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나오면 취업이 안 될까?
필자가 대학 갈 때만해도 지방 국립대학 커트라인은 상당히 높았다.특히 부산대와 경북대의 커트라인은 서울의 웬만한 대학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 지방대 위기가 국립대까지 확대되면서, 자퇴하는 지방 국립대 학생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방 주요 9개 국립대 자퇴생이 2017년 3,981명, 2018년 4,438명, 2019년 4,793명으로 늘어나, 작년엔 전체 학생 가운데 2.4%가 자퇴했다.그중 경북대의 경우 2015~2019년 자퇴생이 2,973명으로 올해 입학정원 4,961명의 60%에 달하며, 이들 자퇴생 중 95%는 다른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이는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입학 후에도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 또는 재수나 반수를 한다는 뜻이다. 지방대는 대학 입시 수시 경쟁률부터 수도권 대학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그동안 지방 주요 국립대는 수도권 사립대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등 여러 혜택이 있어 지역의 우수 학생을 유치하지만, 결국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다시 옮기는 풍조다. 지방의 좋은 대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간혹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옮기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도 문제가 있다.필자가 아는 어떤 서울에 사는 집의 학생은 성적에 맞춰 할 수 없이 지방대를 입학했다. 그리고 무조건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수도권 대학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취업이 안 되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취업난인데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이젠 어느 대학을 나오든 똑같이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학생이 지방대를 졸업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대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에는 ‘지역 균형 전형’이란 게 있다. 즉 어느 정도 비율은 반드시 지방대 출신을 뽑아야 한다. 게다가 본사나 지사가 지방에 있을 경우 해당 지방대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지역 연고지이므로 회사에 다니기 쉽고 애착이 많아,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대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한 예도 많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지역 발전을 중시하는 정책이 지속되면서, 반드시 수도권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잘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필자만의 착각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통신비 2만원 안준다니 빈정상하네
정부가 코로나19 지원책으로 전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씩 대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만16~35세 그리고 65세 이상의 국민에게 휴대폰 1대에 한해 2만원씩 대납하기로 했다. 이 결정을 보고 있자니 실소가 나온다.처음 이런 대책이 나왔을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겨우 2만원이 뭐냐’는 반응과 함께, 야당은 ‘결국 대기업 통신사로 직접 들어가는 지원보다, 소상공인이나 영세상인들에게 돌아가거나 취약계층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여야 협의과정에서 애매하게 일부 국민에게만 통신비를 지원해 주는 것으로 결론 났다. 필자는 한마디로 불만이다.우선 36~64세 국민에게만 통신비 지원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정부는 36~64세 연령의 국민들은 모두 돈이 많다고 생각하나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우선 요즘 청년실업이 큰 문제라고 해도 30~36세면 가장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할 나이인데 그들은 지원한단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관공서의 정년이 50대 후반이어서 60대 이후로는 수입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연령층 역시 통신비 지원을 하지 않는다. 가장 억울한 건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연령층이 지원은 하나도 못 받는다는 점이다.돈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서 이용만 당하고(세금만 내고) 버림받은 느낌이 살짝 든다. 정부와 여당은 전국민에게 뭔가 지원을 해야 명분이 산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일부 연령층 그것도 합리성나 당위성이 결여된 연령층에만 지원하게 된 것은 아예 안하니만 못한 결론이다. 어쨌든 고작 2만원에 빈정상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강경화 장관, 물러나기 딱! 좋은 날인데~
