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선 문빠도 없다
3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일 자정 기준 지원금을 수령한 가구는 2141만 가구, 지급 액수는 13조4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지급 대상 2171만 가구 중 98.6%가 신청했다. 아직 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은 30만여 가구가 끝까지 신청하지 않아 자동으로 기부금으로 처리될 경우를 가정해도, ‘자동 기부금’ 최대 액수는 7638억 원(전체의 5.7%) 정도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 고위급 인사나 국회(지자체)의원이나 대기업 임원 등, 기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거의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는 “지원금 가운데 10∼20%만 기부로 이어져도 1조4000억∼2조8000억 원 정도가 모이고, 이 돈을 2년 연속 적자인 고용보험기금에 충당하면 ‘꿩 먹고 알 먹고’ 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원금 기부를 독려했고 문 대통령이 앞장서서 기부하면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 ‘문빠’들이 인증샷을 올리며 앞 다퉈 기부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돈 앞에선 문빠도 없었다. 필자는 지난 4월 20일 “지원금 주면서 ‘자발적 기부’는 뭔가?”라는 칼럼에서 “하위 소득 70%와 100%를 놓고 정부와 대립하다가 결국 지키지 않아도 될 공약을 지킨답시고, 3조 3천억원이란 천문학적 나랏빚을 내서 나눠주면서도 안 받으면 좋겠단다. 차라리 줄 거면 시원하게 주든가, 받는 사람 찜찜하게 만든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결국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면서 ‘자발적 기부’를 바라는 것이 엉터리 정책이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돈 앞에서 많은 문빠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한 것 자체가 난센스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문재인 정부는 김여정 따까리인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어 막말에 가까운 어조로 대한민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김여정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리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적은 호응 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라며 우리 정부를 비하했다.또한 김여정은 탈북민에 대해 "글자나 겨우 뜯어볼가말가하는 바보들이 개념 없이 '핵 문제'를 논하자고 접어드니 서당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며 '쓰레기', '똥개' 등 욕설을 퍼부었다. 김여정이 누구인가?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북한에서 사실상 2인자에 오른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공식 담화에서 쌍욕에 가까운 말을 쏟아냈다.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이 간다. 게다가 오빠 김정은과 달리 북한에서만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생각도 우물 안의 개구리다. 본인 입으로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이란 말을 했는데, 김여정은 진정한 자유를 모르는 사람이다. 한 번도 자유를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 사람 입에서 ‘자유’라는 말이 나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러면서우리나라에 법을 만들어서라도 삐라살포를 금지하라고 했다. 필자는 그 대목에서 말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웃었다. 그런데 말이 됐다!통일부가 즉각 관련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우리나라 정부가 무슨 일을 이리도 빨리 했나? 그것도 위헌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법을 즉각 만들겠다며 반응을 보였다. 김여정이 말이나 예쁘게 하면서 정중하게 요청한 것도 아니고, 싸가지 없는 험담에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 응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정부가 김여정의 따까리처럼 느껴져 국민으로서 자존감이 몹시 상한다. 도대체 이 정부의 주인이 국민인지 북한 김씨 왕조 일가인지 모르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인간 말종 입주민과 경비원의 절규
경비원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59)씨가 지난 10일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날 최씨는 자신을 돕던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너무 억울하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남겼다. 그런데 약 일주일 전인 4일에는 이미 음성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주민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당시의 그 음성유서가 공개됐다. 최씨는 지난달 21일 입주민 A씨와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이후 A에게 수차례 협박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는데, 고소장에서 자신이 코뼈가 부러지는 정도의 상해를 입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입주민 A씨는 최씨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대방을 비하하고 비꼬는 적반하장에 안하무인 격 태도를 보였다.'친형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내려앉았다고요? (중략) (최씨를 '머슴'으로 칭하며)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중략) (최씨가 자신을 폭행했으므로) 진단서 참고하시고 일단 돈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할 것이다 (중략) 수술비만 2000만원이 넘는다. 장애인 등록이 된다니 머슴에게 맞아...망신스럽다 (중략) 코뼈가 부러졌으니 내일부터 근무 못 하겠네“ 이게 나이 어린 가해자가 나이 많은 피해자에게 할 말인가? 경비원도 사람인데 그렇게 우스워 보이나? 그러면 즐겁나? 그런데 새로 공개된 음성 유서는 더욱 끔찍하다."진짜 저 A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아나?""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사직서를 안 낸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백 대 맞을 줄 알라. 길에서 보면 죽여 버리겠다고 했다""A씨가 고문을 즐기는 얼굴", "겁나는 얼굴이다. 저같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나""저는 힘도 없고, 맞아본 건 생전 처음이다. 올해 60인데, 71년생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킨 상황"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입주민 A씨는 사이코패스인지 소시오패스인지 깡패인지 몰라도, 약자를 괴롭히며 즐거움을 느끼는 새디스트임엔 틀림없다.최씨가 괴롭힘을 당할 때 그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뒤, 가족의 심정은 어땠을까? 17일 경찰은 가해자 A씨를 소환해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입주자 A씨가 피해자 최씨를 괴롭히기 위해 보낸 문자 메시지도 중요한 증거로 채택될 것이다. 피해자 최씨는 음성 유서에서 “정말 A씨라는 사람한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며 절규했다. 검경과 법원은 인권 보호 차원에서 진실이 밝혀서 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즐긴 인간 말종 입주민을 엄벌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공중’전화에 ‘공중’은 없나?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는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다.