모들까지도 수긍했다. 필자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분위기와 관행 등 당시 사회상이나 시기를 완전히 무시할 순 없다. 현주엽 학폭과 관련해 누구의 말이 맞는지 필자는 모른다.그러나 당시에 누구라도 그리했을 것이라고 수긍이 갈만 한 수준이었다면, 30년이 지난 ‘쌍팔년도’ 시절 일을 지금의 잣대로 학폭이라 규정짓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만약 과거 군대 시절의 ‘군폭’까지 문제 삼으면 참으로 많은 사람이 연루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불륜 교사와 경찰, 직업적 도의는 없나?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들의 학습활동까지 침해하면서 교내에서 수차례 불륜행각을 일으킨 두 교사를 고발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교실 복도 소파에 누워 있는 초등교사 A씨(유부남)를 동료교사 B씨(미혼녀)가 동영상 촬영했다”며 “사춘기 5, 6학년 학생들은 두 교사의 행동을 보고 충분히 부적절한 관계임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올렸다.전북교육청은 1개월 넘게 감사한 결과 해당 교사들의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며, 장수교육지원청에 징계위를 구성하라고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같은 날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한 경찰서 남성 간부 A씨와 여성 간부 B씨가 근무 시간 중 애정 행각을 벌이다, 공무원 품위 손상으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파면 처분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파출소에서 근무하며 장기간에 걸쳐 근무시간에도 파출소와 순찰차 등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불륜을 저질러왔다고 한다. 그런데 A씨가 지난해 말 만남을 거절당하자 B씨가 A씨 집을 찾아가 소란을 피웠는데, 이에 A씨가 내부 고발을 하고 감찰조사에서 불륜 관계를 털어 놓으면 발각됐다.불륜은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요즘은 형사 처벌도 안 된다.그러나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하라는 얘기다.유부남과 미혼여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죽하면 청원인은 동영상과 사진 자료까지 확보를 했겠는가? 최소한의 직업적 도의가 없는 사람들이다.경찰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기혼 여부는 안 밝혀졌지만, 불륜이라고 하면 한쪽 또는 양쪽이 기혼이라는 의미다. 그런 사람 둘이 근무시간에 근무지에서 공공연히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건 경찰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법을 수호해야 하는 경찰이 남의 집에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행위다. 이들 역시 최소한의 직업적 도의가 없는 사람들이다.교사와 경찰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직업적 도의와 염치조차 없는 사람들을 보니 세상이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