이번엔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인 이일병 교수가 구설수에 올랐다.외교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중, 해당 부처 장관의 남편이 지난 3일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강경화 장관은 이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지만 귀국 권유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물론 강 장관 남편이 공인도 아니고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며 자기 돈으로 자기 인생 산다는데, 죄를 묻거나 강제할 도리는 없다. 그러나 이 교수는 아내의 입장을 봐서라도 참았어야 했다. 강 장관 남편은 ‘아내가 장관이지, 내가 장관인가?’하는 식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인가보다. 4천 평 저택에 살면서 답답하다며 미국 여행을 가는 장관의 남편을, 고시원이나 10평도 될까 말까한 집에서 힘들게 사는 국민들이 볼 때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점은 고려 대상조차 안됐다. 강장관이 당연히 만류했겠지만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며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그는 공동체의식이나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은 1도 없는 사람이다. 이번 일로 강경화 장관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그러나 강 장관은 국민에게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 한다.강경화 장관은 지난 8월 정부 방역조치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강제수단까지 써야 한다고 말한 바 있고, 지난 5월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방역조치와 사생활 보호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사생활은 중요한 인권이지만 절대적인 권리는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국민의 사생활보다 방역이 중요하므로 강제 수단까지 써야하지만, 정작 본인 남편은 방역은 개무시하고 사생활이 우선이어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됐다. 사실 강경화 장관은 취임 때부터 자질 부족과 무능으로 많은 지적을 받아온 인물이다. 외교관 출신도 아니고 외교라곤 해 본적이 없고, UN에서 잠깐 일해 본 것밖에 없는 사람이 오직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외교부 장관이 됐다는 설이 파다했다. 이후에도 대일 대미 등 서투른 외교로 우리나라가 ‘국제적 왕따’가 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북미협상이 틀어지고 코로나 사태로 국제 왕래나 외교가 주춤하면서 할 일이 줄다보니 잠시 무능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사람은 본인이 무능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한다.정말로 ‘내가 무능해서 사임하겠다’는 사람은 본 기억이 없다. 강 장관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남편의 일로 송구한 마음에 사임하겠다’라고 핑계를 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강 장관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발언의 책임을 통감하고 멋있게(?)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살리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유시민, 벌써 노망이 났나?
한때 진보 정치인이자 지식인으로 회자되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또다시 입방정으로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유시민 이사장은 25일 유튜브 생중계를 하던 도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월북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해 청와대에 사과의 통지문을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추켜세웠다.이 바람에 졸지에 계몽군주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계몽군주’란 ‘유럽 17∼18세기의 계몽주의 시대에 스스로 계몽사상의 이념에 의하여 일정한 근대화 개혁을 실현하려고 시도한 전제군주’라고 되어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칭송한 것이다. 정말 한심한 사람이다.우선 북한의 정식 명칭은 ‘조선인민공화국’으로 군주제가 아니다. 김정은 역시 왕이나 군주가 아니라 국방위원장이다. 그런 사람을 군주라고 부른 것 자체가 잘못이다. 물론 김정은은 북한의 1인자로서 전제군주보다 더한 절대 권력을 평생 휘두르기 때문에, 의미상으로 군주제나 마찬가지이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군주에 비유하는 건, 봉건제를 타도한다는 북한도 원하지 않는 표현이다.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고모부 장택상을 총살해 시신을 전시했고,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장본인이다. 그런 사람이 이번 월북 공무원 총격 사건에 미안함을 표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자기 계몽군주란다.고거 김일성이나 김정일보다 훨씬 인간적이란 얘긴가? 유시민 이사장이 평소에 얼마나 친북 발언을 하고 싶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대부분의 국민들이 어떤 이유로든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총격을 당하고 (북한은 부인하지만) 시신이 불태워졌다는데 공분하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미안함 표시 하나에 이렇게 들떠서 찬양하는 건 꼴불견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최근에도 방송에서 그가 지닌 많은 상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참 아는 게 많은 사람’이란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런 그가 유독 북한에 대해 알아서 기고 찍소리 못하고, 떠받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필자는 유시민 이사장이 계몽군주의 뜻을 모르고 이 단어를 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뭐 하나 칭찬할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파격적(?)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사과의 뜻을 전해온 데 대해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불쑥 튀어나왔다고 본다. 그러나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는 게 아니듯, 우리 국민이 총 맞아 숨졌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한마디에 갑자기 김정은을 찬양하는 건 넌센스다.똑똑하고 총명하던 유시민이 벌써 노망이 났나 보다. 