휴대전화 직전엔 삐삐(무선호출기 numeric pager)가 큰 유행이었는데, 그 역시 공중전화로 연결되기 위함이었다. 어디가나 공중전화가 흔하게 있었고, 전화박스가 많게는 10여 개까지 붙어 있었다.그러나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공중전화는 존재의 가치를 잃게 되었고, 지금은 찾기도 힘들어졌다. 그래도 공중전화는 존재의 가치가 있다. 얼마 전 필자는 어떤 일로 인해 오랜만에 공중전화를 이용해 보고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25년 전과 비교할 때 박스(부스)만 세련되어졌지, 전화기나 서비스는 조금도 발전된 면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요금이 1분 통화에 70원이다. 휴대전화를 기본요금만 내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느낌이 든다. 웬만한 통화 한번 하려면 500원 정도는 필요하다. 게다가 거스름돈 반환도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변화에 전혀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500원 동전이나 새로 나온(이전 것 보다 크기가 작은) 10원 동전도 사용 못한다. 공중전화를 걸려면 전화카드를 사거나(어디에서 파는지 모름) 100원짜리 동전을 잔뜩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동전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마저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일반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요즘 세상에 카드 안 되는 데가 어디 있나?공중(公衆)이란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란 뜻이다. 그런데 말만 ‘공중’전화지, ‘공중’이 공중전화 한번 걸기 정말 힘들다. 물론 kt입장에선 그렇지 않아도 적자 운영인데, 새로운 전화기 제작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그러나 명색이 ‘공중’전화이고 공중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즉 공중전화박스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비용으로 전화기를 교체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국비 지원을 하더라도 공중전화를 공중전화답게 손쉽게 사용가능하도록 개선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못 참겠다!” 뛰쳐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4월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 완화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 후 지난 주말 교회와 성당 사찰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상당히 따르며, 예배나 법회를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얼마 전만해도 백화점에 가면 손님이 자기 혼자여서 모든 판매직원들이 자신만 바라봐 뻘줌해, 어찌할 바를 모른 적도 있었다. 병원에 가면 북적이던 환자들은 다 어디가고, 텅텅 빈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바로 받기도 했었다. 공원도 한산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 이전 상황을 거의 회복했다.필자가 자주 가는 석촌호수(사진)나 한강공원에 가도 사람들이 많아지고, 백화점이나 식당도 그렇다. 사실 그동안 모든 시민들이 참 고생 많았다.운동을 못하니 ‘확찐자(살이 확 찐자)’가 되고 쇼핑을 못하니 살 것도 많고, 봄이 와서 유채꽃이 만발해도 오히려 꽃을 갈아엎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것 같은데다 날씨 좋고 꽃이 만발하니,(사진) 밖으로 나오고 싶은 건 당연하다. 특히 학교도 안 가는 아이들은 더 할 것이다. 필자도 석촌호수를 자주 가지만, 그곳에선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사진) 그러나 가장 불쾌한 건 달리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옆을 지날 때이다. 산책이나 걷는 사람들 가운데를 마스크도 안 한 채 거친 숨을 내쉬며 달리는 사람들이 옆에 지나칠 땐, 그들이 헉헉 거릴 때마다 입에서 비말을 한 바가지씩 내뱉는 게 정말 짜증나고 괴롭다. 남에 대한 배려가 아직도 필요한 시점이다.(사진) 금주부터 시작되는 연휴기간엔 관광지 예약이 거의 찼다고 한다.관광지의 관련업계 상인들도 그동안 고생 많이 했지만, 정부의 발표에 따라 조금씩 생활이 정상화되어 가고 있음에 필자 역시 반갑다. 그러나 조금만 더 방심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칫 신천지 같은 사태가 한 번 더 나면, 그동안 온 국민이 고생했던 것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미안하고 안타까운 20대 청년들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해외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이에 힘입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언론에선 ‘K-방역’이라며 새로운 한류로 소개하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도 크게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사회 전체가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국가와 국민의 모든 관심과 역량이 오로지 코로나19로 인한 생존이 문제였다면, 이젠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 경제적 충격에서의 생존이 문제다.대기업의 경우 두산중공업이나 항공 관광 관련 산업은 도산 직전이다. 물동량도 줄고 석유 소비 감소에 따라 유조선 수요가 줄면서 조선업계도 힘들다. 자동차 공장이 멈추니, 타이어 공장도 멈춘다. 중소기업이나 영세 상공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실업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고용의 질도 나빠져 비정규직이 크게 늘고 있다. 하다못해 알바 구하기도 렵다. 특히 20대 청년들의 경우 취업의 기회조차 사라졌다.지난달에 취업한 사람은 20만 명 가까이 줄고, 취업을 사실상 포기하거나 취업상태지만 일을 못해 ‘그냥 쉬는’ 사람만 237만명이다.문제는 20대에서 '쉬었다'는 사람이 41만 2천 명에 달해 1년 전보다 35.8%나 증가했다. 어디서도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으니, 20대 청년층 구직 활동 자체를 못 하면서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앞으로 크게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262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을 1명이라도 뽑을 것인지 질문한 결과 채용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뽑을 인원수까지 고려한다면, 실제론 올해 신규 채용이 지난 해 대비 1/5 ~ 1/10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여파로 공무원과 공기업 그리고 대기업 채용 계획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한마디로 사회 초년생인 청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첫 청사진으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해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가가 직접 대규모 일자리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두고 봐야 안다. 청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그런데 대한민국의 미래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절망감에 빠져버렸다. 암울한 현실을 마주하고 심지어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다. 이들에겐 희망이 사치인지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된데 대해 필자도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전도양양한 20대 청년에게 꿈과 용기를 주어야, 이 나라의 미래도 있다. 이들의 심신이 더 망가지기 전에 사회가 보듬어야 한다.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20대 청년들을 위한 대책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