참고로 그는 1959년생(만 61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재미교포들은 ‘미국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다수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일단 대통령으로서 그의 언행이 거칠거나 독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외교에 있어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코로나 알기를 우습게 알다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결린 것은 세계적 코미디였다. 특히 인종차별적 색채를 보이기도 하고 외국인에 배타적이어서, 필자는 막연하게 재미교포들은 트럼프를 싫어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필자의 오판이었다.몇 달 전 미국에 이민 간 사람이 ‘대부분의 재미교포들은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말해 놀란 적이 있었다. 트럼프란 사람은 별나지만, 자국 우선주의로 외국인이 줄면서 일자리도 늘고 먹고 살기 좋아졌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난 10월 23일자 노컷뉴스가 게재한 “미국 동포들 "왜 트럼프 지지하냐구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증명되었다.기사를 요약하면 미국으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이 대부분 회원으로 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지난 8월 미국 대선 후보들을 놓고 일종의 품평회가 열렸는데, 전체 50개 글 중 트럼프를 지지한다거나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거라는 글이 41개로 압도적이었다는 내용이다.재미교포들의 대부분은 ‘샤이 트럼프(트럼프를 지지하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실 필자는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게 좋은가에 대해 분석할 능력이 없고, 누구를 지지한다는 생각도 없다.다만 ‘재미교포들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건, 그들이 미국시민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즉 이민 간 재미교포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므로, 그들 입장에선 미국이 우선이지 한국이 우선은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아직도 난항을 겪는 한미방위비분담협상의 경우 실무진이 이미 합의에 이른 것을 트럼프가 더 받아오라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 그렇다고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폼은 잡았지만, 성과는 없었고 그 사이에 북한은 핵이나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이런 이유 등으로 다수의 한국인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좋게 보일 리 없다. (그렇다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우리 입장에서 좋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즉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들은 이미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므로, 그들이 누굴 지지하든 한국 국민의 입장과 전혀 다를 수 있다.재미교포들에게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 역시, 잘해야 그들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는 의미다. 재미교포들은 이미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라면형제'에게 22억 후원금, 그러나...
필자는 지난 달 ‘부모가 막돼먹으면 국가도 한계가 있다 ㅠ.ㅠ’라는 칼럼에서 ‘라면형제’의 화재사건을 ‘엄마의 무관심이나 방임 또는 방치를 넘어 자식을 방기(放棄: 내버리고 아예 돌아보지 아니함)한 결과’라고 규정한 바 있다. 엄마는 이혼해서 혼자 두 아이를 돌보고 있는데, 이웃 주민들에 의해 지난 2018년 이후 2년간 엄마가 아이들을 방치한다며 경찰에 3번의 학대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었다. 또한 학대 신고 이후 관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엄마에게 가정환경 개선을 권고했지만 엄마의 방기는 계속됐다. 할 수 없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3번째 학대 신고가 있은 후에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법원은 격리를 기각하기도 했다. 게다가 방송에 나온 집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고, 엄마는 일정한 직업도 없는 기초생활수급자이다. 한편 중화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형제 중 형(10)은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었지만, 동생(8)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로부터 22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형제가 치료받던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 약 19억여 원의 후원금과 초등생 형제에 대한 지정 기부를 받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 약 2억2700만원이 모였다. 한강성심병원측은 병원에 모인 후원금은 치료비를 제외한 후 나머지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한다. 후원금은 많은 시민들이 라면형제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호의로 보낸 소중한 돈이다. 만약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형제의 엄마에게 준다면 ‘자식들을 방기하다 불이 나서, 아들 하나 잃고 하나는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된 결과’로 졸지에 엄청난 돈이 엄마의 수중에 들어오게 된다. 그 돈이면 자식 하나 키우는데 충분하고도 넘쳐, 자식을 학대하고 방기한 엄마가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로또 맞는 것과 진배없다.문제는 정말 고생하면서 두 아들을 열심히 돌보던 엄마가 아니라는데 있다. 그런 엄마가 거액의 후원금을 받아 어떻게 쓸지 걱정이 앞선다. 때로는 지나친 후원금은 이런 우려를 낳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